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4/04 00:21:12
Name 에리_9
Subject [일반] 빡빡한 면접을 보고 온 취준생의 하루... (장그래냐 한석율이냐) (수정됨)
안녕하세요.
백수탈출 기원하며 광화문과 테헤란로를 해매는 PGR러입니다.
최근 2주에 걸처 아주 기묘한 기업에서 면접을 보았는데요.
다 끝나고 나니 결과랑은 별개로 기분이 몹시 착찹하여 PGR에 넋두리도 하고 의견을 물어보고자 글을 씁니다.


3주 전에 헤드헌터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구직사이트에서 이력서를 보고 연락이 왔더군요.
비공개채용을 진행하는 외국계 회사가 하나 있는데 지원해보라고 했습니다.
일자리에 있는 직원의 숫자가 6명 정도에 워라밸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백수였던 저에게 연봉이랑 직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이력서를 썼고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1차 면접을 갔는데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담당자분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다 알겠는데 패기와 깡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인상은 좋고 착할 것 같은데 패기랑 깡이 필요한 직종이라고 하셨습니다. (직종은 오일, 해운, 트레이딩,영업 스까놓은거에요)
저는 뭐 이런 저런 대답을 했고 그 분은 굳은 표정으로 계속 패기와 깡이 없어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격투기를 오래해서 그걸 취미란이랑 특기에 써두었는데 계속 저한테 운동 한 것 처럼 안 생겼는데 잘 하냐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왜 패기랑 깡이 없냐며...  거참 아구창을 날릴수도 없고 허허


저는 사무실을 나온 후 당연히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최종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의아했지만 부르는데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죠, 부족한 부분 보완해서 가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회사 대표이사랑 담당자 두 분이서 본다고 하시더라구요. 일주일동안 신문 읽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였던 오늘, 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담당자 : "일주일이 지났는데 여전히 패기도 열정도 안 느꺼지네요, 패기가 왜 이렇게 없어요?"
"우리는 약을 팔건 펜을 팔건 냉장고를 팔건 밖에 나가서 영업해서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님한테 시키면 밖에 나가서 팔 수 있겠어요? 그냥 눈 뜨고 멍하니 앉아있겠지".


대표이사 : "면접자분 착하고 바른 청년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저희가 원하는 느낌은 그런게 아닙니다".
"우리는 영업도 해야하구요, 아주 짧은 시간내에 이미지를 어필해야 합니다".
"면접자분은 알고보면 재미있고 착한 사람일 수 있겠지만 영업은 서로 그렇게 알아갈 시간도 없어요"
"저희가 원하는 느낌이 없으시네요"


Me : "지난 면접때 부족했던 경제나 무역 관련 공부도 많이했습니다" (다 말해보라고 하시길래 다 말했죠)
"패기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저 생각보다 당차고 씩씩합니다", "시켜주시면 회사가 원하는대로 잘 하겠습니다"
"학교에서 취업스터디 할때 교수님들이랑 팀원이 전부 저한테 타고난 영업인이라고 했습니다, 잘 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 : "교수들은 다 좋은 말 해주죠", "지난 주랑 똑같아, 패기랑 깡이 부족해요, 들어오고 싶다는 열정이 안 느껴져"


대표이사 : "인상은 참 좋으시고 딱보면 반듯한 청년인데 저희가 원하는 이미지는 아니신 것 같아요"


Me : 아 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네, 그러고 사무실 나와서 집 왔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웃기지만 저 제법 괜찮게 생겼습니다. 어딜가도 잘 생겼다, 착하게 생겼다, 인상 좋다, 훈훈하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고 키도 크구요 운동 오래해서 몸도 잘 만들어뒀습니다. 4년제 졸업했고
경험은 많이 없지만 항상 사람 대할때 예의 바르게 대하고 웃으면서 다가갔습니다.
친구들이랑도 잘 지냈고 살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서글서글하다, 착하다, 친화력있다 이런 말 많이 들었구요.
누구랑 무슨 일 해도 잘 할거라는 자신도 있었습니다.


취직이 늦어지고 백수생활이 조금씩 길어지는게 두렵기는 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씩 취업하고
SNS에 자랑하면 부럽기도 했죠. 하지만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꾸준히 찾아서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취준생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안쓰럽게 보고 위로해주던데
저는 긍정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어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은
수긍하고 인정하고 빨리 보완해왔죠.


그런데 오늘은 참 기분이 더럽네요. 네, 그냥 더러워요. 기본적인 상호간의 예의도 없이 질문 던지고 압박하더니
결론은 패기와 깡이 없다는 소리 하시고, 그래놓고 2차 면접 부르길래 갔더니 여전히 패기와 깡이 없고
열정도 없으시네요 같은 소리나 듣고 마지막에 한다는 말이
"인상 좋고 반듯한 청년이라는 이미지인데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는 이렇지 않다" 같은 소리를 하시는군요.
나이트클럽 삐끼 면접이었나요? 폰팔이를 찾으시나요? 용역이 필요하세요?
영업하면서 접대를 굉장히 하드하게 하시나요? 손님들이랑 버닝썬이라도 가시나요?
패기와 깡? 열정? 환상의 똥꼬쇼로 무언가를 보여드려야 하나요???
한 마디 하고 나왔어야 하나 하는 생각만 자꾸 들고 화가 나네요.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자기가 보기에는 웹툰 '미생'의 '한석율' 같은 캐릭터를 원하는 회사같다고 하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저의 롤모델은 '장그래'였습니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조용해도 믿음직스럽고
곧은 심지와 올바른 성격 그리고 통찰력을 지닌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제가 절대로 알 수 없는 '패기'와 '깡'이 필요한가 보군요.
부족한게 성적이나 경험이라면 만들어 오겠는데... 이건 참...


(+수정)
더 웃긴게 뭔지 아시나요...? 사실 제가 몇년전까지는 한석율 같다는 소리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는 겁니다.
개그 많이 치고 능글능글하고 남들 앞에서 발표 재미있게 잘 하면서 사회생활 요령 좋다구요...
(물론 한석율은 말도 잘 하고 인텔리하죠)
그러다가 어느 날 취업스터디에서 대기업 인사팀 담당자랑 면접보고 나서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실속이 없다", "보험판매원할거냐", "얉고 넓은 지식 다 드러났다"
"입만 잘 털었지 내용이 빈약해서 이런 사람들 대기업 면접보면 절대로 통과 못한다"
"임기응변, 좋은 인상, 능글맞은 대처, 센스 이런거 다 부질없다, 내실 없으면 다 드러난다"
등등 오만 욕을 다 먹었죠. 진짜 부끄러웠고 쪽팔려서 죽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장그래를 개인적인 롤모델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헣허헣허허허허
근데 오늘 같은 일 겪으니까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운 하루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hilling
19/04/04 00:31
수정 아이콘
친구분이 정확하게 해석하신 것 같아요. 특히 중소기업에서 영업직을 구하는 경우에는 발 넓을 것 같은 성격, 치밀함보다는 끈질김, 입담 좋은 능구렁이같은 느낌을 찾는 경향이 좀 더 강하긴 합니다. 일은 들어와서 배우면 되는 것이고, 바꾸기 어려운 성격과 같은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회사인 것 같네요.

에리님같이 차분하고 통찰력을 가진 인재를 원하는 곳도 분명히 있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ㅠㅠ.
에리_9
19/04/04 01:46
수정 아이콘
저도 생각할수록 인정하게 되는 부분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힘내겠습니다.
손진만
19/04/04 00:32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셨습니다...
에리_9
19/04/04 01: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닷!!
LucasTorreira_11
19/04/04 00:32
수정 아이콘
분명 빡빡이면접이었는데..

그런 면접 이후면 며칠간 짜증도 나고 그때 한소리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죠..
큰일겪으셨네요. 푹 쉬시고 다른 회사로 길이 열리길 바랍니다.
에리_9
19/04/04 01:46
수정 아이콘
빡빡이 면접이라니 너무 무섭자나요.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19/04/04 00:33
수정 아이콘
근데 개인적으로.. 영업은 진짜 타고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장그래 스타일은 영업스타일이 아니죠. 맞는 성격도 아니고;;

어쨌든 고생하셨습니다. 더 좋은곳 찾으실거에요.
손진만
19/04/04 00:51
수정 아이콘
장그래 스타일은 영업스타일이 아니죠(2)

특히나 제가 아는 저 직종은
그야말로 상남자들의 세상입니다.
에리_9
19/04/04 01:46
수정 아이콘
장그래 스타일은 영업스타일은 아닌 것 같네요 (3)

감사합니다. 화이팅하겠습니닷
크림샴푸
19/04/04 00:38
수정 아이콘
저도 어쩔수 없는 이 사회의 꼰대에 속하는 층에 있긴 하지만
신입에게 저딴걸 요구하는 회사가 길게 갈리 만무합니다. 신입은 신입이죠
어떻게 가르치냐에 따라서 꽃도 되고 똥도 되는게 신입이고
말 그대로 면접은 깡을 보는게 아니라 최대한 인성을 보는거죠. 나와 호흡이 맞겠는가. 내가 알고있는걸 알려주면 자기걸로 만들수 있는가
그러려고 하는가, 물론 나도 가르칠 의지가 있어야 하구요. 나는 똥만 줄거고 알아서 와라? 그런데서 상호간에 어떤 피드백이 오고 가겠습니까
기본 머리는 매우 중요하긴 한데 좋은 대학 나온 친구들도 군대 이등병 때는 당연히 어리버리 타죠.
근데 신입의 정직성을 보는게 아니라 깡을 본다.. 신입한테 온갖 책임 옴팡 뒤집어 씌우고 도망갈 회사네요
에리_9
19/04/04 01:47
수정 아이콘
끄으읍... 정말 저는 꽃도 되고 똥도 될 마음이 있었는데 아쉽습니닷 ㅠㅠ
19/04/04 00:42
수정 아이콘
근데 틀린말은 아닌거같아요 영업은 당연히 깡이랑 패기가 필요하죠 모르는사람한테 물건을 팔아먹어야되는거니까
장그래는 절대 못팔아먹죠
에리_9
19/04/04 01:51
수정 아이콘
저도 인정하게 되더군요... 감사합니다!
녹차김밥
19/04/04 00:49
수정 아이콘
들어오고 싶다는 열정이 안 느껴진다는 표현이, 덜 비굴한 점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에리_9
19/04/04 01:52
수정 아이콘
오호... 그런 해석도 있겠네요ㅠㅠ 나름 간절했는데 답답하기도 하네요.
물리쟁이
19/04/04 00:57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에리_9
19/04/04 01: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국산반달곰
19/04/04 00:57
수정 아이콘
한 3년전 사회초년생일때 면접보러간 모회사 대표가 왜 여자친구가없냐고 무능력한거 아니냐고 했을때가 생각나네요
에리_9
19/04/04 01:52
수정 아이콘
음... 미친X이네요. 잊어버리세요
군령술사
19/04/04 01: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욕 보셨습니다. 연구개발직으로 영업중심의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영업 고수 분들을 좀 접해봤는데요, 공통점도 있었지만, 개성도 다양했습니다. 거기에 어떤 제품/서비스를 어떤 고객층에 파느냐에 따라 먹히는 스타일은 더 다양해지겠죠. 에리님의 스타일이나 모델에 적합한 시장을 찾으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이번 일이 속 상하시겠지만, 본인의 노동력을 영업하는 과정에서 가망없는 고객을 만난거라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사지도 않을 거면서 물건 타박만 하는 손님인거죠. 제가 아는 영업맨들은 영업 대상마다 성공확률과 기대 계약액을 산출하면서 우선순위를 변경하시더군요. 멘탈 관리 잘 하시면서 곧 찾아올 대박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시길 바랍니다.
군령술사
19/04/04 01:36
수정 아이콘
전 회사 사장님이 영업팀에게 한 말씀이 생각나네요. "제품 기능이 부족해서 못 팔겠다는 소리만 하고 있지 마라. 쉽게 팔릴만큼 제품이 완벽하면, 영업팀에 월급을 왜 주겠냐."
에리_9
19/04/04 01:53
수정 아이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대박 고객이 찾아올거라 굳게 믿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04/04 01:21
수정 아이콘
지금은 힘들겠지만, 오히려 본인에게도 잘 된일 일지도 몰라요. 면접을 하는 분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도 그렇다고 무시할 필요도 없어요. 보통 그 분들은 그 업계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그 잡에 맞는 사람을 잘 압니다. 그 분들의 눈에 에리님은 아니란 거죠. 그러면 실제로도 아닐 가능성이 높고요. 다른 한편으론 에리님에게 맞지 않는 직장일 가능성 또한 높아요. 결국 에리님 또한 입사 후 실망할 수 있는거죠.

취업은 잘생긴 사람을 줄세워서 뽑는 것도 아니고, 능력대로 사람을 줄세워서 뽑는 과정도 아니에요 (대기업 공채는 약간 그렇긴 합니다만...). 단지 회사는 자신들에게 맞는 사람을 찾고, 지원자도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중소기업에선 너무 스펙이 높아 부담스러워서 내쳐지는 경우도 많아요. 설령 그런 사람들을 뽑아봤자 본인들 또한 만족을 못해 금방 이직하죠. 이렇게 힘들다가도 본인에게 맞는 잡을 만나면 또 너무나 손쉽게 취업되어 허탈함을 느끼실수도 있어요. 그러니 계속 정진하시길...
에리_9
19/04/04 01:54
수정 아이콘
넵, 저도 어지간하면 회사측에서 이렇게 고민하겠나 싶어서 단념했습니다.
언젠가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고 싶네요 증말.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19/04/04 01:36
수정 아이콘
몇달전에 거의 2시간짜리 압박 면접을 하고 멘탈 날아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시간이 꽤 흘렀는데 지금 생각해도 화가나고 분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그래도 그렇게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느니 다시 안봐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더 좋은 기회가 올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에리_9
19/04/04 01:54
수정 아이콘
저도 화가 나지만 그래도 같이 일 안 하는게 어디인가 싶습니다. 첫 면접때 확 붙었으면 아무 생각없이 다녔을텐데
이렇게 되니까 깔끔하게 단념이 되네요.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9/04/04 02:27
수정 아이콘
총도 갖고 계신 분한테 왜 그럴꼬... 너무 괘념치 마세요. 오히려 실제로 그 조직에서 원하는 인물형이 아닌데 덜컥 자리 잡았다가 10년 20년 고통받는 걸 구제받은 것일 수도 있어요.
패기,깡은 졸라게 있어보여도 인상 좋다는 소리 죽을 때까지 못 듣는 사람들도 있는데, 에리님이 오히려 그에 비해 더 다목적이고 범용성 있는 사람인 거죠.
에리_9
19/04/04 02:51
수정 아이콘
앗 크크크크 제 비비건의 흑염룡이 꿈틀거리는군요!?!

좋은 말 감사드립니다 동동이님. 다목적이고 밤용성있는 사람이라고 해주시니 용기도 생기고 의욕도 나고 그러네요! 힘내겠습니닷!!!
arq.Gstar
19/04/04 04: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중요한건 이미지가 아니라 해당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춰야 하는게 우선입니다.
이미지는 그 사람을 어느각도에서 보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예를들면 한석율같은 사람은 일을 잘 못할 경우엔 "능글맞고 입만 터는놈"이 되지만
일만 잘 한다면 "사회성 좋은 놈"이 되는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실속이 없다", "보험판매원할거냐", "얉고 넓은 지식 다 드러났다"
"입만 잘 털었지 내용이 빈약해서 이런 사람들 대기업 면접보면 절대로 통과 못한다"
"임기응변, 좋은 인상, 능글맞은 대처, 센스 이런거 다 부질없다, 내실 없으면 다 드러난다"

취업스터디에서 정확히 어떤 면접테스트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해당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답변을 했을 경우에는
저런 피드백은 잘 오지 않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에게 능글맞게 대처할 경우, 대답 속에 명확한 정답이 있어야만 신뢰성과 친근함을 동시에 줄 수 있습니다.
정답이 없이 능글맞게 상황만 넘어가려고 한다면 탈락통보와 함께 알맹이없다는 피드백만 돌아올뿐 입니다.

면접 보는것도 그 사람의 질문을 내가 원하는쪽으로 유도하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신입이 경력자인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한다는 것은, 면접자가 답을 아는 문제를 물어보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면접도 인간관계를 가져가는 테크닉중 하나라는 것을 이해하시고 부디 준비 잘 하셔서 좋은 결과 맺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스날
19/04/04 07:21
수정 아이콘
저 6년전 면접볼때 정치성향만 물어보는 회사가 있었죠.
사장인지 박사모 회장인지 의심스러웠던..면접보다 보니 별 이상한 회사도 많더라구요.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처럼 거지같은 회사 탈락한게 잘한겁니다..곧 좋은회사 합격하실거에요.
랜슬롯
19/04/04 08:00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배워야할건 배우고 버려야할건 버리고, 마음 편히 먹으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그 상황에 있어보지 못해서 왈가왈부하는건 웃긴일이지만서도, 글만 봐서는 뭔가 약간 반듯한 청년보다는 능구렁이같이 뻔뻔한 스타일을 원한 것같기도 한데 잘은 모르겠네요 크크.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
19/04/04 08:1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더 좋은 곳으로 가려고 그런가 봅니다.
세상에는 진짜 별의별 이상한 회사들이 많아서 이상한데 가시면 안됩니다...
전직백수
19/04/04 08:21
수정 아이콘
착잡 하시겠네요....

우리인생 화이또 ㅠㅠ
19/04/04 09:17
수정 아이콘
들어가실때 여어 히서시부리 날리는걸 원했을지도요.
지옥천사
19/04/04 09:2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면접관들이 다들 면접에 대한 전문가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어서 저런 면접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죠.
위로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젠틀하게 면접을 봤던 곳에서는 떨어지고, 저런 유사한 경우를 당한 면접에서 합격하여 지금도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원까지 나왔는데, 제 면접관이던 분이 제가 듣는자리에서 'XXX씨는 공부를 많이해서 그런가 말은 참 많은데, 무슨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알맹이도 없고, 학교에서나 할법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이거 회사에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것만 배워왔구만!' 이라고 하셨죠.

아니 떨어뜨리는건 좋은데 왜 면전에 저따위 말을하나 하고 엄청 기분상해있었는데, 그 곳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면접관들이 배운게 없어서 그런지 저런 면접이 사람 평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듯 합니다! 힘내세요!
난딴돈의반만
19/04/04 09:49
수정 아이콘
음...글로만 봐도 제가 다 불쾌하네요.

회사에서 소위 영업 스타일을 찾는게 잘못은 아니고, 그게 정답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면전에 대고 '운동 안하게 생겼는데요?' '패기가 없네요' '눈뜨고 멍하니 앉아있을 거 같은데요' 얘기하는건 예의의 문제죠. 면접관이 봤을 때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우리 회사와 안맞는 사람인것 같으면 안뽑으면 되는거지, 면전에 대고 이야기하는게 무슨 영양가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런 수준 이하의 발언은 시간 낭비일 뿐, 소위 말하는 면접 경험으로써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껏해야 세상에 이렇게 그지같은 면접도 있구나... 또는 약간의 멘탈 강화 정도?
괴물테란
19/04/04 10:16
수정 아이콘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일단 꼭 취직하실거고 잘 되시길 바라구요. 일부의 회사에서 영업직종을 면접할때 저런식으로 하는 회사들이 더러 있더라구요. 자기네 말은 순간적인 압박면접으로 순간의 대응을 어떻게하는지 순발력을 보고 싶다는건데...흠... 상대 기분 다 망쳐놓고 저러는고 저도 선호 하진 않습니다만 나중에 가고 싶은 회사에 저러는 면접자가 있을수 있을 겁니다. 압박면접을 꼭 대비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제가 같이 본 사람중에는 인씩씩하고 샌님같다니까 앞에서 애국가 불러서 합격한 사람도 있어요. 힘내시고 미친X한테는 더 미친X이 대단하게 느껴질때도 있어요. 남일 같지 않아 화이팅 하세요.
19/04/04 12:19
수정 아이콘
저는 압박면접에 어느 의류회사옷은 절대로 안입게 되었죠. 다시 생각해도 그 면접관은 정말...아휴.. 고생 많으셨습니다. 화이팅하세요! 님을 원하는 기업은 분명히 나올겁니다.
원해랑
19/04/04 13:05
수정 아이콘
면접을 하고 합격을 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참 많은 상처를 입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너무 의기소침해 하지 마세요.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적어도 저기는 님과 ‘안 맞는’ 곳인 거지 님이 ‘모자라서 가지 못한’ 곳이 절대 아닙니다. 해운, 무역, 트레이딩… 굉장히 거친 곳입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꼼꼼하고 일 잘하는 사람보다 건달같이 들이대고 멱살 잡는 사람이 잘 먹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죠.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한석율이 아니라 장그래와 같길 원하신다면 저 곳은 님이 가면 안 되는 곳입니다. 오히려 본인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마음 푸시길 바랍니다.
미사모쯔
19/04/04 13:07
수정 아이콘
그놈에 더러운 압박 면접이 왜 있는지 모르겠네요.
잉크부스
19/04/04 14:16
수정 아이콘
까마득한 과거에 면접볼때 면접관이친구가 없을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엄청 친하다고 했더니.. "그런 술 친구 말구요"라고 해서
"면접관님이 저에대해 뭘아시고 제친구들을 술친구로 폄하하십니까?"
"이 회사 안와도 그만이지만 이런 말을 압박면접이라는 핑계로 듣고싶지 않습니다"
했더니 갑분싸하고 웃긴건 합격했고
저는 더 좋은 다른 회사 갔습니다.
루카쿠
19/04/04 14:34
수정 아이콘
아오 진짜 죽여버릴 수도 없고 저걸.
기분 나쁘게 들이받고 나오시지 그랬어요.
보는 제가 다 울화가 터지네요.
저 같으면 저렇게 인신 공격 당하면 진짜 가만 안 뒀을 것 같네요.
저런 인간들은 가만 안 놔둬도 쌉니다.
위엣분 댓글대로 지들이 마음에 안 들면 안 뽑으면 되는거지 2차 면접까지 불러서 같은 얘기하는건
장난치는거고 꼰대질인거죠.
그냥 심심했나 봅니다.
앞으론 참지 말고 몇 마디 해주세요.
저런 인간들은 같이 일해보지 않아도 싹수가 너무 노랗네요.
버티면나아지려나
19/04/04 14:55
수정 아이콘
면접은 그래서 운이에여. 담당자가 한석률 좋아할지 장그래 좋아할지 모르잖아여 KEEP YOURSELF 입니다
벙아니고진자야
19/04/04 16:13
수정 아이콘
예전에 S건설사 면접볼때 생각나네요
이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자꾸 얘길하길래 개썅욕하고 엎어버리고 나왔네요
면접을 떠나서 기본 인성도 안된 인간들이 누굴 면접본다는건지,.쯧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659 [일반] 삼성전자 "박영선 후보자 남편이 삼성 소송 관여 한적 없다" 반박 - 제목 수정, 내용 추가 [64] Cafe_Seokguram11705 19/04/04 11705 8
80658 [일반] 방탄복과 방탄헬멧을 착용하는 둘레길 [92] 사악군13938 19/04/04 13938 17
80657 [일반] 日산케이 “韓 초등교과서 강제징용 피해자 사진은 허위” [19] 잰지흔10543 19/04/04 10543 5
80656 [일반] (이미지 다수) 심심한데 군사/공학적 직관력이나 테스트해보아요. [24] OrBef9643 19/04/04 9643 4
80655 [일반] 제주 4.3사건에서 수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던 유재흥 [30] 신불해13186 19/04/04 13186 42
80654 [일반] 눈팅하다가 흥미롭게 본 "혼인, 출산율의 감소 이유" "마케이누 대란" [265] 삭제됨26528 19/04/04 26528 24
80653 [일반] 빡빡한 면접을 보고 온 취준생의 하루... (장그래냐 한석율이냐) [44] 에리_99921 19/04/04 9921 17
80652 [일반] 2019년 보궐선거 결과 [109] giants14636 19/04/03 14636 9
80651 [일반] 최근 준비중인 선거구제 개편 어떻게 보시는지요? [50] 닭장군8088 19/04/03 8088 2
80650 [일반]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72] 아유9629 19/04/03 9629 5
80649 [일반] 청와대 행정관이 연봉5억의 금융권 상무로 갔네요 [114] 싶어요싶어요16263 19/04/03 16263 17
80648 [일반] 한국(KOREA)형 성공학모델(3) [31] 성상우7438 19/04/03 7438 17
80647 [일반] 프리덤하우스의 2019 한국 정치 자유 및 민주주의 평가 [34] metaljet9924 19/04/03 9924 4
80646 [일반] [단상] 김원봉 논란, 분단의 책임 그리고 정치인들 [44] aurelius8589 19/04/03 8589 21
80645 [일반] 샤잠 -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아동 어드벤처 영화 [66] 검은우산11010 19/04/03 11010 6
80644 [일반]  https 시간당 1백 곳 '차단'..모두 '불법'? [150] 유소필위14867 19/04/03 14867 31
80643 [일반]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외교부, 또 황당 실수 [127] ageofempires12878 19/04/03 12878 16
80642 [일반]  김의겸 건물 대출 과정에도 부정함이 드러났네요. [101] 참돔회14015 19/04/03 14015 46
80641 [일반] 힘듭니다... [53] 후추통11305 19/04/03 11305 55
80640 [일반] 4.2. 국회 정보위에서 경찰청장이 버닝썬 관련 경찰 내부조사결과 보고 했다네요. 같잖은 사견 몇줄 추가요. [59] 프뤼륑뤼륑12340 19/04/03 12340 2
80639 [일반] 언론이 사랑하는 그녀, 이언주 [54] 잊혀진영혼12452 19/04/02 12452 9
80638 [일반] 운전10년 하면서 만나본 최고진상 [22] 피정11673 19/04/02 11673 6
80637 [일반] 혜화역시위 주도자들 근황 (혐주의) [134] 나디아 연대기19208 19/04/02 19208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