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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7 22:0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라이드 쉐어링의 문제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에서 우버는 별 문제없이 잘 굴러가고 있지 않나요?
19/03/27 22:13
라이드 쉐어링은 정부 규제를 받지 않고 그걸 가격경쟁력으로 바꿔 버립니다. 그래서 택시가 가격면에서는 상대가 안되는 거구요.
뉴욕만 봐도 우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택시업계의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19/03/27 22:19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이드 쉐어링이 불법성 논란이 되는 것은 꼭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법적 공격을 많이 받는 스타트업이 우버에요. 기본적으로 교통 사업자가 당국의 통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건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우버의 경우 사업자로서의 어떠한 의무를 지지 않으며 돈을 버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글에도 써놨지만 우버는 "라이드 쉐어링"이 아니라 "택시"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처럼만 돌아가면 별 문제가 없을텐데, 라이드 쉐어링이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가졌을때는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또 개인정보를 사업자에게 통째로 안겨준다는 문제점 또한 있을 수 있죠.
19/03/27 22:31
대댓글이 두개나 달려서 여기에 답글을 답니다. 법의 사각지대에 위치한다는 문제가 있었군요. 우버나 에어비엔비같이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를 허무는 업종에 대해 정부의 입법 속도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느낌은 저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에 대한 규제가 택시 산업의 사양을 막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산업구조의 변화는 막을 수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사양산업의 연착륙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 글의 논조에 전체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크게 보면 기계에 의해 대체당하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연착륙시킬 것인가의 큰 물음에도 속하는 글인 듯 합니다.
19/03/27 22:35
예 맞습니다. 우버는 택시 사양화의 한 축일 뿐, 우버를 막는다고 택시 산업의 사양화를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노동력의 기계 대체로 인한 산업 연착륙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점인듯 합니다.
19/03/27 22:09
근데 택시도 수도권이랑 지방 차이가 너무 큰거 같아요. 지방 살다 서울 오면 가장 크게 느끼는것 중 하나가 택시인데.. 지방에는 손만 들면 택시가 와서 태워주는데 서울 창문만 내리고 멀리 안 가면 그냥 갑니다 크크크 신고해도 큰 소용도 없구요.
그래서 지방 사람들과 서울, 수도권 사람들이 느끼는 택시의 대한 감정이 좀 차이가 있는것 같더라구요.
19/03/27 22:20
예, 저도 그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도시권, 특히 서울과 여타 지방 사이의 택시의 역할엔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19/03/28 00:47
일단 지방은 손님 가려받을 상황이 아닙니다. 장거리건 단거리건 손님 자체가 적습니다.
그리고 시가지나 권역 자체가 수도권만큼 크지 않아 장거리 수요 자체가 극히 적습니다. 그래서 승차거부를 할래야 하기 힘듭니다.
19/03/27 22:16
이 글을 읽고 나니 택시업계의 입장도 이해가 가긴 가네요.
그게 옳은 입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요. 뭔가 러다이트 운동 시기의 영국 노동자들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9/03/27 22:2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경제의 문제는 옳고 그름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서요. 말씀 비슷하게 택시 노동자 입장에서는 라이드 쉐어링이 방적기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은 자본주의 초기 시대가 아니니, 러다이트 운동과 그 의미를 통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9/03/27 22:27
잘 읽고 갑니다. 근데 해결책 부분에 있어서, 그럼 결국 대중교통의 요금을 상대적으로 인상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안은 없지 않나요?
본문의 논리 구조라면, 택시기사는 힘들어 -> 돈이 안 벌려 -> 공차율이 높아 -> 택시가 너무 많다~ 에서 택시가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유도하지 못하는건 대중교통이 우월한 대체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운전과 정보의 효용이 예전같지 않다는 게 다가오네요. 네비 쓰는 자차족으로서 말이죠
19/03/27 22:33
예 감사합니다~
대중교통의 요금을 올리는 것은 뭐랄까...정말 "택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동할 수도 있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요금은 이것보다 훨씬 큰 문제입니다. 택시 문제를 해결하자고 대중교통 체계까지 들고오는건 좀 위험한 일일 것 같습니다. 서울의 값싼 대중교통 요금은 물론 단점도 있지만, 서울시와 수도권의 발전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거든요.
19/03/27 22:39
제가 봐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방안이긴 합니다. 사양산업을 구하기 위해 체계를 망가뜨릴 순 없으니. 어떻게 보면 택시 자원이 제대로 조절이 안 되는 것은, 본문에 있다시피 이미 재산권으로서 구입한 사람들이 이 시장에서 나갈 때 양도해서 투입했던 자금을 회수하게끔 만들어주려고 인정해 준 것이 제1차 발단인 듯 한데... 여기서 뭔가 산업으로서는 이미 대단히 꼬여버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라이센스 제도들은 전부 유사하다면 유사한데, 신규 진입자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전체 인원을 느린 조정이나마 할 수 있는 다른 전문자격자 시장에 비해서 흠.. 이건 아예 빼도박도 못하는 시스템이군요.
19/03/27 22:40
인터넷에서 택시 관련글들 보면 무조건적인 택시 욕만 항상 듣다보니 좀 답답한 면이 있었는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결국 역차별이 문제죠.. 택시 입장에서 택시는 큰돈을 주고 구입해야하고 각종규제를 정부로 부터 받다보니 공정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죠.. 택시도 그런거 없이 하면 충분히 경쟁할수 있다 봅니다(근데 그렇게 되면 둘다 똑같아지니 두가지를 구분짓는것도 좀 이상하겠네요..) 라이드 쉐어링의 대중화는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보는데.. 택시 입장에서 땡깡부리는거말고 딱히 대책이 있나? 싶습니다..
19/03/28 09:59
예 감사합니다!
택시업계도 슬슬...액션을 취하고 있긴 합니다. 예를들어 웨이고 블루 라든가, 콜비를 높게 받는 대신 승차거부를 일절 하지 않는 택시죠. 일본도 그렇고, 지금 전세계적으로 택시업계들은 라이드 쉐어링이 가져온 위기 앞에 살아남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뗑깡부리는거 말고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뭐 예정된 종말을 맞을 뿐이니까요. 그걸 택시업계에서도 모르진 않습니다.
19/03/27 22:49
지방 군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영제 택시는 대안이 될 수 있나요?
본문에 말씀하신 모빌리티가 대도시에서 거의 완성이 되었다면 대도시에서는 택시 가격을 아주 획기적으로 올려 고급화 시키고 택시면허의 대다수를 군지역으로 돌리는 거죠. 마을에 10분에 한대 들어가는 버스를 없애고 읍내와 마을 사이는 콜택시로만 유지하는 것이 더 비용도 서비스도 좋다는 글을 본 거 같은데요.
19/03/28 10:03
100원택시는 매우 좋은 제도입니다. 그리고 공영제 택시도 어느정도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대로 지방지역의 경우, 배차간격을 유지하는데 드는 돈보다 택시 몇대 유지하는게 훨씬 싸게 먹히기도 하니까요.
다만 두번째로 말씀하신 내용은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택시 기사들과 택시 면허가 현재 각 지자체 기준으로 되어있습니다. 택시기사나 회사들을 강제이주시킬수는 없고, 말씀대로 하려면 국가가 택시업체를 인수해서 이동시키는 방향이 되어야 할텐데, 이러면 개인택시의 감차와 비슷한 딜레마가 걸리게 됩니다.
19/03/27 23:01
향상 생각하는거지만 최근 문제들의 근본은 사람들은 효율적일 수 없는데 자본은 효율적이니 결국 사람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발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쉬운건 다 기계로 대체될 것이고 인력의 필요 지식은 높아져가는데 사람은 그렇게 빠르게 배울 수 없고, 반대로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죠. 택시기사처럼 비교적 진입이 쉬운 산업은 점점 사람이 필요없게 변해가니... 세계화로 대표되는 효율화는 승자독식만을 가져다 줄 뿐,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절대적인 삶의 질은 분명 더 좋아졌음에도 말이죠.
사실 택시업계같은 부분은 세계화로 촉발되는 문제의 선봉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택시 업계는 사라지거나 쇠퇴할 수 밖에 없는 산업이고, 시대 변화에 따른 충격을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기계화에 따른 거대한 파도를 잘 대처하느냐가 결정될 것 같은데, 정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이런 세부사항까지 알고 정확하게 결정을 내려주냐면 그건 아니라서... 양질의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전에 자율주행과 실업에 관한 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19/03/28 10:16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지금 택시업계는 그 대표 케이스일 뿐, 수많은 산업들이 풍전등화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이거에 대해 대책을 내놓긴 어렵겠지만, 뭔가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19/03/27 23:12
글 잘 봤습니다. 택시기사분들 응대할 일이 많은데 최근 2-3년간 급격히 힘들어진다고들 말씀하시더군요. 쉽지 않겠지만 몰락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19/03/27 23:34
"The BOX"가 생각나는군요.
항만의 물류시스템이 기존의 항만근로자에서 자동화시스템으로 변화하였을때도, 파업이 장난아니었죠. 결국 끝없는 파업을 겪으면서 자동화시스템으로 바뀌었죠. 타협점이 아마 자동화시스템으로 이익을 보는 항만측에서 연금구조을 만들어서 지급한 것으로 기억하네요. 개인적으로 택시산업은 사양산업이고, 결국 라이드쉐어링으로 갈것이라고 보고, 이렀다면, 택시산업을 구조조정하는 비용을 결과적으로 이익을 보게되는 라이드쉐어링업체들이 지불하는 형식으로 제도를 설계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즉 택시감차비용을 라이드쉐어링업체가 지불하는 형식이죠.
19/03/28 10:18
예, 뭐 결국 이익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망하려면 망해라, 이건 초기 자본주의에서나 돌아가던 얘기고 지금은 그랬다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이 간다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19/03/27 23:49
밸런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재산권 부분에서 보론을 좀 하자면 이 이슈가 좀 복잡하긴 한데
1. 09년에 법 개정으로 개정 이후 취득한 신규 라이센스는 양도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종전면허는 그대로 양도가 가능하다는 예외를 달구요. 2. 논란이 되며(왜 신규와 종전 면허를 차별하냐는) 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헌재까지 올라갔고 12년인가 13년에 합헌 결정이 납니다. 3. 그러다 15년에 또 다시 법이 개정되었는데...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재정하면 종전면허나 신규면허나 양도 상속이 가능하다는 것을 골자로 한 단서를 답니다. 4. 그래서 양도 상속이 가능하도록 조례로 재정한 지역도 있고 성남같이 재의결이니 뭐니 하며 논란이 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헌법재판소에서는 재산권 침해가 아니라고 땅땅 했습니다.
19/03/27 23:53
19/03/28 00:18
요즘 이준석 최고위원이 택시기사 체험을 하면서 인터뷰한게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데 각론에서 꽤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글이어서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19/03/28 10:20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이준석 최고위원이 택시기사 체험을 하기도 했었죠. 여기에 대해 의미있는 논의를 진행해주시길 희망해 봅니다.
19/03/28 00:36
택시 타면 운전을 너무 개판으로 해서요. 편하지가 않아요. 그냥 전철 타고 말지.. 전철 끊길 시간 될거 같으면 차를 가져가고 말지..
과속에 앞차 바짝 쫓아가기 차선 가운데로 가기 급정거.. 아주 짜증 납니다 흐흐 무서워요 -_ - 운전도 못하고..
19/03/28 02:04
제가 처음 우버를 탔던 게 2013년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2019년이죠. 그동안 택시업계 특히 택시업체는 무엇을 했죠? 우버이후 우후죽순으로 라이드 쉐어앱이 튀어나오는 동안 택시 업체들은 경쟁을 위한 어떤 혁신을 했나요?
4차산업자체가 신규생산보다는 기존생산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이죠. 기존 체제가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면 신규 사업이 파고들 여지가 줄어듭니다. 최근 5년간 택시업계는 어떤 혁신을 이뤘습니까? 예를 들까요? 우버는 우버와 우버잇츠를 운영합니다. 사람을 태우지 못했을 때, 치킨이라도 태워서 움직이죠. 동선 최적화를 위해서 탑승자와 위치 조정도 합니다. Door to door의 이점을 포기하는 대신에 효율적인 동선으로 가격을 낮추죠. 당연히 합승도 하고요. 결국엔 자율주행차에게 밀릴 산업이라지만 그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여객업무를 하기 가장 좋은 산업이기도 합니다. 택시 기사분들 혹은 택시 업계가 일찌감치 대비를 한다면 지금 테슬라나 우버가 꿈꾸는 미래를 먼저 그릴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하죠. 택시기사란 택시를 직접 움직이는 드라이버가 아닌 여러대의 자율 주행차를 운행 배치시키는 차주가 될 수도 있겠죠. 쿠팡은 완전 새로 시작해야하는 택배업도 투자를 받아서 키웠습니다. 이미 인프라를 갖춘 택시와 퀵이 합쳐지지 못할 이유는 뭡니까? 택시와 zipcar 가 합쳐지지 못할 이유는 뭘까요? 25만명의 표로 신규 산업의 생성은 저지하면서 자체 혁신을 못하는 이유는 뭔가요?
19/03/28 02:37
개별 택시 업체는 작고 영세하니까요.
그리고 딸린 식구가 많구요. 말씀하신 혁신은 돈이 많은 대기업이나 실패해도 부담이 적은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건데 하나의 단체가 아닌 택시업계에 요구하시는 건 너무 과도한 말씀 같네요. 지금은 대부분 망한 동네슈퍼에게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하는 혁신을 왜 니들은 못하냐고 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결국 혁신을 하면 개별 택시기사들의 처우는 일시적으로나마 분명히 나빠질텐데 대부분의 분들은 그 나빠진 처우를 버티고 나중을 기약할 능력이 없습니다.
19/03/28 02:51
말씀하신 바 이해하고 납득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대로면 정말 몇년안에 확실하게 밀려날 산업입니다. 이대로 가면 망하는 건 같은데요. 단합하여 정치권에 실력행사해서 시간 벌면 뭐하나요? 바뀌는 게 없으면 똑같을텐데. 단합해서 정치권에 표출할 실력은 있으면서 조합에서 자체 효율 개선을 위한 연구할 능력이 없다는 건 변명일 뿐이죠.
대부분 편의점이 기존의 슈퍼를 밀어내기도 했지만 슈퍼 사장님들이 편의점 사장님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택시 기사분들도 새산업의 새 모습으로 바뀌셔야합니다. 연착륙이란건 그런거 아닌가요? 개별 택시기사의 처우가 왜 나빠진다고 생각하시나요? 데이터를 활용해 동선을 최적화하고 공차율을 낮추는 건 결국 개개인의 수입이 늘어나는 방향인데요.
19/03/28 03:10
정치권에 압박하는 건 돈이 안들지만 조합에서 합동연구하는 건 돈이 들잖아요.
당장 오늘 먹고 살기 힘든데 확실하지 않은 내일을 위해서 오늘의 수입을 투자해라 라고 하면 다 할까요? 게다가 조합에서도 사공이 많아서 산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아주 높구요. 결국 누가 총대를 메줘야 하는데 그 총대를 멜 능력이 택시업계에 없습니다. 그런걸 정부가 해줘야 하는 거죠. 또한 대부분의 슈퍼 사장님들이 편의점 사장님으로 변신하셨는데, 노동시간은 늘고 수입은 줄었죠. 전체 매출은 늘어났을지 몰라도 과거에 사장님이 혼자 가지는 이익을 편의점 회사와 나누게 됐으니까요. 또 우버에서도 실제 우버 기사들의 소득이 기대보다 못하다는 기사도 여럿 봤구요. 일시적으로 처우가 나빠진다는 건 혁신이 완료되기 전까지를 말씀드린 겁니다.
19/03/28 05:36
조합원이 조합에 내는 금액, 기사가 회사에 내는 사납금 모두 어느정도는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투자에 쓰길 바라며 모으는 자본아닌가요? 그리고 설사 자본이 없었다하더라도 쿠팡이 자본을 유치했듯 택시업계가 갖춘 인프라를 바탕으로 투자를 받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며, 정부를 압박하여 지원을 받는 방법도, 카카오와 같은 it업계와 연계를 하여 카풀서비스를 택시로 구현하는 방법도 시도해볼만 했을겁니다.
우버는 여객수송업의 진입장벽을 없애서 공급과잉을 초래했고 우버 기사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고 하지만 한국은 아직 택시 라이센스가 있어야합니다. 공급이 조절되는 상황에서 효율이 늘어나는 형식이므로 처우개선의 여지가 더 높지 않을까요? 이 모든게 그저 떠들기만 쉬운 말인것도 알고, 현실에서 실행에 옮기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알지만 안타깝습니다. 저도 말씀하시는 어려운 점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굳이 반박을 더 하진 않겠습니다.
19/03/28 10:36
우버와 쿠팡이 어마어마한 적자를 끌어안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버가 글로벌 마켓에서 분기당 조단위의 적자를 내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 이상의 투자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버가 흑자를 낸건 그랩에 동남아 사업부를 팔았을때가 유일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쿠팡 역시 연간 5~7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죠. 작년에 6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딱 대한민국 한 나라에서만 물류혁신을 진행하는데 이렇게 많은 돈이 듭니다. 쿠팡이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물류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는데 있어, 매출액이 무려 2조 7천억원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커다란 폭의 적자를 냈습니다. 혁신에 돈이 듭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죠. 혁신에는 아이디어만 드는 게 아닙니다. 쿠팡이 물류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정신나간 폭의 적자를 감수하고도 투자를 감행하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이 되어서 물류계의 메인 기업이 된다면 이 정도의 손실은 전부 메꾸고도 남을 거라는 계산이 선거죠. 뭐 단순 계산으로 택시기사 25만명이 모두 100만원씩 내도 겨우 2천 5백억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걸론 택도 없는 금액이죠. 혁신에 드는 돈은 상상 이상이고, 따라서 현대의 혁신들은 대부분이 대기업에서 나옵니다. 스타트업들도 "대기업이 사가는 것"을 목표로 진행중에 있구요. 현재 택시 산업의 구조상, 수조원 단위의 적자를 각오하는 자정 혁신을 요구하는건 상당한 무리입니다. 말하자면 어떤 투자자가 나타나야만 하는데, 이런 눈에 빤히 보이는 사양산업에 조단위의 투자를 할 투자자가 있을까요? 마치 공부만 하면 명문대에 갈 수 있는데 왜 공부를 하지 않느냐? 이런 것과 비슷합니다. 공부 좋죠...하지만 오늘 신문배달해서 입에 풀칠하기 바쁜 사람에게 그건 너무 가혹한 얘기가 아닐까요. 심지어 공부를 한다고 명문대에 갈 수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죠.
19/03/28 14:13
우버와 리프트의 어마어마한 적자 뒤에는 그 이상으로 유치되는 투자금과 매년 엄청나게 늘어나는 드라이버 수가 있지요. 그 어마어마한 적자를 보고도 투자할만큼 여객산업이 잠재력을 갖춘 산업이라는 뜻이고 그 어마어마한 수의 드라이버와 고객들 그리고 그 데이터 자체가 가진 매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택시업계는 그 시장의 지배자인 상황이지요. 카풀시장에 뛰어드려는 스타트업과 카카오같은 대기업이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없을거라는 가정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카풀업체는 드라이버를 구해서 교육을 해야합니다. 택시업체는 택시기사님들을 활용하면 되죠.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는 건 여객수송업이 사양산업이어서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진입을 막는 다른 요소가 더 크지 않을까싶습니다.
제가 너무 거대 기업들의 혁신을 예로 들어 마치 명텐도는 왜 못만드나 같은 의미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의도보다는 최근 5년 아니 10년사이에 택시업계의 서비스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를 묻고 싶었습니다. 업계를 비난하고픈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애초에 한국은 교통 요금자체가 너무나 낮은 상황이어서 어떻게 해도 힘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 업종은 사양산업인걸. 하고 내던지기에는 여객운송업은 사실 잠재력이 엄청 높은 편이라고 봅니다.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여객운송업이 다가오고 있지만 동시에 그 어느때보다 택시/카풀의 이용빈도가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택시 기사님들 개개인이 대응하기에는 어렵겠지만 그런걸 대응하기 위해 있는 게 단체 아닐까요?
19/03/28 14:31
예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택시산업, 넓게는 운송산업 전반엔 대격변에 준하는 혁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또 말씀대로 택시운송조합은 그동안 혁신을 위한 노력을 등한시하고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도를 들이기 위한 노력만을 해 온것 역시 사실이죠.
다만 왜 혁신을 안하는가, 이런건 결과만으로 이야기할 순 없다는 얘기입니다. 택시업체의 파업, 이런거에 대해 저도 딱히 좋은 시각으로 보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현재 택시 산업구조는 투자를 유치하고 혁신을 하기에 좋은 구조는 아니라는 겁니다. 말씀대로 사양산업이니까 버리자, 라고 하기엔 굉장히 아까운 내용이 맞습니다. 하지만 우버나 쿠팡같은 예시의 경우 국가 단위로 우월적 위치에 올라갈 여지가 충분히 있는 반면, 현재의 택시시장과 제도는 지역에 묶여있는 상황이라 그 점이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저희가 논의할 점은 과연 그러한 법제도와 시장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혁신이 가능해질까, 투자유치가 가능해질까...이런 쪽으로 생각해 보면 좀더 건설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좀더 나아가서, 현재의 택시업계와 딜이 될만한 혁신 방향은 어떤게 있을지, 많은 분들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좋은 방향의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19/03/28 10:42
택시의 재산권 인정은 생각보다 많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 커트라인이 매우 낮다는 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9/03/28 10:45
예 감사합니다. 택시업계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요지의 글은 아닙니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됐을 때, 택시업계와 같은 문제는 많은 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타겟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19/03/28 09:47
[저도 개인적으로는 난폭운전에 승차거부에, 택시기사들 참 싫어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대면하는 택시기사들을 잠시 접고 생각을 해봤으면 합니다.]
뭐든 어떤 현상 그 너머를 보고자 한다면 반드시 가져야 할 바른 마음가짐입니다. 사실 하려고 들면 의외로 쉬운 거기도 하고,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거나 심지어 적극적으로 핑계를 대면서 거부하는 거기도 합니다. 쉅고도 어려운 한 발짝 후진을 거치면서 좋은 생각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헤헤해
19/03/28 10:21
1번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하자고는 했지만 사실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바라고 있는게 1번이 이루어지고 자율주행 차량으로 대체되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좀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과거에도 전화교환수, 식자공, 버스안내양들이 사라질때 사람들이 뭔가를 하진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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