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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15 04:42:17
Name 유리한
Subject [일반] 여름은 역시 아이스커피의 계절이죠.
커피 없이는 살 수 없게된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비싼 커피값에 신음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름이면 집에서 콜드브루 커피(aka. 더치커피)를 연성하곤 합니다.

aHEXOsO.jpg

마침 만들어 둔 커피가 모두 떨어져서 새로 만드는 김에 제 콜드브루 제조법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보통 흔히 생각하시는 콜드브루의 이미지는..

KT_DUTCH_15.jpg
출처 - [카페뮤제오] 칼리타 더치커피 15인용



보기만 해도 과학실험 장비처럼 보이지만, 저는 당연히 저렇게 만들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 무식한 방법이므로 여러분도 무더운 여름을 아이스 콜드브루 커피와 함께 버텨나가실 수 있습니다.

콜드브루 추출 방식은 크게 점적식과 침출식으로 나뉩니다.
점적식은 위의 장비처럼 한방울, 한방울을 모으는 방식이고, 침출식은 그냥 물하고 원두 때려넣고 우리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저는 침출식으로 우려냅니다. 크크


※ 준비물 : 생수 한 통, 원두 간 것.

WtdT6O1.jpg

생수통에 원두를 넣어야 하므로 한컵 정도 마셔줍니다.

byhfqFk.jpg

커피 원두를 준비합니다. 퇴근길에 연남동 커피숍에서 산 과테말라 안티구아 입니다.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초콜릿의 향미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품종의 커피입니다. 맛있어요 크크

원두를 파는 커피숍은 얘기하면 원두를 갈아주니, 꼭 갈아오세요.
저는 뜨겁게 마실때는 프렌치 프레스를 이용해 내리기 때문에 최대한 두껍게 갈아옵니다..만 취향에 맞게 갈아오시면 될 것 같네요.
어쩄든 저 정도가 만원가량 합니다.

콜드브루 커피의 맛은 공정(이랄것도 없는 공정..) 보다는 원두빨이 큽니다.
원두 잘 모르시면 그냥 저처럼 안티구아 사세요. 크크


VTXMWzL.jpg

원두를 넣습니다. 아빠 숟가락을 이용해 고봉으로 열숟가락 정도 넣었습니다. 정확히는 구입한 원두의 절반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천원에 두개짜리 미니 깔때기는 참 요긴하게 쓰입니다. 크크


VdZIOcI.jpg

이 정도 양이 되네요.

Fw6rA6h.jpg
Qx9G5yz.jpg

흔들어 줍니다. 순식간에 시커먼 물이 되었습니다.

HQupGvP.png

작년에는 굴욕적인 재떨이 소리를 듣기도..



WDvPXMY.jpg

아무데나 상온에서 눞혀두고 보관합니다. 생각날때마다 흔들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10~12시간정도면 된다는데, 저는 24시간 정도를 내버려둡니다.
큰 이유가 있는건 아니구요, 전날 퇴근후에 제조해서 다음날 퇴근하면 24시간이니까요..


커피를 거르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종이 필터를 이용하는 방법과 다시백을 이용하는 방법..

종이필터를 이용하면 커피의 유분과 미세한 커피가루가 걸러지기 때문에 더욱 깔끔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다시백을 이용하면 커피의 유분이 살아있어 바디감이 묵직하고 향미가 살아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됩니다.

1NP57uH.jpg

저번달에 찍은 사진인데, 종이 필터로 거르는 모습입니다.. 드리퍼 대신 다이소 깔때기를 이용했습니다.
인고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게 최대의 단점이죠.. 종이가 젖을수록 물 빠지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집니다.
그러면 계속 필터를 바꿔가면서 거르시면 됩니다. 종이필터도 어마어마하게 쓰게 됩니다.. 한 열장은 쓰는 듯.. ㅠ


올해는 두어번 종이필터로 내리다가 결국 작년처럼 다시백으로 회귀했습니다.



Fcfjgt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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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시백으로 걸렀습니다. 다시백으로 거르면 순식간에 거를 수 있거든요.
단, 미세한 커피가루는 거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별도의 후처리가 필요합니다.

병이 아닌 다른 페트병에 걸러두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후처리 때문이죠.
다시백으로 거른 뒤에 냉장고에서 또 하루를 묵힙니다.

jtpxM22.jpg

다음날입니다. 커피 가루가 가라앉습니다. 이것 때문에 하루를 묵혀둔거예요.
그냥 드시면 가루때문에 맛이 좀 텁텁하거든요.

FHLqh8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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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양이 가라앉아있습니다. 다른 병에 옮기실때는 패트병이 흔들려서 다시 가루가 떠오르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주시면 됩니다.
오래 놔두고 먹을 병에 먼저 담으시고 바로 드실 병을 마지막에 담으시는게 좋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담는게 가루가 많이서 텁텁하거든요.
콜드브루 커피는 바로 마시는 것 보다 나중에 먹는게 더 맛있기도 하니, 최상의 상태인 녀석을 나중에 먹도록 합시다.


Q9YN0GC.jpg

다이소 3천원짜리 유리병과 보건소에서 받은 대사증후군 텀블러, 저희회사 로고가 박힌 텀블러 모두를 채웠습니다.
이것도 놔두면 아랫쪽에 쌓이긴 합니다만, 그정도는 신경을 끄셔도 됩니다.

콜드브루 커피는 3일정도 숙성을 시키면 맛이 훨씬 좋아지니 참고하시고, 한 열흘정도는 냉장보관 하셔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muXoCDu.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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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커피:물 비율을 2:8 ~ 5:5 정도로 취향에 맞게 담으시고 얼음을 동동 띄우시면 됩니다.

이로써 대략 6천원 미만의 비용으로 열잔 이상의 커피를 제조하였습니다.
최근에 스타벅스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얻어마신 일이 있었는데, 제가 직접 제조한게 훨씬 맛있더군요..
진짜입니다.



jnO8iDg.jpg

한잔해. 아름다운 커피 만들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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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5 04:54
수정 아이콘
추천.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7/07/15 04:57
수정 아이콘
우와! 콜드브루 자주먹는데도 딱 저런 추출장비의 가격에 자가생산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그냥 때려넣고 우려내고 걸로내는 방법도 있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 혹시 원두는 무조건 곱게 가는게 좋은거라 보면 될까요?? 너무 곱게 갈면 저 걸러내는 과정이 점점 더 어려울 듯 하여 여쭤봅니다~
유리한
17/07/15 05:03
수정 아이콘
항상 두껍게 갈아마신지라 어떨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ㅠㅜ
별 차이는 없지 않을까요? 다시백으로 두어번 대충 걸러내고나서 가라앉히면 될듯해요.
저게 미국식 추출빙법이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 보니 우려내기만 하면 되니까 그냥 싸구려 프렌치프레스로도 많이들 만들어 드시더군요. 저는 대량생산이 목적이라 페트병을 쓰구요.
한번 만들어드시면 매우 만족하실거예요.
츠라빈스카야
17/07/15 08:43
수정 아이콘
저런 거창한 제품 말고, 딱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둔 것도 있긴 합니다.

http://www.funshop.co.kr/goods/detail/34092?t=s

이런 물건은 관리도 쉬워요. 꼬불꼬불한 유리관 같은 부위도 없어서...
제가 더치머신에서 제일 걱정되는게 그 유리관 부위 청소인데, 이거 보고 바로 질러서 잘 쓰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지를 때보다 가격이 올랐네요.;;

그러고보니 작년에 커피엑스포 행사 가보니 거의 반값에 팔던데, 급한거 아니면 한 번 기다려보심이...올해는 11월에 하나보네요

원두는 미세분말이 많아질수록 내리는 시간이 증가합니다. 일반적인 더치용 분쇄 수준은 에스프레소보다 좀 굵고 핸드드립이나 모카포트용보단 좀 가는 정도를 추천하더군요.
호박나무
17/07/15 08:59
수정 아이콘
사실 더치커피는 장비 가격대에 따른 맛의 편차가 적은 방식이라서 10만원 내외의 장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문제는 오히려 한번 내릴때 원두룰 워낙 많이 때려박아서 원두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
원두는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드립과 에스프레소 사이가 좋은데, 저는 드립용을 좀 더 가늘게 갈아서 쓰고 있습니다.
다만 10시간 넘게 내려서 하룻동안 냉장고에 박아둔걸 1시간이면 다 먹어버리는지라 점점 간편한 드립커피만 먹게 된다는게 함정 크크
츠라빈스카야
17/07/15 09:04
수정 아이콘
소비량이 많은 분을 위해서 해당 제품은 3세트 묶음 거치대, 5세트 묶음 거치대도 판매하고 있었더랬습...읍읍...크크크..

근데 점적식은 농도가 높게 나와서 물에 희석해먹다보니...잔당 원두 소모량은 아메리카노랑 비슷하지 않나요?
호박나무
17/07/15 19:24
수정 아이콘
저는 더치3:물1 정도로 진하게 먹는 편인지라 그런지 순식간이더라고요. 음...생각해보면 농도까지 생각해보면 비슷한걸까요?
찾아보니까 더치기구는 3만원정도의 가성비갑 제품도 많더군요. 사실 한번에 내릴 수 있는 양보다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바로바로 먹을 수 없다는게 큰거 같아요 크크크. 먹고 싶어서 세팅해두면 반나절이 걸리니...
츠라빈스카야
17/07/15 20:26
수정 아이콘
확실히 더치는 시간과의 싸움이라...

저깉은 경우엔 90g정도로 더치 400~450ml정도 나오는데, 4:1로 생각해도 커피는 2리터 이상 되니, 드립량따라 틀리지만 대충 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특히나 전 좀 연하게 희석하는 쪽이라 그보다 더 나오고요.
17/07/15 06:13
수정 아이콘
다시팩으로 한번하고 종이로 한번 더하면 빨리 될듯한...
저는 그냥 생수병에 맥심 아라비카 블랙커피 지퍼백 + 설탕 넣고 흔들어서 아메리카노로 먹는데 맛차이가 큰가요?
정유지
17/07/15 07:33
수정 아이콘
다르긴 할겁니다
저 군대있을때 맥심병(알갱이)만 들어있던거 때리고
얼음이랑 타먹던거, 카누랑 타먹던거, 간부가사다준원두로 내린드립 다 다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카누(가성비)로 추천드리지만
윗글의 방법은 따라해봐야겠네여
오히모히
17/07/15 07:14
수정 아이콘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역전인생
17/07/15 07:40
수정 아이콘
의아한 게 있는데, 1차로 페트병을 만든 뒤에 도중에 작은 병에는 왜 옮긴 건가요?
커피가루 페트병->망이용해서 작은병에 거르기 -> 다시페트병 -> 후루룩인가요?
17/07/15 08:30
수정 아이콘
중간에 덜 걸린 침전물 때문이라고...
츠라빈스카야
17/07/15 08:30
수정 아이콘
커피필터로는 저거 거르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미세분말이 필터를 막다시피해서...
그래서 동시에 여러 군데에 걸러서 시간을 줄이는 거 아닌가 싶네요.
유리한
17/07/15 11:55
수정 아이콘
아뇨 그건 아니고 그냥 종이필터로 내리던 모습입니다. 종이필터 사진은 저번달 사진에예요.
두가지 모두 보여드리려고 두가지 사진 다 올린겁니다.
커피가루 패트병 -> 종이필터로 작은병
커피가루 패트병 -> 다시백으로 페트병
츠라빈스카야
17/07/15 08:15
수정 아이콘
침출식 저도 해본 적 있는데, 아무래도 점적식보단 연하게 나오더군요. 아메리카노보다야 진하긴 해도...
Camellia.S
17/07/15 08:15
수정 아이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점적식과 침출식 맛과 향 차이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아무래도 점적식이 더 맛이나 향에서 좋겠죠? 그리고 종이필터로 거르면 1번만 거르고 바로 마시면 될까요? 본문에서 2번 거른 이유가 다시백이 덜 걸러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만.
츠라빈스카야
17/07/15 09:06
수정 아이콘
침출식이 아무래도 점적식보다는 농도가 연합니다. 점적식은 거의 진액 뽑아내는 수준으로 봐야 해서...
어차피 원액 그대로 먹을 건 아니니까, 비슷한 농도로 희석하면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 않을까 생각되긴 합니다.
래쉬가드
17/07/15 08:28
수정 아이콘
카페인이 사진에서 느껴져요 구아아악
꺄르르뭥미
17/07/15 08:3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근데 우릴때 상온에서 우려야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녹차우리는 일회용 티백에다가 커피 넣어서 냉장고에 24시간 넣어놓은 다음에 티백만 건져서 먹거든요. 혹시 상온에 놓으면 더 맛있어지나해서요...
유리한
17/07/15 15:35
수정 아이콘
그냥 많이 우러나라고 상온에 둡니다. 별 이유는 없어요 크크
다람쥐룰루
17/07/15 08:35
수정 아이콘
드립커피도 그렇고 본인이 만든 커피가 가장 맛있는듯 합니다.
Supervenience
17/07/15 09:18
수정 아이콘
저는 남이 만들어주는 커피가 맛있어요 크크
Hysteresis
17/07/15 09:10
수정 아이콘
새로운 정성글러는 언제나 환영이야!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개미핥기
17/07/15 09:24
수정 아이콘
와 저렇게 차 우리듯이 해도 괜찮은 맛이 난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 하겠네요.
오르골
17/07/15 09:39
수정 아이콘
스타벅스 티백형으로 나온 콜드브루도 맛나더라고용
티백형이라고 하기엔 한반에 2리터씩 연성되지만..
츠라빈스카야
17/07/15 09:42
수정 아이콘
http://www.funshop.co.kr/goods/detail/29149?t=s

침출식 콜드브루를 위한 장비도 있습니다. 장점은...쌉니다. 단점은...안써봐서 모르겠....
17/07/15 10:03
수정 아이콘
제가 바라는 방식이네요. 워낙에 거르는게 힘들어서 미리 필터 안에 넣고 우려야 겠다 생각은 했어요,
17/07/15 10:02
수정 아이콘
이 방식으로 냉동실을 굴러다니는 원두를 처리합니다. 해외여행 선물로 원두커피를 많이들 주는데(ex.베트남 커피. 필리핀 사향고양이커피) 귀차니즘 때문에 믹스커피만 마셔서 원두들은 냉동실을 굴러다니거든요. 가끔 저렇게 해서 원두를 소비하면 좋더라구요. 문제는 역시 거르는거죠. 생각보다 힘듭니다.
익금불산입
17/07/15 12:07
수정 아이콘
일반 드립커피도 물통같은데 모아놔서 냉장실에 넣고 필요할때 마시는 방식으로 하면 마실만 한가요?
17/07/15 12:37
수정 아이콘
저도 귀찮아서 그렇게 합니다..덥기도 하구요
17/07/15 12:21
수정 아이콘
오 원두 사러 가야겠어요
17/07/15 13:22
수정 아이콘
재털이 크크크크크
한 잔 얻어먹고 싶어지내요. 맛있어 보여요.
모카포트로 내려 먹는것 보다 더 맛있을것 같아요
지구별냥이
17/07/15 15:09
수정 아이콘
http://m.coffeearche.com/product/list.html?cate_no=99
저는 가장 왼쪽의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른쪽의 저렴이들도 괜춘하다고 하더라고요.

저같이 곰손은 역시 돈과 장비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어서

글을 보고는 저도 한 잔 타서 마십니다
츠라빈스카야
17/07/15 16:35
수정 아이콘
미니 모델이군요. 전 500ml짜리 노멀 사이즈를...
마스터충달
17/07/15 17:12
수정 아이콘
더치 땡기는 글이네요 (츄릅)
Jedi Woon
17/07/15 17:39
수정 아이콘
저런 방식으로 할때 원두의 로스팅 정도에 따라서 맛이 좀 달라지고 어떤건 맛이 없을 수도 있어요~
처음에 뭣모르고 아무 원두나 사서 해봤다가 자판기 블랙커피를 차갑게 먹는듯한 맛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너무 강하게 로스팅하거나 약하게 로스팅한 원두보단 중간정도가 제일 적당한것 같고 제 입맛엔 좀 약하게 볶은 원두도 나름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동네형
17/07/15 19:27
수정 아이콘
으잉 mylo?
유리한
17/07/15 19:29
수정 아이콘
네. 그 mylo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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