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1/02 16:11
즉 요약해보면 선비적 사상은 있으나 상인적 현실 인식은 부재한 사람이라는 거군요. 여러가지 행동이야 현실 인식의 결과물이니..
나이브하지 않고 비관적이다 싶을 정도로 현실주의를 강조하는 건 한국 사람들만한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얘기해보면 느끼는 건 한국 사람들의 대외관계에 대한 인식이나 타국의 정치체제, 그리고 그 변화가능성에 대한 시선은 놀라울 정도로 냉철하고 비관적임. 반면에 미국인들은 직접 얘기해본 것도 아니고 눈팅러의 입장이지만 아직도 윌슨주의적인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 같고. 확실히 과거의 역사적 경험이 현재의 인식에 상당히 영향을 주는 것 같어요.
19/01/02 16:20
그래서 미국 역사에서 위대한 정치인 중 FDR, 그리고 아이젠하워가 돋보이죠. 윌슨주의적 이상과 비스마르크적 현실주의를 겸비한 대통령들로 전후 세계질서를 안정화시키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습니다.
19/01/02 18:50
트루먼 대통령은 어느 정도 위치가 되나요? 세계질서에 도움이 된 인물인가요? 아니면 FDR이 깔아놓은 궤도에 따라 운전한 사람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19/01/03 08:51
논란이 되는 인물이긴 하나, 외교경험이 전무함에도 FDR 사후 성공적으로 국정운영을 했다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즉각적인 한반도 참전결정을 내린 것과, 맥아더의 과대망상을 제어하고 확전을 막은 것은 큰 공이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다만 냉전이라는 큰 흐름으로 봤을 때 "경제/사회적 무기로 전개된 냉전"을 "군사화"시켰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루즈벨트 시대부터 고안된 UN과 IMF, 세계은행 등의 체제를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게 한 것은 큰 기여입니다. 이렇게 보면 또 결국 FDR의 궤도에 따라 운전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19/01/02 16:16
내정간섭 하는 것 아닌 가 싶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전두환, 박정희 시절 미국 대사들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다 싶네요. 그래도 러시아 정도 되는 나라에서 저러는 것 보면 미국이 압도적이긴 하네요.
19/01/02 16:2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드신 사례에서, 군사정권이 민주투사들을 100% 마음대로 처단하지 못했던 데는, 미국의 입김도 일부 작용했었죠. 중국 대사로 바꿔서 예시를 드니 많이 이상해 보이는 거지, 미국이 가지는 위치는 좀 특수하다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물론 아무리 미국이라도 러시아는 한손에 넣고 주무를 수 있는 상대가 아니긴 하지요.
19/01/02 16:36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의 동맹의 지위, 또 당시 경제/안보적 (심지어 정신적) 으로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국가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민주화 운동은 그렇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단히 특수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이 경우 또한 마찬가지로 "근대적 국제질서"의 관념에서 보았을 때, 비록 국내 민주화 운동은 대단히 정당하나, 국제관계에서 미국이 거기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이상해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미국 덕분에 민주주의를 만끽하고 있지만, 그건 한국이 대단히 특수한 안보/경제/문화적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맥락에서 촛불집회가 아무리 정당한 대의를 가졌다한들 중국정부가 전폭적으로 후원했다면 오히려 우리 대의에 대단한 타격이 되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민주투사들이 제 아무리 정당해도 이들이 잠재적국 1호 미국으로부터 후원을 받는다면 이들의 대의는 타격받을 수밖에 없겠죠. 미국이 그러한 부분에서 세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01/02 17:56
책을 읽어본 적 없고 말씀하신 내용만 통해 유추하자면, 저 책이 외교관의 순수한 본심을 담은 것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정치선전이나 계몽, 혹은 자기과시를 위한 도구인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19/01/03 09:57
그런데 확실히 메드베데프 - 오바마 대통령 시기 때까지만해도 미국과 러시아는 외교적으로 상당히 사이가 좋았죠.
카다피의 죽음에 푸틴이 분노하고 보란듯이 두번째 대통령 선거에 나서면서 모든 기대를 접기는 했지만.. 바지사장인건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미련은 충분히 있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