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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4 02:08
그 악의 포스 넘치는 베이더가 알고보니 직장 상사들이 승진 안 시켜준다고 삐져서 그런 거였다고 스토리를 짜는 거 보고 절대 용서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었는데, 로그원보고 조금은 용서해주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이번은 일단 한 번 더 속아주기로.
17/12/14 02:17
도대체가 스타워즈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북미 애들이 이렇게 좋아하는건지 체험하기 위해 어제 처음으로 스타워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4편부터 정주행 예정입니다.
17/12/14 02:19
개인적으로 스타워즈가 집안싸움인게 가장 큰 불만이지만 비쥬얼과 캐릭터는 인정할 수 밖에 없죠. 하드 SF 소설을 읽고 물리학 지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 SF라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뿅뿅" 맛이 스타워즈만한 작품이 없어요. 캐릭터 역시 별 설명도 없이 우주선을 타고 싸우고 광선검을 휘두르는게 그 간지가 일품이죠. 캐릭터 스토리 하나하나 설명충처럼 설명해주는것보다 간지나게 능력한번 보여주는게 더 좋다는걸 이미 수십년전에 보여주었으니까요. 현재의 우주 배경의 영화들, 히어로 영화들은 더 보고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17/12/14 02:42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4-5-6은 고전으로써 훌륭한 교본이라고 생각하지만, 1-2-3은 평작이고, 7편은 추억팔이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8편이 7편 같은 망작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17/12/14 02:52
어제 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단 7편보단 확실히 나아요.
그렇다고 해외에서 극찬할 정도는 아니고 장점으로 부각된 점들과 단점으로 지적받을 것들이 혼재됐어요. 비주얼 적으로 좋은 면이 특히 많아서 저는 호에 한 표 던집니다.
17/12/14 04:04
마블과 마찬가지로 안정된 수준을 보여주는 프렌차이즈 시리즈가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인터넷 영화 평이 대개 극단적이라 호평과 혹평만 난무하는데, (사실 평론가 중에도 이런 사람 꽤 있죠...) 저는 준수한 작품 정도로 봅니다. 영화 제작사 디즈니는 언제부턴가 명작은 못 되도 준작은 뽑아내는 기분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 제작사로서는 명작 공장이죠)
문제는 이 준작이라는 것이 취향과 맞으면 즐겁게 보기에 거리낄 것이 없는데, 취향과 어긋나면... 볼 게 없어요;;; 저도 SF 마니아를 자청하는 사람입니다만... <스타 트렉>은 스페이스 오페라와 SF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하는 것 같은데, <스타 워즈>는... 솔직히 SF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까지 온 것 같습니다. EP7도 그렇고... 이번 작품을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정하려고 <로그 원>을 봤는데... SF 팬으로서 화가 났습니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던 장면이 꽤 있었어요. 뭐 그냥 스페이스 오페라니깐 괜찮다 생각하고 보면 되긴 하는데, 그러기에는 빈약한 연출력과 어설픈 캐릭터, 별 것 없는 연기력에 EP8을 보고 싶은 마음이 짜게 식었습니다. EP7 이후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별로인 것 같아요. 오죽하면 <로그 원>에서 제일 인상 깊은 게 다스 베이더인 건지... 저는 EP7만 보고 데이지 리들리가 연기를 못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을 보니 연기 잘 하더라고요;;;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17/12/14 10:43
로그원 재미있지 않나요?
스타워즈 세계관의 또다른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했고 시리즈물 외전영화로 이만한 영화도 드문거같은데.... 그리고 다스베이더는 군계일학이 아니라 화룡점정이라고 생각하고요
17/12/14 10:57
sf팬으로서 화가나는 건 지엽적인 부분이었습니다. 분사구가 뒤에 달린 우주선이 수직 이륙한다거나, 우주에서 망토가 펄럭인다거나...
영화 자체를 평하자면 보이는 모든 것이 나열되었을 뿐인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주제의식을 갖는 게 아니라 그저 스토리를 나열할 뿐이었고, 그러다보니 눈 호강하는 장면도 이미지의 나열에 불과했고, 캐릭터마저 나열하는 수준이었죠. 포레스트 휘태커와 견자단을 소모하는 장면에서는 "와... 저 배우를 저렇게 써먹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야 그럭저럭 찾을 수 있죠. 데스 스타 작동하는 것만 봐도 지리는 팬보이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취향을 타요. 저는 요즘 디즈니의 히어로 무비를 즐겨봅니다만,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유치한 작품이라는 걸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나마 이쪽은 히어로 장르와 다른 장르간의 결합으로 꽤 유의미한 영화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근데 <스타 워즈> 시리즈는 과거를 답습하는 주제에 완성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수준이고요. 이러니 팬보이가 아니면 오지고 지리는 감동을 느끼기 어려울 수밖에요. 그래서 새로 시작한 <스타 워즈>가 팬보이 무비 혹은 시퀄을 가장한 팬픽 소리를 듣는 거겠죠.
17/12/14 04:09
저는 스타워즈 빠입니다. 물론 스타워즈 시리즈, 클론워즈, 레벨 시리즈는 다 봤지요. 공식 캐논 소설들도 다 읽고 있습니다.
사실 123스토리가 너무 약합니다. 클론워즈에서 암만 살을 붙여봐야 아나킨 스카이워커 캐릭터는 이해가 되더라도 다스베이더의 탄생은 좀 약합니다. 좀 강렬하게 갈수도 있었는데.. 제가 상상해 보자면... 아나킨과 파드메는 서로 관심이 조금 있었다. 그런데 아나킨이 사회적 지위와 위치때문에 피하는 파드메를 강간한다. 파드메는 충격으로 도주, 더 쌀쌀맞게 굴고. 나중에 아나킨이 완전 흑화할때 파드메는 숨어서 쌍동이들을 낳다가 죽고요. 아나킨은 사랑하는 파드메를 강간한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그 사실을 안 동료 제다이를 입막음하려다가 실수로 살해하고 점점 흑화의 길로 갑니다. 사실 출생의 비밀에 시쓰가 연결되어 있다면 더욱 좋고요. 사실 아나킨이 시쓰의 시험관 아이라는 설도 있었구요. 뭐 꼭 이런식이 아니더라도 좀더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일일드라마 작가를 초빙해서 좀 막장성을 추가했어야 했을까요? 하하. 아나킨부터 다스베이더의 흑화과정이 좀더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3는 언젠가 놀란 감독같은 사람이 리부트했으면 합니다 8이나 9에서 아소카 안나와 주나요? 그레이 제다이로 포스수호자로 나오면 좋을텐데요.
17/12/14 14:28
제 상상은 1편에서 아나킨이 그 꼬맹이가 아니고 좀 나이가 먹은 나이대로 나와야하고
(그 꼬맹이는 오웬 삼촌. 그래야 좀 말이 되죠. 그 꼬맹이가 뭔 힘이 있다고 포드 체이서도 만들고 로봇도 만들고 하겠어요) 퀴곤진은 공화정과 제다이 기사단에 불만이 팽배한 반골. 파드메는 처음 만난 오비완에게도 호감을, 나중에 만난 아나킨에도 호감을 느끼는 어장관리녀. 그리고 아나킨의 아버지는 사실 두쿠백작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네요. (그래야 역사가 되풀이되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나킨은 아버지를 죽이면서 확실히 다크 사이드로 발을 들이게 되는 거고요) 흑화하는 아나킨 때문에 파드메는 약간 썸씽이 남아있던 오비완에게 의지하게 되고 질투로 얼룩진 아나킨은 황제의 유혹에 넘어가고, 오비완과 아니칸은 결투로 오비완이 이기지만 이렇게 된 것이 약간 자기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한 오비완이 아나킨을 죽이지 못하고 파드메가 낳은 아이를 책임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호하고 키우는 걸로..
17/12/14 15:21
이렇게 갈려면 차라리 팔파틴, 다스시디우스가 자기 스승언급하는데, 다스 펠라기우스가 영원히 사는법을 안다구요. 시쓰의 역사는 자기 스승을 죽이고 시쓰가 되니까, 아나킨이 다스펠라기우스의 아들인걸로 하면 스토리가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넘 복잡해지나요? 그리고 파드메는 평의회의 횡포 때문에 대사로 갔다가 전투에 휘말려 조산끝에 죽는걸로 하구요. 자기 이이들이 산걸 모르고 제다이 평의회떄문에 죽었다고 생각한 아니킨은 완전흑화하고, 그래서 자기자식들의 복수들을 위하여 제다이 훈련받는 어린 제다이 후보생들을 몰살하는걸로... 뭐 사실 이야기하면 뭐 하겠습니까만, 좀더 지금 스토리에 맟추어서 흑화과정이 설득력있는 리부트가 절실합니다. 파드메가 어장관리녀인건 맘에 드는데, 오비완은 사실 껄떡쇠로 놓기에는.. 범생 스타일이라. 퀴곤진은 사실 그레이 제다이에 가깝고요.
만약에 리부트하게 된다면 아나킨 탄생의 비밀 떡밥을 잘 풀었으면 좋겠네요
17/12/14 09:13
깨어난 포스 안보고 이번편 봐도 상관 없나요?
사실 우주 를 왓다갓다 하는 과학력에 칼들고 싸운다는게 좀 웃긴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화면이 이쁜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기대되네요.
17/12/14 09:37
원래 스타워즈 에피소드 사이에는 몇년의 시간 텀이 있었는데 이번 라스트 제다이는 깨어난포스에서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라 왠만하면 깨포를 보고 극장에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17/12/14 10:47
개인 취향일수도 있겠으나 로그원은 유치하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사실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전쟁영화 아니냐? 라는 말도 많았고 촬영기법도 현실적으로 찍기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죠(섬을 통채로 빌려서 세트를 구성해버렸으니) 물론 메시지야 진부하지만 1-6보다는 훨씬 입체적이고 생각할 여지가 많죠
17/12/14 15:22
7편은 추억팔이라 하는데, 21세기에 SF영화를 촌스러우며 세련되게 만들기 어렵지요. 특히 특수효과의 최전선 ILM이라면. 그러나 이걸 해냈기에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17/12/14 15:32
4,5,6에서 다스베이더가 그렇게 '절대'악의 분위기를 풍기던가요?
'내가 네 아빠다' 이전으로 국한해도 독재정부의 '평범한' 최고지휘관 이상의 느낌은 못 받았거든요. 절대악이라 할만큼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는 장면이 있었나 싶네요.
17/12/14 15:47
애초에 선을 상징하는 제다이와 반란군, 악을 상징하는 시스와 제국군으로 이분법 해놓은 세계관이고
제국군과 시스의 꼭대기에 펠퍼틴이 있지만 출연 비중이 낮죠 하지만 그와 맞먹는 다스베이더는 영화 내내 많은 비중을 차지함과 동시에 그의 강력함을 뽐낼 일이 많습니다 악이라고 설정된 단체의 수장 + 압도적인 강력함이 결합되면서 다스베이더는 절대악 케릭터가 되어버리죠 물론 프리퀄에서 이 압도적인 강력함이라는 부분이 희석되면서 케릭터성에 살짝 손상이 가긴합니다 (오비완에게 쉽게 패배, 불안정한 멘탈, 계속되는 판단미스)
17/12/14 16:21
[악이라고 설정된 단체의 수장 + 압도적인 강력함]이 별로였어서요.
일단 악이라는 '설정' 자체에는 별감흥이 없었어요. 스케일만 커졌지 결국 독재국가의 모습인데 독재 자체를 악으로 상정하기엔 각 행성별로 통치체제 도 제각각에 왕국도 있는데요. 압도적인 강력함을 과시함에 있어서도 국지전에서만 '포스'의 위용을 잠깐씩 드러낼뿐 그를 직접 활용해 전황을 바꾼다거나(반지의 제왕의 사우론의 등장처럼) 하는 모습은 없었잖아요. 오히려 약체한테 이리저리 휘둘리다 데스스타만 잃었다는 느낌?만 남아있네요. 근데 단순히 다스베이더에 대한 느낌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적으로도 크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던걸 보면 4,5,6편을 너무 늦게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17/12/14 16:28
충분히 그렇게 느낄수도 있다고 봅니다
애초에 선악으로 구분하는 방식이 굉장히 낡은 문법이고 당시 스타워즈가 나올때와는 달리 강력함이라는 캐릭터성을 세련되고 잘다듬은 캐릭터들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시기니까요 근데 그거랑 별개로 사우론은 너무 실체가 없어서... 확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굳이 따지면 볼드모트정도가 절대악이라는 케릭터 중에서는 제일 잘뽑은거 같고요
17/12/14 16:39
스타워즈는 마치 페이트스테이나이츠를 지금 입문해서 뭔가 따라잡기 힘들어져 버린 그런 영상물이죠. 사실 재미없는데, 고전편을 보고 그걸 머릿속에서 알아서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17/12/14 16:43
라스트 제다이 보고 왔습니다. 여러모로 팬 입장에서 고맙고 즐겁고 많은걸 생각하게 해준 영화였어요. 특히 영상미가 정말 좋습니다.
전편에서 뿌려놨던 각종 떡밥을 아주 단칼에 회수하더라구요. 하나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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