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직도 너무 익숙해져버리는 바람에 제 개인 작업용 노트북이 도착할 때까지의 기간은 공식적으로는 경력 OJT 기간, 비공식적으로는 월급루팡중입니다. 게다가 입사는 월요일에 했는데 노트북은 목요일쯤에나 온다니 이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어자피 개인 장비가 없어서 IDE 세팅도 못하고, 그냥 PMS에 있는 프로젝트 자료나 따로 받은 프로젝트 문서들이나 보고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않겠습니까. 사무실도 시원하고... 이런 것도 일종의 휴가라고 할 수 있겠죠. 누구도 터치 안 하는 회사 안에서의 휴가지만 말이죠. 덤으로 일도 없으니 눈치 안 보고 칼퇴도 가능합니다. 크크크. 일 없어서 일찍 가는데 그 누가 어떻게 잡겠습니까.
그런데...
옆자리에 있는 다른 분의 컴퓨터를 얼핏 보게 되었습니다. 아, 다른 의도 없습니다. 설마하니 관음증이 있으리라 오해하실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개발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그리고 개발 스타일이 어떤지 볼려고 했건겁니다. 아직까지는 제 개인 장비 및 SVN 접근권한이 없고, 현재 임시PC는 회사 내 다른 분의 개인PC인지라 뭘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전 모니터 윈도우 쪽지에 써 있는 문장을 봤습니다.
[하계 휴가 관련 집계완료. 보고완료.]
......입사한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휴가를 꿈꾸겠습니까. 그런데 왜 이리 제 배는 아파올까요. 어자피 연가에서 소모되는 휴가이지만 일단 전 없다는게 중요한 사실 아니겠습니까? 배가 너무 아파옵니다.
그리고 전 훌륭한 PGR러이므로 글을 마무리짓고 화장실로 갈 예정입니다. 진짜 배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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