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로부터 역사적 사건에 대해 많은 기록이 있습니다만은, 이런 기록들에서는 '백성들의 삶' 이라는것을 느껴보기는 거의 요원한 일이었습니다. 역사에서 다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건 결국 '유력자' 들의 이야기였고, 그 유력자는 곧 '귀족' 이 되었고 사서의 내용이건 시건 노래건 귀족의 생활을 다루고 있거나, 혹은 귀족의 눈으로 본 세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절대 다수였다고 할만 합니다.
하지만 '중세 귀족 사회의 정점' 에 달했다고 평가받는 당나라 중후반기 부터 중국 강남 지방의 엄청난 경제적 발전과 그 혜택으로 '서민층' 이라는 것이 탄생하기 시작하고, 당나라 말기의 혼란 - 오대 십국 시대 지방 정권인 십국들의 난립 - 같은 형태로 이런 부유한 지역이 거대한 국가의 일률적인 통제에서 좀 벗어나서 비교적 자유롭게 발전하다보니 서민 문화 역시 꽃을 피우게 됩니다.
이렇게 되어 송나라 시기부터는 이전 시기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약동하는 서민들의 힘' 이 그대로 느껴지게 되고, 기록에서도 서민들의 생활상에 대한 묘사를 찾기 쉽게 되고 서민들의 감정, 서민들의 취향, 서민들의 문화 같은 요소가 아주 진하게 베어들었습니다. 가령 음식 같은것만 해도, 그 이전 시대의 음식은 '기록에 그런게 있었다' 정도 느낌이라면, 송나라 시기의 문헌에 기록된 여러 요리들은 지금 중국 요리들과 비교해도 대체적으로는 아주 큰 차이가 없다고 할만합니다.
여하간 원나라, 명나라로 이어지면서도 그러한 추세는 이어졌는데, '시인들도 서민들의 삶을 자주 이야기하고 서민들도 시를 짓곤 했다' 는 것 자체는 알겠지만 "그래서 서민들은 무슨 노래를 부르고 거기에 무슨 감정을 담았는가?" 하면 다소 막연해지긴 합니다. 그때 당시에 많은 노래나 시들이 서민들에게 '유행가' 처럼 불려졌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빅히트곡' 아니면 '고전의 반열에 남은' 정도 물건만 남게 되는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고, 하물며 그 당시는 무려 수백여년 전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명나라 시기에 풍몽룡(馮夢龍)이라는 문장가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상당한 학식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특이하게도 '통속문학' 에 관심이 아주 많았습니다.
원래 제환공이 어떻느니, 오자서가 어땠는지, 소진장의가 어떘느니 하면서 중국 고전 군담 같은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풍몽룡이라는 이름이 묘하게 익숙한 분도 있을텐데, 삼국지나 초한지처럼 유명한 소설인 '열국지' 에 손을 댄 인물이 바로 풍몽룡이기 때문입니다. 한번이라도 열국지를 접한 사람이라면 무언가 이 이름이 낯익을만 합니다.
사마천의 사기는 역사서지만 열국지는 서민들이 읽기 편하게 만든 소설책입니다. 원래 사대부는 이런 소설책은 그다지 취급 안하는게 당시 풍조였지만, 풍몽룡은 묘하게 이런걸 좋아해서 열국지 개작은 물론이고 평요전(平妖傳)이라고 하여 요괴 이야기도 개작에 손을 댔고, 옛 시대의 재밌는 소설들을 수집해서 유세명언(喩世明言)이라는 단편소설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 시대의 민간문학을 공부하는 후대의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엄청난 도움을 준 셈입니다.
아무튼 문장으로 이름이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본인이 직접 문장을 여러번 적어서 이러한 것을 ~무슨무슨집 이라고 하여 출간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의 여러 가지 문장을 모아서 모음집으로 내는게 일반적인 행태일텐데,
이 풍뮹룡은 경전이나 사서에만 치중하는 사대부들의 풍조와는 달리 민간의 군담 소설이나 괴기 소설,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좋아라 한 독특한 사람이다 보니 남들이 '품격 있는' 글을 취급할때 동네 마을 아무개가 술 먹고 지껄이는 소리나 어느집 여자가 잘생긴 남자에게 추파 던지는 소리 같은 노래들도 취급하며 수집했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기녀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기녀들이 부르는 온갖 (사대부들 입장에서는) 상스러운 노래들도 수집했습니다. 이런 노래들의 경우 기녀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보니 수위가 장난 아닙니다. 그냥 노골적으로 섹스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노래들도 한가득 합니다.
이렇게 풍몽룡이 수집한 노래들은 괘지아(挂枝兒), 산가(山歌)라는 민가집으로 나와 있는데, 게중에서 인상적인 노래 몇 곡만을 올려 봅니다.
1. 술의 신을 욕하다(罵杜康)
俏娘兒指定了杜康罵
예쁜 아가씨가 술의 신을 가리키며 욕을 하네
你因何造下酒醉倒我冤家!
"너는 어째서 술을 만들어 내 사랑하는 이 남자를 취해서 쓰러지게 했느냐?
進門來一交兒跌在奴懷下,
그이는 문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무너지듯 내 품안에 쓰러져 버리는거야!
那管人瞧見,
남이 보고 있는것도 아랑 곧 하지 않고,
幸遇我丈夫不在家。
다행이 집에 우리 남편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好色貪杯的冤家也,
색 밝히고 술 욕심도 많은 내 사랑아,
把性命兒當做耍。
목숨을 걸고 장난하는거니?
말 그대로 간통하는 노래 입니다.
미인인 유부녀의 남편이 집에서 자리를 비웠을때, 그 미인 유부녀와 간통을 하던 사이였던 남자가 잔뜩 술에 취해 분간도 못하고 그 집에 찾아왔습니다.
묘사를 보면 이 남자는 술 아주 좋아하고 여자 밝히기도 엄청 밝힌 듯 합니다. 미인 유부녀는 그걸 알면서도 좋아하구요. 이 미인 유부녀는 남편이 없어서 다행이다, 목숨을 걸고 장난하냐며 화를 내면서도 이 애인에 대한 애정이 노래에서 뚝뚝 묻어 떨어집니다.
2. 어미 속이기(瞞娘)
阿娘管我虎一般,
엄마는 호랑이처럼 나를 지키고 있지만은,
我把娘來鼓裏瞞。
나는 그런 엄마를 까맣게 속여 버리지.
正是巡檢司前失子賊,
마치 순검사(경찰) 앞에서 도적을 놓치는 거나 같은데,
枉子弓兵曉夜看。
무장한 경관들은 공연히 밤낮으로 살피고만 있네.
부모가 자식들의 연애를 단속하면서 애인을 못 만나게 엄하게 감시하지만, 정작 그런 부모는 깜쪽같이 속여 버리고 만나면서 엄마를 비웃는 내용입니다.
여담으로 풍몽룡은 여기에 대해 평을 하면서 "요즘 우리나라 병사들이 적과 계속 통하는 행태가 있는데 여기 나오는 엄마처럼 두 눈뜨고 장님 행세 하는게 아닌가 싶다." 고 갑자기 심각해져서 촌평을 남겼습니다. 이때가 명나라 말기라...
3. 춘화(春畫)
姐兒房裏眼摩矬,
아가씨가 방 안에서 눈을 부비며 앉아 있다가,
偶然看著子介本春畫了滿身酥。
우연찮게 춘화 한 권을 보게 되니, 온 몸이 녹아나는데,
個樣出套風流家數儕有來奴肚裏,
이처럼 훌륭한 수법을 모두 자기 뱃속에 잘 담아두었다가,
那得我郎來依樣做介個活春圖。
자기 낭군이 오면 똑같이 살아있는 춘화를 연출해보이겠다고 다짐하네.
아가씨가 방 안에서 하품하고 앉아 있다가 우연히 야한 책을 보게 되고, 그걸 보니까 깜짝 놀라면서도 몸이 녹아나는 느낌인데, 애인이 오면 이걸 한번 흉내내보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입니다.
4. 짝사랑(一邊愛)
郎弗愛子姐哩
남자는 아가씨를 좋아하지 않는데,
姐愛個郎,
아가씨는 남자를 좋아하고 있네
單相思,
이 짝사랑,
幾時得成雙。
언제쯤 쌍을 이루게 될까?
小阿奴奴拚得箇老面皮,
차라리 제가 낯가죽을 두껍게 하고
聽渠勾搭句話
그에게 몇 마디 유혹하는 말이라도 건네 볼까요?
若得渠答應之時,
만약 그가 내 말을 들어주기만 한다면,
好上樁
함께 잘 될 수 있을 터인데!
보통은 남자가 여자를 꼬득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아가씨 한 명이 자기에게 관심 없는 남자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다가 "차라리 아예 철판 깔고 도발적으로 유혹을 해볼까." 하고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누군진 몰라도 복 많이 받은 남자인듯....
5. 임을 보내려고(送郎)
送郎出去並肩行,
이제 그 이를 배웅하려고 방에서 나가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는데,
娘房前燈火亮瞪瞪。
어머니 방 앞에는 아직도 등불이 환하게 비치고 있으니
解開襖子遮郎過,
겉옷 자락을 벌려서 그 이를 숨기고 지나가는데,
兩人并做子一人行.
마치 두 사람이 합쳐서서 한 사람이 가는 것 같네.
送郎送到竈跟頭,
임을 보내려고 부엌 아궁이 앞까지 왔을때,
喫郎踢動子火叉頭。
그이가 잘못해서 불집게를 걷어차자,
娘道丫頭耍箇響,
어머니가 소리지르기를, "얘야! 지금 대체 무슨 소리니?"
小阿奴奴回言道燈臺落地狗偷油。
내가 대답하기를, "등불을 땅바닥에 두었더니 개가 기름을 훔쳐 먹으려고 하네요!" 라고 했네.
送郎送到屋簷頭,
임을 보내려고 지붕의 추녀 밑에 왔을 때,
喫郎踢動子石磚頭。
그이가 잘못하여 돌멩이를 걷어찼다네.
娘道丫頭耍箇響,
어머니가 소리지르기를, "얘야! 지금 대체 무슨 소리니?"
小阿奴奴回言道是蛇盤蛤蚆落洋溝.
내가 대답하기를 "지금 뱀이 두꺼비를 감싸더니만 도랑에 떨어지네요!" 라고 했네.
姐送情哥到半場,
아가씨는 임을 보내려고 마당 한 가운데를 지나는데,
門前狗咬兩三聲。
문 앞에 있는 개는 멍멍 짖어대네.
小阿奴奴玉手親抱住子金絲狗,
나는 옥 같은 속으로 누렁이를 끌어안고,
莫咬子我情哥驚覺子娘。
우리 그이에게 짖어 어머니를 깨우게 하지 말라고 하네.
이 시에 나오는 여자는 아주 대담무쌍하게도 부모님이 계시는 집 안에 애인을 끌어들여서 몰래 만나고는, 어머니가 주무시는 틈을 타 몰래 애인을 밖으로 배웅 하고 있습니다. 이 애인이 좀 푼수인지 그러면서 몇번을 불집개를 걷어차고 돌멩이를 걷어차곤 하는데, 그때마다 여자는 어머니에게 황급히 둘러댑니다. 그런데 이제 문까지 나올 즈음이 되자 생경한 사람을 본 개가 멍멍 짓어대는데, 여자는 누렁이 개를 껴안고 제발 짖지 말라고 쉿쉿 하면서 다독입니다. 여러모로 장면이 상상이 되서 재밌는 내용입니다.
6. 남편이 조그만해서(老公小)
老公小,
남편이 조그마해서
逼疽疽,
그것도 아주 작네
馬大身高那亨騎。
말은 덩치가 크고 등은 넒은데 어떻게 그것을 타겠는가?
小船上櫓人搖子大船上櫓,
작은 배의 노를 가지고서는 큰 배를 저으려 해대니,
正要推扳忒子臍。
노를 젓자마자 노걸이에서 노가 떨어지네.
남편이 덩치고 작고 심지어 성기도 작은데, 그렇게 덩치가 작아서 말은 어떻게 타겠으며, 또한 배가 작은데 그 작은 배의 작달만한 노를 가지고서 큰 배를 휘저으려 하니, 그게 되겠느냐며 불만을 표시하는 노래 입니다.
7. 연심(調情)
嬌滴滴玉人兒,
아주 귀엽고도 애교가 뚝뚝 묻어 떨어지는 이쁜 아가씨,
我十分在意。
아주 내 마음에 쏙 든다
恨不得一碗水吞你到肚裏。
한잔의 물 처럼 너를 내 뱃 속에 삼키고 싶었거늘,
日日想,
날마다 그리워만 하고,
日日捱,
날마다 참고 견디고,
終須不濟,
끝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만 있었는데,
大著膽,
그러다 한번 마음 크게 먹고,
上前親個嘴。
다가가서 입을 맞춰보았더니,
謝天謝地,
이렇게도 고마울수가!
他也不推辭。
그녀도 나를 뿌리치지 않네.
早知你不推辭也,
진작 네가 뿌리치지 않을 것을 알았더라면,
何待今日方如此。
어쩌자고 오늘까지 기다리고 있었을까?
너무 귀엽고 애교도 넘치는 아가씨가 있어서 계속 마음에 담고 있었는데, 용기가 안나서 마음속으로만 끙끙거리면서 감히 내색은 못하던 중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번 입을 맞춰 보았는데 의외로 이 귀여운 아가씨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겁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떻게 오늘까지 참았겠냐며 좋아하는 내용입니다.
8. 두려운 아내(懼內)
天不怕,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地不怕,
땅도 두려워하지 않고,
連爹娘也不怕,
부모님도 겁나지 않는데,
怕只怕狠巴巴我那個房下。
오직 두려워 하는 것은 무시무시한 나의 마누라 뿐일세.
我房下其實有些難說話,
내 처는 정말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여자인데,
他是吃醋的真太歲,
그 여자는 질투에 있어 진짜 귀신이고,
淘氣的活羅剎。
변덕으로 말하자면 살아있는 악마일세.
就是半句的話不投機也,
내가 무어라 말 한마디라도 어긋나기만 하면은,
老大的耳光兒就亂亂的打原文網址
내 귀싸대기를 바로 후려갈긴다네!
그저 묵념을...
9. 시골의 부부(鄉下夫妻)
俏娘兒遇清明,
멋진 도시 여자가 청명절이 되자
把先塋來上。
조상의 부모에 성묘하러 시골로 내려왔는데,
鄉下人看見了,
시골 남자는 그걸 보고
手腳都忙。
어찌할 줄을 모르네.
若不是小腳兒就認做觀音樣。
"저 작은 발만 아니면 관음보살인줄 알았을 거야!
一般樣父娘養,
다 똑같이 부모가 길러서 키운 자식일텐데,
偏生這下俊嬌娘。
어찌 저리 아름다운 여인을 낳았을까?
引掉我的魂靈也,
내 영혼을 빼앗아 버리는구나!"
回家就亂嚷。
집으로 돌아가서는 함부로 소리를 질러대며,
見妻兒在灶跟前,
부뚜막 앞에 있는 마누라를 보고서는,
不覺冲冲發怒。
까닭도 없이 성질을 내고 있네.
作甚業,
"내가 대관절 무슨 업보가 있고
晦甚氣,
내 운수가 얼마나 사납기에
討你這夜叉婆。
어찌 너 같은 야차 마누라를 얻었단 말이냐?
黃又黃,
샛노랗고,
黑又黑,
새까맣고,
成什麼貨。
대체 이게 무슨 물건이란 말이야?
別人家老婆嬌滴滴*的美,
남의 집 마누라는 그렇게도 어여쁘고 아름다운데,
看不上你這車腳夫,
거기 비하면 네까짓 짐꾼은 거들떠 보이지도 않더라!
你不見那上坟的姑娘也,
너는 그 성묘하는 그녀를 못 보았느냐?
愛殺愛殺了我
나는 그 여인이 사랑스러워서 미칠 지경이다!"
莽喉嚨叫一聲,
그러자 여자가 거친 목소리로 부르짖기를,
我的鄉下大舍。
"내 이 시골 영감아!
龍配龍,
용은 용하고 만나는 법이고,
虎配虎,姻緣簿不差
호랑이는 호랑이를 짝으로 삼아야 어울리는 법이니
臭野蠻配村姑也是天生天化。
냄새나는 야만인 같은 남자에게는 촌 여자가 천생 연분인거지,
天鵝肉想不到口,
하늘에 있는 거위 고기를 먹고 싶다하면 먹을 수 있느냐?
癡殺你這癩蝦蟆。
이 두꺼비 같은 인간아!
我若比那上坟的姑娘也,
네가 나를 성묘하러 온 그 여자와 비교하려고 한다면,
自有上坟的姑夫配着我耍。
자연히 성묘하러 온 그 여자의 남편이 나랑 재미를 보라고 짝을 지어줘야지!"
好鄉鄰好言語勸
이에 좋은 이웃 사람이 와서 좋은 말로 타이르기를,
你爭什麼大事。
"당신들은 무슨 이유로 싸우는거요?
鄉下夫,
시골 남편하고,
鄉下妻,
시골 마누라는,
比不得城裏的丰姿。
성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른건 어쩔 수 없는거지!
一年戽水兼插蒔,
일년 내내 물을 퍼 올리고 모를 심고 하니,
這大娘子黃黑也不是胎生的。
이 아주머니가 어찌 노랗고 까만게 태어나면서 그랬겠소
就是大舍原好箇小官兒
아저씨도 원래는 인물 잘난 소년이었겠지요!
你若一年半載住在那城中也,
만약 여러분이 일년 반만 저 성 안에 들어가서 살면,
包你比着那上坟的無彼此。
분명 성묘하러 왔던 그 사람들하고 비슷하게 될 거외다!"
세련된 도시의 여자가 성묘하러 오자 촌의 남자는 그런 도시 여자를 보고 머리가 어질어질 해서 괜시리 부뚜막의 마누라를 갈구는데, 마누라도 욱해서 "언감생심 그 부인을 탐내는 거면 그럼 그 예쁜 부인 남편을 나랑 짝을 지어줘야지!" 하고 지지 않고 성질을 내고 있고, 결국 옆집 사람까지 와서 적당히 편 들어주면서 말리는 내용입니다. 그야말로 해학이 넘친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 시대 역사를 보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게 24사나 자칱통감 같은 역사서지만,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기엔 여러 시문이나 이런 노래를 보는게 오히려 더 와닿더군요. 더 생생하게 사람 냄새가 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