::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10/31 04:25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어느정도 마무리가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지금까지는 종교의 영역이라 상식이 안 통하는 집단이라고 치부했는데 덕분에 관념이 깨진 것 같습니다.
19/10/31 07:50
담백하게 쓰신 글이지만 오랜시간의 고민과 생각이 담긴 글이라는 느낌을 받네요
잘 읽었습니다. 전역 2주년 축하 & 인생 건승 기원..!
19/10/31 09:52
교사가 될 수 있었군요 그 부분이 신기.. 전과가 있으면 공무원은 못하는 걸로 알고
저도 완전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고등학교에서 그래도 무리지어 놀던 친구 중 하나가 여호와 증인이었는데 그 친구는 아예 사기업 취업도 안 되는 줄 알고 사업만 생각하고 그랬었는데 (실제로 군대 빠지고 감옥가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음) 지금은 어찌 살려나
19/10/31 11:14
글쓴분이 쓰셨듯이 전과가 있으면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긴 하지만 그 효력이 평생가는것은 아니고, 5년입니다.
더 큰 중죄를 저지르고 더 긴 징역을 다녀오더라도 5년이 지나면 공무원에 임용될 수 있습니다. 사기업은 애초에 범죄경력을 조회할수도 없고, 딱히 범죄경력증명서까지 제출하라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것이고요.
19/10/31 13:25
저도 당시에 중립을 지킨 다음 공무원이 된 사례가 있는지 여러모로 알아봤는데, 실제로 가능했습니다. 지금 30대 후반 정도 됐을텐데 병역거부를 한 다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19/10/31 13:26
그러게요 뭐 다른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군대를 안 가는) 여자도 공무원하는데 병역 거부한 남자는 영영 안 된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인 듯
19/10/31 10:10
일단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고 몇가지 궁금증이 있어서 여쭤봅니다. 불편하시다면 답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 대학교육과 세상철학을 경계하라는 게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인지는 대충 이해하겠는데, 그리고 지금은 그 사회 내에서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전에는 대학진학비율이 훨씬 낮았던 게 맞나요? 그렇다면 대학진학에 대한 것은 병역거부와 같이 그 사회 내의(또는 교리상의) 강제적인 성격인가요, 아니면 전반적인 불문율 같은 건가요? 2. 자신의 주관에 대한 내용 부분을 살펴보면 상당히 폐쇄적인 사회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경우 개신교에서 '새신자'라고 부르는, 성인이 된 이후에 교회에 찾아보는 사람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부모님의 평판 같은게 좌우를 많이 한다고도 언급하신 거로 봐서는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이른바 전도를 통해 새로 들어온 사람보다는 모태신앙을 통해 가족에게 전수되는 형태로 입교한 사람들일 것 같은데 제 추측이 맞나요?
19/10/31 13:45
1. 객관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제 경험과 다각도로 조사한 사례들에 근거해서 답변드립니다. 2000년대까지도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아버지는 장로를 그만두는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지역마다, 평소에 영적으로 강한지, 대학 진학의 목적이 무엇인지(외국어를 전공해 협회에서 일하겠다거나, 건축을 전공해 왕국회관 설립 분야에 기여하겠다거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도 과거에 비하면 세속화된 측면이 있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학 진학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영적으로 강한' 사람들은 전문대학에도 많이 가더군요. 요컨대 이건 명문화된 교리는 아닙니다. 다만, 어느 정도 이런 문제에서 과도기에 있던 저만 봐도 주변 대부분의 증인들은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들어간 대학을 자퇴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저는 대학 입학이 결정되자 몇 명의 장로들과 세상의 유혹과 대학교육의 위험성, 집을 떠나 생활하는 일에 대해 심각하게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종교는 대외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일은 교리로 만들지 않고 교묘하게 '양심'에 근거해서 판단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각종 연설과 교육을 통해 전시간 봉사가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끊임없이 주입하기 때문에 낙인찍기와 양심의 가책을 통해 사람을 틀잡습니다.
2. 신자의 숫자로 기록되는 '전도인'은 침례받은 사람을 의미하는데, 제가 아는 선에서는 증인 2세의 비율이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어머니의 경우처럼 개신교나 다른 종교, 또는 무교인 사람의 유입도 적지는 않습니다. 표면적으로 이들은 아주 친절하고, 실제로 착한 사람도 많으며, 전도봉사에 열심입니다. 폐쇄적이라는 속성은 어쩌면 사회적인 네트워크가 결여된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동체보다 안정감을 줄 수도 있겠지요. 또한 따져보면 엉터리지만 성경에 대해 공부와 연구하는 일이 주가 되므로 성경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빠져들기 쉽습니다.
19/10/31 10:27
저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여호와의 증인 좋게 보았었는데 쓰신 내용이 사실이라면 앞으로는 달리 생각하게 될것 같습니다.
특히 교단 내부적으로 그렇게 잔인한 짓을 교인들에게 가차없이 하면서 정작 국가와 사회에는 무조건적 관용을 요구했다는게 너무나 아이러니해요.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19/10/31 11:13
동감합니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너무 한심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어쨌든 쉽지않았을 환경에 고민하고 노력한 글쓴이님 고생많으셨습니다.
19/10/31 11:25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는 여호와의 증인 교리가 비합리적이라고 느낄지언정 병역거부를 행하는 신념 자체는 인정해줄만한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군대를 안가고 사회에서 꿀빨고 싶다는게 아니라, 군대보다 훨씬 더 고된 교도소행을 기꺼이 택한다는점에서요)
사실은 아무도 가지않는 길을 홀로 택할때 두려운 것이지, 어릴때부터 병역 거부하고 교도소 갔다와서 멀쩡히 사는 사람들을 숱하게 보고 크다보면 그거 자체가 마치 별일아닌것처럼 무뎌지기도 하고, 오히려 일반인과 반대로 병역 거부를 하지 않았을때 지금까지 쌓아온 많은 것을 잃을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에 그런 선택을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는) 쉽게 택할수 있는 것이구나 싶네요. 한가지 궁금한 것은, 수혈도 엄격히 금지하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아파서 수술하면서 수혈을받은경우 (혹은 자식이 병에걸려서 수혈을 허락한경우) 에도 병역처럼 '이탈'처분을 받게되는걸까요?
19/10/31 13:58
사실 예전에 수혈에 관한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생각하기가 싫어서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수혈거부는 병역거부와 함께 여호와의 증인의 유명한 교리인데요. 결론적으로 이탈 처분이 맞습니다. 다만 수혈을 결정하는 증인들은 어쩔 수 없는(사람 사는 문제라서 쓰면서도 어이가 없지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회개를 하는 절차를 거쳐 다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영적 약함'의 꼬리표는 감수해야겠지만.
덧붙이자면, 군입대나 수혈을 하면 내려지는 '이탈' 처분은 자진 탈퇴의 경우 내려지는 것입니다. 제명과 같은 취급인데 왜 이탈일까요? 교리의 위반이라면 제명을 시키는 것이 상식적인데, 자진해서 탈퇴한다는 방식을 취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수혈의 결과는 제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가리아에서 제명된 증인이 협회에 소송을 걸어 승소했습니다. 그 이후에 이탈로 바뀌게 됩니다. 제명(이든 이탈이든) 가족 단절 문제에 대해서도 캐나다에서 소송이 진행중인 것으로 아는데, 가족 단절의 가르침을 교묘하게 변경하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경우는 제명이 아니라 이탈 처리를 합니다. 실제로 수혈, 병역거부는 굳이 표현하자면 증인 개인의 양심 문제라고 남겨져있습니다. 교리적으로 금지할 경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사법적으로 비윤리적인 경우 교묘하게 이탈 처리를 해서 법망을 피해가는 것입니다. 허나 제가 글에 썼듯 이탈과 제명을 받은 사람에 대한 취급은 같습니다.
19/10/31 12:26
모태신앙이면 스스로 선택한 종교도 아닌데 가족관계를 단절시킨다고요?? 적어도 성인이 되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줘야하는거 아닌가요...
19/10/31 13:09
어려서 많이 따랐던 사촌누나가 여호와의 증인이었습니다.
저랑 나이차가 열살도 넘게 났었는데, 누나도 똑부러졌고, 매형도 직장 반듯하고 너무 선한 분이셔서 제법 여유있게 살았습니다. 어렸을때, 저희집에 가끔 놀러오면 가난한 우리집 냉장고 가득 장을 봐 놓고 가곤 했었지요. 너무 좋은 누나였는데, 어느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난 이후 이유를 들었는데, 누나는 종교활동에 적극적이었으나, 매형과 조카들은 적극적이지 않았나 봅니다. 이게 빌미가 되어 그 사이비유사종교사회에서 배척을 받았고, 그걸 못견뎌 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종교가 없기에 이단이네 삼단이네 하는 그네들의 정통성 싸움은 전혀 관심이 없지만, 적어도 누나를 잡아먹은 이 광신도집단은 종교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19/10/31 14:1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본문에 부모님의 '실망'이라고 했으나, 사람마다 다를 뿐 절망이라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어떤 상황이었을지 눈에 선해서 더 안타깝네요. 이들에게는 삶의 우선순위에 종교 밖에 없습니다. 증인 생활을 그만두는 자녀가 있으면 자식교육을 제대로 못한 죄인이나 다름 없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주변 사람들의 눈치는 당연히 따라오고, 이들의 인간관계는 철저하게 종교 안에서만 형성되었기에 버티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 안 나가겠다고 선포하고 이에 대해 실망하는 모습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9/10/31 17:22
담담하게 쓰셨지만, 그 힘들었던 시간을 행간에서 느낍니다.
고2 때 한 반 친구가 교련선생에게 얻어터지면서도, 국기에 대한 경례도 안 하고 애국가도 부르지 않아.. 다들 이해불가이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참 착하고 다정했던 친구라.. 맞을 때마다 보는 우리가 더 속이 터지곤 했었습니다. 대체 그런 말도 안 되는 교리를 강요하는 사이비종교를, 바보도 아니고 뭐땜시 믿느냐고 족치듯 따져묻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 때 했던 이 친구의 답은, <무서워서..>였습니다. 이제 그 무서움의 실체는 파악했습니다만, 전세계 840만명 우리나라 8만명 신도는 대체,,, 뭘까요.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옭아맨, 절대적 믿음의 실체와 그 이유는,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