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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2 22:19
[추신] 이 글은 제가 다른 커뮤니티에 2013년(진격거가 한창 유행할 때죠)에 올린 글입니다. 과거 일본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의 야심찬 글로벌 닛뽄, 그리고 쿨 재팬 슬로건이 있었으나 2000년에 들어와서 일본사회는 무기력해졌고 급기야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점 유념하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때 당시 시바 료타로의 언덕위의 구름이 다시 유행하고 드라마화되서 히트쳤습니다(일본 국민 배우 아베 히로시가 주연을 맡았었죠)
19/10/22 22:37
처음 진격의 거인이 유명세를 탔을 때, 막연히 느꼈던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스토리나 설정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이거.. 설마.. 라는 생각으로 스토리에 관심을 가졌었죠.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왕정이 나오고, 초대 왕의 의지가 나오자, 작가가 이걸 소재로 썼구나 생각했었지요. 다만, 소재는 소재고,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끌고 갈지는 아직 모른다 싶어 관심 있게 지켜봤었는데 애니메이션 3기의 제작 소식이 들리지 않게 되면서, 조금씩 잊고 있었네요.
19/10/22 22:48
지네들이 뭐 잘난줄 알고 대책없이 날뛰다가 댓가를 치룬거지, 역사의식도 없는 쓰레기들......이라고 하고 싶긴 한데,
사실 어느나라든 역사의식 고취라는 미명하게 자기들의 역사를 미화하는건 매한가지인 듯 합니다. 독일 정도가 약간 다르달까?? 사실 우리나라도 고등학교때까지 배우는 한국사에서 고려 무신정권 시대나, 병자호란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안 가르치잖아요. 모르긴 해도 다른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의 그 시절 역사에 대한 글을 자기네 커뮤니티 등에 쓰게되면 "대책없는 막장이네 이놈들... 낄낄낄.." 할거같아요.
19/10/23 14:59
우리도 일제치하에서 그래도 우리가 중국인보단 낫다며 중국인한테 저지른 학살 같은건 싹 안가르치죠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은 한국인한테도 해당됩니다
19/10/22 22:54
(약스포) 저는 스토리가 진행되며 나오는 '백성 및 신하를 속이는 왕'과 '내부 문제로 백성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부분을 보면서 결국 대본영이 문제라는 건가? 싶더군요. 세계관 넓어지고, 근대 무기 나오는 부분까지 만화책으로 봤는데, 이후는 아직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19/10/22 22:56
뭐.. 사실 진격거 최근전개나, 초창기 프로토타입 보다보면 저 상징적 문구가 굉장히 MSG를 친 내용이라는걸 알 수 있죠 (...)
그건 그렇고, 언젠가부터 그런류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긴 했어요. 일상이 '항거할 수 없는 부조리하고 압도적인 폭력'앞에 유린당하는 고어물 비슷한 작품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지극히 일본스러운' 작품들이란 생각도 듭니다.
19/10/22 22:59
최근화까지 봤는데 패전국 컴플렉스라고 해야하나 그런 알레고리가 너무 많아서 갈수록 피곤하긴 하더군요. 무슨 군부 우익 이런 일차원적인 수준이 아니고 집요하게 건드려요. 무슨 '맹세'니 속죄니..
19/10/22 23:07
한 1년전까진 본거같은데 마레, 또 무슨 다른 나라 나오면서 루리웹같은데에선 오히려 일제를 까는내용이다 라는줄 알았는데 또 다른가보네요.
19/10/22 23:08
최근화 보시는 분들 계신가요?
요즘 진격의 거인 스토리가 완전달라졌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이 글에(예전에 쓰였다곤 하지만) 적용되는이야기인가요? 궁금해요
19/10/22 23:20
일단 주인공 나라가 일방적인 거인의 피해 속에 있지는 않으니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반부 보다 비밀이 밝혀지는 지금 스토리가 더 좋다고 봅니다.
19/10/22 23:31
개인적으로는 공감하기 힘든 글이네요.
만화에서 적의 압도적인 힘, 철저하게 무기력한 (아군)인류, (주인공의)필사적인 노력은 대부분 나오지 않나요? 위 관계를 건담에 에서 지온, 지구연방 or WB, 아무로 로 대입해도 그대로 맞는 얘기입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있겠지만 이런 플롯은 엄청 많습니다. 전쟁 혹은 그에 준하는 대결이 주가 되는 만화에서 이런 요소가 없으면 주인공의 위대함,특별성이 사라지고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주인공에 포커스를 주기위한 상황을 만드는 겁니다. 한국 만화 하나로 예를 들면 신암행어사에도 압도적인힘=아지태, 그에 무기력하게 놀아나는 인간들, 주인공 문수의 노력 이 세가지를 맞출수 있죠. 배트맨 또한 기본 플롯에서 빌런,고담시민,배트맨에 세가지를 대입하면 맞는 얘기고요. 한국과 미국 또한 포위의식,열등감에 물들은 걸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결론과 무관한것을 끌어다 맞췄다 라고 생각됩니다. 이야기와는 별개로 진격의 거인을 어디까지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19/10/22 23:45
작가의 직접적인 해석조차 독자의 해석에 우선하기가 어려운게 현대의 비평이라...... 기존의 내러티브를 자신의 이야기로 엮으면서 만들어낸 만화라고 생각한다면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읽히는 것이 딱히 이상한 상황은 아니지 않나 싶어요
90년대 일본 신화인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들이 당대의 일본인들의 병든 정신을 반영했다는 해석도 있으니
19/10/23 00:08
해석의 자유는 존중합니다만 그 해석을 근거로 하는건 별개라 생각됩니다.
해석을 근거로 한다면 그 해석이 옳은가에 대해서 따질수밖에 없는데 초반부에서 지금까지의 진격의 거인의 이야기의 흐름을 보며 또 위에 얘기된 세가지 요소에 관한 해석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쓴 댓글입니다.
19/10/22 23:48
일단 본문은 2013년 진격의 거인이 세간에 활활 타오를 때 이야기라, 지금 설정 얘기하며 어디까지 보셨는지 물어볼 필요는 없죠.
설정과 스토리를 어떻게하든 작가님 자유니까요. 당시에 애니메이션 1기 내용을 보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봤다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어요.
19/10/23 00:00
설마라는 의심과 그 의심을 자기주장을 위한 근거로 쓰는 것은 꽤나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당연하게 품을 수 있는 생각이고 자연스럽지만 후자는 작위적 의도가 느껴지고 부자연스럽습니다 이야기의 끝을 보기전까지 얘기를 못하는 것이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끝까지 봐야만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19/10/23 00:17
작품에 대한 글쓴분의 감상은 존중하지만
확실히 니켈님 말씀대로 자주 사용되는 방법인거 같아요 그렌라간 같은경우도 수인족, 지저의 인류, 주인공 의 구도니깐요 다만 진격거에선 그 상황을 처절하게 묘사하는게 다른거같네요
19/10/22 23:41
사실 진격거인 이전에도 미군이 대한 두려움은 '도심 하늘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괴물'이라는 소재로도 은연중에 드러나긴 했지요
아니, 사실은 이쪽이 더 폭격의 이미지를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다고 할까요 그래도 이 시대의 일본의 정치권은 최소한 '눈치'라는건 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들이 패전한 주역들의 후신이자 후손인데, 그에 비해서 전쟁을 직, 간접적으로 겪고 반전주의자가 됐던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근자에 드러난 일본은 뭐랄까...... 포위의식 이상으로 뭔가 뒤틀린 모습이 보입니다 불성 시절 아서스한테 째트킥 맞고 굴욕적으로 살아남아서 검은 사원에서 아서스한테 이기는 망상만 하던 만년 동정 같은 느낌이랄까요
19/10/23 00:07
진짜 미국한테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군요. 생각해보니 미국과 일본의 전쟁에 대해서는 이오지마 전투랑 원폭 투하 정도만 들어봤지 나머지는 잘 몰랐는데.... 미국도 참 대단합니다. 대도시만 골라서 네이팜 폭격을 하는건 일부러 민간인을 죽이려고 작정한건데....
뭐... 아무튼 일본이 그간의 댓가를 크게 치른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가도 죽은 민간인 생각하면 좀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싱숭생숭 하군요.
19/10/23 15:05
저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엄청나게 많은 조선인들도 같이 죽었죠
그때 조선인들은 조선기준 선진국이었던 일본에 가서 돈벌러 갔던 사람이 많았거든요 원폭 한방에 조선인만 10만명도 넘게 죽었던걸로...
19/10/23 00:14
다른거 없었으면 그냥 소년만화라고 둘러댈 수 있었는데
조사병단의 정권 장악 → 섬 외부 진출 모습이 1930년대 일본 군부의 정권 장악 + 중일전쟁 + 태평양전쟁의 모습과 너무너무너무 똑같죠.
19/10/23 00:25
압도적인 외부 힘(신)과 그 힘이 만들어내는 환경(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다 스러지는 주인공(영웅)은 길가메시나 일리아드처럼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이야기의 원형적 코드라...
19/10/23 00:30
근데 이건 현재 원피스에도 아예 대놓고 일본인 와노쿠니가
거의 자연재해 그자체인 카이도에게 고통받고 있고 피해자의 모습밖에 안나옴 + 압도적권력인 세계정부가 개항요구를 하고 있는데 이둘도 지극히 미국스러운가요? 이런 미지의공포에 유린되는 클리세는 너무 많은데 왜 진격만 굳이 피해자의 모습이 유독 드러난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19/10/23 00:37
1.압도적인 외부 힘, 2.그 힘에 압도당하는 사람들, 3.그 앞에서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무너지는 사람들. 이거는 일본적인 소재가 아니라 1920~1930년대 미국 H.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 나온 코스믹 호러, 그리고 그 장르의 영향을 받은 후대 작품들이 그 공식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보는 게 더 가까울 수 있어 보여서, 일본의 역사적 흐름을 여기 끼워 맞추는 건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어 보입니다. 이게 현대 일본에서 자생되어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공식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왔던 인기 있는 공식을 변용해 현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 뿐이니까요.
19/10/23 01:31
스토리가 바꼈으니...
피해의식을 갖는다거나 그걸 퍼트리려는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든다기보다는 그러한 노출에 친숙해져 있기에 써낸 창작물이 자기도 모르게 저러한 면을 닮아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19/10/23 01:41
진격거는 초반에 살짝 우익들 좋아할만한 흐름으로 끌고가면서 중간중간에 일본의 근대사를 비웃는 내용을 살짝씩 끼워넣었죠.
그래서 오히려 우익들은 진격거를 엄청 실어하는걸로 압니다. 거기다가 최신화에서 선조들의 원죄와 유미르라는 작품의 핵심 소재의 진실을 보여주면서 일본 중세사의 야만성과 당시 농노계층의 노예근성을 적나라하게 후벼파버렸습니다. 그 충격의 식사씬을 보면 아무리봐도 작가는 진짜 극도의 국까에요.....
19/10/23 03:55
전 최근 연재분 보면서 좀 쌔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과거 제국을 세우고 민족정화를 하고 했던 건 맞지만 언제까지 바보같이 그 속죄를 해야 하는거야? 그 세대랑 우리는 관계 없잖아.' 라는 메세지를 캐릭터의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하는데, 일본의 단골 레파토리인 '한국인들은 대체 언제적 일을 가지고 그 때 세대랑은 관계도 없는 우리한테 사죄를 요구할거냐' 랑 너무 오버랩 되더군요. 일본 컨텐츠 특유의 일부러인지 무신경한건지 헷갈리게 하는 '입맛대로 해석'이 여지없이 드러나서, 저 동네는 뭐 항상 저렇지... 싶었습니다.
19/10/23 07:18
저는 진격의 거인은 안봤지만
간트도 비슷한 감성이 있는데 그게 좀 뭐랄까 기괴하고 비이성적 면모를 느꼈습니다 아무리 판타지나 이세계 물이라도 그안에서 또 현실적인 부분이 보통 있는데 좀 맹목적이고 우울한 감성이 불편했어요
19/10/23 08:46
딱히 좋아하는 작품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끼워맞추기식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작품표현도 해석도 자유니 더 뭐라 할말은 없습니다만
19/10/23 08:57
재밌게 봤었는데 이 글 같은 얘기들을 많이 접하고 나서도 진격거 볼 때 작품 외적인 얘기랑 연결이 안지어지던데..
음울한 작품이야 워낙 많으니까요.
19/10/23 12:19
진격거작가가 극우다 이런거 대놓고 끼워맞추기라고 봅니다
이미 네임벨류가 있던 작가도 아니고 망할지 어떨지도 모르는 작품을 신인작가가 저런 메세지를 만화에 작품에 담고 시작한다기보단 어떻게든 독자들에게 임팩트를 줘야하다보니 저런 전개가 이어진거라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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