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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2 13:16
그런나라가 정작 보편성에 따라 가장 크게 변화해야할 근대에는 그러지못했다는게 생각할수록 아쉽죠. 유교사회인 근대한국과 그렇지않은 현대한국은 정말 다른 나라 같습니다.
19/10/22 13:23
성리학 사상이 그나마 덜한 조선초기까지도 진취적인 나라였단걸 생각해보면 참 아쉬운 일입니다. 원흉이 오직 성리학 때문만은 아니겠지만요.
19/10/22 13:41
성리학이라기 보다는 크고 따땃한 중화제국 옆에서 딱히 개혁할 필요성도 없이 500년간 버로우 가능했던 탓이라고 봐야겠죠.
실제로 양란 뒤 조선의 변화는 꽤 능동적으로 진행되어 영정조에 이릅니다. 속설과 달리 조선의 몰락은 그 영정조 이후의 정체상태에서 비롯된 거고요.
19/10/22 13:43
고인물이 되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당한 자극과 경쟁이 중요하죠.
변화의 데이드릭 군주 메이룬스 데이건처럼 대놓고 '변화하기위해 세상파괴'는 하면 안되겠지만요.
19/10/22 14:03
대충 중국 대세 따라가면 괜찮음이 통일 신라 이래로 천년 넘게 정답이었는데 몇십년도 안되서 정신차리는 건 사실 불가능하죠. 섬나라 였던 일본과 우리나라는 매우 다르니까요.
19/10/22 14:26
비서구 중에서 그거 성공한 나라가 일본 빼면 하나도 없습니다. 일본도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케이스죠. 더 많은 노력이나 더 나은 현명함 정도로 가능했던 영역이 아니라고 봐야겠죠.
19/10/22 13:34
일본은 개별 특수성을 강조하고, 한국은 보편성을 강조한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한반도의 민중은 조선건국 이후로 성리학 주리론이 중심이 되어, 형이상적으로 끝없는 사상교육을 '사람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삶의 도리(이것이 하늘의 이치, 성, 혹은 예전에는 중국 최근에는 미국과 기독교)라는 것이 있다'라는 것이 내면화 되어있습니다. 기독교가 일본과 한국에 모두 비슷한 시기, 비슷한 방식으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민중의 반응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지금에 이르른것은 두나라의 내면세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어령 선생님이 이런 인터뷰를 한적이 있습니다. "우리 인체를 보면 ‘막’ 이라는 게 있어요. 횡경막, 세포막, 각막. 인터페이스라는 건데 자기 본질을 잃지 않는 보호장치가 있어서 외부와 그 주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정체성에도 막이 필요해요. 내것을 지키면서 외부의 정보를 거를 줄 알고, 나의 부족함을 메워줄 꼭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게 막이에요. 막이 너무 딱딱하면 외부와 단절되고, 너무 물렁하면 내 본질을 잃으니 안 되고. 그걸 잘 만들어야 돼요."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제가 보기에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이 '막'이 너무나 두터운 나라입니다. 이이토코토리(좋은 것은 취한다) 말은 좋은 말인데, 결국 외부자극에 대해서 내가 원하는 것만 취한다라는 선언과 다를게 없습니다. 바다에 둘러쌓여 외세의 침범을 겪지 않았던 그들에게 외부자극에 대해서 극도로 경계하며 두려워합니다. 반면, 단재 신채호의 우리나라에 대해서 들어보면 “우리나라에 부처가 들어오면 한국의 부처가 되지 못하고 부처의 한국이 된다. 우리나라에 공자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공자가 되지 못하고 공자를 위한 한국이 된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예수가 아니고 예수를 위한 한국이 되니, 이것이 어쩐 일이냐! 이것도 정신이라면 정신인데, 이것은 바로 노예정신이다.” 라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으면 과거의 것을 폐기하고 온 정신을 다 새롭게 바꾸어버립니다. 누군가에게는 지조없는 정신적인 노예라고 할수도 있지만, 21세기에는 디지털사회에서는 열린 태도로 새롭게 평가 받아야 합니다.
19/10/22 13:40
그마저도 돌이켜보면, 버린줄 알았지만 버린게 아니었죠. 기술적 조건이 변했고 그에 적응해서 방법이 변한 것이지 뇌(?)가 변한것은 아니었으니깐요.
19/10/22 13:54
뭐 그것 때문에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서구보다 100년 늦게 시작한걸 현 서구와 동급(?)으로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생긴 과도기적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있으면 현재 서구처럼 나름대로 조금씩이나마 안정화되겠죠. 그 중에 저희가 끼어있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저는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19/10/22 15:37
빨리 끓으면 빨리 식기도 하니까 곧 죽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비혼이 퍼진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먹고살기 힘든것도 있지만 '당연히'결혼했던 부모세대를 보면서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는걸 봤으니까요
19/10/22 13:47
앞 두 단체는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현 집권세력은 도대체 왜 나오는지요....? 현 정부가 반미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누구보다 친미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랑 사이가 안좋나요? 아니면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지금 태극기부대도 인지부조화 와서 반미쪽으로 가고 있는데 진영논리에서 좀 벗어나시는게 어떨까요?
19/10/22 14:02
지소미아는 일본이 선빵때린건데 그럼 선빵맞고도 가만히 호구처럼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못믿겠대서 수출규제했는데 그럼 군사적인 부분은 선택적으로 우리나라를 믿을 수 있어서 연장을 원한다고 하면 뭐 우리나라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요? 뭐 이거 한다고 해서 반미가 되는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만약 중국과 군사협력 체결한다고 해서 친미가 아닌게 되는 걸까요? 조금이라도 미국에 반하면 별로 친미가 아니라는 식은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10/22 14:10
실제로는 일본이 선빵때린것도 아니지만 그렇다쳐도 일본을 때려야지 왜 미국을 때리냐구요
지소미아 파기는 일본때리는게 아니라 미국을 때린건데 실제로 중국 북한은 잘했다고 했고 미국은 매우실망스럽다고 했잖아요 하도 자국언론 이용해서 미국이 이해해줬다는둥 거짓말하는거 걸리니까 친히 국무부가 한국어로 번역까지 해줬더만요 거짓말하지말라고
19/10/22 14:17
한일문제 관련 미국이 움직이지 않으니까, 일본이 잘못하여 지소미아를 파기했다고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는 있었습니다. 그것이 현명한 방법이었는가와는 별개로, 우리에게 별다른 수단이 없었으니, 뭐라도 해봤어야죠.
19/10/22 14:19
죄송하지만 일본이 먼저 수출규제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우리나라가 대뜸 먼저 지소미아를 파기하겠다고 했나요? 저는 일본이 먼저 우리나라는 못 믿을 나라라고 수출규제로 먼저 선빵때렸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리고 미국보다 일본을 때린거죠. 미국은 한미일 공조가 깨지는 것을 우려한거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정보가 우리나라보다 부족할까요? 그리고 파기가 아니라 연장종료입니다.
그리고 그거 사건 하나로 친미가 반미가 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모 아니면 도도 아니고 이분법적인 사고는 지양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걸로 트럼프랑 사이가 안좋아진 것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억지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19/10/22 14:32
일본은 수출보복이라고 했죠. 한국이 일본회사자산을 압류한게 먼저 선빵때린거고요, 그거 당하고 가만히 있을 나라 아무도 없어요. 다른나라가 지네 국내법으로 자기네 법원에서 판결내려서 삼성 압류했으면 한국도 가만히 안있었을겁니다.
그리고 미국 때린거 맞지 무슨 궤변입니까. 미국이 주선해서 성사시킨 게 지소미아인데 멋대로 깨버려서 미국의 안보정책에 태클을 걸었잖아요. 이렇게 미국 심기 뒤틀려놓으면 나중에 다 대가 치뤄야 합니다.
19/10/22 15:05
어느 나라의 기업이건 그 나라의 국내법에 반하는 행위를 할 경우 법에 따라 압류를 당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국내법"이라고 무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19/10/22 15:08
일단 압류에 대해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이라 여기서 행정부가 뭘 어떻게 할 수 없다는거 먼저 알려드리구요, 그리고 일본 입장이 우리나라가 북한에 불산을 밀수출해서 우리나라를 못믿겠어서 그 불산을 우리나라에 수출 안하겠다는 거였잖아요;;; 우리나라가 북한에 불산을 밀수출하는 나라인데 지소미아는 믿고 계속 연장하겠다? 이건 앞뒤 말이 안맞는 거예요. 수출규제할거면 일본이 먼저 지소미아를 파기하겠다고 해야죠. 왜 연장종료가지고 자기들이 찡찡댑니까. 국제사회에서 명분이 얼마나 중요한데 북한 명분이면 자기들이 끝까지 밀고 가야죠 이게 무슨 깽판입니까?
그리고 계속 말씀드리지만 지소미아 파기로 친미가 반미로 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저거 하나로 미국이 너 이제 내 편 아니라고 할까요?
19/10/22 22:11
그놈의 삼권분립이요? 애초에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엄격하게 삼권분립되었다고도 힘들고, 판결이 다른나라와 외교적 문제로 확장될 경우엔 사법자제의 원칙이라는 것도 있구요, 만약 일본이 지네 대법원 판결로 삼성 압류해놓고 삼권분립이므로 우리 일본정부는 모릅니다 이러면 한국은 뭐 가만히 있을 건가요?
그리고 친미 아니면 반미인가요? 그 정도가 있는거지요 관계 다시 좋게 하려면 대가 치르라고 합니다. 박근혜도 친중했다가 처절하게 대가 치르고 겨우 관계 회복했는데 뭐 문재인은 다를거 같나요 왜 전세계가 비웃는 결정을 오직 민주당 지지자만 잘했다고 하는지 신기합니다 뉴스공장같은 국내특정어용언론만 보지마시고 외신도 좀 보세요
19/10/23 09:33
20초반남자 님// 전세계가 비웃는 결정인 근거 좀 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처절하게 대가를 치르고 관계 회복을 해야 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미국과 사이가 나쁘다는 근거라도 좀 주세요.
19/10/23 12:26
20초반남자 님// 아이구....이게 박근혜랑 경우가 같나요 크크. 그리고 처절하게 대가 치른게 뭔지 궁금하네요. 그냥 비슷하지도 않은 건을 갖다붙이시니 말이 안통한 이유가 있네요. 그리고 전세계가 왜 비웃죠? 근거좀 주실래요? 도대체 어느나라가 그랬는지요? 일본 이외에 또 있나요?? 강제징용 피해자를 이렇게 후려치는건 우리나라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뉴스공장이나 소위 말하는 친정부 어용언론 본 적 한번도 없습니다. 왜 멋대로 짚으시는지요 크크.
19/10/23 15:29
소군 님// 외신에 보면 잘만 나오구요, 트럼프만 말 안했지 미국 국무부 포함해 다 실망스럽다고 했는데도 관계가 좋다는게 신기하네요
19/10/23 15:33
르블랑장인 님// 외신 좀 보세요. 영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실망 우려 그런데 중국 북한 환영이면 말다한거죠 그리고 후려치긴 누가 후려쳐요? 노통때 개인청구권도 다 해결됐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판결내리고 압류하는게 웃긴거죠 돈은 한국정부가 그 돈 다 받아놓고 대체 누가 양아치짓 하는건지...그냥 무조건 우리민족이 옳아 니네가 무조건 잘못한거다 이런것보다 제3자의 눈으로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19/10/22 13:52
댓글이 그렇게 읽어지는군요 댓글의 의도는 미국이 구세주라는데는 보수 자한당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위의 예시는 각기 다른 미국관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는 것인데요
19/10/22 14:11
그럼 저렇게 묶으시면 안되죠. 여러개를 하나로 퉁쳐놓으시면 셋이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을까요? 본문은 미국에 의해 해방되고 공산화로부터도 해방되었다고 하는데 님의 댓글만 봐도 저 셋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읽힙니다.
19/10/22 14:13
원래 하나의 국가에 하나의 의견만 있는것은 말이 안되죠. 하지만 님이 생각하는 그 미국관은 한국에서 결코 주류였던 적이 없었죠. 반미감정이 컸던 2000년대 초도 마찬가지였고요
19/10/22 18:00
애국당의 이슈에
과연 애국당과 자한당도 현 보수 지지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라고 묻는 것과 같은 프레임 묶기 아니에요? 너무 막 묶는데요
19/10/22 14:16
동감하기 어렵네요. 반미주의가 그렇게 심하면 미국문화가 이렇게 속속들이 들어올수가 없죠
반미주의는 한국에서 결코 주류였던 적이 없습니다.
19/10/22 16:08
우리나라가 반미였던적은 없습니다. 친미가 숭미가 될 정도이죠. 2002년 국민적 정서를 건드린 반미 집회가 있었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친미입니다.
19/10/22 13:50
동양 3국중에 제일 교조적인 민족이 한민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보면 맛탱이 간 사상을 주 이념으로 삼은 북괴가 그렇게 막나가는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네요.
19/10/22 13:56
우리나라가 민주화,경제성장에 성공한 이유가 한국전쟁이라는 분석도 있더군요. 한국전쟁으로 지주계급이 무너졌고 전국이 초토화되서 올리셋... 모두가 상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욕구가 이 나라를 만든거라는?
19/10/22 15:09
정확하게는 한국전쟁 이전에 미군정이 행한 토지개혁이 기반입니다.
"...미군정이 1948년 5·10 총선을 40여 일 앞둔 시점에서 귀속농지 분배를 강행한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 첫째, 공산주의자들과 농민 사이를 차단하여 선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둘째, 정부가 광대한 토지를 소유·관리하면 독재자 출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아 '이승만을 견제하려는 것’이었다..." 이는 이후 이승만 정권의 토지개혁으로 이어졌고, 박정희 정권에 완성됩니다.
19/10/22 14:45
전체적으로 제 의견과 비슷하네요. DJ가 그랬죠. 일본은 맥아더에 의해 타의로 민주화된 국가고 우리나라는 자의로 민주화된 국가라서 일본은 한계가 있다고. 그래서 서로 서구에 추구하는 가치가 완전히 달랐던 설명하기 애매했던 부분이 한번에 설명이 되네요.
19/10/22 14:52
일본은 프랑스 하면 귀족들과 절대왕정의 화려함을 동경하는 반면, 한국은 프랑스 혁명을 떠올린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9/10/22 14:56
제가 아는 분이 했던 말이 있는데.. 한국은 전세계 민족중에서도 손에 꼽힐정도로 종교적인 민족이란 말이었습니다.
불교가 들어오면 불교를 '전국적으로 열심히'믿고, 유교와 성리학이 들어오면 '전국적으로 열심히' 믿고,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전국적으로 열심히' 믿는다는 거죠. 저도 거기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사실 북한민족도 주체사상이라는 종교를 열심히 믿는거고요) 민족차원에서, 국가적인 보편성을 추구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게 종교라는 눈에 보이는 형태가 있으면 표면화되기 쉬운것 같고요. 국가차원에서 미국은 일단 기독교문화를 베이스로 깔고있고, 미국과 기독교가 어느정도 등치되기도 했을겁니다. 다만 기독교의 보편성이 갈수록 희박해지면서, 새로운 종교관이 한국에 뿌리내릴지는 약간 의문이긴 하고요. 슬슬 탈 종교화 되어가고 있기도 하죠.
19/10/22 15:59
일단 기독교쪽에서 국교지정된 나라들보다도 한국이 더 과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교회가면 사람들이 소리지르면서 기도하는거.. 일명 통성기도라고 하는데, 그거 영어식 명칭이 korean prayer 입니다. 그 외에, 새벽기도라는 형식도 한국에서 시작된거고요. (수도원쪽에서 기도문화는 있었는데, 일반 교회에서 새벽시간에 따로 예배드리는게 한국에서 시작되었다더군요) 흔히 유교도 중국보다 한국식 유교가 뭔가 더 과하다고 말하잖아요? 차례상 같은 문화도 그렇고요. 그런 관점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엄밀하게 분석한 결과로 나온 말은 당연히 아닙니다.
19/10/22 18:31
그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게 묘하게 예전부터 내려온 전통에 가깝다는게 하고싶은 말이었고요. 불교도 한국식 불교로 삼국시대때 유지되었고, 유교도 한국식 유교가 되었죠. 기독교도 한국식 기독교가 되었고요.. 은근히 근본주의 꼰대스러운 느낌의 종교관을 쭈욱 유지한 경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불교든, 유교든, 기독교든요.
19/10/22 18:20
일본의 종교성은, 인도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자국의 토착종교속에 죄다 뭉뚱그려져서 섞이는 느낌이 강해요. (실제로 기독교쪽에서도 일본은 기독교전도가 상당히 어려운 쪽으로 분류됩니다. 자체 기독교세가 약하기도 하고요) 한국의 종교성은 외부로 표출되면서 '한국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일본의 종교성은 내재되면서 '일본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느낌이 강하죠. 적으면서도 정확하게 설명 못하겠고, 미묘한 뉘앙스 차이인데 (....) 저도 지식이 짧아서 더이상 말을 못하겠네요.
19/10/22 15:09
19세기 일본의 시대정신은 탈아입구였지요. 또 다른 사조는 존왕양이었고요. "서구세계에 표면적으로 속해있지만, 내면적으로 지극히 이질적"인 현재의 일본은, 겉으로는 탈아입구를 내세우면서도 속으로는 존왕양이를 중얼거리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곤조가 있는 일본과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실용적인 한국. 재미있는 대비지요.
19/10/22 15:39
유럽국가들이 경제, 정치 그리고 물리적으로 한국과 상당히 유리되어 있기에 발생하게 된 미지성에서 한국인의 유럽사랑이 발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느 종교를 보나 궁극의 목적이 되는 이상향은 항상 이곳이 아닌 어딘가이고, 사람 사는곳은 반드시 문제가 있기 마련이기에 내가 잘 모르는 어딘가를 유토피아화 시키는 거죠.
과거에는 미국이나 일본도 나름대로 선망의 대상이였지만 경제가 발전함은 물론이고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근접한 국가들이기에 양국의 실체를 목도하게되니 갈곳없는 이상향의 대상을 잘 모르는 유럽국가로 옮기게된거죠. 그나마도 서유럽이 슬슬 감이 잡히니 이제는 더욱더 모르는 북유럽등의 국가로 유토피아를 이동시키고 있고요.
19/10/22 15:53
잘모르는건 북유럽이나 아프리카나 오세아니아나 마찬가지였을텐데요.
모르는것에 대한 동경이라고만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 느껴집니다.
19/10/22 18:28
그렇다면 모르는것에 대한 동경보다는 이상향 투영(?)쯤 되려나요. 하고싶은 또는 되고싶은게 있는데 그 모델을 하나 구체화 해놓고 싶은거고, 그걸 대충 쎄보이고 잘살아보이는 어떤 선진국에 붙여놓는거죠.
19/10/22 18:34
모른다고 해도 아무곳에나 유토피아를 붙여넣을수는 없는 거니까요. 호주나 뉴질랜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영어권이라 한국 유학생들이 워낙 많이 가서인지 요즘들어 뽕이 많이 빠진 느낌이긴 합니다.
19/10/22 15:40
10년 전만해도 유럽이라고 하면 선진국, 복지 천국, 본받아야 할 나라 였는데 요즘 반응을 보면 최소한 젊은 세대에서는 그렇게 우러러 보는 시각이 다 깨진듯 합니다.
공무원 불친절 느림 낙후시설 비싼 물가 인종 차별 등등등.. 여행으로는 좋지만 그렇게 살고 싶은 나라는 아니라는 식의 반응을 많이 보게 되고..TV 여행 프로에서도 동경하는 나라 라는 느낌은 싹 사라져버리고 그저 예쁜 관광지 정도.. 적어도 일본처럼 파리 갔다가 충격 받고 정신병 걸리는 일은 없을듯
19/10/22 19:36
19/10/22 15:46
일본 이야기가 정말 공감갑니다. 사실 일본에 대한 지식이라곤 서브컬쳐 뿐이지만 그 분야 곳곳에서 귀족에대한 동경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자신들은 깨끗하고 선하다는 의식 역시 강하구요.
반면에 국내웹소설들 보면 한국은 거의 버러지 정부에 갑질에 미친 사회구성원들로 이루어져서 특권층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표현하죠.
19/10/22 15:59
공감이 가네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 노벨 같은걸 봐도 엘리트들이나 지방 토호들에 대해서 굉장히 선망의 대상으로 그려져 있죠. 우리 나라의 경우는 일단 정치인하면 부패를 딱 붙이고 시작하는데도요.
19/10/22 16:44
미국은 한국의 구세주라기 보다는 그냥 본질 그 자체죠.
대한민국은 사실상 미국적 가치의 보편성과 유용성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의 의지로 탄생하고 또 지켜진 나라입니다. 입으로는 반미한다는 사람들도 그 가치에서 절대 벗어나질 못하죠. 그래서 자식들은 미국으로 또 보냅니다. 반면 조선으로부터 내려오는 정신적 전통은 지금 북한이 다 가져가버렸습니다. 주체사상이라는 것도 잘 뜯어보면 유교적 충효 그 자체죠.
19/10/22 18:00
태평양 전쟁 이후 일본이 미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일종의 경외심에 가깝습니다. 일본의 우익들을 제외하고 반미감정을 가진 일본인들이 딱히 있을까요. 속이 후련할 정도의 완패를 당하고 나면 진심으로 승복하게 되는 법입니다. 백인 천황이라 불렸던 맥아더도 일본인들이 너무 순종적이어서 놀랐다고 하죠. 일본의 주요 정치인들도 반미 감정이랄 것이 없고, 미군 장갑차 사고나 혹은 미국소 수입한다고 일본인들이 촛불 들고 수 만명씩 모여서 시위하지도 않습니다. FUCKING USA 같은 노래가 유행하지도 않고요.
반면에 대한민국은 학생 운동권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 세력들이 반미 감정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습니다. 당장 현직 대통령부터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패하는 것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고 자서전에 적어놓지 않았습니까. 수백만명이 학살당하고 보트피플이 되는 비참한 현실에 무슨 쾌감을 그렇게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미군이 패해서 고소해하고 어느쪽을 응원하고 있는지는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19/10/22 18:10
일본은 역사상 단 한번도 민중이 뭔가를 해낸 적이 없는 나라죠.
정말 신기할 정도로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분리된 나라. 그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라. 프로파간다가 가장 잘 먹히는 나라.
19/10/22 19:32
민중이 뭔가 해냈다는건 잘모르겠습니다만... 에도시대 통계라던가 보면 못살거 같으면 들고 일어서는건 여기나 저기나 같아요. 오히려 일본쪽이 더 많은거 아닌가 싶을 정돕니다만... 에도시대 1700-1870 사이 잇키 횟수를 보면 거의 3000회에 가깝게 발생합니다만...
19/10/22 20:22
결과적으로 잇키해서 유의미한 변화라던지 그런게 있었냐가 중요하겠죠.
들고 일어난건 현대로 와도 있기는 한데... 딱히 크게 성공한건 없죠 그나마 어깃장 놔서 버틴건 나리타공항 하나고 말이죠.
19/10/22 21:26
우리나라도 사실 근현대에 와서나 시위해서 뭔가가 변하죠... 그외엔 그냥 진압당하고 끝이고요... 뭐 우리나라가 그럴 수 있었던건 625로 초기화되서 그런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19/10/23 01:11
1. 일본에서 반미정서가 강하다는 생각을 안해봤는데 신기하네요.
2. 전세계 국가들이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Global Attitudes Survey 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https://www.pewresearch.org/global/2018/10/01/americas-international-image-continues-to-suffer/ - 찾아보니 신기한게, 일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오바마 정부말기에는 72였는데, 트럼프 당선 직후인 2017년에 57까지 급락하네요. - 한국은, 필리핀, 이스라엘과 더불어 가장 미국에 호의적인 국가입니다. 의외로, 미국의 가장 강력한 군사동맹국가들인 영국, 캐나다, 호주에 비해서도 한국의 호감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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