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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3 16:38
포메이션이란 개념이 초보자에게는 좋은 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거기에 갇히면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속단하는 우를 범하게 되겠죠.
말씀하신 일반적인 포메이션론은 2000년대 중반 즈음 - 무리뉴의 3미들+원톱 활용 이후 - EPL의 전술 트렌드가 박제되어 현재까지 별 비판 없이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해서 마담리프님의 글에 공감이 가네요.
19/10/23 17:12
저는 이게 1차적으로 축구 게임의 폐해라고 봐서. 실제로는 수비시, 역습시 볼전개, 가둬놓고 공격시 등등 상황 따라 포메이션이 수시로 바뀌는데 게임에서는 처음에 설정한거 그대로 고정박혀있죠. 요즘 옵션들이 많이 세세해졌다지만 틀이 크게 바뀌지도 않다 생각하고요.
또한 국대 경기, 한국인 출전 경기 같이 라이트한 어르신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고자 원론들을 다 쳐내고 말하다보니 저리 알려지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해설자들의 책임이긴합니다. 그렇다고 수업하는 것도 아닌데 딱히 죄가 있다 보진 않아요.
19/10/23 17:20
포메이션을 표시하기 시작한 역사가 워낙 오래됬습니다. (1880년 경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관습적으로 이어온 이유와 특징을 고려했을 때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때는 화살표로 공격시와 수비시 포메이션의 변화를 어느 정도 나타내긴 했습니다. 요즘에는 선수의 평균 위치나 성향(드리블 시도 횟수나 태클 횟수 등)을 알 수 있는데 이를 가지고 좀더 세분화된 포메이션을 보여주는 식의 변화가 바람직하겠죠. 해설의 경우 듣는 이의 입장을 고려해 단순한 해설을 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19/10/23 17:21
해설이란게 결국 축알못들까지 포괄해야 한다고 봐서... 사실 본문에 설명된, 단편적이고 완전히 정확하진 않으나 대체로 옳은 지식들만 알아도 축잘알이라 봐야 안될까요. 손흥민 나올때마다 경기 보시는 우리 아버지가 저거 다 아실거 같진 않은데... 집에 가면 한번 물어봐야 겠네요.
19/10/23 17:26
inverting pyramid라는 책을 쓴 조나단 윌슨이
책 초반에 서술한 일화가 생각나네요. 자기가 축구전술 4백 3백 2미들 3미들 떠들었는데 술자리에 있던 다른 영국기가자 그거 다 숫자놀음아니냐고 지적하자 남미쪽 여자기자가 와서 축구에서 결국은 그 숫자가 전부다라고 하면서 조나단 윌슨의 의견에 동의하는 식으로 건배했죠. 한때 축구전술에 있어서 포메이션은 숫자놀음이다라고 말하는 의견이 커뮤에서 돌다가 다시는 그 여자기자 말처럼 숫자로 돌아왔죠. 하이브리드 축구전술이 돌면서 공격시와 수비시 포메이션이 달라지고, 도판상 포메이션과 실제 경기내 포메이션이 다르게 구현되는 현대축구지만 여전히 그 숫자놀음은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19/10/23 17:30
물론 또 이와 대조되는 이야기로 포메이션 - 스페인이나 이베리아반도쪽은 시스템이라고 포메이션을 얘기하죠.
에메리던가 한 스페인쪽 감독이 말하길 축구계 저널리즘은 이 시스템에 집착한다. 진짜 중요한건 게임 모델이지,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파코 세이룰로 얘길 꺼냈죠 게임 모델은 시스템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공간활용법, 공강과 수비작업, 템포조절등을 다 포함얘기죠. 아무래도 저널리즘과 현장에 뛰는 사람들의 차이점을 보여주는게 이 숫자놀음이 아닐까싶긴합니다.
19/10/23 17:41
최근 축구 용어들이 일본에서 건너온 예전 표현 대비 영국식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인것 같더라구요.
센터링이 크로스로 바뀐건 꽤 됐고 이 외 헤딩을 헤더로 말한다던지 그리고 3백 or 4백이 아닌 어떤 유튜버는 백3 or 백4 이렇게 말하던데 이것도 영국 현지에선 어떻게 부르나요
19/10/23 17:48
포메이션이 가장 기본적인 전술의 이해방법이죠. 거기에 실제 상황에 따른 운영을 붙여서 설명해줘야 완벽한거고요
다만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게임 상황에 따른 이해도 바쁜데 듣는사람입장에서는 너무 피곤할꺼라서. 어떻게보면 야구에서 세이버메트릭스를 해설자가 몰라서 못하는경우도 있지만 알아도 너무 자세한건 생략하는것과 같기도 합니다.
19/10/23 18:38
숫자를 통해 포메이션을 얘기하는게 제일 직관적으로 다가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퍼거슨의 442, 무리뉴의 433, 콘테의 쓰리백 이런식으로 하면 팍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재밌는 점은 같은 433이더라도 과르디올라와 무리뉴의 433은 완전히 다르다는거죠. 전문가분들은 모르겠으나, 축구 커뮤니티에서 포메이션 얘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축구 게임들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FM, 피파 같은 게임들에서는 포메이션상의 숫자가 전술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보니까요 크크크
19/10/23 18:39
숫자 놀음이면서도 숫자 놀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령 똑같은 352 라도 양쪽 미드필더들이 내려오면서 사실상 532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전술도 있는거고 451 과 4231, 433도 역할구분과 전술 운영에 따라 분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즉 352니까 어떠하다~ 라고 말하는건 정말 숫자 놀음하는거고 숫자놀음이 아니려면 oo감독이 352 포메이션을 들고 왔는데 이 감독은 양 끝 미드필더를 사실상의 풀백처럼 기용하면서 수비시는 532 포메이션으로...그리고 공격전환시에는 352, 공격시에는 334까지 되는 형태가 된다 그만큼 양쪽 미드필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3명의 수비수중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은 ooo 선수는 공격전개시 앞으로 전진해서 볼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으므로 공격시에는 ~~~게 된다 이런식으로 설명하면 숫자놀음이 아니게 되는거죠.
19/10/23 19:47
포메이션 기반 분석이 당연히 100% 정확한건 아니지만 그렇게 무시할만한 것도 아닙니다.
크루이프즘만이 추구하는 공격적 3백을 이외엔 대체로 경우 3백은 수비시 5백을 구성하는걸 기본으로 하니 3백이 4백에 비해 수비적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론 틀리지 않죠. 결국 축구 전술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이고 이건 선수의 배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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