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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3 01:23
고립어를 모국어로 쓰다 보니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죠. 유럽 사람들이 3~4개국어 하는 데 드는 수고가 어떻게 보면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닌데요...
16/07/23 01:28
보통 하나의 어족이 여러개 언어로 나눠지는데 한국어는 반대였던 거 아닐까요? 한국어족 밑에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 등등이 있었는데 통일신라-고려-조선-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천년 넘는 통일기간동안 하나의 언어로 통합돼 버린 거죠. 제주어는 제일 나중에 통합되구요. 그래서 단일 고립어 치고는 사용 인구도 많고 조상도 없고 근본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 아닐까요. 관련 지식은 전무하지만 이 글을 보고 언뜻 드는 생각이네요.
16/07/23 06:40
통역 없이 대화가 가능했다는 얘기가 있는 건 백제와 신라뿐입니다. 신라인 그리고 백제의 피지배층과 지방세력들은 대부분 삼한 토착민이라 민족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으니 놀라운 건 아니죠. 그런데 고구려인 그리고 백제 수도권의 지배계층은 상대적으로 늦게 대륙에서 넘어온 예족과 맥족으로 기존 삼한인들과는 민족적으로 달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구려를 포함한 삼국의 언어가 비슷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현재시점에서야 죄다 섞여 한민족으로 융합되었지만요.
16/07/23 10:33
중국으로 간 사신들 간의 얘기이니 신라와 백제의 지배층 언어는 유사했다고 봐야죠.
그런데 백제의 지배층은 고구려에서 왔으니 결국 세 나라의 지배층이 쓰는 언어가 통역 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16/07/23 11:22
그가능성도 있지만 아마 바이링걸일 수도 있죠. 삼한 지배자 중 일부는 백제나 신라의 지배층에 편입되었을 것이고
웅진시기 이야기인데 토착 귀족 세력이 강했던 시기였으니까요.
16/07/23 10:40
일본어는 류큐열도언어와 함께 일본어족을 구성하는 것으로 되어있네요...류큐열도의 언어들과 일본어의 유사성이 일정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16/07/23 01:45
언어 생성 초기부터 생성됐을 기본적인 어휘들에 동질성이 별로 없거든요.
예를 들어 신체부위나 기초적인 가족관계, 가까운 자연지물 등을 나타내는 표현을 비교해 보면 별로 닮은 구석이 없습니다.
16/07/23 01:44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명칭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단어, 숫자나 이전부터 있던 사물 등의 단어를 비교해서 언어 사이의 유사성을 비교한다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해보니 일본어랑 차이가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더 자세한건 전공자님께서 알려주시겠죠..?
16/07/23 01:48
원래는 비슷한 언어가 있었는데, 한국이 중앙집권적인 반도국가를 형성하는 와중에 합쳐진 게 아닐까 하는 뇌내망상을 해봅니다.
러시아어가 이런 과정으로 일원화되지 않았나요?
16/07/23 04:15
예전에 몽고였나, 중앙아시아 다큐를 보는데 몇몇 단어는 신기할 정도로 우리와 비슷한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거 보면서 "아~ 이래서 우랄-알타이어라고 하는 구나." 생각했었는데...
16/07/23 07:45
만주말과도 기초어휘는 일본어 만큼 다릅니다.
그래서 미스터리죠 애초 삼국지에도 예맥과 만주족의 조상은 말이 다르다라고 했구요
16/07/23 07:44
고대 삼국어 연구 사료가 더 획기적인게 없으면 모든게 다 소설이죠
하플로 그룹 보면 한국인과 일본인의 관계가 납득이 되는데 정작 언어는 왜 저리 떨어졌는지도 미스터리죠.
16/07/23 09:17
단군할아버지가 터 잡을 때만 하더라도 만주지역에 같은 어족의 언어들이 있었겠지만 뚜껑교체되듯이 만주어나 중국티베트어 계열로 교체당해왔겠죠. 한국어는 반도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살아남았겠구요.
16/07/23 09:53
썰 한번 풀어주시죠...본문의 첫 번째 이미지 제목에 "Interesting (stupid)"란 표현이 들어간 게 범상치 않아 보이네요...--;;
16/07/23 10:36
별 얘기 아닙니다 ㅡㅡ; 게이 람스테트는 일본에서 처음 한국어를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타이 어족에 관심이 있던 람스테트는 한국어 선생님에게 여러 가지 단어를 물어봤다고 합니다. 아마 신체부위부터 물어본 거 같은데, '입'에 해당하는 단어를 물어보자 이 사람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아가리]라고 답을 해 주었답니다. 람스테트는 그 답을 듣고 이 단어가 몽골어의 입을 뜻하는 [아구스](기억이 가물가물...)와 동계어라고 확신하게 되어 한국어 알타이 어족설을 연구하기 시작..... Studies in Korean Etymology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입을 아가리라고 대답하는 건 .... 일반적이진 않잖아요?
16/07/23 10:43
그래도 이분이 한국어에 관심이 많으셔서 연구를 많이 하셨다고 하더군요...나라잃은 민족에 대한 동정심이 발로한 것이었을 지...--;;
아마 자꾸 귀찮게 물어보니까 "아가리 닥쳐!"의 기분으로 대답한 건 아니었을까요?...--;;
16/07/23 09:56
비전공자들이 볼 때는 단순히 단어가 비슷하면 같은 어족일거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단어의 유사성으로는 한 어족이라고 묶는데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어휘가 가지는 음운이 규칙적인 변화를 가지고 대응시킬 수 있는가가 제일 결정적인데 한국어가 이런면에서 같은 어족으로 묶일 언어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제가 배울 때까지만 해도 일단 고립어이긴 하지만 알타이제어일 가능성을 놓지 않고 증거를 찾기 위해 학자분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셨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한국어나 알타이제어나 인도 유러피언 어족에 비해 고대 언어자료가 너무도 부족해서...
16/07/23 10:15
그런데 지리적인 이동과정을 추측해보면 중국대륙에서 살던 사람들이 한반도로,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 것 이거나 혹은 그 반대방향이든, 어쨋든 한반도에서 독자적으로 고립되어 진화한 인류가 발생한게 아닌 이상 당연히 한반도에서 살던 사람들이 쓰는 언어도 당연히 인근 지역과 형제자매 관계가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어떻게 그런 관계가 없을 수가 있죠?
16/07/23 10:41
장안과 낙양을 필두로 하는 중국 내륙보다는 만주와 인근 지역에서 한반도로의 이동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만주어, 일본어는 그나마 타 언어에 비해 한국어랑 비슷하니 형제자매까지는 아니더라도 6촌,8촌 정도는 되지 않았을지;; 중국이 팽창하면서 결국 형제자매의 언어들이 다 사라지고 고립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네요.
16/07/23 12:56
요하강이 생각보다 큰 강이라서 원시시대에 중국북부지방의 사람들이 한반도로 이주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허허벌판인 만주를 통해서 유목민족이 이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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