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7/05 17:02
제 최애 영화가 인사이드르윈이라 글이 너무 반갑네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르윈의 삶을 사는것 같아요. 뜻대로 안되고 아쉬움도 남기고... 그럼에도 뭐 살만한 이유는 있는거겠죠
19/07/05 17:26
"인사이드 르윈"이 bettersuweet님 '최애 영화'까지 되는 군요!
저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고 코엔 형제라는 감독이 워낙 놀라워서 다음 작품을 찾다가 이걸 봤습니다. 그리고서는 도대체 이게 같은 감독 영화는 맞는지, 도저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몰라서 한참 애증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래봤자, 2달뒤 학교에서 과제 레포트를 써서 내야했었기에... 엄청 고민도 많이하고, 왜 르윈은 이따구로 살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제가 엄청 좋아하는 영화 중에서 또 하나로 남아있네요, 히히. 도대체 이렇게 멋진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통채로 모셔다가, 영화를 말아먹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 "라스트 제다이"도 정말 대단합니다. (직접 영화를 보고 직접 내리는 촌평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SwO-k-RqNA 포 다메론과 카일로 렌이 이렇게 궁합맞는 노래를 부르다니요. 하하하... 말도 안되는 소리... 르윈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인물이지요. 비난하기에도 일상 속 저의 모습도 보이는 지라 함부로 말하기가 무섭습니다 :(
19/07/05 17:08
잘읽었습니다. 공생충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인사이드 르윈이 처연한 쓴웃음 같은 영화라면 기생충은 낄낄거리다 한번 제대로 후벼파는 블랙 코미디 같았습니다. 인사이드 르윈이 트라우마와 인기 사이를 허우적 거리는 이미지라면 기생충은 계단을 굴러떨어지는 듯한 이미지가 남아있네요.
19/07/05 17:31
인사이드 르윈, 그리고 기생충 모두 호흡조절을 엄청 잘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이야기를 하려면 이 정도 테크닉은 있어야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을 쑤셔 넣을 수 있다는 감독의 깊은 고민이 드러난다고나 할까요. 둘다 관객이 원하는 것은 해주지 않는 영화인데요. 인사이드 르윈은 아무 일도 없을 바에는 차라리 르윈이 시원하게 망하길 바랬지만, 결국 수미상관 엔딩을 통해서 "별일이 없어. 이 짓을 다 해놓고 별일이 없어!"라는 절망감을 줬다면, 기생충은 설마설마 했던 파국이 마지막에 파티를 통해서 다 터져나오지요. 관객들은 "안 돼, 하지마! 안 돼!"라고 울부짖지만 봉 감독님은 뚝심 있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끝까지 합니다. 하하... 그래서 제가 기생충의 경우에는 '수미상관이니 처음 시점으로 돌아왔다'라는 식으로는 해석을 하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결말부 이전에 클라이막스에서 처절한 파국이 왔었잖아요. 그러니 결말은 시작과 끝 장면이 보기에 똑같다는 걸로, '똑같이' 못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더 기분 나쁘고 처절한 말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공생충이라는 소설은 정말 인터넷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미래의 제 아들을 포함해서 한 번씩은 끝까지 읽게 하고 인터넷을 시키고 싶습니다. 중간에 살려달라고 '이거 인터넷 게시판 사람들이야...' 하는 식으로 긴 변명이 나오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19/07/05 17:46
제가 막 영화를 좋아하지만 많이 봤다 자부는 못하는데... 뭔가 코엔 형제의 영화는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 좀 들어요. 그러니까, 나쁜 의미가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알맹이 없는 헛소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 인사이드 르윈도 저는 비슷하게 느꼈거든요.
그 기나긴 여정 속에서 뭔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딱히 아니고(다들 지나갈 뿐이고) 뭔가 결심을 새로 한 것도 아니고, 결국 돌고 돌고 돌아서 제자리로 오는게 끝인 헛소동. 이게 참 처연하고 슬프더라고요. 기생충은 개인적으로 참 의미심장하다... 싶었던게, 결말부에서 결국 지하실이 '교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뤼스페에에엑!을 외치던 근세나 똑같이 사진 붙여놓고 사장님 죄송합니다를 중얼거리는 김 기사나 삶의 궤적도, 결말도 비슷한데 이게 결국 뭔가 의도를 가지고 그런거도 아니고, 결국 어쩌다보니 영화 장면처럼 굴러떨어진 사람들인데 이 장면에서 저는 유독 화면 밖의 저나 관객들이 영화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전부 일확천금의 로또를 기대한 적 있고, 그걸로 행복회로 돌려본 적도 있고, 뭔가 해보려고 했다가 꼬여서 와장창 난적이 있고, 혹은 그 진행 중이고. 그 장면이 참 그렇더라고요. 기생충이 차아암 좋았는데, 그 불편함과 그 끌려들어가는 느낌의 감정 때문에 '무서워서' 2회차를 못가고 있습니다. 개봉일날 보자마자 와 쩐다 그러면서 pgr에 글도 썼는데요. 흐흐
19/07/05 18:00
'헛소동'이라는 좋은 단어를 저에게 주시는군요. aDayInTheLife님 :)
확실히 제가 공통점을 느낀 세 가지 작품을 묶는 단어로는 '헛소동'이라는 단어가 정말 적확한 단어로 보입니다. 앞으로 많이 써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 헛소동은 만들어진 이야기 안에 가만히 있어줄 것이지, 관객들을 기분 나쁘게 막 끌고 내려가요, 그렇죠? 자꾸 현실과 유관한 이야기인 척을 하려고 듭니다. 그래서 저는 고민 끝에 '염세주의'라는 단어로 이 글의 제목을 정했는데요. 사실 뭐, 그래서 살지 말자는 내용의 영화들도 아니고, 뭐 그렇지요. 죽자는 이야기는 아니지요. 그냥 엄청 기분 나쁜 이야기일뿐... 아무튼 저에게는 "도니 다코", "지구를 지켜라" 이후로 간만에 '제대로 우울한' 영화들이었습니다. 악당이 없는 비극이라니 얼마나 중증 우울증 환자나 할법한 이야기인가요.
19/07/05 18:05
저도 헛소동이라는 표현 자체는 다른 글에서 읽었던것? 같은데 이런게 커지고 커지는 파국이 코엔 스타일인거 같아요. 흐흐
19/07/05 17:09
farce님 글 오랜만에 뵙는군요.
보면서의 감상은 극한의 상황주의하에서 흘러가듯이 사는 군상들... 의 느낌이랄까요. 인사이드르윈과 기생충은 둘 다 보았는데 비슷한 의식을 외연으로 확장하면 기생충이 되고, 인워드로 파고들면 인사이드르윈이 됩니다 크크. 불분명한 인과 (분명 시작이 있고 끝이 있을텐데 그게 뭐고 왜 이렇게 됐는지 짐작할 수 없는) 의 분위기.
19/07/05 17:37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초한' 일 가운데에서 살고 있다고 쉽게 쉽게 논평하지만,
제정신인 사람치고 뭐 그렇게 거창하게 자초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지요. 어떻게 열심히 살다보니, 이 지경에 이르는 것이고... 그러다가 위태로워지니 서로에게 상스러운 욕설을 퍼붓고, 만드는 계획마다 헝클어지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나쁜 놈들. 나빠질 계획은 하나도 없던 나쁜 놈들이 말입니다. 그것도 좀만 여유가 생기면 착해질 사람들이 세상에 가득한게.. 그런게 우리 세상이라니... 참으로 찜찜하고 더럽고.. 아름답고... 기분 나쁜 영화이지요. 안녕하세요. 복슬이남친동동이님. 글을 갈고 닦느니라 영화를 보고서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담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기에, 결국 다른 영화를 하나 끼워서 한 점으로 하고 싶은 말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서 가까스로 완성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좋은 글로 찾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19/07/05 18:06
수학천재에 존잘남이었는데도 은둔형 외톨이가 되고 결국 폭탄살인마가 된 유나바머가 떠오르네요.
항상 어떤 누군가가 처한 특별한 환경과 극단적인 선택, 사건의 배경과 결과 사이에 일정한 인과율이나 개연성을 찾는 것은 우리의 본능이자 습관이긴 한데 그런게 진짜 존재하는지는 점점 잘 모르겠습니다.
19/07/05 18:44
모든 테러범은 다 그럴싸한 이유가 있지요. 모든 광신도 또한 그렇고요.
이슬람 원리주의자, 공산주의자, 파시스트... 전부 터무니 없는 삶을 살던 사람들입니다. 고작 그딴 것에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해쳤냐고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도 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가끔 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알것도 같다는 느낌이 온다는 것이지요. 가끔은요. "세상엔 목숨을 걸 만한 일도 있는 거니까." 이거 무슨 실존 테러범의 말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주인공 '짐 레이너' (테러범?)의 말이지요. 그런게 있는 삶도 나쁘진 않잖아요? 저는 솔직히 아직도 왜 이리 사람들이 이리도 많이 살아있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저 포함해서요. 소련도 망했고, 북한 3대 세습을 했고, IMF도 터졌습니다. 월가 점령 시위도 있었지요. 오대양 사건도, 인민사원 사건도 있었습니다. 컨텐츠가 이제 인류에게 남은 것이 없습니다. 망겜이에요 망겜! 알파고에게 물려주고 영원한 휴가라도 보내게요? 허. 지금도 서로 사이 좋게 못 지내는 사람들의 세상에 전능하신 기계를 던져주자고 외치는 꼴이라니.... 허참. 그래요. 저는 사실 유나바머가 없었으면 반-기술주의자가 됬을지도 모르고, 21세기 러다이트를 목표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결국 그래요. 마르크스가 진부하고, 레닌이 진부하고, 카를로스 더 자칼도 진부하고, 적군파마저도 진부합니다. 유나바머도 진부하고, 지하디 존과 터키 김군 마저도 진부합니다. 미시마 유키오 만큼이나 진부해요. "존사" 아사하라 쇼코도 진부하고요. 찰스 맨슨만큼이나 진부해요. 전봉래 시인은 6.25때 부산까지 피난을 와서 드디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했건만, 삶이 이렇게 되었다고 수면제를 들었고. 커트 코베인이라는 락커는 딸내미가 아버지가 마약중독자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라면 살기가 싫어진다고 산탄총을 들었지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한국에서 누군가는 대답하지 못해서 안달하고 있습니다만, 살아야합니까? 사는 것이 무엇인데요? 열심히 산다고 다 같이 노력할수록 세상은 갈수록 요지경으로 향합니다. 맞벌이해서 삶의 여유도 없고, 질도 없어서 팍팍하게 짜증내는 가장이 곧 제 일터 손님이고, 사장님이고, 밑에서 일하는 동생이고 그런거죠. 그런데 이 사람들에게 '캐스팅'대로 하세요라고 윽박만 지르면 그게 '예비 갑질교육'이지 사람이 사는 세상입니까 그게? 내려놓는 법도 좀 가르쳐야합니다. 사람이, 일개 사람이. 사람을 똑바로 알수가 없어요. 그러면 신을 해야지 왜 사람을 한 답니까. 결국 '묻지마 사건'이런게 일어나도 말이지요. 엉뚱한 소리 게임 중독이니 그런 '이성적이지만 말은 안 되는 X소리'나 할게 뻔한데. 저는 내려놓으렵니다.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아주 가까운 타인이든, 자기 자신이든 중요하지가 않아요 그건.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다시 적자면요. 뭐 살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서로 안 붉히면서 소소하게 잘 살려면 그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9/07/06 10:17
코베인 이야기가 나와서 좀 찾아봤는데 엄마 사랑 못받고 그나마 사랑했다는 아빠는 자기를 버리고 자살하고... 했던 불행한 그 딸인 프랜시스 코베인은 다행히도 요즘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것 같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vYylFqZbhx
아무리 봐도 멘탈이 바스러져야 정상인 사람은 살고 있는데 정작 코베인은 일면식도 없었던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서 뒤따라 자살하고... 약쟁이 부모 밑에서 자라난 자식이 결국 또다른 약쟁이가 되어 망가지는 그런 진부한 스토리가 들어맞지 않는 의외성으로 가득찬 세상이기에 사람들이 살아가고 또 굴러가는 것이겠죠.
19/07/06 15:16
metaljet님께서 또 저에게 묵직한 사실적시를 하시는군요! 정말 좋습니다.
예시가 번잡해지는 것 같아서 본문에서 빠진 내용을 하나 고백해야겠습니다 그럼, 최인훈 작가의 소설 "광장"에서 주인공 이명준은 스포일러이지만 모두가 아시다시피 결국 중립국으로 가는 배에서 바다로 몸을 던지지요. 왜냐면 결국 6.25전쟁에서 포로로 잡힐 정도로 열심히 살았는데,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도 잃고 모든 것을 잃었는데, 북한이고 남한이고 '대학물 먹은 엘리트'로서 '조국에 헌신하라'라고 복귀명령으로 영업을 하러드니, 부아가 치밀었겠지요. 특히 이미 생전에 남한도 북한도 가봤고, 결국 '빨갱이 아부지' 이자 '남로당 아부지'라는 반푼이 족쇄덕에 괄시를 당했구만, 이제 와서 조국에 충성을 다하라? 이거 무슨 가방끈을 매줄 마네킹이 필요한 거지 살아있는 이명준 각하는 필요없다 이거지요. 그럼 죽어야지요. 미국의 극작가 유진 오닐이 쓴 "The Iceman Cometh" (한국에서 정말 먹힐만한 소재의 작품인데, 합의된 번역명조차 없습니다)에서 비슷한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주등장인물은 아니고 보조인물 중에 하나인 'Don Parritt'라는 청년이요. 1910년대 미국, 한국의 해방정국과 비슷한 좌우익의 대립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진보시대 (Progressive Era)'에서 온갖 실패한 사람들이 모이는 뉴욕의 술집 겸 여관에서 일어나는 군상극 연극인데요. 이 '돈 패릿'은 중심 이야기가 마무리 될때 곁다리로 자기 이야기도 끝마치는데, 결국 술집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걸로 끝납니다. 평생을 바쳐서 살아온 정치적인 신념, 좌파 노동운동, 그리고 변절과 쁘락치 짓거리마저도요. 이 모든게 사실은 그냥 자기 어머니가 어릴때부터 노동운동에 투신했기에, 또 그러고서 가정을 안 돌봤기에... 타성으로 배운거란거죠. 그 술집에서 어머니에게 영향을 준 다른 좌파운동가 '불륜남'을 만나고, 또 그 양반이 얼마나 찌질하게 살고 있는지도 보게되고요. 뭐 둘다 작품 속의 인물이지만, 가지고 있는 주제는 똑같지요. '이런 세상에서 어떤 한 사람에게 살아달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래서 저는 애니메이션 중에서 '에반게리온'을 정말 좋아합니다. 적어도 구 TV판은 그 주제를 진지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물론 물론... metaljet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그렇습니다. 정해진 인생이 어디있습니까? 함부로 무엇이 정해졌다고 말하는 것은 경솔한 행위이지요. 사람을 알 수도 없고,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알 수 없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제가 좀 내면이 비관적인 면모가 있어서 결론이 디테일이 모자랐나봅니다. 그렇죠. 세상은 굴러가고 있고,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지요. 저도 살고 싶어요. 세상에 재미있는 것도 많고요. 좋은 리플 감사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너바나 노래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들어봐야겠네요. "Come As You Are"은 정말 명곡이지요. 스스로에게 '총 없어! 총 버려!'라고 입을 앙다물고 스스로에게 '살자 인생 살자'... 다독이는 노래... 결국 코베인은 다른 선택을 했지만요... 그래도, 자기자신과의 투쟁은 정말 아름답지요.
19/07/05 18:58
사악군님의 기생충 리뷰도 아주 잘 읽었습니다! :)
영화를 일부로 좀 늦게 본 덕분에, 이 글을 쓸때는 PGR에 올라온 기생충 리뷰글에게 모두 빚을 지었습니다. 하하... 그런데 다행히도, '저같은' 글이 없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쉬는 날을 겸해서 좀 힘들 내보았습니다. 혼자 튀고 싶어서 지나치게 어두운 이야기를 깊이 없이 떠든건 아닌지 두렵군요.
19/07/05 21:55
안녕하세요. 及時雨님! 닉네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저번(?)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옴진리교 피의자들 사형 선고에 대한 기고문을 번역해주신 적이 있으셨군요. 이런 필연이 있을까요! 그 글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가 약 일년 후에 돌아왔습니다. 어떤가요? 보기 좋으신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위험한 사람인지, 매번 "Farce야 그래도. 아주 세상이 미쳐돌아가지 않는 이상 '선' 넘지 말자." 스스로 다짐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부디 이대로 마무리를 지었음 좋겠네요. 저는 세상에 좋아하는게 많거든요. 이런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저 스스로도 좋겠습니다. 자꾸 글이 너무 좁은 글이 되는 것 같아서 한참을 고쳐보고 또 뜯어보거든요... 저 혼자만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나오는게 제 악몽이에요.
19/07/06 00:38
저는 기생충 보면서 US, 어느가족 두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사회문제로 보면 US는 기생충과 비교하면 함량 미달이고 어느가족은 방향성이 다릅니다. 똑같은 사회에 살고 있지만 처한 상황에 따라 계획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데 주변에 기생충 본 사람들 이야기는 어느한 쪽 관점으로 쏠려서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작품들과 연결해서 확장시켜서 해주신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19/07/06 14:49
"US"와 "어느가족" 모두 아직 제가 보지 못한 영화이네요...
그러고보니 어느가족이라는 영화는, 제가 소설인 공생충 대신 이 리뷰에서 더 완전하게 쓸 수 있었을 좋은 작품이었을텐데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습니다. 나중에라도 꼭 챙겨보고 싶군요! '한 쪽 관점'으로 쏠리기에는 너무나도 강한 양비론.. 모두 공격하기... 비관적인 분위기가 더 무거운 무서운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이란 고작 그 정도 존재라고요. 좋은 덧글 잘 읽었습니다.
19/07/06 14:49
삿포로 바이럴을 하기에는 시국이 시국이니까요!(?)
하지만 '싸구려 발포주'라는 지극히 일본적인 개념을 한국에 도입한 것이 필라이트이니... 세상은 정말 요지경입니다. 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