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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8 00:16
또 한가지의 공통점은 영화를 보고나서 몰려오는 혐오스러움과 죄책감, 슬픔, 분노 등의 감정으로 인해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이지요.
—————— 영화 잘 보신거 같네요
19/10/08 10:52
이 영화를 보고 감정적으로 동요가 되신다는 분들이 신기한 저같은 입장에서는
이 글이야 말로 정말 영화를 제대로 보셨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19/10/08 11:26
저도 담담하게 본 편인데 같이 간 사람이 굉장히 기분이 안좋아져서 당황했었습니다. 저는 감독의 관찰자적 시선을 충실히 따라갈 수 있는 영화라고 느꼈는데 동행인에겐 아니었나 보더군요. 리얼하기 때문에 더욱 혐오스러울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점은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것이 실질적으로 세상에 없는 괴악한 일이나 판타지를 묘사하는 영화보다 엄청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그렇게 상상력을 좀 더 동원한 영화나 소설 등도 그 세계 내에서는 현실인데...
19/10/08 00:33
참 재밌는게 전 너무 몰입해서 집중해서 봐서 끝나고나서 이 정도로 딴생각 안하고 집중해서 본 영화가 대체 언제쯤이었나 기억을 되짚어보니 스포트라이트까지 거슬러올라가더라고요 크크
물론 주인공에게 딱히 감정이입이 되진 않긴 하더라고요
19/10/08 00:37
반사회적인 메세지를 너무나도 대중적으로 담고 있다는 논란도 이해가 가는 영화이지만, 동시에 또 엄청나게 주인공하고 관객하고 거리를 떨어트려두려고 치밀하게 구성한 영화라고도 생각합니다.
19/10/08 01:11
맞아요. 게리좌의 존재에서 주인공과 관객의 거리를 떨어트리려는 의도를 느꼈습니다. 영화 보고 나서 곰곰이 생각하니 작중에서 제가 가장 강하게 이입한 인물은 조커가 아니라 게리좌더라구요.. 사실 평범한 소시민들이 가장 이입할만한 인물은 조커가 아닌 게리좌가 아닐지.
19/10/08 08:20
설득력있어서 위험한 영화 아니었나요?
조커로 깨어나기 이전엔 극단적 불행에도 나도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며 꿋꿋이 살아가는게 주인공이었는데 인간성이라곤 하나도 없다니...
19/10/08 09:13
첫발까지는 정당방위라고 이해해볼만한 건덕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2명이 겁을먹고 도망치는것을 추격하여 명백한 살인의도로 총을 쏘고, 이미 쓰러진 사람에게 확인사살을 위해 마지막 탄환까지 격발하는 모습은 살인에 의한 죄책감이 전혀 없는 싸이코패스의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살인행위를 자백하거나 하는일도 없었죠. 오히려 살인을 자랑스러워하고 정당화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19/10/08 09:26
집단폭행에 의한 트라우마가 있다면 과잉방어도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동안 억눌려있던 울분이 터져나오는거죠. 도망가는 사람한테 총을 쏜 것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도망가는 사람 쏜 것도 정당방위로 인정해준 사례가 있으니, 유능한 변호사라면 무죄선고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9/10/08 09:37
억눌려있던 울분 이라는 것은 행위의 트리거가 됐을 뿐이지 살인을 정당화 할만한 명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울분이 있을텐데요.
19/10/08 09:51
개인적으로 그런 트라우마들도 감안해야한다고 봅니다. 예를들어, 어린시절 집단강간을 당한 기억이 있는 여성이 강제로 키스하려드는 남성을 살해한다고 해도 전 무죄라고 보거든요.
19/10/08 11:35
집단구타와 3명 살인, 강제키스와 살인을 1:1 트레이드 하면 안된다는 얘기를 이상하게 비꼬시는데 그런 식으로 '안하면 됩니다' 논리야말로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사람이 나쁜 일을 안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며 그런 식의 트레이드는 살인을 갈수록 정당화해주는 논리가 될 뿐이죠. 충분한 증거가 뒷받침된다면 정상참작까진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무죄랑은 궤가 다르죠.
19/10/08 12:37
예로 든 강제키스와 살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집단구타:살인과 트레이드 될 대상도 아니고요.
HiThere님은 트라우마에 대한 살인면허를 이야기 하고 계시는데 대상이 불분명한것도 있지만 비약이 너무 큰 것 같거든요. 어렸을때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뻔한 기억이 있는 사람이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차량운전자를 살해해도 되는 걸까요?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대상을 죽일 수 있나요? 대상은 해당 트라우마를 전혀 모를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킬링트랩이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19/10/09 14:15
조금 다른 얘기지만 개인적으론 어릴적 사람들에게 겪은 트라우마가 커서 직장다니는 현재에 까지도 대인관계에 막대한 지장이 있고 아직까지 일상생활 하나하나에 지장이 있긴 합니다. (매일 지독히도 긴장속에 살고 있으며 그 가해자 중 일부를 가끔 지독한 우연속에 마주치기에)
만약에 과거처럼 다시 한번 그렇게 여러명에게 맞고 매일매일 괴롭힘 당하고 머리를 짓밟힌다면 그 혼란의 상황속에서 저도 어떻게 행동할지 모를거 같습니다. 그때의 그 잔상이 매일매일을 지독히도 따라다니거든요. 그래서 그런 순간이 안오기만 바라며 꾸준히 운동하고 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격투술을 배우는 등의 노력을 하죠.
19/10/08 11:34
음... 조커니까, 저사람이 곧 조커가 되어야 하니까, 비록 착한면이 아직 남아 있다 해도(난쟁이를 살려주거나 경찰을 안죽이는등)
적어도 자신은 정당방위라고 믿는 살인에 대해서는 양심의 가책같은걸 느끼면 안되죠. 라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저는.
19/10/08 12:44
양아치3인방 관련한 얘긴데 이게 좀 보통 쓰레기여야 하는데 그렇질 않아서 문제죠
조커에 행적이 맞춰져서 그냥 넘어가는거지 양아치3인방은 그냥 건조하게만 표현해도 여자한테 성희롱하다 거부당하니 지가 처먹던 음식물쓰레기 집어던지던 놈들입니다. 그냥 여기서만 끊어도 어디에 올려도 천하의 쓰레기소리 듣고 일반인은 살면서 한 번 보기도 힘든 악마들이에요. 거기에 그 후 화풀이로 집단폭행+강도이고...여기까지 오면 뭐... 그냥 이보다 수위낮은 작년 광주 집단구타 사건이나 알바한테 햄버거 던졋던 사건이 전국민을 분노에 몰아넣었던게 몇달 안된걸로 아는데, 이정도 쓰레기들을 죽여서 죄책감이 없다고 싸패라는건 지나친 기준입니다. 거기에 가혹한 막장상황+심한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었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뭐 정당하다, 무죄다라는건 아닌데, 적어도 비난할만한 건 아니죠.
19/10/08 14:11
영화의 다른 부분을 모두 제껴두고 양아치 3인방 씬만 떼놓고 봤을때, 건장한 성인 세 명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한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면 쫒아가서 죽인 마지막 양아치를 제외하고 정당방위성을 논할 수 있다고 봅니다. 쫒아가서 죽인 양아치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요.
한국이라면 당연히 아웃이겠지만, 미국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19/10/08 12:54
정신이상자이면서 악당인 조커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그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받는다면 그건 조커의 재해석 같은게 아니라 캐릭터 파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주인공에 공감도 안되고 심적 동조를 할수없게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좋았고 잘만든 영화라 생각합니다. 다름아닌 고담의 빌런 조커니까요. 다만 글쓴분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어찌됐든 주인공의 행동에 정당성이 있고 공감이 가야하는게 영화의 기본이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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