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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1 00:23
미국은 제국 혹은 그 이상의 국가입니다. 결국 탈제조업 현상에 따른 적응하지 못하고 전락해버린 중부지역의 공장 노동자들과 캘리포니아 뉴욕등 대도시 기술산업과 금융산업의 번성에 따라 생겨난 경제적 격차, 그리고 사회적으로 리버럴리즘이 팽배해지고 나서 정체성 정치에 반감을 가진 50~60대 백인들 소위 샤이 트럼프라 불리는 세력, 게다가 아시다시피 소련이 해체되고 공산주의의 위협이 사라진 상황에서 세계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분하나로 유권자들을 설득시켰으나 war on terror 이후 수조달러 말그대로 한국 gdp 몇배의 돈을 전쟁에 쏟아부은데 비해 딱히 얻어낸건 없다는데에 대한 기존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반감까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바라보아야 될 것입니다. 실제 미국 보수층부터 밀레니얼 젊은세대까지 고립주의는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의제입니다.
19/11/01 00:27
다른 정치적인 변수들을 제외하고 경제만 봐도 거시경제지표가 좋은것과 시민의 개인의 생활이 좋은것 사이엔 상당한 간격이 있습니다.
빠른 산업 재구조화란건 어딘가에서 기존산업에 종사하던 이들이 낯선직종에 재취업해야 한다는걸 의미하고, 현재와 같은수준의 변화를 무마할정도로 미국이 적극적 정책을 굴리는게 아니니까요.
19/11/01 00:31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인데 미국은 정말 산업간 이동을 찾기 힘든 나라더군요.
산업구조 재편되면 보통은 일자리 많은 곳으로 가기 마련인데 미국은 그냥 그 주에 계속 머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이쪽이 실업률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더라구요
19/11/01 00:33
그것도 있습니다만 미국은 기본적으로 대학 진학 비율이 OECD 기준으로 크게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이나 일본등의 국가등에 비해선 한참 낮습니다. 약 48%인데, 이것도 아시아계와 여성을 감안해서이고 백인 남성 기준으로는 36%, 흑인의 경우 약 25%까지도 떨어지죠. 이러다보니 뭔가 새로운 전문기술을 요하는 기술기업에 재취업한다던가 그런게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19/11/01 01:07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유를 찾기도 하더군요.두 분야 모두 미국의 실업과 관련해서 상반되는 이유를 내놓는게 재밌었습니다.
인적자본측면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도 있겠네요.조만간 듣게 될텐데 한 번 깊게 파보겠습니다.
19/11/01 04:21
그래서 대학 교육의 유무가 트럼프 지지/반대에 있어 큰 관건인게 두드러지죠. 백인만 집중해서 봐도 같은 상위 소득권에 속해도 대학교육에 따라 트럼프 지지,반대가 극명하게 갈라지거든요. 이게 말씀하신데로 교육성취 수준에 따라 재취업에 대한 어려움(거부감?)이 더 커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지 아니면 리버럴리즘에 대한 거부감 격차가 생겨셔 인지 확답은 못하겠는데 개인적으론 후자쪽이 아닌가라고 봅니다.
19/11/01 01:22
워낙에 큰 나라라 다른 주 가는게 거의 이민처럼 느껴지거든요.
저도 캘리포니아에서 20년 살다가 학교 때문에 텍사스 왓는데 남의 나라와서 사는 느낌이에요
19/11/01 03:48
위에 SSTAL님께서도 지적하셨지만 이게 순전히 지리적 거리로 따른 각종 부담(재정적,심리적)도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미국 정부가 실업자들로 하여금 타지로 이주하는 비용 지원을 강화해야한다고 보는데 이게 말은 쉽지 현실로는 시행하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정책이기는 합니다. 지금 같이 대외 무역으로 인해 구조적 실업자가 된 특정 산업의 극히 일부 종사자들만 받는 이주 지원을 보편적 실업자들에게 어떻게 확대할수 있을까가 관건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앤드류 양의 기본소득제가 눈 여겨보여지는데 한달에 1천 달러를 지불한다는 기본소득제의 진정한 장점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지리적 요건을 실업과 연계하는 맥락에서 본다면 말이죠.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AI로 인한 광범위한 실업에 대한 적합한 수준의 대처라고 보기 보다는 실업자들로 하여금 타주로 이주를 수월하게 해주거나 다른 직종으로의 이동을 위한 재교육을 가능케한다는 면에서 좋은 정책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꼭 한 달에 1천 달러 매커니즘에 연연할 필요 없이 실업수당 신청자에게는 몇달치 기본소득제 수령을 한번에 지급하는 방식을 고려할수도 있겠고요.
19/11/01 00:36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이 글에서 반박하고 있는 논제가 "미국의 경제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그 외 여타 강대국들은 떠오르며 다극화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인데, 제가 볼때는 이 반박의 대상인 명제가 엄밀하지 않은 게 좀 문제라고 봅니다. 본문글 대부분은 이 명제의 앞부분을 반박하는데 할애되었는데 이 앞부분과 뒷부분의 논리적 연결이 꼭 필연적이진 않거든요. 간단히 말하면 저같은 경우, 아마 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텐데, 미국의 근래 경제적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패권적 지도력은 약화되며 다극화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라고 이해하거든요. 단적으로 대서양관계를 지난 10년 또는 20년 단위로 끊어서 보면, 본문에 쓰신 대로 미국의 유럽에 대한 상대적인 경제적 힘은 훨씬 강화되었습니다만 유럽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은 심각하게 약화되었습니다. 유럽통합의 진전,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등 장, 단기적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이 현상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죠. 그 결과 '서구사회의 논란의 여지 없는 대표자' 로서 미국의 국제적 지위 - 서구의 대변인, 자유세계의 리더 등등 - 도 현저히 약화되었습니다. 20년 전 러시아는 거의 국제정치적 중요성을 상실하고 있는 상태였고 중국은 아직 굴기하기 이전이었고,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주요 충돌지인 동아시아와 중동에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에 도전하는 세력은 상상하기 어려웠죠. 지금보다 훨씬 더 경제적으로 강성한 일본과 지금보다 훨씬 국제적으로 활동적이었던 영국을 미국이 외교적으로 완전히 컨트롤하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동아시아에서 볼 때 일본의 경제적 비중 감소는 세계 경제로 볼 땐 미국의 경제적 비중 증가에 공헌하는 요인이지만 외교적으로 볼 땐 미국의 군사외교적 우위 감소에 공헌하는 요인이 됩니다.
19/11/01 00:42
말미에도 나오듯 미국의 외교적 영향력이나 clout 라고 할만한건 점차 줄어들고 있을거라고 저 또한 가정합니다만, 객관적인 국력의 격차에서 강대국들과의 경쟁으로 보자면 되려 벌어진다고 주장하는것에 가깝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는 전술적 성공을 거두나 전략적 실패를 거두는 대표적인 국가이라고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림반도 합병이든 시리아에서의 군공이든간에 근본적으로 러시아의 체력은 날이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으며 실제로 시리아에서 수십억 달러 이상을 썼는데 그걸 만회할 묘책도 없고 그로 인해 러시아인들의 불만도 상당합니다. 기존의 재래식 전력 현대화 프로젝트 상당수가 지연되고 있고 말이죠. 그래서 키신저도 지적했듯이 러시아는 향후에도 그 영토의 범위상 나름의 중요성을 가지긴 하겠지만 현재 인식되는것과 같은 주요 플레이어로 남아있을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특히 미국 싱크탱크에선 실제 러시아의 동원가능전력은 스페츠나츠등을 포함해 약 10만 이하로 잡고 있고 말이죠. 아무리 대외적으로 위세를 부리고 성과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국가간의 경쟁의 근본은 결국 체력싸움으로 귀결되니까요. 그런데 유럽은 경제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계속 하락세만 타고 있고, 러시아는 사실 지금 무기투자도 보면 미사일만 열심히 투자하는 소위 북한식 비대칭 전력강화에만 치중하는 모양이라 다극화 '처럼 보이는' 양극화로 갈 가능성이 현재로선 제일 높다고 생각합니다. 양극은 이즘되면 눈치채셨겠지만 미국과 중국이 될테고요. 다만 요즘 Foreign Affairs에서는 중국의 인구구조상 이미 declining power라고 분류할정도로 고령화문제는 심각하고 실제로 경제부터 사회까지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끼치는지라 향후 20년간 중국의 확장을 지연만시키는 장기전으로만 끌고가도 미국이 유리하다고 보더군요.
19/11/01 00:56
러시아는 사실 영토 빼면 - 빼면 안되긴 하나 - 영프독급의 체급이죠. 영프독러 정도의 강대국이 독자적인 '극'이 될 수는 없다는 것에야 동의하고요. 그럼에도 러시아가 중요한 건 완전히 중국의 하위파트너로 정착하는가 - 이 경우 기존의 서구 패권에 심각한 도전이 되죠 - 아니면 다시 '유럽화'의 궤도로 진입하는가 가 삼극간 역관계 밸런스에 매우 중요한 변동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단기적으로 말한다면 브레진스키가 지적한 '우크라이나를 잃으면 러시아는 아시아 국가가 되고, 우크라이나를 얻으면 유라시아의 제국이 된다' 는 통찰은 아직도 유효하고, EU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해결할 능력이 되긴 하는가 가 러시아의 장기적 궤도에 결정적 갈림길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네 저는 삼극화 쪽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통합유럽이요. 트럼프 당선(으로 표현된 미국의 유럽으로부터의 disengagement)과 브렉시트는 유럽통합에 가장 큰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미국 패권의 쇠락에 중국 굴기에 맞먹는 영향을 가져오게 될 거라고 봅니다.
19/11/01 01:02
사실 러시아는 지정학적인 문제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현재 러시아는 단순 1인당 소득이나 경제적 수준의 문제를 넘어서서 국가적 규모로도 경제 비중이 세계에서 약 1.7% 남짓으로 이는 옛날 키예프 루시 시절의 규모때보다 못합니다. 물론 군사 외교 위상이야 그때보다 크겠습니다만 인구구조와 산업마저도 열악한 러시아에게 밝은 미래가 펼쳐지지 않으리란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지 소로스도 이미 가디언지에 기고하였듯이 유럽은 현재 재정통합 문제나 독일과 그 외 국가들의 무역 문제에서의 협의를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면 90년대 소련과 같은 해체의 길을 걷거나 사실상 무력화된 좀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실제로 유럽 두 강대국인 독일-프랑스 사이에서도 주요 이슈에서 계속 충돌이 일어나고 있으며 주요 은행 비중을 보자면 10년전에 20~30%를 차지하던 유럽이 약 2~3%로 줄었고 신산업 또한 미-중에게 완전히 밀렸으며 이미 고령화로 골로가고 있는 상황이라 설령 통합된다고 해도 얼마나 큰 경쟁력을 가질지도 의문인 측면이 많습니다.
19/11/01 01:22
그렇죠. 이렇게 들어가면 예측의 영역이니까, 누구도 단언할 수는 없는 거고, 고령화나 신산업 경쟁력, 자원, 국토의 안전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없어 보이는 강대국은 미국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현재도 슈퍼파워인 거고요.
미국과 중국이 신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만 꼽자면 시장의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은 벤쳐는 곧 국제표준이 되고, 중국에서는 국가가.. (이하 생략) 유럽에서는 시장 통합은 되어있되 그런 식의 범유럽 플레이어가 거의 없었어요. 연합 차원에서 추진하면, 과학기술이나 시장크기 같은 기초체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에어버스같은 게 튀어나오기는 합니다. 말씀하시는 그런 부분 때문에 유럽에서는 통합에 대한 필요가 급속히 공유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될 거라고 저는 보는 거지요. 유러피안 챔피언이 나오지 않으면 미국 중국의 거인들에게 다 먹힌다 라는 위기감. 다시 본문글로 돌아가서 약간 얘기를 해보자면, 중국 통일왕조들의 전성기때는 현 미국을 상회하는 경제 비중을 가졌다고 보여주셨잖아요? 그런데 그 중국왕조들이, 설사 기술의 한계로 인한 시공간의 장벽이 현 시대 수준으로 제거된다고 하더라도, 미국 수준의 패권을 구사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미국 패권은 미국이 혼자 세계 25~30퍼센트를 처묵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니라, 물론 그것도 있지만 파시즘을 물리친 구원자이자 자유민주주의의 전파자로서 규범적, 문화적 우월성을 흠숭받으며 다른 3~40퍼센트 (유럽과 일본)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보거든요. 즉 25~30퍼센트가 아니라 적어도 과반수, 보통 6~70퍼센트의 패를 거머쥔 막강한 헤게몬이었죠. 근데 지금 예컨대 유럽을 보면 물론 자업자득인 측면이 있지만 이제 러시아의 물리적 위협과 중국의 산업적 위협은 미국이 방어해주지 않는다, 유럽은 유럽이 지켜야된다 라는 공감대가 한 10년전과 비교하면 정말 천지개벽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미국 패권의 가장 큰 위협은 이것이라고 봅니다.
19/11/01 01:29
시장의 크기나 자본 투자의 문제가 europeanceo 등 유럽 비지니스지에서도 거론되었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유럽 개발자들이 토로하는것이 유럽의 너무 난해한 규제와 창업법률이라고 합니다. 이건 유럽 문화적 환경이기에 쉽게 바뀔수 있는것이 아닐것이고... 이미 유럽 인구가 대부분 일본 수준으로 고령화되어서 소비활력도 얼마 없다는것도 한 몫하리라 생각합니다.
네 소프트웨어적인 관점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 문화적 요소란 사람에 따라 너무 아다르고 어달라서 뭐라 확답을 내놓긴 힘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국왕조들은 근본적으로 거대한 인구에서 나오는 경제규모이지 그외 금융제도나 화폐 장악력 및 기술에서의 우위 및 영향력을 투사할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나 운송수단을 갖추지는 못한게 사실상 크다고 봅니다. 그걸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요새 말 많은 5G고 그래서 미국-중국이 이 분야에서 미친듯이 경쟁하고 있죠. 미국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부분은 지금 말씀하시는 대서양 동맹의 균열도 있겠습니다만, 지속되는 미국 재정과 부채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유럽국가들은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경제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사상적으로든 뭔가 선도할 역량을 상실했다고 보고 있어서 미국 패권에 금이가게는 하겠습니다만 그들이 뭔가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기엔 너무나 약화되고 노화되었다 간주하고 있습니다.
19/11/01 01:40
독일이 일본 수준이지 유럽 전체로는 그정도는 아니죠.
https://www.populationpyramid.net/europe/2019/ https://www.populationpyramid.net/japan/2019/ https://www.populationpyramid.net/germany/2019/ https://www.populationpyramid.net/france/2019/ 거기다가 미국이나 유럽의 강점은 맘만 먹으면 고학력 이민자를 골라 받을 수도 있다는 .. 물론 여기서도 미국이 몇 수 위긴 하지만요.
19/11/01 01:41
음 영국 프랑스의 경우는 그정도는 아니긴 합니다만, 상당히 늙었고. 이탈리아 스웨덴등을 보시면 고령 인구가 20%를 넘어가는 수준으로 상당히 심각합니다. 폴란드나 동유럽쪽은 인구 감소 문제가 있고 스페인도 일본수준의 저출산이라 인구구조에서 문제가 많으니까요.
19/11/01 01:50
네 근데 기준이 미국이면 선진국중에 영 프 빼고는 다 망한 국가라 (대표적으로 극동에 위치한 평화와 흰 옷을 사랑한다는 어떤 나라..) 물론 그중에도 좀 심각하게 망조인게 일 독 이긴 합니다만. 중국도 이미 서조선의 길을 밟고 있고.. 여튼 미국이 여러 모로 선진국 중에서 아웃라이어고 대단하죠.
19/11/01 01:55
yawny 님// 사실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이나 주식 지수를 보면 실물경제의 성장이 10~15년전에 거의 멈췄다고 보이긴 합니다. 이건 통합으로 해결될 문제라기보다 산업과 인구구조 자체의 구조적 문제인듯 하고 말이죠.
19/11/01 00:44
그나마 중동에서 기름으로 배짱 협상이 가능하던 2000년대 초반이나 다극화 다극화 하는거죠.
셰일이 뿜어져 나온 이상 게임 끝났다고 봅니다. 자급자족은 물론 자원 수출이 가능한 초거대국가가 두려운게 있을리가 없죠. 중국도 이란 석유없이는 안굴러가는 나라고.. 혁명적인 산업동력이나 무기체계가 나오지 않는이상 기존 시스템에서의 논쟁은 끝났다고 봅니다.
19/11/01 00:57
그냥 미국 자체가 자원이면 자원, 달러라는 기초 통화 통제, 넓은 땅과 인구 등등 혼자만 치트키 치는 수준.
유럽이야 EU통합이 제대로 안된데다 자기들 정체성도 강하고, 편차도 심각하게 커서 통합이 안되고.... 트럼프와 러시아라는 위협이 있긴한데, 그걸 감안해도 제대로 통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예전에 시드마이어의 알파 센타우리라는 고전겜하면서 느낀건데 기술이 모든걸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 같은데(기술 차이에 따라 다른 나라 1티어 병사뽑는데 3티어 병사 뽑는 식으로) 미국이 킹왕짱 기술로 다잡아먹는 구도로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나머지는 속된말로 따까리하고요.
19/11/01 01:1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항상 ppp 기준의 수치만 보다보니 미국의 경제 점유율도 14%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각 국가 내부가 아닌 국가간 비교를 할 때에는 nominal 로 보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겠네요.
19/11/01 01:12
ppp기준으로도 지금 약 16~17% 정도 되는걸로 압니다. 사실 무역비중이 세계에서 5%도 차지하지 않던 전근대에는 기실 다 자급자족이라 ppp로 해도 무방합니다만 현재 300년에 걸친 세계화 이후의 세계의 무역은 세계 경제 전체 총량의 67%가 넘어가니 서로간의 통상단위인 달러기준으로 하는게 보다 적확하다고 생각합니다.
19/11/01 01:16
제 생각엔 세계가 다극화 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조차 미국의 선택인 거 같아요. 셰일이 펑펑 터져나오고 4차 산업 신기술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세계 곳곳에 관여해서 쓸데없는 돈을 쓸 필요가 없잖아요. 오히려 석유때문에 막대한 돈을 써서 중동 질서에 개입해야만 했던 시기가 더 미국의 위기였던 거 같습니다.
19/11/01 01:24
사우디 왕실은 아람코 상장을 통해 1000억달러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2조달러로 보고 왕실 보유 지분 5%를 공모 투자자에게 매각한 대금이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IPO였던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조달 금액(250억달러)의 네 배에 달한다. 다만 사우디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월 상장에선 왕실 지분 1~2%만 공모가 이뤄진다. 최대 4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해외 증시 상장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계획이 없다
외신들은 아람코의 IPO가 기업 가치 평가 때문에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왕실의 기대치와 투자자의 평가액 사이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은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1조2000억~1조5000억달러로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여긴다”며 “사우디 왕실의 2조달러와의 차이를 메워야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했다. 팔려는 지분은 약 1천억 달러입니다. 전체 가치를 2조달러로 책정받아 5% 팔려는 공산이었는데 투자자들 관점에서는 1조 2천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는거죠.
19/11/01 01: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다가 한가지 의견을 여쭙고 싶은 부분이 생겼습니다.
개도국들의 성장에 제동을 거는 요소로 저출산 고령화를 지목하셨는데요. 그렇다면 25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6할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개도국들은 어떨까요? 2050년까지 현 12억 가량인 아프리카 대륙 인구가 25억까지 증가할거란 전망도 있고, 젊은 층도 탄탄하니, 글에서 언급한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기존 개도국들과는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성장을 보이게 될까요? 좀 뜬금없고 글 주제랑도 벗어난 질문이긴 한데 갑자기 궁금해져서 댓글 남겨봐요.
19/11/01 01:34
그들의 문제는 중국이 최빈국이였을때 문제랑 같습니다. 마오시기 그렇게 노력했는데 안되었던 자본의 축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죠. 그래서 후발주자들은 농업소득이나 저축등을 통해서 대규모 자본을 모으고 그걸 국가가 집중적으로 투자해 산업을 키우는 방식으로 갔는데 너무 소득이 낮은 시점에서 그렇게 애가 많이 생기면 그런 자본이 축적될 기회가 안생깁니다.
그래서 한국도 60-70년대에 애 적게 낳아라고 그렇게 국가에서 달달 볶은거였죠. 문제는 이러다가 너무 애를 안낳으면 잠재성장률 자체가 내려가버려서 순식간에 성장 엔진 자체가 멈춰버립니다. 그게 지금 일본에서 일어났던거고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조짐이 보이고 있는 현상이죠. 아프리카는 어느정도의 산업화가 되면서 그러면 모르겠습니다만 현재상태로 가면 나은 성장을 보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19/11/01 01:52
몽골제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저것밖에 안 되는가 하는 의문에 좀 찾아 보니까, 생각보다 동 시대 서유럽 인구가 꽤 많았군요.
거기다가 아무래도 오랜 기간 전쟁을 하다 보니 몽골 치하에 많은 인구 감소가 있기도 했구요. 그리고 인도가 여전히 건재해 있었구요.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네요.
19/11/01 02:13
100년 쯤 지나면 무슬림 세력이 난민 러쉬와 종교에 입각한 인구 증식 전략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모두 먹어치우는 종교 승리를 해서 이슬람 제국이 성립하지 않을까요?
19/11/01 02:25
미국은 건재하죠. 4차산업은 독보적이고 인구구조도 양호하고 셰일가스까지.. 사회양극화만 어떻게 해결한다면 무결점이죠.
유럽은 내려갈일만 남았고 중국도 인구구조때문에 전망이 밝지 않구요.
19/11/01 02:26
미걱이 망할까봐 두려운 건 없지만, 오히려 미국이 너무 잘 나가서 동맹국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는 상태가 되는 건 좀 두렵습니다.
19/11/01 04:19
전 사실 현재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을 봐야한다고 보는데 미국만큼 앞으로 전망 좋은 국가가 솔직히 없지 않나 싶습니다. 자원까지 확보한 상황에 앞으로 시대를 주도할 첨단기술에서 너무 압도적인 우위를 구축해버렸어요......흔히 말하는 4차산업혁명쪽으로 분류된 기술 순위 보면 미국기업들이 상위권을 다 독식해버린 상황이더군요.
19/11/01 08:19
애플, 구글, MS,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시총이 높고 잘나간다 해도 이건 온전히 미국의 경제 점유율이 높다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힘들죠. 국제정치의 다극화 뿐만아니라 기업의 글로벌화는 재화의 분배에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미국백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이기도 하죠.
19/11/01 08:30
죄송하지만 공식 그런게 아니라 미국 gdp / 세계 gdp 산수만 하면 나오는것이며 기업 관련 위에 본문 상단을 보시면 미국 경제 비중은 24.7%라고 이미 언급했습니다. 기업 시총을 얘기하는 의미는 경제비중 얘기가 아닙니다. 기업은 곧 현대 사회에서 부의 원천인데 시총은 2가지로 나뉩니다. 현재 순이익과 미래의 전망이죠.
현재 애플 마소등이 순이익으로는 아람코 절반 수준도 될까말까인데 시총이 저렇게 높다는것은 그들 미래가치를 인정받아서란 소리이며 앞으로 더욱 커질것이란걸 암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기업들이 타국의 기업들보다 더 경쟁력을 가진다는걸 시사하는것이죠.
19/11/01 08:29
다들 너무 미국 일방으로 생각하는데, 인구빨이란게 생각보다 강력해서 미국은 계속 잘 성장하겠지만, 그럼에도 인구빨 많은 다른 나라가 더 빨리 성장하므로, 어떻게 해도 미국의 상대적 비중은 지금보다 내려갈 겁니다. 자원,기술,땅 등등 다 있어도 그것이 소비될 시장이 없으면 큰 의미없거든요.. 그리고 미국이 잘 나가는건 변함없지만 다른 나라들이 정보통신의 발달로 과거처럼 바보처럼 살지 않기 때문에 갭은 점점 감소할 것입니다. 현대사회 특히 근래들어 잘 보시면 미국의 성장은 곧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나머지 세계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19/11/01 08:33
그 인구빨이란거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인구빨이란 인구시너지는 젊은 노동인구가 급속히 편입되면서 생기는겁니다. 문제는 중국등의 인구대국은 이미 미국보다 더 늙어서 급속히 고령화 했으며 그 인도조차 대도시 기준으로는 벌써 저출산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기준에서 미국의 성장은 전세계의 성장을 의미하지 않는 디커플링이 생긴지 이미 몇년 된지 오랩니다. 그 정보통신의 플랫폼을 전부 쥐고 있는건 미국이구요. 인구빨이란게 인구증가추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재 주요 경제국중에서 큰 인구 성장을 보이는 국가는 딱 2국가입니다. 미국과 인도죠. 중국은 중국 국내 기관에서도 인구가 '수억' 단위로 감소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소비될 시장이라고 하시는데 현재 세계 잉여생산의 50%가까이가 미국에서 소비되며 주요국중 유의미하게 지속적인 민간소비 성장을 한 국가는 미국뿐이란통계가 이미 있습니다. 소비란 구매력을 갖춘 인구가 하는거지 저어기 개도국이나 극빈국에서 하는게 아닙니다.
19/11/01 08:43
디커플링은 논란인 주제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미국내 경제학자나 투자자 들 사이에서도 디커플링은 허구이고, 겉에 보이는 단순 gdp의 내수 비중으로 판단 내릴 문제가 아니라고 많이들 지적하고 오히려 상호의존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 문제는 어느 한쪽으로 결론 난 얘기도 아니고 보는 관점 차도 있어서, 각자 정보를 분석해 알아서 판단 내릴 문제입니다.
19/11/01 08:46
GDP의 내수비중으로 설명할게 아니라고 하는게 중국은 절대적 gdp는 대폭 증가했으나 소비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70-80년대 이후로 쭈욱 감소한 반면 미국은 오히려 소비비중이 더 커졌습니다.
이미 거의 10년에 가깝게 미국과 세계경제 및 미국 주식과 세계주식이 따로 노는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 3분기에 유럽은 0.2%나오고 중국은 분기 성장 보고서 나온 1992년 이후 최저치찍는데 미국은 투자와 수출은 둔화되는 와중에 예상치 상회를 했는데 거의 7할이상이 민간소비에서 온것입니다. 아마 2020년이나 21년즈음에 어느정도의 침체가 온다고는 하나 구조적인 문제보다 cyclical에 가깝다 보이고요.
19/11/01 08:55
네. 아리쑤리랑님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는 이미 잘 이해하고 있고, 잘 읽었습니다. 댓글로 서로 관점을 충분히 설명 하기엔 서로 논리의 근거가 단순하지 않아 보이니 그냥 그런 관점도 있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19/11/01 08:59
네 이해했습니다. 다만 인구구조와 소비역량을 놓고보자면 중장기적으로든 단기적으로든 미국에게 유리한 흐름이라는것을 말씀드리는것입니다. 만약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그에 반대되는 근거를 들어주시면 되겠고요.
19/11/01 11:08
댓글 내용들이 참 좋네요. 미국은 한 앞으로도 100년정도는 잘 나갈것 같군요. 중국이 1인체제라서 효율성은 당분간 후덜덜 합니다.
혹시 3차대전이 일어난다고 해도 별 변화는 없을듯하고, 오히려 A.I.가 제일 큰 변수가 될것 같네요.
19/11/01 15:22
신기하네요 주식보면 미국 혼자 독주도 이런 독주가 없는데 미국 비중이 내려간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오히려 주류였다니
2010년대에 자리잡은 FAANG가 대부분 IT 관련이어서 더더욱 미국의 독주는 당분간 심화될 거라 생각되네요
19/11/02 05:16
좋은 글 & 댓글 감사합니다! 이런 글 너무 좋아요 하하. 제가 있는 분야에서도 미국의 거대함을 느낍니다. 한마디로 사이즈가 달라요... 근데 그 사이즈가 더 늘어날 것 같고... 얼마 전 한국의 뉴스를 보다가 "타다" 관련 소식을 보았는데, 미국이랑 비교하면... 너무 답답했습니다. 미국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고 우리나라는 (지금까지는 잘 컸지만) 앞으로 잘 크기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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