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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9 18:52
누가누가 더 힘들었나 내기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크크.
저는 산동네 판잣집에 살았었습니다. 정릉3동이라고. 태어나서부터 중학교 때까지. 코딱지만한 연립 단칸 반지하에 사는 친구들이 진심으로 부러웠으니까요. 아 생각나네. 그 지하 세 식구들 정도가 같은 수도를 사용하고, 화장실도 연립뒤에 있는 푸세식 세칸짜리 공용 화장실을 써야하고. 등등. 그래도 그 친구네 집에 놀러도 가봤으니. 저는 단한번도 초대는 커녕. 그래도 지하는 아니었어서 기생충 보면서 반지하 냄새에 공감하지 못한? 크크. 대신 빨지 못한 양말 매번 열흘 정도씩은 신고 다녀서(옷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항상 발냄새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 정도가 제가 갖고 있는 냄새에 대한 연결고리네요.
19/06/09 19:16
트라우마 있는분들은 그냥 알라딘이나 로켓맨 같은 밝은 작품을 보는게 좋을듯합니다
아니면 아이즈원 콘서트같은 천국의 기분을 느끼는것도 좋구요
19/06/09 19:45
저는 지하에서 국민학교 4학년 때 탈출했는데, 별로 안좋은 기억은 없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쥐, 바퀴벌레가 좀 돌아다니던것, 화장실이 1층 대문 옆(푸세식)에 있어서 매번 올라가야 하는게 귀찮았다는 것. 그 정도 생각나네요.
19/06/09 22:30
못 탈출한 상태라 더 힘듭니다.. 옥자, 설국열차는 정말 재미 없어서 다시 안보게 되는데
기생충은 정말 재밌게 보고 잘 만든 영화임에도 뼈를 많이 맞아서 다시 보기는 힘들 것 같네요,
19/06/10 00:00
근데 머랄까 보통 반지하 흙수저 가정은 결손가정이나 편부모가정 아니면 부모 한쪽이 심각한 폭력성향이나 뭔가에 중독된 경우도 많고 경우에 따라서는 족보가 많이 꼬인 경우(재혼 등등으로) 서로 사이가 엄청 안 좋은 경우가 많은걸로 아는데 영화설정상 어쩔수 없었겠지만 가족끼리 단결력이 좋은 뭘했어도 다시 일어날수 있었을 수완좋고 재주좋은 그런 설정이라는게 좀 현실과 동떨어진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영화니까 보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영화니까 현실을 제대로 반영못했다 생각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19/06/10 02:59
일단 설정 자체가 어느정도 살다가 사업 망해서 반지하에 살게된 가족이니까요.
대학 4수, 미술 공부를 할 수 있던 집이였죠. 박스접기에 실패하는걸 보여준건 반지하로 내려간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미로 봤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단결력이 좋은 집일 수 있는거죠.
19/06/10 00:09
전 24살 때 탈출.
제 입장에서 기생충 화장실은 부러웠네요. 위치가 높게 설계 돼서 하수퍼리가 되니깐요. 제가 살던 집은 낮게 설치 돼서 변기물 내리고,펌프 돌려서 하수도 위로 올려 보내는 구조라서. 물론, 역류 해서 똥물이 화장실에 넘치는 것은 일상이었구요. 근데 이것보다 더 전에 살던집은 화장실이 공중화장실이라 더 안좋았었던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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