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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0 11:23
한때 즐겨가든 가벼운 일식집이 있었는데
이집 주인이 호텔 주방장 출신이어서 맛은 물론이고 인심도 좋아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식사 뿐 아니라 한잔하러갔는데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서비스에다 그 퀄리티도 좋았으니까요) 더우기 가격이 심할정도로 저렴했었는데 역시나 가격이 싸니 망하더군요. 거기서 먹은 일식카레가 제일 맛있었는데 맛볼 수 없다는게 좀 아쉽네요.
19/06/10 11:27
대학가 근처에서 즐겨먹던 식당이 망하는 걸 자주 봤는데, 대부분 가격이 문제더라고요. 가격을 좀 올리면 될 것 같은데 괜히 가격은 고정에 음식 질을 깎아버리니까 발길이 끊겨요.
2012년에 5500원하면 2016년엔 6000원 해도 될텐데 가격 안 올리려고 확연히 맛이 없어지고...
19/06/10 11:30
외국에 갔다가 한국 돌아오면 하나 느끼는 게, 한국 식당의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다는 겁니다. 요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아직도 대학 학식 같은 건 3000원에 해결 못하면 가성비 나쁘다는 말이 나오나요?
19/06/10 12:36
학식은 좀 다른 경우입니다. 대량구매를 통해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식당의 임대료가 안나가니까 가격이 저렴해집니다. 단체급식에서 단가 3000원이면 꽤 높은편입니다. 일례로 군인들의 하루 세끼 식단가가 칠천 얼마입니다.
19/06/10 13:24
학식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잘 모르지만, 외국 국립대학의 학식이 (중국 제외하고) 3달러에 운영되는 걸 본 적이 없어서요. 혹시 있나요?
19/06/10 13:50
제가 갔을 때 버클리가 5~7달러였고... (13년 기준) 14년 기준 뮌헨이 5유로. 대충 기억은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정도면 물가 고려해도 한국보다 비싸지 않나 해서요.
19/06/10 16:35
뭐가 됐든 "한국 식당" 이라고 할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범주와 학식이 어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단체급식을 식당이라면서 비교하고 그러진 않잖아요 일반 개인 상대 식당을 생각하죠;
19/06/10 11:40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맛집의 조건이 나만 아는 조용한 가성비 괜찮은 맛집 인데,
나만 아는(소문이 거의 안나고 안알려진) 조용한(손님이 적은) 가성비 좋은(가격이 저렴한) 맛집(하지만 음식 퀄리티는 좋음) 이라고 생각해 보면 유지하기 참 힘들꺼같습니다..ㅠㅠ
19/06/10 11:45
전 제가 자주가던 홀있던 프렌차이즈가 아닌 맛있던 치킨집이 장사는 잘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이유는 로또 당첨되어서 가게 파셨다고 하네요. 그때 왜 그리 슬픈지.. 흑흑.. 주말마다 그 치킨 먹는 낙이 있었는데..
19/06/10 12:05
맛은 10점 만점에 7점정도. 근데 가성비가 미친수준인 뼈탕집이 있어서 학교끝나고 자주갔었는데 어느순간 문닫았더군요... 하긴 점심시간에 갈때마다 사람이 없어서 걱정은 했었는데 진짜 망할줄이야ㅠㅠ
19/06/10 12:18
저도 집 앞에 진짜 싸고 맛있고 양 많던 돈가스집을 자주 갔었는데, 언젠가부터 술집으로 바뀌더니 그 다음에는 아예 문을 닫았어요...
19/06/10 12:27
그래서 안망했으면 하는 집은 스리슬쩍 술도 팔아줍니다. 어디서 듣기로 마진이 제일 많이남는다 하더라구요 안먹어도 되는 생맥하나 시켜먹는다던가....저하나가 그런다고 크게 달라지는건 없겠지만서도 마음이 그렇게 가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19/06/10 12:53
글 흥미롭고 신선하네요. 이상적인 맛집인데 문 닫을 수밖에 없는 이유. 저도 경험자라 공감되고 그중 한 곳은 거의 60년 된 집이라 섭섭합니다ㅠㅠ
19/06/10 12:57
맛집이니 맛은 기본이라고 가정하고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손님은 적은데 가격이 비싸거나 가격은 싼 데 손님이 많거나 해야지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번잡하지도 않으면 자기 건물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열에 일곱, 여덟은 망하지 않을까요 ?
19/06/10 12:58
맛있고 분위기 있는데 장사가 안돼..
가격 인하했는데 여전히 장사가 안돼.. NEO님 방문 (딱 내 스탈이야!) 아.. 망했어요..
19/06/10 13:08
장사가 안되니 사람이 없고 한적한거고...
장사가 안되니 가격을 못올리는거죠. 유명하고 장사 잘되는 집은 올려도 별 상관없지만, 안되는 집은 손님 몇명만 가격때문에 떨어져 나가도 타격이 심하니까요.
19/06/10 13:45
하나만 더하자면....최소한 기본적인 청결함은 갖춰줬으면 합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식탁, 수저, 물컵 등에 이상한 이물질이 보이면 밥맛이 뚝 떨어집니다.
19/06/10 13:50
머리가 조금 크고 나서 식당을 가다보면
이 집은 오래못가겠다 하는 곳이 가끔 있죠 너무 싸고 너무 손이 많이가고 오래걸리고 너무 친절하고 너무 안쉬어서 6개월도 못가겠다 주인 건강이 걱정되는 곳이요 하여간에 맛은 있어야 되지만 남겨가면서 해야지요
19/06/10 14:20
저희 동네에 정말 잘하는 수제햄버거 집이 생겨서 즐겨찾았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완전 핫플이 돼서, 주말에는 1~2시간 웨이팅 하지 않고서는 먹을 수가 없는 집이 되어버렸죠. 주문 받으면 그때부터 패티 반죽을 해서 굽기 시작하니 뭐 어쩔 수가 없죠.
저는 잘 된 일이라고 말했는데, 친구는 "나만의 맛집이 사라져버렸어 ㅠㅠ" 라고 슬퍼하더군요. 근데, 그 정도 퀄리티에, 그 정도 가격인데, 손남마저 적으면 망하는게 당연하지 싶긴 했습니다. 그렇게 장사가 잘 돼도 얼마나 벌어갈까 싶을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패스트푸드 체인들처럼 미리 패티를 만들어놨다가 구워서 내놓으면 당연히 맛이 떨어질테고요.
19/06/10 14:27
글쎄요 너무 비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고기가 냉동이냐 냉장이냐는 맛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패티를 미리 빚어놓는지의 여부가 맛에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급하신 반죽을 모양을 빚는걸 말씀하시는 거겠죠? 주문 후 고기를 가는것부터 시작하는건 아닐거구요..
19/06/10 16:07
저도 음식 전문가는 아닌지라 잘 모르겠지만, 메뉴가 몇가지 있는데, 사이즈나 맛 같은거에 따라서 패티에 들어가는 양념 같은것도 조금씩 다른거 같아 보이긴 하더라고요. 뭐 어쨌거나 맛있으니까 입소문도 많이 나고, 초대박이 났겠죠.
참고로, 그분 진짜 대박나셔서 1년만에 점포를 2배 크기로 늘리고, 그 다음해에는 스테이크 집을, 그 다음해에는 피자집을 내시더군요. 같은 골목에.
19/06/10 15:06
저도 좋아했던 가게들이 손가락으론 못 셀만큼 망했습니다. 그래서 이젠 제가 가더라도 한 두번은 못 먹거나 기다릴 정도가 더 좋지요. 처음엔 항상 자리 있고 널널해서 좋았는데 그러다 없어지고 나니 차라리 인기있는 게 나아요. 인기 있어도 임대문제로 없어지거나 개인사정으로 없어지거나 하는데 인기까지 없으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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