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무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댓글 정치의 원조는 바로 노무현 정부"라며 정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64169
정진석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 의견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으로, 정부정책 보도가 잘못이라고 판단될 경우, 해당 부처가 실명으로 의견을 개진하라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정진석 의원은 이 내용을 공개하며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라는 주장을 했습니다만... 실상은 관련 부처 공무원에게 실명으로 부처 입장을 적극 밝히라고 지시한 정상적인 정부 지시와, 군대와 국정원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여론조작을 하고 민간인 댓글부대를 동원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 총체적 기강해이 사건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고 있던 것이죠.
이런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식의, 사리에 맞지 않아도 한참 안 맞는 정진석 의원의 거짓말은 그야말로 연구대상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거기에 동조하는 정신승리자들이 적잖다는 것입니다.
http://www.tbs.seoul.kr/news/bunya.do?method=daum_html2&typ_800=12&seq_800=10241957
정두언 전 의원은 "일방적으로 밀리던 국면을 여당이 계속 밀어붙였잖아요? 블랙리스트니, 적폐청산이니, 반격의 계기를 만들어낸 거죠. 그래서 맞불을 놓는데 큰 역할을 한 거예요." "정진석 의원이 살신성인을 결과적으로 저는 했다고 봅니다. 왜냐면 국민들이 양쪽 소리를 다 듣게 됐잖아요, 한쪽 소리만 듣다가." 등으로 마치 이 일로 자유한국당이 반격(?)을 할 수 있는 양 머릿속에서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575251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본질은 노 전 대통령 가족이 64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나, 안 받았나 여부"라는 식의 수사법으로 이러한 거짓말을 마치 사실인 양 확대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홍 대표의 '본질은 ~~다' 하는 표현, 전에도 봤던 표현인 것 같은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6&aid=0010478898
아하. 국민의당이 문준용씨 가지고 왓비컴즈처럼 물고 늘어질 때에도 이 분은 타진요 열성당원에 빙의되셨는지 "문제의 본질은 취업에 특혜가 있었느냐"라고 물고 늘어졌죠. 알고 봤더니
조작질한 것들 자기들끼리 덮어주고 감싸주고 할 때 쓰는 구질구질한 수사법이었습니다. 퉷.
2. 며칠 전 정부의 추석 연휴 통행료 무료 방침으로 120억의 혈세가 재정 보전에 사용된다는 식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421&aid=0002960924
이 기사는 통행료 무료화 비용을 국가재정으로 보전해야 하는 점에 대해 꼬집으며, 형평성 문제와 제대로 된 지속적인 보전대책이 필요하다는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이슈를 커뮤니티에서 트래킹하다가, 아무리 봐도 이것과 비슷한 기사를 예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서 찾아봤더니......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1558935
약 2년 전에도 정부의 임시 휴일로 인해 도로공사와 민자고속도로는 약 159억원의 통행료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기사가 있었더군요. 이 때에도 통행료 보전여부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통행료 보전 문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두 기사의 제목이, 약 2년 전에는 ""정부가 160억 공짜로 쏜다"…14일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였던 반면, 며칠 전에는 "추석 통행료 무료 120억원 '혈세' 보전…"면제 보단 비용방식 개선해야""라는 식으로 2년 전에는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뭔가 쓰는 정부라는 인상을 주는 제목을, 지금의 정부는 세금을 마치 엉뚱한 데에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만드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자. 상황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은데 왜 2년 전에는 '국민에게 쏘는 정부'고, 지금은 '혈세를 들여 손실을 메꾸는 정부'일까요?
궁금증은 커져만 갑니다.
3.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故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가 2008년 6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758589
뉴시스의 2008년 6월 29일자 기사인 '김광석 딸 사부곡 기다려줘'(원 기사: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03&aid=0002164678 )에 따르면 당시 서해순씨는 인터뷰에서 "서연이가 이런저런 공부를 하고 있지만, 또래에 비해 조금 떨어져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억지로 음악을 시킬 생각은 없다. 서연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며, 서연 양이 2008년 3월 미국으로 떠났다는 대목과 함께 외국에 나갔던 것은 서연이의 교육을 위해서였으며 여름방학 때 한국을 다시 찾을 계획이라는 서해순씨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일 밝혀진 바에 의하면 서연 양은 2007년 12월 23일 급성 화농성 폐렴으로 사망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지요.
정말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해당 언론사의 오보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이젠 참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모교인 부산고를 찾았다가 학교 후배인 고등학생들의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758641
안철수 대표는 모교인 부산고를 찾아 4차산업혁명을 주제로 특강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후 질문 시간에서 한 학생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김명수 대법원장 관련 논란에서 나중에 세 가지 이유를 밝혔는데 입장을 말하지 않아 더 의혹을 산 것 같다고 말하자, "그렇지 않다. 저는 지금도 제 판단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여러 가지 논란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질문한 학생에게 돌아온 대답은 "그래서 안철수는 정치적 신념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는 비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안철수 대표의 대답은 "그것은 인터넷에서의 비난을 위한 비난이다. 거기 현혹되면 안 된다. 다 자기가 판단을 갖고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 아닌가"라는 식이었지요.
자기 학교 후배들 앞에서 자기 자신이 여러 가지 논란이 없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자기 입으로 낯빛 하나 안 변하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이젠 경악스러움을 느끼기보다는 저렇게 해야 정치계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격이 추락한 인물이 되었나 하는 측은함이 듭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21&aid=0002967257
한편 안철수 대표는 대통령이 혁신성장을 언급한 것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대통령이 뒤늦게 국민의당이 제안한 혁신성장의 길을 따라왔다(?)고 주장하며 앞으로의 예산안도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복지확대를 추진하다 성장을 위한 SOC 예산 등이 뒷전으로 밀렸다고 하며 "산타클로스 복지에 매달리던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진정으로 반성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당황스러운 아무말 대잔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작 자기 자신은 대선 때 내건 공약마저도 정부를 까대기 위해 헌신짝처럼 버려버리면서 뭐래는거야......
5. 그러나 안철수 대표의 아무말 대잔치도 아예 자기를 적폐세력이라고 자인한 홍준표 대표의 깽판에 비하면 못미치는 듯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8&aid=0003933699
홍준표 대표는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10월 2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워싱턴 DC및 뉴욕 등을 방문해 미국 정부와 민간 지도자들과 만나 북핵 위기 극복을 위한 한미동맹 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미국에 여론과 전술핵 재배치 입장을 전한다고 합니다.
이쯤 되니 저는 지금의 핵구걸, 핵깡패 행동이 지지자 결집도 뭣도 아니고 자유한국당의 정부 코스프레, 홍준표 대표의 대통령 코스프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들이 여당도 아니고 정부 특사도 아니면서 한미 사이에 무엇을 논의하고 무엇을 재배치해달라 하는 거지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홍준표 대표인가요, 강효상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인가요? 그렇게 대통령 하고 싶으면 자유한국당 괴뢰정부라도 세워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9&aid=0004022496
거기에 더해 홍준표 대표는 고려대 특강에서 "정말 진정성 있게 안보회담을 하려면 국민을 상대로 쇼할 생각 말고 일대일로 정반대 의견을 가진 집단과 공개토론이라도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청와대 회동을 폄하하며 자유한국당과 청와대가 일대일 토론을 하자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며칠 전 같은 당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청와대가 한국당과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한다면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하다는 식의 말을 했지요.
저는 이 행동 역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 다 제쳐두고 대통령과 자신을 동격으로 아는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평가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577972
한편, 어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한·미 간 신뢰에 균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정의용 안보실장은 "미국으로부터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순환 배치하는 것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미국의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는 빠르면 연말부터 시작될 것이고, 우리의 추가 방어능력을 확대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방위조약은 핵무기를 포함해 모든 확장억제 수단을 포함한다"고 말하며 미국은 최대한 억제 수단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입으로만 전술핵 부르짖다가 빈 손으로 돌아온 사람들 보고 백악관 청원 넣으라는 홍준표 대표님. 외교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권한도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대통령 코스프레 하며 설치는 행동은 꼴사나우니 그만 봤으면 합니다.
6. 오늘도 이명박 정부에서 흥신소와 심부름센터가 된 국정원과 군 관련 소식들이 많이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몇 개만 가져와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64158
JTBC는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부 사령관과 사이버사 산하 심리전단의 이태하 전 단장의 통화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거기에는 국방부 조사단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주문했고 여론조작의 주체가 사이버사가 아니라 국방부 차원의 일이라는 점이 여러 차례 언급되어 있으며. 명령자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지목했습니다. 장관들은 수 년 동안 업무보고를 받고 표창과 격려를 했고, 국방부 정책실장의 메모지시도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김관진 장관은 국회에서 위증을 했다고 주장하는 대목도 있다고 하는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64164
그로 인해 검찰은 최근 김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으며, 옥도경,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도 잇따라 소환해 당시 지시 및 보고 체계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검찰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공작이 대선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437&aid=0000164165
한편 검찰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문건들에는 청와대를 지칭하는 'BH'라는 표기가 수신처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정치공작을 주도한 국정원 7국의 문건들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나 청와대에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파도 파도 날마다 판타스틱한 상황이 벌어지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7. 화재 진화 도중, 추돌사고가 난 탱크로리 차량의 폭발을 예견한 소방관의 기지로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소식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9577128
전남 완도군 LPG 탱크로리 사고 현장의 진화작업을 지휘하던 22년 경력의 김평종 센터장이 진화작업 도중 로켓을 발사할 때 나는 소리와 같은 '슈웅'하는 굉음을 듣자 마자, 이것이 폭발 징후라는 것을 감지하고는 곧바로 사고 현장의 직원 및 장비를 약 200m 밖으로 물러서게 하여 인명피해를 막았다고 합니다. 폭발 영상에서 확인한 폭발 범위를 감안하면 2차 사고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사전에 막은 셈이죠. 김평종 센터장은 여수소방서 화학구조대 시절 탱크로리 사고의 특성을 경험했기 때문에 폭발의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누구 말마따나.
경험보다 위대한 스승은 없습니다.
8. 이번 뉴스 모음의 마지막 뉴스는 9월 28일자 '장도리' 만평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10&sid2=307&oid=032&aid=0002821899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이런 때에 쓰라고 있는 듯 합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