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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4 20:26
이걸 감사해야할지 경계해야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위쪽의 김정은이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인지 강경파 전략가인지 모르겠어서
17/04/14 20:41
근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고, 트럼프가 공식석상에서 하는 말들과 백악관 공식 대변인 션 스파이서 및 내부에서 나오는 정보 등을 종합해보면 '기분따라막가파주의' 에 가깝습니다. 그냥 지금 무드가 공세적이라 공세적인 거고... 트럼프가 무뇌인 척하지만 사실은 다 계산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저도 과거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사실은 계산된 건 전혀 없고 그냥 무뇌에 가깝습니다. 지금 외교 노선이 급변하는 것도 백악관 내 실세가 바뀌었기 때문이지, 트럼프가 어떤 계획적인 주관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17/04/14 20:37
조지아하고 크림반도는 전혀 다른 상황이고 둘 다 단순한 강대국이나 약소국의 의존 문제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두 나라는 동맹이 없었습니다.
NATO는 조지아 분쟁의 시작부터 끝까지 개입할 명분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조지아가 진짜 제대로 미국에 '의지'라도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겠죠. 미국이던 EU던간에 동맹국이 아닌 나라를 위해 전쟁을 대신 치러줄 수는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입니다. EU회원국이 아니었음은 물론, 미국과 방위조약등을 체결한 적이 없었습니다. NATO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우크라이나는 핵협상 당시에 영토주권에 있어서 미국과 EU,러시아로부터 안전을 약속받았기 때문에 EU와 미국만이라도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켰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안타까운 케이스라는 게 문제였습니다. 조약같은건 공허할 뿐이라는 걸 국제사회에 다시 각인시킨 매우 안좋은 사례고요. 진짜 안보를 보장받고 싶으면 자기 지켜주겠다고 하는 나라의 군대정도는 자국 영토에 주둔시키는 액션 정도는 취해야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입니다. 그리고 그나마 우크라이나는 당시 체결한 조약의 이행을 국제사회에 꾸준히 요구할 수 있어서 EU와 미국이 크림반도 반환전까지 경제제재를 지속할 수 있는 명분이 되어주기라도 했긴 합니다.
17/04/14 20:43
트럼프의 책 불구가 된 미국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왜 유럽국가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했는데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냐고 나토 가입국한테 방위비 증강하라고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미군에 안보 의존해서 무임승차 그만하고 군사력 증강하라고 그러니 스웨덴도 방향을 틀었죠 이렇게요 이민 통제 강화·국방비 증액…우경화하는 스웨덴 좌파 정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9164457
17/04/15 06:46
북핵 문제를 두고 국제조약이라는 걸 공허하게 비춰지게 하는데 북한도 큰 일조를 한 건 마찬가지죠. 2012년 2월에 미국이 북한에 지원을 보내는 대신 북핵 개발을 북한이 동결하는 걸 골자로 하는 윤달합의를 봤는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광명성 3호를 발사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보름만에 그 합의를 깨버립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핵 문제를 가지고 타협하는 것에 대해 두 손 다들게 된 사건이었죠. 시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도 없고요. 북핵 문제는 그냥 이라크전과 악의 축 연설로 오래전에 나가리가 된 문제라고 봅니다.
17/04/14 20:39
오바마 정부의 대중동, 대북 정책 모두 완벽하게 실패했기에 변화를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결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 같습니다
17/04/14 21:08
오바마가 유약했다고 하는 사람들 많은데, 오바마의 외교는 대부분 최선이었어요. 즉, 애초에 미국이 무력을 사용할 상황이 되질 않았던 것. 2008년에 오바마가 아프간 이라크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미국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사람들은 불과 8년만에 깔끔하게들 잊고 있는거죠. 중동문제는 최대한 현지 세력들간의 조정을 통해 해결보고, 진짜로 미국에 위협이 될 중국에 맞선다, 이게 오바마의 큰 구상이었는데, 중동문제가 복잡해지는 바람에 그게 안된 것이고, 그게 안된데에는 결국 이라크전으로 인한 중동자체의 세력균형 붕괴와, 이라크 아프간전으로 인한 미국의 군사개입역량 저하가 있는데, 그걸 회복해야할 경제력 또한 서브프라임때문에 만신창이가 된지라, 진짜 2008년을 전후해 미국의 입지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나빠졌죠.
그걸 이만큼이나마 수습한 오바마를 까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건 참 문제라고 봅니다.
17/04/15 14:23
+1
미국에서조차 오바마에 대한 오해가 많으니 어쩔 수 없죠.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이민자에게 우호적 (너무 유약)하다고 알고 있으나 3.2백만명을 추방해서 관련 인권단체한테 엄청 찍혀 있다는 것을 몰라요. 웃기는게 트럼프를 찍은 많은 지지자들이 오바마가 이민자에게 너무 유약했다고 해서 찍은 것이거든요. 유약한 게 아니라 트럼프처럼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안 주고 최대한 인권 존중해주고 행정적으로 처리할 것은 확실히 했습니다. 그리고 오바마 외교가 유약했다는 것 보면 참.... 이라크/아프간 전쟁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경제 사태 때문에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을 무마 시켜 놓았더니 이런 말만 듣게 되더라고요. 그 어려운 이란과의 딜도 결국 뽑아내고 세계의 양아치 러시아와 푸틴을 고립시켰는데 도대체 뭘 더 바라는건지.. 북한이나 시리아 문제는 아무도 해결책을 모르는데 해결 못했다고 딴지를 걸고요.
17/04/14 21:13
트럼프정권이 중동에서 상대적으로 몸이 가벼운건, 인권 민주주의를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아사드 정권과 굳이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었던 것 때문인데, 화학무기 투하로 인해 그것도 애매해졌죠. 아사드를 축출하기엔 투입할 군사력이 마땅치 않고, 외교력으로 해결하기는 난망한데, 중국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 딜레마. 트럼프 정권이 과연 이런 딜레마를 제대로 다룰 능력이 있을런지? 제가 보기에 그는 그냥 외교를 모르는 사람일 뿐입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협상가가 아니라.
북한문제가 군사적으로 해결될 거 같았으면 진작에 해결됐죠. 뭐, 이렇게 말했더니 내일 핵실험에 이은 보복폭격에 이은 전격전으로 북이 망하지 말란 법은 없기에 항상 사족은 달아둬야 하지만. 그나마, 트럼프 정권의 외교가 성과를 거둔 부분이라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압력을 줄이는데 성공한것은 사실이라는 점. 원래 동북아문제는 미중간의 화급한 현안이 아니었는데, 그게 현안이 되는 바람에, 남중국해 문제가 일시적으로 보류되게 되었죠. 주한미군 사드배치 문제 때문에, 사단이 일어난거 이 참에 손을 봐야겠다, 라고 한거라면 그건 나쁜 판단은 아니라고 보긴 하지만... 과연 이게 성과를 낼지는 의문입니다., 굳이 한반도 문제에서 성과를 내겠다면, 이번 갈등을 넘기고 나서 어떻게든 대화국면으로 넘어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보는데, 트럼프정권이 과연 그런 섬세한 외교를 할 수 있을지는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17/04/14 21:29
근데 사실 지금의 북한은 어느정도 강하게 나가는게 정답일수도 있긴합니다.
만약에 만약이라는게 문제가 있긴한데.. 내일되면 뭔가 답이 나오겠죠.
17/04/15 14:10
이것을 왜 트럼프의 덕으로 돌리는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외교의 이해와 외교 관리 능력 이 떨어진다는 것이 보이는데요. 트럼프가 아니라 그 밑에 McMaster, Mattis 같은 진짜 실력자들에게 성과를 돌려야죠. 이사람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으로 보면 바뀐애처럼 그냥 밑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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