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즐거운 성탄 보내고 계시는가요?

전 현재 8년 차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입니다. 지금도 가게에 나와서 일을 하고 있네요.

밑에서 주휴수당 관련 글을 보다가 별 이야기 아닐 수도 있지만,
관련돼서 주저리주저리 써보고 싶어서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전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이라던지 각종 사회비용의 증가에 대해서는 정책의 기조이기 때문에 특별히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주휴수당의 경우는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네요.

전 정말 주휴수당이 싫습니다.
직원 또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주휴수당을 주기 싫다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이지만,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최대한 적법하게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주휴수당도 맞춰서 계산하여 지급하고 연봉협상도 1년 마다하고,
이 업계에서 정말 어렵다고 하는 주5일제와 연차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정말 법을 지키고 직원들에게 합법적 합리적 대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언제부턴가 당당하게 살다가 일종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손님한테 당당할 수 있는 메뉴를 만들고 서비스하고,
직원한테 당당할 수 있도록 대우를 하고,
가족한테 당당할 수 있도록 돈을 벌자…. 인데……. 가족한테 당당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ㅠㅜ)


근데, 네트워크상에서 주휴수당 관련 논의가 있을 때면,
"주휴수당 없는 곳이 훨씬 많아요." 라던가 "주휴수당 안 주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등의 댓글을 맞이합니다.
적극적 의견을 개진하는 편은 아니어서 바로 댓글을 달거나 하진 않지만….
이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이 어렵다는 요식업의 시장에서 난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잘 지키는 사람들이 바보가 되지 않도록,
밑에 나온 이야기처럼 주휴수당의 명문화도 좋고 엄격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진심 바라는 것은 주휴수당이 그냥 최저임금에 포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매장은 보통 최저 임금을 계산할 때
주 5일 직원 or 아르바이트의 기준 최저임금 * 6 /5로 계산해서 일한 시간을 곱해줍니다.
그렇게 하면 내년은 8350 * 6 / 5 = 10,200 원입니다.
아마 이렇게 계산해서 임금 산정에 들어가게 되겠죠.

바로 10,200원 이 최저임금이라고 하면, 현 정부에서 여러 정치공세도 당하고 타격을 많이 입겠죠?
하지만 전 정말 애매하게 욕을 먹지 않으려고 하면서, 조정해 나가는 것도 너무 답답하긴 합니다.
물론 복잡한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것도 나이를 먹다보면 느끼고
어렵고 험난한 길을 잘 풀어나가는건 너무나 힘든 것도 알지만,
그냥 그 법의 기준을 지키려다 보니 나오는 한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쨋든 당연히 법을 지킬 겁니다. 저희처럼 작은 매장들은 수당을 꼬고 할 만큼 머리를 쓸 방법도 잘 모르니까요.
하지만, 너무 어렵지 않게 그리고 당당하고 억울하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