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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3 23:50
1. 일단 영상, 사운드, 연출 좋음. 특히 공간 활용이 기가막힘.
2. 그런데 공포를 담당하는 중심 플롯(1)이 빈약함. 따지고 보면 지극히 단순함. (위커맨은 반전이라도 있지) 3. 그나마 여주의 심리를 다루는 중심 플롯(2)는 괜찮은 편. 하지만 심리 변화 만으로 극적 몰입을 불러오기는 힘든 게 사실. 4. 그 외에도 인간관계의 미묘한 지점을 파고드는 서브 플롯들은 볼만함. 5. 2개의 중심 플롯과 서브 플롯을 적절하게 포개 놓으며 은은한 긴장감을 끌고감. 6. 하지만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심 플롯(1)이 빈약해서 극 후반이 허무할 수밖에 없음. 7. 특히 클라이막스의 섹스신은 "와... 저 상황에 그게 선다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 8. 그래도 미장센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묘한 불쾌감은 확실했음. 9. 그 불쾌함을 어이 없음으로 느끼면 그냥 똥망작으로 남는 작품 (저는 그 정도는 아녔습니다) 10. 호불호 크게 갈릴 듯. 이야기에 집중하면 불호. 영상에 집중하면 호 예상. ※ 중심 플롯(2)를 커플 사이의 이별로 보는 해석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별보다는 상실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여주의 마지막 미소는 이별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죽음을 윤회로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을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더군요. 저는 이렇게 봤습니다.
19/07/14 00:03
영상은 '유전'이 훨씬 나았어요.
미니어쳐랑 대비시켜 뭔가 더 큰 존재에게 농락당한다는 느낌을 잘 주었습니다. 그런에 미드소마는 사람들로 구성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그런 방식은 70년대 북구쪽 영화에서 이미 다 써먹은 기법이라 참신하지도 않았네요. '유전' 출연진들에 비해서 이번 작 배우들 수준이 좀 떨어져요. 짝퉁 스타로드라던가 짝퉁 용엄마라던가.. 마지막 건물보고선 '야! 이케아다!'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19/07/14 00:15
<유전>보다는 다른 감독 작품들, 특히 공포 영화 장르 작품들과 비교하면 뭐 영상미는 레벨이 다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방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지라...) 그냥 이 감독은 잘 배치하고 잘 찍는 감독 같아요.
19/07/14 10:40
플롯 : 스토리를 엮는 방식. 스토리가 시간 순서대로 엮인다면 플롯은 인과관계로 엮입니다.
미장센 : 연출가가 배치한 시각적 요소들을 아우르는 말. 화면이라는 캔버스를 어떻게 그려냈는가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19/07/14 00:40
볼 예정이 없던 영화라 스포같은거 신경 안쓰고 정독했는데 감상평을 들으니 보고싶어지네요. 가장 반 진보적인 영화라.. 시덥잖은 개그하다 먼저 죽는 흑인조연, 답답한 소리만 하는 여주 등등 예전 b급 호러무비의 매콤한 클리셰가 그리웠는데..
19/07/14 00:58
개인적으로 저는 이 감독은 재능이 없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위플레시 만든감독이랑 비슷한과 같아요 알맹이가 없고 허무주의에 가득찬 인간부류 같아요
19/07/14 05:48
에이 위플래시 감독은 그 뒤에도 홈런 빵빵 쳐주는 훌륭한 감독인데요. 라라랜드 퍼스트맨 이런 게 맘에 안드실 수는 있어도 감독이 재능없단 소리는 절대불가죠.
19/07/14 10:59
제가 말을 약간 햇갈리게 썻는데
재능이없다는 면에서 같다는뜻이 아니라 알맹이없고 허무함만이 가득한 부류라는점에서 같다고 생각합니다 두감독 재능만 놓고보면 위플레시감독이 더 낫다고 보구요
19/07/14 01:49
오, 아리 에스터, 아름다운 배경과 대낮에 이뤄지는 잔혹함, 날카로운 현악기 음악 훌륭합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력 역시 대단하구요. 그런데 메시지가 좋아도 진행이 예상되면 공포영화로썬 많이 아쉽죠. 그럼에도 미드소마는 좋은 작품입니다. 다만 전작 유전이 지나치게 훌륭한 영화였기 때문에 평가절하를 당할 수 밖에 없죠.
19/07/14 05:05
방금전 세벽 세시까지 보고왔네요. 그냥 감독의 전작인 유전을 보진 않고, 지인의 추천으로 보고왔는데, 장면에 따른 효과음과 음악은 정말 훌륭합니다. 특히 초반부 자살장면과 주인공의 비명으로 이어지는 시퀀스는 잊혀지지 않네요. 그런데 영화를 주욱 다보고나서 느껴지는건 '내가 뭘 본거지' 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아무래도 무수한 클리셰와 떡밥을, 기호와 상징을 배치해놓고 이를 짜맞춰가고 줄거리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지나침이 없지 않아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그것과 별개로 특유의 기괴하고 날선, 불편한 연출은 꽤 볼만 합니다. 전작인 유전이 좋다고들 하시니 시간날때 봐야겠네요. 위에서 다들 말씀하신대로 클래식이 아닌 틀을 깬 공포영화를 원하시면 추천드립니다.
P.S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길에 속이 미식거리는 '불쾌감'과 주차장에가서 차를타고 운전하는 와중에서 느껴지는 '인간불신'은 저만 느낀건지 다른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19/07/14 10:26
이동진 평론가가 말하길 미지가 아닌 기지에 대한 공포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관점에 따라 영화 평가가 많이 나뉠거 같긴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일부러 미래가 예측되는 연출을 하고 그 부분을 적나라하게 밝은 화면에서 보여주는 식의 방법을 사용했는데 저에겐 꽤나 효과적이었습니다 물론 미지에 대한 공포와 깜놀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심장이 약해가지고 아에 그런 류를 못봐서 미드소마의 공포가 더 좋았습니다 전 귀신류 깜놀류를 아에 못보거든요 이것도 그런게 없는 류의 공포라고 해서 봤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19/07/14 17:34
개인적으로 호러는 B급일 때 좋은 거 같아요.
서스페리아도 그렇고, A급으로의 월경을 시도하는 순간 그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저랑은 안 맞는 느낌...
19/07/14 17:36
섹스씬에서 엉덩이 밀어주는게 인상깊더군요
유전도 그렇고 기존 공포스릴러에서 조금씩 변화구 던지는게 좋은거같습니다 공감은 이렇게 해야겠구나를 느꼈습니당
19/07/15 00:00
결국 오늘 머리에서 미드소마를 씻어내기 위해 마나님과 알라딘을 보고 왔습니다.
휴우.. 살것 같아요. 내돈내고 영화볼땐 역시 개운하고 재밌는게 좋네요. 70년대에도 '죽음'하고 게임하는 영화는 북구쪽보다는 몬테 파이션의 삶의 의미의 의미의 의미 가 더 나았어요.
19/07/16 07:02
영상미나 음악이 훌륭한 건 인정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재미없는 영화였네요. 불쾌감 말씀 많이 하시는데 너무 어이없는 불쾌감이라... 여성에 대한 쓸데없는 동경이 뒤범벅되어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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