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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
2019/03/28 11:53:44 |
Name |
총알인생 |
Subject |
[일반] 자게 첫글.. 국밥 사랑(사진없음) |
안녕하세요~ 국밥을 사랑하는 한국의 40대 아재 입니다. 쿨럭...
워낙 먹을것을 좋아하여 전부터 블로그를 해볼까... 커뮤니티에 올려볼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은 게으름의 소치로 한번도 글을 남겨보지 못했네요.
지금 배도 무지 고픈 김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중 한그릇 음식인 국밥집을 정리차원에서 올려봅니다.
기준은... 100퍼 개인적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그리고 국밥의 시크니쳐는 국물도 건더기도 아닌 깍두기! 입니다. 김치는 거들뿐...
깍두기만 맛있으면 뜨끈한 물에 밥 말아 먹어도 맛나지 않습니까!?
가능하면 크게 알려지지 않은 집 위주로 가고 싶지만 최애집 몇군데는 이미 많이 유명한 곳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별이나 종류에 구애 받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려 합니다.
사진이 없어 죄송스럽고 그냥 정보 차원에서 편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먹거리집(순대국, 서울 뚝섬역)
최근 사무실이 근처라 자주 애용하는 집부터 올려 봅니다.
블로그에도 꽤나 많이 올라와 있기는 하네요~
점심 시간이면 줄을 서서 먹어야 해서 11시 30분 경에 미리 가는 집입니다.
우선 건더기가 푸집합니다. 돈설 등 각종 특수 부위도 어느 정도 들어가고 국물도 적당한 밸런스를 보여 줍니다.
깍두기...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밥용 깍두기는 살짝 덜익은 듯한 달큰한 깍두기를 최고로 칩니다.
국밥에 적합한 깍두기를 지녔습니다~ 시원하고 달달하고 아삭합니다~~~
김치는 달라는 사람에게만 주는데 중국산 기성품 김치입니다.
사실 이곳은 순대국 맛집이기는 하나 순대육개장이라는 다크호스가 존재합니다.
맛있습니다.... 희안하게 너무 맛있어서 순대국과 번갈아 시키곤 합니다.
고추기름이 들어간 얼큰한 국물에 맛은...음.... 맛있는 짬뽕과 라면과 육개장의 어딘가 쯤???...
암튼 맛있습니다!
쓰다 보니 오늘의 점심이 정해진 것 같습니다^^
2. 별미집(콩나물국밥, 전북 익산)
와이프 친구 결혼식이 있어 1박으로 들른 익산에서 만난 인생 콩나물국밥 집입니다.
전주의 현대옥, 삼백집, 서울의 맛있다는 콩나물 국밥 집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이곳을 최고로 뽑아 봅니다.
사실 콩나물 국밥은 과음으로 정말 심한 내상을 입지 않으면 잘 찾지는 않습니다.
이왕이면 국은 역시 고기국이...
별미집은 첫 국물을 뜨는 순간 끝이더군요...
사실 깍두기, 무짠지, 오징어젓갈의 반찬도 맛있었는데...
국물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또한 콩나물의 상태도 매우 훌륭합니다.
기본도 좋고 얼큰한 맛도 아주 좋습니다~
24시간 영업이라 늦은 시간에는 돼지 불고기에 한잔 하면서 콩나물 해장국으로 동시에 해장하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간혹 해장이 간절할때 익산으로 오로지 콩나물국밥을 먹기 위해 내려가고픈 집입니다.
3. 영동설렁탕(설렁탕, 서울 신사역)
이건 뭐... 다들 아시는 영동설렁탕입니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집이고 사실상 맛집으로 누구에게 추천하기 쉽지 않은 곳이지요.
그래도 고른 이유는 추억 보정인지 뭔지 알 수 없으나 서울에서 국밥 한긋릇 먹으라고 하면 고민 없이 선택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살짝 설명을 드리면 기존의 설렁탕들과는 비주얼도 맛도 좀 다릅니다.
갈비탕과 설렁탕과 곰탕, 그리고 고깃굿의 어딘가쯤에 자리 잡은 때깔과 맛입니다.
메뉴는 설렁탕, 수육... 단 두가지 인데 주문하는 단골들의 방법이 있습니다.
기름빼기, 미원빼기, 머리만, 머리 섞어, 특으로.... 대략 이렇습니다.
좀 복잡하게 쿄차로 시키기도 가능합니다.
가령 기름, 미원 빼고 머리 섞어서...등등
미원 빼기 가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결국 미원이 기본적으로 들어간다는 얘기인데
개인적으로 미원 등 MSG에 전혀 거부감 없습니다~
이것 저것 다 먹어 봤는데... 미원이나 기름빼고 먹는 것은 맛이가 없습니다...
저의 개인 픽은 그냥 먹리 섞어 그리고 사리 하나 추가(무료) 입니다.
어느 설렁탕집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 있고 머리 섞어를 시키면 머릿고기도 충분히 들어갑니다.
이곳의 김치는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그리고 싫어하시는 분들의 의견처럼 위생이 그리 깔끔한 편이 아닙니다.
석박지 크기의 깍두기는 최상일때 쫄깃 아삭한 식감과 달달함이 있어 최고이지만
실온에 보과하는 상태여서 때론 미친 김치 맛이 나기도 하고... 아무튼 기복이 엄청 심합니다.
김치는 익은 김치와 날 김치가 있는데 날김치는 스텐통에 담겨 몇군데만 놓아져 있으므로 눈치것 가져다 드시던지 요구하시면 됩니다.
일반 접시에 투덕하게 담겨나오는 수육은 그 부위나 질로는 최고의 소주 안주입니다.
보통 2~3차에 들러 수육과 곁들여 나오는 국물에 마무리를 하곤 합니다.
4. 본가신의주찹쌀순대(순대국, 서울 삼성동)
서울, 특히 강남에는 신의주 순대국이 참 많습니다.
그 중 이곳은 탄천변 쪽에 위치한..(백세주 건물 맞은편) 집입니다.
알기로는 한 두군데 직영점으로만 운영되는 곳의 본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대국... 적당합니다. 적당한 국물에 적당한 건더기...
이곳을 적은 이유는 석박지와 나오는 무생채 때문입니다.
강남의 다른 신의주 순대국집에서도 무생채가 나오는데 아마도 이곳과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석박지도 매우 훌륭하지만 무생채가....무생채 맛집입니다!
다른 몇 집들과 마찬가지이긴 한데 국물에 편차가 있습니다.
아마도 대량으로 끓이는 과정에서 진국일 때와 아닐때의 차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5. 아저씨대구탕(대구탕, 부산 해운대 미포)
아시다시피 부산에 대구탕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왜 서울에서는 부산식 대구탕 집이 없는가... 매번 아쉬운 마음이 들게하는 녀석이지요.
속시원, 속씨원, 기와집 등 이미 유명한 곳이 많지요.
아저씨 대구탕도 매니아층에서는 괘 유명한 집이기도 하구요~
사실 부산에서 유명한 대구탕 맛집은 대부분 맛있습니다.
대구 자체도 비슷하고 국물의 맛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아저씨 대구탕을 뽑은 이유는 밑반찬에 있습니다.
매번 살짝 바뀌는 밑반찬이 다른 대형 대구탕 집과는 차별됩니다.
특히 멍게젓갈, 낙지젓갈 등 젓갈 반찬 하나가 이 집 선택의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구탕 국물이야 해장에 최고의 아이템인 건 다들 아실테고 부산의 맛난 먹거리에 소주 한잔 진하게 하시고
대구탕으로 시원하게 해장하세요^^
6. 한옥집(곰탕, 전남 나주)
흔히 말하는 3대 곰탕집... 하얀집, 남평할매집, 노안집.
요즘엔 하얀집이 제일 위에 있는듯 보이더군요.
맛은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두 각각의 미덕이 있는 맛있는 집들입니다.
한옥집은 하얀집과 붙어있는 집입니다.
대충 듣기로는 하얀집 사장님 아들인가가 독립한 것으로 들었는데 여기에는 가정사 적인 이야기도 있어
그냥 들은 소문들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요~
하얀집의 엄청난 웨이팅은 자신이 없어 들러본 집인데 그 후로 한옥집만 다니게 됩니다.
일반곰탕과 수육 곰탕이 있는데 전 꼭 수육 곰탕을 먹습니다.
고기의 퀄리티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는 다른 곰탕집도 비슷해 보입니다.
처음 나주에서 곰탐을 먹고는
내가 서울에서 지금껏 먹은 곰탕은 도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한참을 허탈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국물과 고기가 정말이지 최상의 맛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남도 특유의 묵은지와 깍두기는 한그릇 음식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조합입니다.
요즘은 한옥집도 줄을 선다고 하던데 다른곳의 웨이팅이 힘겨우실 때 한 번은 경험해 보시면 어떨가 생각됩니다.
7. 감미옥(설렁탕, 분당)
역시나 호불호가 극명한 감미옥입니다.
불호의 의견을 들어보면 보통 국물의 밍밍함입니다.
저희 아버지 표현으로는 소가 발 담그고 지나간 국물이라 하십니다....
좋게만 말하면 아주 마일드하고 담백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 국물이 진짜 국물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집에서 곰국 등을 끓여 보면 프랜차이즈 설렁탕 집처럼 보얀 국물과 입에 착 붙는 맛이 결코 나오지 않습니다.
정직하게 끓인 국물이 감미옥의 국물이라는 표현도 여기에 비추어 생각해 볼만 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밍밍한 국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곳을 고른 이유는 역시나 김치와 석박지입니다...
특히 겉절이가 너무 맛있습니다.
고추씨와 고추가루를 팍팍 넣은 겉절이는 보통 국밥에 신김치라는 공식을 저멀리 치워버립니다.
밍밍한 국물 받아서 소금 후추 고추가루 적당히 넣고 밥 말아서 겉절이와 함께 하면
아주 만족할 만한 한그릇 국밥이 됩니다.
8. 쌍령해장국(선지해장국, 경기광주)
경기도 광주 3번 국도 초월 즈음에 위치한 쌍령해장국입니다.
서울에 삼성동 중앙해장, 대성집 등 맛있는 집이 많습니다만 선지해장국은 쌍령해장국입니다!
우선 선지의 퀄리티가 정말 뛰어납니다.
선지를 워낙 좋아해서 어느 집을 가도 선지를 많이 부탁드리는데 이곳은 아예 대접에 리필용 선지를 한가득 주십니다.
선지는 크게 선지, 찰선지, 떡선지로 구분하곤 하는데 이곳의 선지는 완벽한 찰선지 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묘한 찰기가 있습니다.
입에서 부숴지면서 텁텁해지는 선지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김치 역시 보통 이상입니다. 사실 이집에서는 김치를 많이 먹지 않습니다.
오로지 선지... 선지 맛집입니다.
못들러 본지 벌써 몇년은 지난 듯 한데 지인 말로는 맛이 좀 변한거 같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우리의 입맛이 변할 수도 있으니 조만간 다시 가봐서 직접 먹어보려합니다.
이런....대략적으로 한집의 특징을 짧게 써서 10군데 이상을 적어보려했는데...
자위의 영역으로 어느 순간 몰입되어 구구절절한 글이 된 듯 하네요. 쿨럭...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의 영역이니 가볍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한분이라도 읽어주시고 혹시라도 인생 국밥집을 소개해 드릴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가져봅니다.
다른 분들의 국밥 맛집도 적어주시면 너무 감사히 들러 보겠습니다.
꾸벅~
ps) 다음번에는 돼지고기 맛집 혹은 김치빌런 답게 김치 맛집, 또는 사먹는 김치 리뷰를 올려볼까 고민중입니다^^
다들 미세먼지 유의하시고 국밥으로 이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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