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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4 21:42
'모리토모 학교 비리논란을 덮기에는 역부족'
모리토모건보다는 가케학원건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단 똥이 오더라도 아베는 물러가야 한다고 보는게 역시 개헌문제에요. 물론 일본 우익들은 다 개헌을 지향하지만, 아베만큼 필생의 과제수준으로 삼고 있는 이는 달리 없고, 그렇기에 일단 아베만 물러간다면 개헌문제는 상당기간 유보될거라 보기에, 고이케 아니라 이시하라가 오더라도 개헌은 일단 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17/07/14 22:19
가라타니 고진 같은 사람은 평화헌법은 시작은 강요되었으되 일본인들의 무의식에서 이미 깊숙하게 확립된 것으로 보고, 그걸 따라서 이번 도쿄도 선거 결과를 개헌을 반대하는 무의식의 반영이라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도민퍼스트회 고이케 유리코도 극우단체 출신/핵무장 찬성/고토담화 재검토 3박자를 모두 갖춘 사람이고 후임 당대표인 노다 가즈사는 아예 제국헌법 부활론자인데 아베 하나 빠진다고 어떻게 현상유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현상유지가 불가능해서 이 모양이 된 거라 일본 정세가 딱히 특별하지도 않지만요.
17/07/14 22:56
음, 차라리 저한테 댓글을 달았으면 그에 답할 수 있을텐데, 따로들 쓰시니 쫌금 불편하군요. 일단 그래도 반론은 있으니 답을 하자면
최대로는 현재의 개헌이 아베라는 캐릭터에 상당부분 의존한다, 라는 점에서 아베라는 캐릭터를 배제하면 개헌은 장기공전한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소로는 까놓고 말해 고이케든 뭐든 다시 개헌을 추진한다해도, 그가 자리잡을 때 까지는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하여튼 지연은 가능하죠. 일본 우익이란 집단은 애초에 개헌을 원하지만, 그걸 원하는 것과 그걸 실현시키는 것은 상황의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요. 뭣보다, 헌법 9조라는 부분은 본질적으로 "일본인의 실생활과 아무 관련이 없" 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헌이라는, 나름 중차대한 사안을 특별한 필요나 소요가 제기되고 있다고 여겨지지도 않는 상황에서 굳이 추진하려 한다면 상당한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리토모가 터지기 전까지 아베가 보유한 정치력은 전후 일본에서도 최강급이었구요. 다른 인물이 과연 2012~ 2016까지의 아베만한 역량을 다시 보유할 수 있을까요? 당분간은 힘들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일단 아베를 좌절시켜야 한다, 이겁니다.
17/07/14 23:05
첨언하자면 아무리 최대의 최대를 잡아도 개헌을 궁극적으로 좌절시키는건 일본이란 사회가 알아서 망해가고 있는 퇴행상황에선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건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게 간이 좀 더 잘했어야지... 이게 다 간때문이라능.
17/07/14 23:13
아베가 할려는 개헌이 한마디로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드는 건가요
아베는 일왕도 무시하는 것 같던데 그부분이 일본인들의 감정을 견드리는 부분은 없을까요?
17/07/14 23:41
아베 총리가 현재 내세우고 있는 개헌안은 헌법9조 1,2항(전쟁포기, 전력불보유)를 유지한채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는 안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과한 측면이 있고 이전의 개헌안(자위대를 국방군으로 대체)보다 톤다운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17/07/15 01:19
나가노 메이님이 골자는 잘 설명해주셨는데, 살짝 첨언하자믄,
일본 우익들이 바라는 개헌이란건 소위 보통국가, 라는건데, 이건 통상적인 군보유 교전권을 가진 국가를 추구하는건 맞죠. 그렇지만, 국내여론이 미적지근(적극 반대는 또 아닙니다)한데다, 뭣보다 어쨌거나 중요 파트너인 공명당이 개헌에 적극 반대하거나 소극 비협조인 입장이에요. 불교계 종교정당으로서 평화주의가 핵심교리인 당이라. 그런 사정때문에, 9조에 3항을 추가하여 자위대를 헌법적 존재로 격상시키려는 정도가 현재 현실적으로 추진되는 개헌안이죠. 물론, 어차피 60년 이러고 지내온거 점진적으로 나아간다, 그런 의도인지라 결국은 9조 삭제가 최종목표인건 분명하고. 법적 교전권 보유를 추구하는건 맞는데, 그게 무슨 대단한 군사행동을 위한거냐, 라고 한다면 사실 현재 일본의 추락한 국가위상과 위축되어가는 국력으로는 딱히 전쟁할 상대도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다시 제국주의를 부활시키려 한다, 이런 이야기는 일본 우익을 극혐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말도 안되는 오바라고 보고, 과거의 영광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싶어하는, 그 정도라고 봅니다 + 현실적으로 닥쳐오는 중국의 위협도 크죠.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피해망상 속성(--)이 적잖이 있는데, 외부의 위협에 엄청나게 민감하죠. 피해망상이 없더라도 위협적인게 중국인데, 피해망상이 있다면야 중국의 위협감은 말할것도 없는 것... 그래서 군의 존재를 더욱 격상하려하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천황문제에 대해서는 이제와서 진지하게 천황에 대한 열렬한 충성 그런걸로 일을 하는가는 쫌금... 애초에 태평양전쟁 당시에도 아가리로만 충성충성충성 외친 놈들이 적잖습니다. 차라리 이정현이 진짜 충신으로 보일정도...(근데 저 말은 박지원에 대한...후후) 일본의 대중들도 천황에 대해서는 모종의 미묘한 감정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그 실로 미묘한 정신상태는 진짜 간단히 서술할 수 있는건 아닌거 같은데... 하튼 천황에 대해 진지하게 충성한다거나 국가의 상징으로 여긴다거나 그런 경향이 없지는 않지만 지배적이냐면 그렇지도 않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천황에 대해 얼마전 내각 회의에서 하라는 대로 하기나 할 것이지! 하고 짜증낸 일 같은건 해프닝 이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17/07/15 16:49
일왕으로 부르실 분들은 그렇게 부르세요. 天皇은 한국 발음으로 천황일 뿐이고, 그렇게 부른다고 아키히토나 쇼와를 존숭하는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17/07/15 13:04
답변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현실적인 문제로 아베의 개헌안이 당장 전쟁하는 국가로 생각하는건 오바인가 보군요.
일본이 중국을 위협으로 생각하는거야 우리도 그렇지만 역사적 사실로 우리는 일본도 위협으로 생각한다는 걸 일본이 알고는 있겠죠. 일본은 중국한테 이겨라도 봤지 우리는 일본한테ㅜㅜ
17/07/15 16:50
까놓고 말해 저는 한국이 일본 재무장을 우려할 필요가 별로 없다고 봅니다. 지금의 한국 국력이면 일본하고 전쟁나더라도 최소한 지지않고 막는건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게다가, 일본은 로시아의 위협과 중국의 위협에 직접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고 국력도 점점 위축되는 상황이라 한국을 노릴 처지도 못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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