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가요를 거의 듣지 않고 지냈습니다. 대단한 이유가 있던건 아니고 집에서 TV를 잘 못봤어요... 어릴적 개척 교회서 신앙생활을 하느라 집에 붙어있을 시간도 별로 없었고요. 정말 유명한 히트곡도 멜로디나 기억하지 잘 못불러서 동년배 회식자리나 모임에서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고...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음악을 듣지 않은건 아니에요.
교회서 이런저런 이유로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찾아들은 음악이 있습니다.
록.
사탄의 음악이라 하죠.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이데아에서 피가 모자라 백마스킹이 있다고, 이런 사단의 음악을 들을수 있나 하며 용돈으로 모은 앨범을 부수고 태우고 하던 것 부터 락커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마약과 문란한 성관계 그리고 자살로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았는지, 그러니까 그런 음악 듣지 말고 찬양이나 찾아들으라는 이야길 들을때마다 저는 록 음악을 찾아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순혈 메탈 그런걸 들은건 아니고... 90년대 후반부터 불어닥친 뉴메탈의 향연에 그냥 빨려들어간거지만요.
음악하는 사람들이 재야에서 실력 키우기에 교회만한 곳이 없어서, 교회 다니다가 뮤지션이 된 경우는 봤어도,
반대 경우는 생전 처음 보네요. 덜덜덜덜 (게다가 락인데 ;;;)
이제는 심장이 맘껏 뽐삥하는 10,20대가 아닌지라, 헤비한 음악도 안 받고,
교회다니지만 CCM의 방향성이 그닥 맘에 들지 않아, CCM을 듣지 않지만, 한번 잘 들어보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이 CCM은 대체 ;;; Creed 처음 들었을 때보다 더 충격... 덜덜)
유게에서도 유심히 읽었습니다. 닥터코어911 좋아하던 사람들이라면 정도는 달라도 조금씩은 충격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 또한 비정산조 시절부터 열심히 듣고 재결성 이야기에 기뻐하던 사람인지라 아주 묘한 기분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범이 행복하다면 풀을 뜯어도 해피엔딩이라 생각합니다. 멤버 각자 어느 길을 가든 좋은 일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