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12/03 14:00
이봐 우리 사회가 얼마나 희망이 없는 지 알려줄까? 니가 생각할 수 있는 완전 평균 그 자체인 사람을 생각해봐. 정말로 50% 에 위치한 그야말로 평균적인 사람 말이지. 생각했어? 그럼 그 놈이 얼마나 멍청한 지 생각해봐. 정말 멍청하겠지?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은 걔보다 더 멍청해. - (고) 조지 칼린.
이 코미디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18/12/03 14:22
조지 오웰의 "정치와 영어(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라는 에세이가 계속해서 생각나는 명문 잘 읽었습니다.
표현 1, 표현 2, 표현 3을 더한다고 표현 6이 되거나 표현 123 (백 이십삼 번)이 되어버리면 안되겠지요... 도대체 누가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요? Each of these passages has faults of its own, but, quite apart from avoidable ugliness, two qualities are common to all of them. 글이 못생기고 제각기 문제가 많다는 것을 빼고도, (앞서 제시한) 인용문은 특히 두 가지 같은 문제점이 있다. The first is staleness of imagery; the other is lack of precision. 하나는 읽으면서 떠오를 이미지가 죽어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명확하질 못하다는 것이다. The writer either has a meaning and cannot express it, or he inadvertently says something else, 글쓴이가 가진 뜻은 있지만, 표현을 하질 못하던가, 애초부터 표현과 상관없는 말을 하고 싶거나, or he is almost indifferent as to whether his words mean anything or not. 자신이 정한 단어가 어떤 뜻을 가지는지 관심이 없는 놈이 글을 썼다는 의미다. This mixture of vagueness and sheer incompetence is the most marked characteristic of modern English prose, 영어로 된 요즘 글의 특징은 모호한 말을 뒤섞고, (쓰는 단어에 비해서) 글쓴이의 구사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and especially of any kind of political writing. 특히 정치적인 글이 이런 일이 잦다. As soon as certain topics are raised, the concrete melts into the abstract and no one seems able to think of turns of speech that are not hackneyed: 특정 주제가 다루어지기라도 하면, 단어끼리 모호하게 섞이고 무의미한 표현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만 남는다. prose consists less and less of words chosen for the sake of their meaning, 글에서 어떤 뜻을 가지기에 사용되는 단어를 찾기는 어려워지고 and more and more of phrases tacked together like the sections of a prefabricated hen-house. 판자촌 공사라도 하는지 서로 얽혀서 본래 무엇인지도 모를 표현 덩어리만 쌓인다.
18/12/03 15:35
http://www.orwell.ru/library/essays/politics/english/e_polit
조지 오웰의 "정치와 영어"라는 에세이의 일부입니다. 1946년이라는 이른 시기에, 영어로 된 글을 싸묶어서 욕한 오웰의 글솜씨는 참 대단해요. 제가 조지 오웰을 엄청 좋아해서, 무슨 글을 읽어도 '아 조지 오웰이 이렇게 말했던 것이 생각나는군!'이라고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흐흐.. 이런 분들이 살아있을 때 인터넷이 없어서, 소모적인 논쟁에 이미지 소모를 당할 일도 안 생기고, 출판할 수 있는 단위의 에세이 글덩이 만이 남은 것은 참 다행인 것 같아요. 제가 후대인인지라, 오웰이 살아나서 인터넷에서 논쟁을 벌이는 꼴도 참 보고 싶습니다만, 이미 인터넷은 '조지 오웰이 되었을 가능성들'이 소모되고 있다는 서글픈 느낌도 들어요.
18/12/03 15:38
아닙니다. '와!'님께서는 이미 이 글을 포함해서,
제가 이렇게 '인용 (베낌일 수도요. 흐흐흐...)' 할 수 있는 논리정연하고도, 남에게 던질 수 있는 재미있는 글을 '여러 번' 써주셨습니다. 이미 Farce인용지수(?)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셨어요. 축하드립니다!?
18/12/03 15:47
헉...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만으로도 기분이 좋네요.
사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제가 얘기한 기가막힌 표현은 아래 인용하신 조지 오웰의 글이 아니라 [표현 1, 표현 2, 표현 3을 더한다고 표현 6이 되거나 표현 123 (백 이십삼 번)이 되어버리면 안되겠지요] 윗쪽에 쓰신 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이 아니라 표현이 기가 막힌다고 쓴거구요. 흐
18/12/03 14:51
지식이 '평범'한 사람을 산정하려면 전과목 수능 5등급 받는 학생 생각하면 되죠(실제로는 고등교육못받는 경우, 수능 포기하는 경우 감안하면 6등급정도?)
근데 보통 평범한 사람 산정하는 거 보면 2-4등급 정도를 평범하다, 정상적이다 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듯
18/12/03 15:48
우리사회에서 '나는 평범하다' 라고 말하려면
중앙대 정도 학벌에 삼성이나 현대차정돈 다녀야 하는것 같네요. 저게 절대 평범한건 아닌데 ..
18/12/03 15:51
위에 Bemanner님이 들어주신 예시도 그렇고 '(일정 수준 이상에서의) 평범' 이라는 식으로 많이 쓰여진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상대평가인데다가 동나이대의 표본외 집단이 크지 않은 수능의 경우 수치적인 평범함이 진짜 평범함일 확률이 엄청나게 높은데도 말이에요.
18/12/03 16:25
저 얘기를 역으로 돌려서 얘기하면 우리사회에서 평범한 사람대접 받으려면 저정도 스펙은 찍어야한다는 말입니다.
..높군요. 허들이.
18/12/03 16:06
예전에 급여 통계나왔을때 50% 이상이 월 200도 못번다는 사실을 현실부정 수준으로 못믿는분이 많더라구요. 아마 그런분들 주위는 중견기업 공기업 대기업 다니면서 수백(300~800) 정도를 벌고 평범한 삶을 산다고 여겨지는 분들이었을 듯.
18/12/03 16:08
사람의 시야는 아무래도 본인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노멀의 기준도 결국 다 본인 입장에서 이야기 해 버리니깐, 자주 방문하는 클리앙이나 피지알 같은 경우 이런 분들이 많았어요. 댓글도 뭐 본인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이런 공감하는 댓글이 많았고..
18/12/03 16:28
돌겜 15급이나 옵치 골드 후반이면 50% 넘는데 왜 등급 취급을 안하는지ㅠㅠㅠ.. 특히 게시판에서 돌겜은 다들 5급은 기본으로 깔고가서 그 이하는 사람도 아닌거 같고.. 나 돌겜 좀 한다 소리 하려면 전설은 당연히 찍어야하는거 같고ㅠㅠㅠㅠㅠ
18/12/03 16:33
평범한 사람이 50% 정도여야 한다는 것 역시, 저희가 학업 능력을 평범함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놓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히려 50%의 학업능력을 가진 사람들 개개인끼리의 개인차가 10%의 학업능력을 가진 사람들보다 훨씬 크고 관심분야도 달라서, 10%의 학업능력을 가진 사람들끼리 더 유사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평범함을 "얼마나 유사한 사람이 많느냐?" 라고 했을 때, 10%의 학업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이 되는 거죠.
하스스톤으로 따지면 20급, 15급에서는 별의별 이상한 덱을 다 만나볼 수 있지만 5급, 4급 올라오면서 죄다 알냥 짝기 위니흑마 같은 더러운 덱들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18/12/03 16:44
엄밀하게 따지면 5등급 맞는 학생들(하스 15급)은 수준은 '평'균이지만 '특'이하다고 해야겠고
2등급 맞는 정도 학생들은(하스5급 내외) 수준은 높지만 대부분 전형적인, 범인이라고 해야겠죠 평특하거나, 고범한 경우는 있어도 정말 모든 의미에서 평범한 사람을 규정하는건 현대에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18/12/03 17:29
요즘은 저 3개를 구별하는 문제보다 자의적으로 쓰는게 더 문제가 되지 않나요?
우리 주변에 = 인터넷에서 평범한 = 내가 보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 정상적인 = 내 생각과 똑같은
18/12/03 17:56
인터넷이나 실생활에서나 어차피 사람은 유유상종하거나 자기 입맛에 맞는 의견만 찾는것이 본성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처음부터 신중하게 필터하시면 되요.
18/12/03 19:41
사람이 모든 사람을 만나고 살 순 없으니 결국 끼리끼리 모이는 자기 주변을 토대로 판단하게 되는데...
항상 임금통계 나오면 너무 높다 vs 너무 낮다 가 박터지게 싸우는 이유가..
18/12/04 08:26
상식이란 말도 마찬가지... 상식을 운운하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상식은 달라지는데 ‘상식적으로 이게 맞다 아니다’로 싸우느걸 보면 답이 안나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