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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4 16:01
도철웅 교수님께서 지으신 "교통공학원론"이 보통 입문서로 많이 애용됐습니다. 작년에 "교통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재판하신걸로 압니다. 저도 학부시절, 석사시절 많이 봤었습니다.
근데 이게 교재라서...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실 책은 아닙니다. 교통공학 분야는 아직 전공 외 분들에게 추천드릴만한 입문서가 없는 것 같아요.
18/11/04 18:53
저희같은 먹물들은 연구원으로 많이 빠지고, 일반적으로는 엔지니어링 업체(설계 등등)으로 많이 갑니다.
국책연구원이 주 타겟이죠. 요즘은 사기업체 연구원으로도 예전보단 많이들 가는 편이에요.
18/11/04 19:09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었는데
중앙통제형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편화된다면 개개의 차마다 각자 자율주행 하는것보다 교통사고가 더더욱 줄어들까요?
18/11/04 19:44
제 개인 의견으로는, 거기에 부정적입니다.
이론적으로야 오류 없는 중앙통제시스템이 가능하겠지만, 실제 모든 통제시스템은 오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개별 자율주행차가 0.1퍼센트의 판단 오류를 가진다면 사고가 한 건도 안 일어날 수 있지만, 중앙 통제시스템은 0.001퍼센트의 오류만 있어도 사고가 반드시 날겁니다. 특히나 차량간의 데이터 통신이 전제조건인 경우엔 기술적 완결성이 더욱 더 불가능에 가까워지니까요. 시간적 정합성을 중앙시스템에서 100프로 맞출 수는 없습니다. 마치 독재정 하의 계획경제가 민주정 하의 자유경제보다 망할 확률이 높은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량 대수가 매우 적으면 모를까, 중앙통제형은 좀 위험하게 느껴지네요
18/11/05 00:34
우리나라의 보행자 사고율이 높은 이유는 보행수단분담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봐야합니다.
일례로 우리와 수단분담 특성이 비슷한 이웃나라 일본도 우리처럼 높은 보행자 사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열악한 환경(제도 포함)과 낮은 시민의식이 큰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확실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계획이나 공학을 통해 사고를 줄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 원인이 환경이 아니라 인간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요.. 연구 측면에서 어려운 점은 실제 사고 중 경찰에 접수되는 비율이 너무 낮다는 게 아닐까 싶고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18/11/05 09:21
예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지방지역의 사고율이 대도시에 비해 높은 것은 열악한 환경 탓이 아직 남아있는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8/11/05 02:25
사망자가 5천 아래로 내려갔군요. 저 소시적에 인구도 지금보다 더 적은디, 1만명 넘어서 세계 최악급이었는데, 이젠 세계적으로도 좋은 축에 들게 되었네요.
아직도 도로에선 약자가 알아서 사려야지, 하는 분위기가 남은게 문제이지 싶습니다. 일부 자라니들이나 자전거떼거지들야 문제지만, 대다수 선량한 자전거라이더들이 당하는 일을 보더라도요. 근데, 이것도 체감하기에는, 이젠 자전거를 도로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운전자들이 많아졌다는게 수치적이지 않고^^ 개인적이지만 느껴지더라구요. 확실히 좋은 쪽으로 가고 있지 싶습니다.
18/11/05 09:22
예 자전거의 경우도 요즘은 인식이 아주 많이 개선됐습니다. 공공자전거가 거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저도 좋은 변화라고 보고 있습니다.
18/11/05 12:56
어쩌다 보니 제 연구 주제 중 하나가 운수사고인데 이 글 보니까 반갑네요. 물론 저는 의료 쪽에서의 접근이라 손상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만...
한 가지 궁금한게 저 통계는 어디서 얻으셨는지요? 저는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가지고 연구하는데 이게 교통사고 환자를 많이 보는 대형 병원들을 대상으로 한 표본감시 자료거든요. 혹시 본문에 제시해주신 자료를 어디서 모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여담으로 제가 질본 자료로 분석을 해봤을 때 사망자는 계속 줄어드는 것이 맞습니다만, 중증 교통사고 환자의 수는 증가세이고 전체 운수사고 환자 대비 중증 비율은 그렇게 변화가 없습니다.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입니다만, 사망률로"만" 봐버리면 사고로 인해 죽진 않았어도 사회 생활을 할 수 없는, 예를 들어 이른바 식물인간 이런 분들은 그냥 부상자로만 잡히고 사망자로 잡히지 않는, 그런 케이스들이 주는 사회적 의미를 간과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 예전 같으면 죽었을 분들이 `사는게 사는게 아닌 상태로 살아가는 경우`도 꽤 있거든요. 마지막에 교통사고 연구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합니다. 자료가 뭔가 수박 겉핥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질본 자료조차도 의학적인 정보는 극히 제한적으로 수집되고 있고, 결국 좀 더 디테일한 연구를 하려면 개별 의료기관이나 뜻있는 몇몇 분들이 따로 자료를 모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윤리위원회도 거쳐야 하고 관련 기관들 협조도 받아야 하고 필요하면 동의서도 받아야 하고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니까요.......
18/11/05 13:08
운수사고쪽 연구를 하신다니 저도 반갑습니다. 한동안 운수업 종사자들의 졸음운전이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됐었죠. 굉장히 중요한 연구를 하고 계시네요. 저희 연구실에서도 저희 팀은 아니지만 사업용 자동차의 디지털 타코미터를 통한 운전행태 파악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거든요. 이게 쉽지가 않은 연구인듯 합니다. 특히 운수업 하시는 분들께선 본인의 운전행태가 알려지는걸 굉장히 싫어하시니까요.
제가 보여드린 자료는 경찰청에서 제공하는 오픈된 통계입니다.(구글링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도 정말 연구를 할때 이 자료를 사용하진 않습니다. 글에서 살짝 말씀드렸지만 현재 메인 이슈는 사망자와 함께 높은 심각도의 사고죠. 제가 알기로는 고속도로 사고의 경우 한국도로공사 제공 자료가 부상사고를 경/중상으로 나누어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료들 이야기에 따르면 경찰청에서도 2015년 이후 교통사고에 대한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군요. 사고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힘내서 좋은 연구 되시길 바랍니다.
18/11/05 19:16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전직 보험사 직원입니다. 눈이 오면 사고가 줄어든다고 하셨는데, 제 경험으로는 눈오면 사고율이 높아졌습니다. 회사에서도 강설확률과 손해율을 정비례 관계로 판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구에서 사용하는 사고율과 보험사의 사고율이 차이가 있는걸까요? 눈올때 발생하는 사고유형이 대부분 사람이 다치기 어려운 경미사고이긴 합니다
18/11/05 20:06
아 그렇다면 보험사에서 판단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저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료는 사고 상황이 자세히 수록된 경찰청 자료인 경우가 많아서요. 통합 DB와는 정보의 경향성이 다를 가능성이 있지요.
제 글에도 있지만, 말씀하신대로 강설의 경우에 사고의 심각도는 떨어집니다. 이 경우 보험처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 테니 경찰청 데이터에는 사고율이 떨어지는 것처럼 착각이 일어날 수 있겠죠.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역시 숫자만 봐선 좋은 분석을 하기 어렵군요.
18/11/06 16:43
최근에 읽고 있는 이국종 교수님의 책 골든타임에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심각한 사고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숫자로만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의 행간을 파악하려는 작업이 참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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