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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7 17:44
글쓴 사람은 본인은 영어를 잘한다고 하고 실제로도 물론 잘 할지 몰라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경로가 오직 뉴스와 신문 등의 아날로그로 한정되다보니 스스로가 스스로를 고립시킨 사례라 볼 수 있겠네요. 랑기토토 섬에 사람이 사는지 여부를 본인 머리속에 들어있어야만 정보이던 시절은 지났죠. 아들이 물어봤을때 구글에 1분, 아니 30초만 투자하면 2013년 센서스 기준으로 60명이 살고 있고 06년 대비 15명이 줄었다는건 너무 쉽게 알 수 있을텐데요. 정작 독도에 대해 잘 안다고는 하지만 독도에 몇명이 사냐고 물어보면 대답 못하는건 똑같을텐데 말이죠. 저는 저분보다 과거에도, 지금도 영어를 못하지만 해외에서 대학 잘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강의도 100% 이해하진 못해서 매번 교수 오피스 아워에 찾아가고, 영화는 자막 없인 못봐서 청각장애인용 자막기 빌려다 보고 있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며 삽니다. 영어 못하는것도 아닌데 뭐하러 번역신문 일주일치 기다리나요. 그냥 컴퓨터 켜서 웹브라우저 켜면 네이버가 첫화면이니 그렇겠죠. TV, 신문, 라디오만으로 정보를 접하는 이상 그게 영어든 한국어든 정보의 개척자가 될 일은 없다고 봅니다.
18/12/17 18:05
2007년이면 모를까 현재 뉴질랜드는 저정도로 답답하진 않습니다. 2007년엔 한국 돌아갔다 문화컬쳐를 느꼈는데 2012년에 돌아갔을 때에는 그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18/12/17 18:07
저도 영어 매우 잘하는편인데 bbc방송 어렵습니다. 리딩은 매우 강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단어표현 많습니다. 대화는 얼핏들으면 네이티브같지만 표현이 빈곤합니다. 초딩전에 이민간게 아니면 쉽지않습니다. 주변 중학교때 간 교포는 아직도 한국어가 모국어이고 영어는 세컨더리라 여기더군요. 영어를 한 기간이 훨씬 길어도 그렇습니다.
18/12/17 18:30
초등학교 이전이나 저학년 때 이민이나 유학 간 것이 아닌 이상, 또는 특별한 환경에서 현지 생활을 한 것이 아닌 이상 외국어는 결국 외국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조금 늦게 해외로 나갔더라도 해외 경험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 간에는 그 외국어를 얼마나 모국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하느냐, 그리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느냐에 차이가 있는 것이죠. 해외로 나가는 시점이 늦어질수록 습득한 모국어의 수준은 올라가는 반면 외국어 습득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어를 모국어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식하게 될 가능성은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거나 외국어 습득에 큰 노력을 기울일 경우 외국어를 영원히 외국어로 인식할지언정 외국어를 원어민과 비슷한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울 수는 분명히 있죠.
18/12/17 18:18
본문에서 묘사된 내용만 놓고 보면 본문의 글쓴이는 결코 영어를 잘한다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고 현지에서 큰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정도의 생존 영어 수준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한국인의 보편적인 영어 실력을 기준으로는 잘한다고 볼 수도 있을 테지만 현지 생활을 무난히 해나가기 위한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은 정도인 것이죠. 글쓴이의 나이대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연령대가 높을 수록 한국에서만 공부했음에도 원어민에 근접하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적은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요. TV 보는 것과 신문 읽는 게 단순히 모국어가 아니라서 불편한 것을 넘어 정말로 이해하는 데 힘들 정도라고까지 한다면 이민자로서 현지에서 평생 살아가는 데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클 겁니다. 개인적으로 해외 생활에 있어 언어는 사실 기본 중에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문화에 얼마나 본인이 잘 맞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방면에 걸쳐 본인의 주변을 이루고 있는 것들에 대해 얼마나 본인이 관심을 기울일 수 있고 흥미를 가질 수 있으며 마음 편히 즐기고 어울릴 수 있는지가 결국에는 성공적인 현지 적응과 해외 생활을 결정짓는 핵심인 것이죠. 이건 단순히 노력한다고 쉽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근본적으로 이게 잘 안 되면 본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해외에 나와 있어도 계속해서 한국을 찾고 한국인들 하고만 주로 교류하며 스스로 고립되기 시작합니다. 이민자 또는 동양인은 안 그래도 서구 사회에서 비주류로서 모국에 있을 때에 비해 알게 모르게 삶 속에서 소외감과 이질감을 느끼기 쉽상인데 고립된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 든든함과 안정감이 한편으로는 생기는 만큼 이 문제가 영영 해결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더 크고 선명하게 자리잡게 됩니다. 또한 이런 생활로는 부족한 언어 실력이 정체되거나 더디게 늘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큰 문제이고요.
18/12/17 18:36
사실 능동적 기능인 말하기와 쓰기는 생활 환경과 노력 여부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큰 데 비해 수동적 기능인 듣기와 읽기는 해외 생활 오래한 사람들이라면 대개 거의 완벽하게 잘 하거든요.
18/12/17 18:24
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 운영위원입니다.
해당 글은 제목에서 펌글로 명시하셨으나 원출처 미 표기, 작성자 본인 의견 최소 분량 미달로 수정을 권고드립니다. 미 수정시 벌점이 부과될 수 있으며 삭제게시판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 본인 의견 5줄 이상이 되어야 하며 최대한 아는 대로 출처를 표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18/12/17 18:28
기본적인 한글 이해능력은 패시브 스킬이지만 영어 이해능력은 액티브 스킬인점도 크다고 봅니다. 액티브라서 뭐 하려고하면 하기 싫고 귀찮아요..
18/12/17 18:30
뜬금없는 오래된 글의 펌이긴 하지만, 공감가는 면은 있네요.
저도 쓸데없는 잡지식이나 인터넷 지식 같은거 좋아하는 편인데, 수년의 미국생활 중에도 결국 한국웹을 통해서 (pgr? 크크), 혹은 영어도 대화나 듣기를 통해서보다는, 결국 따로 구글링으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섞여서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나,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 등 여러 문제가 있었겠지요.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외국생활 3년하면 더이상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요. 3년내에서 사용한 영어로 survive가 가능해지면, 더이상 향상시키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적어진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정말로 잘 하고 싶다면 계속 노력하는 (어떻게가 문제지만)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18/12/17 19:13
뉴스는 리얼 공감. 제가 미국에서 생활했을 때도, 뭐든지 written 되어 있는 건 진득하게 읽어볼 수 있으니 정보 습득이 완전한데, 뉴스를 듣고서 정보를 얻는게 한국어를 통해 그렇게 할 때보다 훨씬 빈약해지더라고요. 리스닝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축이라고 봐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현지인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정보 습득도 좋고, 친구들 사귀면 그 친구들이 곧 나의 수준에 맞춰주고 날 따라다녀주는;;; 훌륭한 교보재거든요. face to face로는 아무래도 비언어적 소통도구가 동반되서 그런지, 의사소통도 더 쉽고 영어 자체에도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어떤 매체를 미디엄으로 한 것들은 별로 득이 없더라고요.
18/12/17 19:21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에서도 나오지만요
결국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같은 민족이죠 외국분과 결혼한분들도 아무리 오래 살아도 서로 깊이 있는 대화가 어려워서 외로워 하시는분도 봤어요 나이들수록 노한글 게임은 쳐다도 안보게 되더군요
18/12/17 21:10
그게 목적이라면 좀 글을 좋게 써야죠
저건 대충 봐도 기분나쁘게 지적한건데요 회사에서 저렇게 대놓고 지적질하다가는 그 동료하고는 그냥 영원히 척지는겁니다
18/12/18 01:32
4.1.2. 맞춤법
- Pgr은 한글 맞춤법을 존중합니다. 되도록 이를 지켜주세요.(맞춤법 검사기: https://goo.gl/0qkc2Y ) - 타인의 글에 대한 맞춤법 지적이 가능하지만,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해 주시고, 오직 지적만을 위한 코멘트는 금지됩니다. (쪽지도 같음) - 맞춤법 지적에 대해서는 최대한 수용/수정을 권장합니다. 이게 규정인데 이 규정의 취지는 맞춤법에 맞게 쓰자라는 거라고 봅니다. '오직 지적만을 위한 코멘트'가 관건인데 제 기준에선 저정도는 충분히 허용범위 내라고 봤습니다. 전 '이런 기초적인 맞춤법도 틀리다니' 라는 말도 들은적 있습니다만 먼저 잘못한쪽이 내쪽이라서 고맙게 생각하고 넘겼네요.
18/12/17 19:38
저도 영문 게임 진득하게 붙들고 곧잘 했었는데, 지금은 번역 안된 게임은 그냥 무시합니다...
영어 실력은 전보다 훨씬 늘었지만... 제 에너지를 그렇게까지 쓰고 싶지 않아요. 그냥 자연스레 플레이하면서도 이 게임을 100% 흡수하고 싶지요.
18/12/17 19:41
한글화 게임만 사줘야 앞으로도 한글화 게임이 많아질것 같아서요
웬만한 나라들은 다 요즘은 현지화 번역되서 나오더군요 근데 그래도 게임강국이고 게이머들 비율도 높고 경제력도 이제 있는데 무자막 게임발매보면 한국 게이머들 무시하는것 같아서 기분 나쁘더라구요
18/12/17 19:42
저도 나름 영어로 말하는것, 듣는것, 쓰는것, 읽는것 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 모든것이 에너지 소모라서 해외에 있는 동안은 모든순간이 긴장이고 노동이더라고요
18/12/17 19:46
참 신기한게 언어습득 능력이나 운동 등등 어릴때 조기교육으로 습득하지 않으면 나이들어서 나중에 습득하려면 아주 어렵다는게 깊게 생각해보면 신기합니다
어른이 될수록 지능은 높아지는데 말이죠 언어쪽 뇌의 발달이 나이 들어서는 한계가 있다는건 책으로 배워서 알지만요 그래도 신기해서요
18/12/17 19:54
지금 뉴질랜드 사는 입장으로써 공감 많이 되네요.
이젠 이 땅에서 산게 한국서 산것보다 더 오래됐기도 하고 외국 회사에서 외국 사람들과 영어로만 소통하고 이젠 한국 말보다 영어를 훨씬 더 많이 쓰는데도 아직도 한국말이 더 편하네요. 그리고 다른 이야기인거 같지만 개인적으로 사람 만나고 사귀고 할때는 완전 한국사람 내지는 완전 외국사람은 좀 불편해요. 제게 가장 편하고 관심이 가는건 항상 이민 1.5세대가 되네요. 제 가장 친한 친구도 저와 최근까지 썸을 탔던 여성분도(결국 잘 안됐지만) 외국 생활 1.5세대 였어요.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국적은 크게 상관이 없었던거 같아요. 동아시아 문화권 + 1.5세대면 정말 금방 친구가 됩니다 크크
18/12/18 02:36
1.5세 대공감... 제 주위 친한 친구들도 전부 다 1.5세여서 저희도 항상 [1.5세 예찬론]을 몇년째 펼치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보니까 회사에서 제일 가깝게 지내는 코워커들도 1.5세가 많더라고요. 중국에서 초등학교때 이민온 친구, 일본에서 중학교때 부터 유학한 친구 등등...
18/12/17 20:01
성인이 되어서 외국을 가면 외국어가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릴 적에 외국에 가서 살아도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지요.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내밀한 대화 같은 것은 한국어를 쓰기 때문에, 의외로 아주 많이 쓰는 흔한 표현을 모르고 살 수도 있습니다.
뉴스 같은 것도 특정 문화와 사회에 대해 알게 모르게 축적되고 체화된 일반상식 등이 배경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면도 있고요. 외국어는 또 희한하게도 계단식으로 향상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휙 늘고 한참을 제자리 걸음 하다가 또 휙 늘고... 아무튼 성인이 되어 외국을 가면 참... 외롭습니다. 흙흙
18/12/17 21:10
가능합니다.
일상생활 관련 혹은 업무 관련 내용은 꿈 속에서도 가능합니다. (영어로 꿈 꾸기도 가능) 그런데 철학적인 내용이나 감성적인 내용은 좀 힘든 것 같아요.
18/12/17 22:06
전 미국 생활 15 년차고 이제 꿈도 영어로 꿀 때가 많은데, 그래도 정작 대화할 때는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 모국어화가 가능한 분들은 진짜 소수라고 생각해요.
18/12/30 00:48
김재권 같은 경우는 고려대 인문학 쪽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학위 따러 나가서
세계적 철학자로 커리어를 마쳤죠. 그 분 지금 한국말 거의 못하시고 영어만 하신다는데 이런 특수한 케이스에는 가능은 한 거 같습니다.
18/12/17 20:52
맞습니다. 해외 15년 정도 살아서 언어가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한국 오니 좋습니다.
무엇보다 알아들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되거든요.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들리고 모르면 편하게 물어보면 되니까요. 한 예로 한국에서는 못 알아들으면 '뭐라고 했어?"가 부담스럽지 않게 나오거든요. 이 사람이 내가 한국말을 못해서 물어보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을거라는 확신이 있으니까요. 외국에선 설령 이 친구가 목소리가 작아서 안들린 경우도 다시 물어보기가 좀 망설여 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안들려서가 아니라 아직 넌 언어가 익숙치 않구나 이렇게 들릴까봐요. 이래저래 편하긴 한데 한국에 온지 좀 되지 이젠 영어와 제가 아는 다른 외국어들이 점점 줄어가네요. 전화하는 외국친구가 한번 오라고 합니다. 너 요샌 왜 그렇게 말하냐고. 연습 좀 하자고요. 크크크
18/12/17 21:13
너무 공감되네요.
지금 외국살이 중인데 하나하나 공감 안 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영어 쓰는데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닌데 불편함은 항상 있습니다. 언어가 문제지만 당연한 이야기로 언어가 다르면 문화도, 사고도 다른지라 사소한 작은 것들 하나하나 이질감이 느껴지는게 외국 생활을 오래 유지 못 하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전 때 되면 한국 돌아갈 생각인데 이게 가장 큰 이유네요.
18/12/17 21:30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미국에서 제 인생의 반을 살았는데도 미국 애들하고 회사 내에서 경쟁하려면 영어가 더욱 절실해 지더군요.
전 한 때 한국 커뮤니티 예능 다 끊고 미국 콘텐츠만 접하면서 영어 늘렸는데 결국 다시 돌아왔네요 크크
18/12/17 21:53
옛날 글인거 감안해도 제목은 잘못되었네요. 영어의 한계라고 하니까 영어라는 언어 자체의 결함을 못 견디고 한국으로 돌아온 언어초천재의 글인가 했네요. 영어만 문제가 아닌데...?
18/12/17 22:28
그래도 뒤돌아올 여유는 있었네요. 아무런 정규직의 보호가 없는 싱가포르에서 잘리지 않으려고 6개월 발버둥치니 95% 들리던데 말입니다. 전 정말 절박했거든요.
18/12/17 23:21
미국 사람들한테 한국말 할 줄 아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저는 지나가는 말을 잘 못 듣는 것 말고는 딱히 어려움은 없네요. 물론 아직도 우리말이 훨씬 편하고요
18/12/18 00:16
전반적으로 공감은 되지만 돌아온 이유가 영어뿐만은 아닌 거 같네요. 이민에는 이민문화가 따로 있습니다. 그 이민문화에 적응을 못하신 듯 하네요.
18/12/18 00:21
2언어까진 괜찮은데 늦게 배웠다면 3언어부터는 확실히 한계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전 프랑스어를 영어로 배워서 그런지 프랑스어를 할 때는 영어로 생각합니다. 무의식으로 하려면 변환을 2번 해야 하니 지치는게 있기도 하고, 프랑스어 작문은 원어민들도 어렸을때 받아쓰기를 매일 하는 처지인데 투자한 시간이 압도적으로 적으니 그냥 수준 자체가 낮아요. 늙으면 차라리 영어만 쓰면서 살고 싶네요. 오클랜드의 수 많은 섬들 정말 아름답죠. 랑기토토 섬에서 보는 오클랜드의 스카이라인도 나름 매력적입니다.
18/12/18 05:28
외국 생활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국내 생활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좀 성향이죠
유학 몇년을 못버텨서 좋은 대우 받으면서도 개판치는 사람이 있고 의외로 그중에 한국으로 돌아가 잘풀리는 케이스도 있더라고요 반대로 밖에서 오래 살다가 들어오니 도저히 한국이 적응안되는 사람이 있고... 그래도 왠만하면 대학생 때까지가 적응의 기회가 많지 그 이후는 외지인에서 벗어나려면 많은 노력 해야합니다
18/12/18 05:44
전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같습니다. 언어의 장벽은 처음엔 넘기 쉬워보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냥 어느정도 부분인정하지만, 더 시간이 지나면 가장 큰 장벽으로 다가오는... 단순히 언어뿐만아니라, 문화등 여러가지가 영향을 끼치겠죠. 똑같이 웃긴 개그 유머를 들어도 우리는 못웃는데 외국사람들은 웃는 유머들이라든지, 기본적인 사고의 차이라든지. 이게 말하기 힘든 부분들이 쌓이고 또 쌓이니 한번 힘들다 라는 생각을 해버리면 계속 이거도 힘들고 저거도 힘들고 하는 것들이 쌓여서 더는 못참겠다. 라고 하게 되거든요.
언어란게 그리고... 참 여러 단계가 있는 것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쓰는 영어. 사회에 나와서 쓰는 영어. 비지니스를 할때 쓰는 영어. 등등. 대부분 사람들 일상 생활에서 쓰는 영어 쉽게 하죠. 이거 배우는데는 얼마 안걸릴겁니다. 근데,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맞는 영어를 한다는건 다른 차원의 문제거든요. 그래서 이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언어가 안되기때문에 타협하고 훨씬 눈을 낮춰야하는데 그게 엄청난 스트레스거든요. 제가 호주를 한번 방문했었는데, 뉴질랜드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그쪽이라서 더 힘드신 부분도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북미는 똑같은 영어권 문화의 나라인데도 약간 다릅니다.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안타까운건, 한국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것들, 정치든, 여행이든, 낚시든... 이런 것들을 해외에 나오면 공부해야지 알게된다. 음...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모두 겪어야하는 부분이긴 하죠. 근데, 뭐 그래도 부럽네요 크크. 전 지금 한국으로 돌아가서 생활하면 그것도 자신없거든요. 한국이 얼마나 치열하고 힘든 세상인지 알기때문에 제 나이에 한국으로 리턴한다면 진짜 완전 망한 길이라고 생각을 해서 전 절대 선택 못할 것같거든요. 한국으로 돌아가신다는 걸 선택하셨다는 말은 그게 가능한 옵션이였고, 한국이 최소한 그래도 외국보단 낫다 라는 결론때문이셨을 것같은데, 전 외국생활도 힘들고 자신없지만, 한국은 더 자신없거든요.
18/12/18 06:25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늦게 오신 분들은
공부 영어, 업무영어, 그리고 약간의 소소한 잡담 정도의 영어 정도만 매일 하시다 보니 영어의 언어장벽을 깨시기 어려울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언어장벽 깨려면 문화적으로도 완전히 심화되어서 여러가지 분야에 대해서 듣고 읽고 알면서 여러 가지 토픽에 관해서 진솔한 대화를 친한 사람과 얘기를 해야 하는데 늦게 와서 그럴만한 친구를 사귀기 어렵거나 시간이 없거나 언어장벽때문에 기피하거나 해서 결국은 정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러니 당연히 영화를 봐도 "감칠"맛이 없고 여러가지 면에서 살짝 겉 도는 느낌이 있죠. 그 와는 별개로 늦게 오셨어도 미국문화를 즐기면서 미국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시는 분들은 언어장벽을 깨시는 경우 자주 봤습니다. 그런 분들은 역으로 문제가 한국인들과의 교류가 적어지면 한국어가 가면 갈수록 어눌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어가 생각이 안 나거나 한국 최신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던가 등등 평생을 영어만 해온 애들을 따라 잡으려면 그것보다 더한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해야하는데 많은 분들이 불편하고 어색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공부, 업무 영어 등 어느 한정된 영역의 언어만 자주 쓰시면서 생기는 결과라고 봅니다. 어쩔 수 없죠. 인간의 뇌는 한계가 분명히 있고 모든 것을 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는 없으니까요.
18/12/18 09:36
뭐 저는 독일에 8년 살았는데 초중고때 간지라 졸업할 때 쯤 마인드가 거의 외국인화 되었습니다. 좋냐구요? 전혀요.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문화에 끼기 힘들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어렵다고 하셨는데 외국어를 쓰다보면 모국어인 한국어가 그렇게 됩니다. 이것도 슬픈거에요. 다시 말해 주류에 끼기 힘들고 한국에서 잘만 끼던 주류에 못끼는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까 외로운데 제가 느끼기로는 한국 메인스트림에 들어가는게 외국에서 들어가는것보다 훨씬 힘듭니다. 이건 다른 외국인들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한국에는 거대한 벽이 있는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 배우기 어려운만큼 영어를 쉽게한 사람들은 한국 문화와 정서를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는것 같습니다. 3개국어 하는데 그 중에 한국어가 가장 복잡하고 긴장됩니다. 애초에 말 예쁘게 한다는 말이 한국어 말고 본적이 없어요. 그만큼 어려운게 한국어입니다.
18/12/18 10:34
모국어가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건 어느나라 사람이나 공통적인거라고 생각합니다.
요구하는 레벨이 다른거죠. 모국어인 만큼 가장 높은 레벨로 구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어렵게 느껴지는거죠.
18/12/18 19:29
저는 6세부터 독일어배우고 영어 배워서 사실상 트라이링구얼인데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할때가 있습니다. 한국어는 잘못쓰면 오해를 살 수 있는데 영어 독일어는 그럴 일이 없거든요. 서양언어는 언어의 숙련도의 깊이가 고급진 단어의 적절하게 사용하는것에서 드러나는데 한국어는 적절한 어미 선택이 핵심이죠. 이건 사전도 없고 룰도 없고 그저 경험적으로만 알 수 있는거라 외국인이 서양어에 숙련되는것보다 한국어에 숙련되는게 훨씬 더 어렵습니다.
18/12/18 19:57
그 경험도 사람바이사람인... 말하자면 주먹구구식이라 정말 '눈치'를 잘까야된다고 해나. 근데 그 눈치를 대화해서 찾아야하니...
18/12/18 22:08
상황상황에 따라 외국어가 더 편한게 느껴지는건 님이 그 특정상황에 적합한 표현을 아니까 그런거죠. 더 많은 경우에는 그런 딱 들어맞는 표현을 모국어로 구사하길 원하는 거구요.
18/12/27 18:20
밥 먹음? 밥 먹었어?
밥 먹어볼래? 밥 먹어볼까? 밥 먹을까? 밥 먹으실? 밥 드실? 벌써 같은 표현에 다른 표현이 2~3개는 있네요. 어미에 따라서 느낌이 제각각이구요 영어는 did you eat? did you have lunch/dinner? 둘이 명확하게 다르죠? 독어는 hast du gegessen? hast du zu abend gegessen? 단어의 선택으로 두 문장이 다른게 명확합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다른 단어로 기술합니다. 근데 한국어는 어미의 선택으로 의미는 같은데 느낌이 달라지고 무게가 달라집니다. 안그렇나요? 모르면 말을 하지마세요
18/12/18 18:30
사실 외국 생활의 서러움은 언어보다 이방인이라는데 있죠.
초등학교 때 미국 갔다가 중학교 때 돌아왔는데 사춘기 되고 중학생이 되고 인종차별도 당해보면서 내가 여기서는 영원히 이방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 같이 좀 더 아시안이 많은 곳이면 좀 덜 했을텐데 플로리다 였거든요. 그래서 그 때는 빨리 한국에 돌아와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남았다면 좋았을텐데 이긴 하지만요.
18/12/19 09:10
10년도 더 된 글이네요. 그렇지만 사정은 같죠.
이민 일세대는 사실 네이티브처럼 되는 것이 불가능하죠. 네이티브의 정의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데 한국에서는 잘 나갔는데 거기서 좀 힘든 것은 언어도 있고, 습관도 있고, 문화도 있고 여러문제가 얽힌 것이라 딱 영어에 모든 핑계를 돌리기는 좀 부족한 듯하네요. 물론 위의 많은 이야기 공감합니다. 그런데 위에도 나왔지만 현지 신문 보는 사람 (거의) 없다고 했는데 그런 사람들 끼리 어울리게 되죠. 보는 사람들은 보는 사람들 끼리 안보는 사람은 안보는 사람들 끼리. 즉 영어가 좀 더 잘되고 좀 더 적응이 잘 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아서, 진짜로 영어 문화에 빠진사람들의 삶을 볼 기회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많이 없습니다. 말/언어 편하게 살려면 외국 나가면 안되죠. 그것 희생하고 다른 것 얻을 것이 있으니 외국나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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