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6/11 01:22:51
Name OrBef
Subject [일반] (번역) '나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어' 라는 생각
new-the-psychology-behind-sense-of-entitlement-1.jpg
[내가 유명해지면 그 때 깨워주세요]

미국 살다보면 한글로는 적당한 번역을 찾을 수 없는 표현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sense of entitlement 라는 표현이 그 중 하나입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번역한 버전을 제목에 올려두었지만, 사실 저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entitlement 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권리' 에 해당하는 말인데요, 인간의 권리 예를 들어서 human right 와는 조금 결이 다른 표현입니다. '이 회사의 노동자는 일 년에 14일의 연차를 쓸 권리가 있습니다' 에서 나오는 권리와 비슷한 뉘앙스인데요, 인간이라고해서 누구나 가지는 권리는 아니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가지게 되는 권리라는 뉘앙스지요. 자동차를 구매하면 그 자동차에 대한 독점적 권리가 생길텐데, 그런 종류의 권리도 entitlement 입니다. 반면에 '부자 아들이라면 이런저런 특권을 누리게 된다' 에서 나오는 특권하고도 다릅니다. 이건 원래는 가질 수 없는 권리인데 운이 좋아서 가진다는 뉘앙스니까요. 즉 entitlement 는 누구나 가지는 권리는 아니되 나는 정당하게 가지게 되는 권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sense of entitlement 는, 적어도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본인이 가진 정당한 권리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가 잘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 되지요. 근데 미국에서는 이 표현을 사용해서 상대방을 까는 경우가 제법 흔합니다. 예를 들어서 "걔는 sense of entitlement 가 좀 강해" 라고 말하면 "걔랑 절대 어울리지마" 라는 표현과 동급입니다. 해서 이 표현에 대한 글을 하나 번역해봅니다. 이후 번역문에서는 그 표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원문 그대로 두겠습니다.

원문: https://www.betterhelp.com/advice/personality-disorders/the-psychology-behind-sense-of-entitlement/
원저자: 나디아 칸

Sense of entitlement 란 "본인이 누려야 하는 삶의 질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아야 하는 대접에 대해서 비현실적이고 근거 없이 높은 수준의 기대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에서 이런 종류의 마음가짐은 심하게 비판받으며 혐오의 대상이 된다. 꽤 오랫동안 사람들은 왜 이런 종류의 마음가짐을 가진 그룹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연구해왔다. 하지만 그런 심리학적인 근거를 이해하기에 앞서서, 이런 마음가짐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그래서 Sense of entitlement 란 무엇인가?

사회에서 entitlement 자체는 sense of entitlement 와는 다르게 취급된다. 후자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반면, 전자는 "본인이 다른 사람들 이상으로 특별히 취급되어야 한다" 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좋은 의미에서는 자신감이 넘친다는 뜻이 되며, 나쁜 의미에서도 나르시즘이 좀 심하다는 의미일 뿐이다.

단순한 entitlement 와는 다르게, sense of entitlement 가 발현되는 양상은 조금 다르다. 가장 흔한 형태로는 남들과 타협을 하지 못한다든지, 비상식적인 요구를 한다던지, 그룹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떼를 부린다던지, 분노 조절이 안된다던지, 반대로 본인에 대해 툭하면 동정심을 느낀다던지 하는 것들이 있다. 물론 누구나 어느 정도의 sense of entitlement 를 가지고 있긴 한데, 이게 지나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어떤 사람의 sense of entitlement 가 위험수위에 도달할 경우 그것을 알아볼 만한 사인들이 몇 가지 있다. 일단 주변의 친척, 친구, 지인들에게 되도 않는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변인들이 그것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이들은 분노한다. 또한 이들은 주변인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쉽기 때문에 이들과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다. 이들은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나! 나! 나!" 의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결국 이들은 블랙홀처럼 주변으로부터 빼앗기만 할 뿐 주변에 뭔가를 베풀지 않는다.

Sense of entitlement 의 심리학

수많은 사람들이 sense of entitlement 뒤의 심리를 분석하려 했다. 왜 특정 그룹의 인간들은 주변으로부터 애정과 존경을 독점해야한다고 -- 그럴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 믿게 되는 것일까?  왜? 이것은 선천적인 성격때문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것일까?

1. 과거의 피해에 대한 지나친 보상심리

심리학에서는 sense of entitlement 의 이유 중 하나로 과거 특정 시점에 받았던 경멸이나 학대에 대한 과도한 보상심리를 지목한다. 예를 들어서 어렸을 때 주변의 친구들보다 가난해서 옷이나 사치품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경우, 성장하면서 sense of entitlement 가 강한 성격이 되는 것으로 본다. 분노가 내면화된 이들은, 주변보다 더 나은 물건들이나 대접을 받음으로써 그 분노를 해소하려한다는 것이다. 물론 어린 시절에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어른이 되어서 과도한 보상을 바라는 것은 그들에게 추가적인 대미지를 입히게 된다.

2. 받고 사는 것에 익숙한 인생

다른 원인으로는 스포일된 어린 시절을 지목한다. 부모야 당연히 자녀가 행복하게 자신감 넘치게 살기를 바란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건전한 욕망이지만,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자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쉽게 건네주는 것은 자녀들에게 sense of entitlement 를 키워주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믿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자녀들은 그들의 어린 시절에 일어나는 일들을 패턴화해서 기억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항상 손에 넣는 어린 시절을 보낼 경우, 그들은 그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의 원리라고 생각하게 되며 주변인들이 모두 부모처럼 자신을 대할 거라고 기대하게 된다. 그러다가 사회로 나가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세상의 실체를 보게 되면, 사람들이 자신을 특별하게 대접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되고, 분노와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된다.

3. 원래 그런 놈

가끔은 원래 나르시스트로 태어난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주변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갈구하며, 그런 사람들에게 sense of entitlement  는 자연스러운 특성일 수밖에 없다.

나르시스트들은 본인들이 일반인과 다르다고 믿는다는 점을 이해해야만 이들이 가진 sense of entitlement 를 이해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인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그들이 보기에 그들은 강하고, 똑똑하고, 우월한 존재이다. 그런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그들은 타인을 내려다보며, 룰 같은 것은 일반인들이나 지키는 것이라고 보게 된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성취는 갈채를 받아 마땅한 것이지만 남들의 성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이중잣대와 위선, 이기심이 체화된 사람들이다.

나르시스트들이 가진 sense of entitlement 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사실인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성취를 한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특별하게 보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그들이 그런 성취에 걸맞는 특별 대접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는 주변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ense of entitlement 를 가진 나르시스트들은 욕을 먹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본인의 성취와 무관한 분야에서도 특별 대접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Sense of entlement 를 넘어서기 위해서

위에서 보았듯이 sense of entitlement 는 보상심리나 스포일된 어린 시절, 혹은 심각한 수준의 나르시즘으로 인해 일어난다. 하지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이것은 극복할 수 있다.

본인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주: 사실 이걸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문제가 없는 사람이고, 주변으로부터 욕을 하도 많이 쳐먹어서 겨우 느끼는 경우겠지요] 사람은, 조금 다른 시야에서 사물을 접근해볼 것을 추천한다. 그 중 하나는 본인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생각해보라는 점이다. 물론 당신은 남들이 당신을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겠지만, 최소한의 공감능력과 인지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간사가 양방향으로 동작한다는 점을 이해해야한다. 두 번 받았으면 최소한 한 번은 돌려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또한,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누구나 인생에서 고난을 겪는다. 물론 불행한 일이지만, 그 누구도 고난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그 고난에 대처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과거의 불행에 대해 보상받는 최고의 방법은 주변인들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을 존중하고 공감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주변을 대하는 태도는 대체로 똑같이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호의는 호의로 돌아오게 마련이고 친절은 친절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맺는 말

당신이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sense of entitlement 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면,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 이것은 해결 가능한 문제이며 당신은 건강한 수준의 자존감과 자기애를 가질 수 있다.

물론 말이 쉽지 실행은 어렵다. 혼자서는 더욱 어렵고. 당신의 sense of entitlement 가 왜 시작되었는지를 같이 분석해줄 사람을 찾아서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고, 당신이 열등해지는 것이 아니다.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것은 그 자체로 용기와 힘이지 약점이 아니다.

선택은 결국 당신의 몫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펠릭스30세(무직)
19/06/11 02:09
수정 아이콘
좌절감이 사회인을 키우는 것이다!

어쩌면 군대의 순기능이기도 하고. 누구든지 억울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걸 배우는건 적어도 사회인으로서는 단점 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19/06/11 02:55
수정 아이콘
군대가 가진 사실상 유일한 순기능이 그거 같습니다.
바보왕
19/06/11 09:33
수정 아이콘
대신 '내가 이렇게 힘든데!'를 가장 절실하게 배운다는 점에서 역기능이기도 합니다.
사악군
19/06/11 02: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도 sense of entitlement가 넘치는 분들에게 고통받고 있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그렇겠지요 흐흐흐흐.. 반면 저게 너무 부족한 분들도 많이 보지만요..
19/06/11 02:22
수정 아이콘
사악군님이야 직업이 극단적인 상황에 놓은 사람들 상대하시는 것이 직업이니까요.... 제가 그런 거 하기 싫어서 이공계로 왔다는. (근데 막상 왔더니 여기도 그런 걸 아주 피할 수는 없더라고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9/06/11 03:00
수정 아이콘
행동양식이나 심리기저가 '진상'과 거의 흡사하군요. 보상심리, 받고 사는 것에 익숙, 원래 그런 사람... 마트, 백화점 진상들에 딱 맞습니다요ㅠㅠ
19/06/11 03:49
수정 아이콘
듣고 보니 진상이 본문의 표현과 상당히 유사한 종류의 사람들이네요. 다만 진상은 주로 고객 센터나 음식점에서 다시 보지 않을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데 반해 본문의 사람들은 주로 지인들에게 횡포를 부린다는 차이는 있겠습니다.
19/06/11 07:05
수정 아이콘
아마도 주변.사람이라면 민폐가 맞을지도요.
드러나다
19/06/11 07:52
수정 아이콘
진상은 조금 다를 거 같은 것이.. 어릴때의 상처나 나르시즘 때문이라기보다는 극한의 효율충 마인드에서 비롯되기도 하거든요. 판매자와 소비자를 일종의 대결구도로 보고 한번의 딜에서 최고의 효율을 뽑아먹겠다는 마인드가 있는거 같아요.
DownTeamDown
19/06/11 03:08
수정 아이콘
저런게 전혀 없어도 다른사람한테 이용만 당하고 안좋더라고요.
상황에 따라서는 어느정도 요구 할 수 있어야 자기몫을 챙기는게 현실인듯 합니다.
그게 씁쓸하긴 한데 안울고 가만히 있으면 그냥 안주더라고요
19/06/11 03:51
수정 아이콘
예 물론 어느 정도는 자기 것을 챙겨야죠. 뭐든지 정도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Quantum21
19/06/11 03:34
수정 아이콘
영단어 뉘앙스에 대한 설명이 너무 좋네요. 언제한번 영어 강의글을 한번 연재해보심이...
예전에 공업 수학강의연재를 야심차게 시작하셨지만 곧 중단하셨던 것을 눈감아드리겠습니다.
19/06/11 03:50
수정 아이콘
아니 뭐 그런 걸 굳이 기억하고 그러십니까
jjohny=쿠마
19/06/11 09:37
수정 아이콘
OrBef님께는 기억될 만한 entitlement가 있습니다. (찡긋)
19/06/11 10: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공업수학 연재 중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크크
BurnRubber
19/06/11 04: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국 특성상 entitled한 사람들은 많이 없는거 같습니다. 성과주의와 현실주의 중심사회라 바로 까발려지거든요.
거기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문화와 백그라운드가 존재하다보니 오히려 남에게 entitled라고 하는 사람이 더 안좋게보입니다.
담배상품권
19/06/11 04:03
수정 아이콘
조홍감이 당신을 키우는 것이다!
레이첼 로즌
19/06/11 04:19
수정 아이콘
자기 분수 모르고 호의가 권리인줄 아는 사람들이네요. 저런 인간들은 자신이 얼마나 무의미한 존재인지 인지해야 합니다. 현존재 의식이 너무 강해요.
세오유즈키
19/06/11 04:20
수정 아이콘
영어실력이 뛰어나신데 한글도 잘 쓰시니 반칙 아닙니까ㅠㅜ거기다가 공학박사라니 불공평합니다라고 선대 이해하다가 포기한 옆 친구가 말하네요.친구 얘기입니다....정말요...
19/06/11 04:31
수정 아이콘
미국에 거의 20년 살았는데 저도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어느 정도는 해야죠 ㅠ.ㅠ;;;;
19/06/11 04:48
수정 아이콘
약간 자의식과잉도 생각나는군요
구밀복검
19/06/11 06:43
수정 아이콘
사자성어:손님은왕
19/06/11 07:53
수정 아이콘
특권의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19/06/11 09:00
수정 아이콘
이런 심리나 정신 등의 분석에 관련해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러한 특징이 칼 자르듯 누구에겐 있고, 누구에겐 없고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지만 그 상황과 환경 등에 따라 두드러지는 경향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라는 점입니다. 바꿔말하자면 인간 누구나, 상황에 따라 해당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스스로를 돌아보기에 좋은 글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스테비아
19/06/11 09:04
수정 아이콘
선민의식이랑도 비슷할까요? 교회에 종종 보입니다.
응 아주 목이 곧은 백성이셔~ 택하신 족속이셔~ 하지요.
19/06/11 09: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세츠나
19/06/11 09:29
수정 아이콘
근자감? 심해지면 부정적인 인격적 요소라는 점에서 설명해주신 의미 중 3~40% 정도는 대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특정 상황에서는 번역어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똑떨어지진 않는군요 흐음...
알피지
19/06/11 09:3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현실에선 보통 안그래도 게임을 켜면 말씀하신 SoE가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
19/06/11 15:52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근데 우리 정글 뭐하냐????
-안군-
19/06/11 16:53
수정 아이콘
맺는말에 있는 문장이 인상적이네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

공황장애로 고통받던 저에게 제일 위안이 되었던 말이 바로 "너만 그런게 아니야. 사실 생각보다 너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아." 였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왜 하필! 나한테만! 이런 시련이 생기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주변을 보면 다들 잘 사는 것 같은데 자기만 불행해 보이죠.

위의 분들이 쓰신 근자감이나 자기애, 특권의식 같은 단어가 Sense of entitlement(SoE?) 하고는 별로 안 어울리는 것 같은게, 전반적인 맥락이 저 SoE가 심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따돌림 당하거나,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것 처럼 보이거든요. SoE가 자신감으로 발현되면 좋겠지만, 오히려 자기를 괴롭히게 되는 요소가 되는 경우를 말하는거죠. SoE가 너무 강하면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친구도 없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폭발해버리면 자칫 반 사회적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요즈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사회 전반적으로 SoE가 높아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증오와 혐오가 난무하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만큼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식 때문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거든요. 게다가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세상 좋은거 다 누리면서 사는(듯한) 사람들을 접하기도 쉬워졌고,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지겠죠. 본문에 나온 것처럼 그래도 세상을 좀더 긍정적으로 보고, 받은 만큼은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누리지 못함" 때문에 분노하고, 증오하고, 남탓으로 돌리고 있는 듯 합니다. 당장 저부터도 그런 것 같고요.
맥핑키
19/06/11 23:48
수정 아이콘
근자감과 자기애는 보상이 생략되어 있어 사실 완전 다른 단어로 봐도 별다른 무리가 없고 그나마 특권의식이 유사한데 층위가 다르죠.
티타늄
19/06/13 09:5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470 [일반] 물들어온다고 노젓진 말아줬으면 하는 직업 [24] 시린비17658 19/06/12 17658 7
81469 [일반] 여러분이 생각하는 X-MEN 순위는 어떻게 되나요? [75] 삭제됨10255 19/06/12 10255 1
81468 [일반] [컴퓨터] 라이젠 사용자 여러분은 윈도우10 1903 패치를 적용하세요. [19] 김티모14935 19/06/12 14935 2
81467 [일반] 황석영이 말하는 이문열 [45] 서양겨자16981 19/06/12 16981 75
81466 [일반] 박제 [2] Lotus7311 19/06/12 7311 12
81465 [일반] 1주택 양도세 비과세 폐지' 투표 부쳤다 발 뺀 기재부 [95] 미뉴잇13988 19/06/11 13988 17
81463 [일반] PGR 아저씨들! 옛날 노래 좀 듣고 가요~ [104] Cand10574 19/06/11 10574 5
81462 [일반] 그렇다면 독립운동가 때려잡던 간도특설대가 국군의 뿌리인가요? [485] 쿠즈마노프22531 19/06/11 22531 37
81461 [일반] 학교 부근에 이미 노래방·술집 있어도…법원 "PC방 불허 정당" [52] 카미트리아11666 19/06/11 11666 7
81460 [일반] 유전자는 사람의 인생을 어디까지 결정하는가? [86] Synopsis14993 19/06/11 14993 2
81459 [일반] 김원봉 찬양한 박근혜 국정교과서, 한국당 뿌리도 빨갱이? [485] 캐모마일20420 19/06/11 20420 25
81458 [일반] 피지알러 능력치 곱하기 2 심리조사 결과 [14] 삭제됨4828 19/06/11 4828 2
81457 [일반] 홍콩에서 벌어진 범죄자 인도 조약 반대 시위 실시간 상황 [49] 공원소년14077 19/06/11 14077 1
81456 [일반] (번역) '나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어' 라는 생각 [32] OrBef12793 19/06/11 12793 27
81455 [일반] 고 김대중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이희호 여사께서 별세하였습니다 [129] winest12452 19/06/11 12452 11
81454 [일반] 성평화연대의 대학가 대자보 [78] 나디아 연대기13152 19/06/10 13152 3
81453 [일반] 앞으로 40년 동안 우리나라 최악의 암적인 존재가 될 사람들 [182] 서양겨자21396 19/06/10 21396 44
81452 [일반] [연재] 마나리젠을 올리자, 의지력의 근원 - 노력하기 위한 노력 (4) [32] 229160 19/06/10 9160 47
81451 [일반] 아 그 말이 그 뜻이었구나. [25] 블랙초코8922 19/06/10 8922 18
81450 [일반] 당신의 능력치 곱하기 2 해준다면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105] 삭제됨8573 19/06/10 8573 0
81449 [일반] [팟캐스트 영업] 정영진, 최욱의 매불 쇼 [57] Secundo8970 19/06/10 8970 7
81448 [일반] 6번째 간사이 여행을 마치며 느낀 점들 [46] 아라가키유이7907 19/06/10 7907 0
81447 [일반] 너를 보내며 [8] 의지박약킹 5463 19/06/10 5463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