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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4 17:55
청원 누르고 왔습니다.
군인서열 2위 ~ 50위 정도 되는 분들 중에 정말 정말 진심으로 병사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1~2 사람만 있어도 쉽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엄청나게 많을텐데 어떻게 해서든 뒷돈 챙겨 배불리려는 사람들만이 득실하니까요. 솔직히 우리나라의 안보걱정이 머리속에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17/12/14 17:58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로 사회 현안에 대한 합의를 표현하는 한 군 장병의 인권 등 제반 문제가 해결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입대하는 장병들은 대부분 22세 이하여서 자신의 이해를 선거에 반영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고, 일단 문제 없이 대부분의 전역한 사람들은 군 문제에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문제시되는 거의 모든 현상이 군대에서는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정치인, 언론은 고사하고 일반인 심지어는 전역자들까지도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구조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문제입니다.
17/12/14 18:02
저도 최전방 21사단 지오피에서 병부사관 합쳐서 60개월 복무했는데요 정말 모든게 정말 열악합니다
2003년 제대인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그때 행군도중 무릎반월판 손상으로 수술해야되는데 친한 군의관님이 꼭 휴가받고 나가서 수술하라고 하더군요 강원도 철종병원 같은데서 잘못수술하면 평생후회한다구요 그래서 휴가내서 나가서 수술하고 철종병원에 다시오니 병원장이 밖에서 수술했다고 기분나빴는지 며칠있다가 바로 자대전방지오피로 복귀시키더군요 다리 수술회복도 다못한 상태에서 지오피 철책순찰도하고 그대로 다했죠 정말 군대생활 30년하고 국가에 목숨 받치려던 애국청년이였지만 아픈다리로 중사만기 채우고 전역했습니다 수술후에 제대로 물리치료도 못받고 다리 절면서 지오피 철책선 순찰돌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죠 전역후에 정신없이 사회 적응하면서 나이들고 보니 애국심은 사치스런 감정 같아요 멀쩡한 사람도 평생 후유증 생기고 나오는게 한국 군대죠 아무런 보상도 없구요
17/12/14 18:07
역으로 군생활 하면서 한번도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무슨케이스가 많을까요?
- 부대의 위생이 놀라울정도로 잘되어 있었다. - 해당병사의 몸상태가 매우 좋았다. - 운빨[....]
17/12/14 18:17
잘 읽었습니다. 밖에서도 여전히 수고하고 계시네요.
하고싶은말도 많지만 아직 4개월이 남은 관계로 할 수가 없네요..... 갈길이 먼 거 같습니다
17/12/14 18:20
청원이 이제서야 겨우 천명이네요.. 슬픕니다.
20만명 못 찍으면 신경도 안쓸텐데... 20만명이라도 찍어야 립서비스라도 받을텐데 말이죠.
17/12/14 18:23
20XX년 국군수도병원에서 병원내 상주 기간병으로 일하면서 폐 전엽에 퍼진 급성 폐렴으로 중환자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적이 있는 저도 있는데, 하물며 야전이나 상황이 열악한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죽어가는 장병들이 꽤 많을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때 군의관이 넌 그냥 젊고 항생제가 잘들어서 산거지 좀만 나이가 많고 전신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그냥 바로 갔을수도 있다고 한게 아직도 아찔하네요.
17/12/14 18:26
아이디가 서글퍼지시는 분이군요. 네 병역회피가 일반화단계에 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정한 병역에 대한 믿음이 군의료체계 개선에도 꼭 필요합니다.
17/12/14 18:34
이미 오래전 일이긴 한데
상병때였나.... 열나고 아프고 허벅지 붓고 그랬는데 외진가보니 봉와직염이었어요. 첨에는 허벅지 붓고 열나고 그래서 무슨 큰병인가 걱정했는데... 뭐 다행히 그리 오래안가고 나았지만... 뭐랄까... 이런 일이 밖이라면 잘 안일어나는 일이겠죠.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간의 특성상....
17/12/14 18:52
추천하고 동감합니다
다만 추가적으로 군의관의 의식개선도 항목에 추가 되었으면합니다. 모두가 그런건아니지만 예시로 야간에 심각한증세의 환자가 발생해서 사단 의무대에 미리 증상에대해 설명하고 심각한 상황이니 준비좀해달라 보고한후 사단 의무대에 갔는데 근무중 이여야될 당직 군의관이 의무대에있지 않고 숙소에 있었고 타부대에서 차를타고온 저희보다 10여분늦게 온적이있었습니다. 이땐 계급이고 뭐고 뭐라하고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두번째는 많이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야간에 증세가 안좋아 환자한명을 보냈고 그때도 미리 보고하고 사단의무대를 갔는데 도착할 당시 당직군의관은 없었고 당직 부사관이 근무 중이였는데 응급대기 군의관이 전화를 받지않아 현재 없다고하고 도착한이후에도 응급대기 군의관에게 제가 있었던 자리에서 5번넘게 전화를 해도 받지않아 해당 당직간부가 직접 숙소를 간뒤에서야 진료를 볼수있었고 그때 시각이 도착한 이후 1시간이 넘은 시점이였습니다. 물론 행군간에 장병들을 정성스럽게 진료를 봐주며 감사함을 느낀 군의관분도 있었고 장병들에게 신경써주시는 군의관분들도 봤지만 제가 본 군의관중 번번히 보이는 군의관분들은 만성적이고 방만하거나 기계적인 진료, 문의를 하면 원하는 대답을 듣기위해 내가 이정도까지 해야돼는싶은 불친절한 태도등을 많이 느꼈습니다.
17/12/14 19:00
당연합니다. 자신의 일은 해야지요. 그러나 저는 군의관의 태도또한 시스템의 반영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좋아졌지만 예전 군의관은 365일 대기인 사람도 많았거든요. 사람이 어떻게 365온콜로 살겠습니까. 결국 개인의 의식에 기대기보다 시스템으로 해결해야지요.
17/12/14 20:24
당직제도의 특성상 군의관을 조금 더 늘릴 수 없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수당을 기존보다 더 늘려준다거나.
군의관이라고 처음부터 아무런 의욕없이 입대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결국 환경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새벽즈음에 치통을 호소하는 병사를 데리고 방문했다가, ‘뭐 이런걸로 오냐, 해줄 수 있는게 없다’(일단 치과전문의가 아니었기도 하고 당장 발치를 할 수 있는것도 아니니..)라며 환자를 안정시키려는 노력보다는 별것도 아닌일로 단잠을 깨운것에 불평만을 하는 모습에 속된말로 빡돈적이 있었는데, 화도 나고 병사에게 부끄럽기도 하더군요. 저사람은 그동안 어떤일을 겪었길래 이런 군의관이 되어있나 싶기도 하고.
17/12/14 18:52
장병들이 특별히 더 건강해서 그런게 아니라 통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때문일겁니다. 당장 동상 환자가 여럿 발생했지만 혹한기 훈련간 동상 발생자 0명으로 보고 올리는게 한국군대인데 질병 관련 통계를 어떻게 믿습니까?
17/12/14 19:02
맞습니다. 저도 일하는동안 군이 직접만든통계는 거의 믿지않고 직접 산출하거나 도저히 거짓말할수없는 자료만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제가 동상통계를 최종수집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예를 들어 군대동상통계면 예하부대 보고단순 더하기가 아닌 군병원 동상연고 처방건수 이런걸로 보는식이지요.
17/12/14 18:52
왠지 작성자님 누군지 알것 같은 느낌입니다^^
진작에 청원글에 추천은 하고 왔고 쓰고싶은 말도 많지만 1년도 넘게 남은터라 글에도 추천만 남기고 갑니다!
17/12/14 19:30
질병도 질병이지만 전방과 전방 예비사단에 할당되어있는 병원에 정형외과 전문의들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군대 때 후임 몇 명도 양주 병원을 한 5번 정도 외진 가서야 겨우 진료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때도 정형외과 군의관 분들은 세분 밖에 없었네요. 양주병원이 작은 병원이 아닌데도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17/12/14 20:39
일병 때 무거운 돌을 들던 중 후임들이 놓쳐서 제 발등에 떨어졌습니다. 너무 아프고 계속 부어 올라 병원을 요청했지만 중대장이 막았습니다. 15일 간 그렇게 참다가 포상휴가를 나가 바깥 병원에 갔습니다. 발등에
있늠 엄지 발가락뼈가 칼로 자른 것처럼 똑 부러졌더군요. 깁스하고 복귀하니 부대는 난리났죠. 인사 장교가 와서 네가 참으라고 하며 큰 문제 만들지 말라 했습니다. 제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걍 참았죠. 대대장은 이제껏 미련하게 참았냐고 야단 치더군요 흐흐 ㅜ.ㅜ 아무튼 위로 휴가 9박10일 받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댓가는? 제대한 지 10년 됐지만 아직 가끔 통증이 살짝 느껴집니다. 그렇다해도 글쓴분처럼 군장병에 신경 써주시는 분들이 계셔 다행입니다. 청원하고 왔습니다. 군장병들의 처우가 계속 개선 되길 바랍니다.
17/12/14 20:55
요즘 좋아졌습니다. 좋아진건 맞는데,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따라갔는가? 아니라고 봅니다. 미도리님이 있을때보다 좋아진 군대지만 그사이 세상이 바뀐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17/12/14 20:50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15억 손실이라는 부분만은 불편합니다. 너무 좋은 글이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죽은 장병의 가치가 15억이라고 당당하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7/12/14 20:54
네 당연히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보건경제학적으로 접근할 때 그런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정책의 가치나 효과를 볼때는 아쉽지만 그렇게 써야할 때도 있고, 학문적으로는 인적자본접근법이라는 방법으로 불립니다. 대표적인 단점이 iambori님이 지적하신 부분이지요. 사람의 생명으로 돈으로 말할 수 있느냐.
17/12/14 21:00
네 그런 수치를 조사하고 계산하여 사용하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 사람들 사이에서만 다뤄져야 하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글은 정말 잘봤습니다.
17/12/14 21:06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 문제가 환자가 의사에게 부끄러운 부분을 보이는거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와 환자 사이이기 때문에 일상에선 허용되지 않는 것도 서로 사무적인 태도로 임할 수 있는 것이겠죠.
17/12/14 20:57
맞습니다. 제 친구중에 한명도 과격하게 폐렴으로 죽은 장병이 내일 나오면 청원이 훨씬 쉬울꺼다 말합니다. 군인권법도 윤병장사건이 컸지요. 하지만 사건이 있기전에 미리 준비해두고 예방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7/12/14 20:59
외부의 노력이 필요하죠. 군대를 나왔지만 군대 내부의 노력으로 무언가 바뀔꺼라곤 눈꼽만큼도 믿지 않습니다. 여왕의심복님이 하시는 일이 잘되길빕니다.
17/12/15 08:52
네 저도 잘알고있는 사건입니다만, 단순한 문제이기보다 의료체계, 병역제도 전반에 거친 문제입니다. 왜 저걸 못해결하나 싶어도 의외로 복잡한 배경이 있습니다.
17/12/14 22:4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3종(유류) 보급병으로 상병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의무대를 들렸는데 파스 몇장이랑 진통제 몇알 받아서 먹었습니다만... 얼마 못 가서 몸을 아예 못 움직이는 지경에 이르러서 MRI 찍으러 춘천병원 연락하니 2달 뒤에 찍을 수 있다고하더군요..(예약 밀렸다고..) 이게 무슨 소린가해서 그냥 제 휴가쓰고 나가서 결국 허리디스크 판정 받았던 씁쓸한 기억이... CT촬영은 금방금방 하는데 MRI는 찍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보직 바꿔서 만기 다 채우고 전역했습니다만, 지금도 공부할 때 참 힘드네요.
17/12/15 08:57
군병원은 연간 10만건의 mri촬영을 소화합니다. 전국 군병원에 있는 10여대의 mri가 한순간도 쉬지않고 돌아가고있습니다. 이런상황이다보니 대기시간은 당연히 길어지고, mri촬영 청탁도 빈번하게 이루어집니다. 이는 mri촬영이 무상인점과 근골격계질환이 많은 장병의 특성이 결부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17/12/14 23:49
올해 전역한 예비역 중사입니다. 전역 네 달여 남겨두고 발목 골절로 외진갔을 때 동행했던 타 대대 부사관 후배가 아데노바이러스에 폐렴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어 남일 같지 않네요. 그 친구도 감기인 줄 알았다고 했고 의무대 소견도 감기몸살로 비슷했더랬죠. 그 친구는 대기 환자가 많아 진료가 늦어졌는데 상태가 위중하다고 해서 근처 대형 병원으로 후송됐었죠. 그 친구 부모님 오실 때까지 기다리며 폐에 계속 물이 차는걸 보며 혹시나 싶었는데... 설마 그게 죽을 병이었구나 싶어 충격이 상당했던 기억이 나요.
이 문제는 단지 의무복무하는 우리 병사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군인을 소모품처럼 쓰고 버리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상기한 제 발목 골절도 경위가 이러합니다. 제가 근무한 곳은 충북에 있는 특전사 모 여단입니다. 저는 특전부사관 출신이고요. 야간 작전 능력 향상 목적으로 무월광 상황에서 무랜턴으로 30kg+30km 산악급속행군을 하는 중이었죠. 도로 없는 30km 산길을 등산로 아닌 길없는 곳으로만 다니느라 체력이 일찌감치 고갈나더군요. 제 부주의까지 겹치며 발목이 골절되었습니다. 통제관이 제 군장을 메고 저는 3km길을 걸어 내려왔는데 별다른 응급 조치나 부대 복귀 없이 차량에 1시간 이상 방치되다가 대대로 복귀했습니다. 날 밝으면 병원 다녀오라는 통보 한 마디가 전부였고 저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새벽 5시에 부모님께 전화. 이십대 중반이 넘는 장정이 새벽녘에 전화를 하니 놀라신 부모님은 대전에서 충북까지 허겁지겁 달려오셨죠. 병원에서 발목 골절을 진단받고 부대에 복귀하려는데 행군 낙오자는 쉴 가치가 없다는 대대장 지침이 떨어졌더군요. 3분의 2까지 행군을 했고, 뻉끼부린 것도 아니고 다쳐서 복귀했다는 이유로 한숨도 못자고 깁스한 상태 그대로 부대 출근했습니다. 현실이 이렇습니다. 저것 말고도 겪었던 굴욕스럽던 상황, 답답한 사건사고 정말 수없이 많습니다. 예전 JSA 김훈 중위 사건을 기억하실런지요. 아버지가 쓰리스타임에도 죽음의 진상 규명을 못했습니다. 장성의 아들도 대우가 이렇고,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 정예라는 부대 간부한테도 대우가 이렇습니다. 의무복무로 끌려온 2년 남짓 병사들? 막말 좀 보태서 먹다버린 음식물 찌꺼지 안되면 다행인게죠. 전역한 제게 남은 건 목돈 4천만원과 잃어버린 젊음과 건강, 굳어버린 두뇌뿐이더군요. 군인의 일을 당연시하는 태도들... 군인이란 이유로 낮잡아보는, 겪어야 했던 그 모욕들... 군인을 까내리는 사회 분위기... 분명 군대가 만들어온 자업자득인 측면 당연히 인정합니다. 군 간부들 자질 안좋은 이 많다는거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군인을 무시하고 가뜩이나 메갈이니 페미니즘이니 되도 않는 것들까지 설쳐대며 군인들 하대하는 풍조는 대체 해도 너무하더군요. 당연히 존재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궂은 일을 맡아주는 사람들을 이딴 취급이라니... 군대는 싫었지만 군인이란 직업이 너무 좋아 병 전역 후 재입대를 했고, 최고의 부대에서 근무하고 싶어 특전부사관을 왔지만 저런게 싫어 군복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선택이라고 자부합니다. 아무리 사회가 힘들고 먹고 살기 어려워도 군인을 하면서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진 않더군요. 전 이딴 나라에 애국심을 가지는 건 바보짓이라고 여깁니다. 막말 좀 섞어서 지켜줄 가치가 별로 없는 나라에요. 그래도 여왕의심복 님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군대도 결국 사람 사는 곳임을 느꼈고 내게 진정 소중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바라보는 시각도 배워왔습니다. 천리행군 때 야간 행군으로만 이뤄졌던 스케줄에 계속되는 물집 환자로 굉장히 피곤하셨을텐데도 친절하게 진료 봐주셨던 군의관님이 생각나네요. 한숨 주무시지 못했을텐데 물집 빼주시며 고생 많으시다고 격려해주셨던게 참 감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님같은 분들이 있어 사회와 군이 더 좋아지리라고 확신하며 저도 작은 도움을 보태고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7/12/15 00:24
국군은 총이나 포 보다 삽이나 곡괭이 낫을 잡는 일이 더 많으니
전쟁과 전투를 하기 위해서 군대를 간건지 아니면 노가다 작업을 하러 군대를 간건지 근골격계 질환은 그런거보다 군인이 작업을 안하거나 적게 하게 만드는게 더 도움이 될거 같아요.
17/12/15 10:27
올해 봄 의무학교에서 뵈었던 그 분이 맞으시지 싶습니다..
전... 아직도.... 하..... Adenoviral vaccination 좀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일 좀 줄었으면 좋겠어요 ㅠ ^^;;
17/12/15 11:45
뒤늦게 글 봤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렸고 청원도 이 댓글 작성 후 참여하려고 합니다.
저는 2001년 입대하여 2003년 전역한 의경출신 예비역입니다. 의경쪽도 제가 복무하던 시절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질병 및 질환에 대한 치료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경찰병원에 가는 경우도 많지만, 꽤 상당수가 복무중인 경찰서나 경찰부대 인근의 민간병원을 가야 하거나 가게 되는데, 이게 간부분들이 진급 등의 문제에 작용하기라도 하는지 꽤나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아픈데 치료를 안 받게 할 때가 많았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복무중에 야간에 당직을 보시던 분이 술을 너무 좋아해서 당시 취사보다 요리를 잘하던 (자격증을 보유한) 저에게 수시로 안주류를 만들게 시켰습니다. 저녁 순찰을 돌고 오자마자 한밤중에 또 요리를 만들게 시켰고, 늘 그렇듯이 재촉하고 또 재촉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개인 조리심부름을 시키는게 다른 간부한테 걸릴까봐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무리해서 급하게 만들다가 왼손 검지손가락이 거의 뼈까지 다칠정도로 깊게 베였는데, 전 병원은 전혀 가지 못하고 반창고와 소독약만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한손이 그렇게 됬는데 발라주지도 않고 그냥 던져줬지요) 그 결과 저는 왼손 검지에 영구적인 후유장애가 남게 되었습니다. 너무 아프고 억울해서 주변에게 알리려다 제지당하고 전역 직전까지 약 일년간을 간부에 의한 구타와 괴롭힘만 당했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만, 이런 부조리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휘하 부대원의 건강상의 문제를 묵살하는 이러한 행태들) 단순한 의식개선같은걸로는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7/12/15 17:28
너무 좋은 글이네요. 2003년 군번인데 대대에 의무부사관 한 명 뿐이라 작업하다 다쳐서 여단 의무대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안 아프고 전역한 것이 다행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당시에는 대놓고 친인척 중 정부 고위공무원 대령 주임원사 급 이상이 있는지 물은 후 부대배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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