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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9 01:08
사업하다 급하게 3천 구하느라 전화 돌렸던 거 기억나네요.
잘 나눠 빌려서 잘 넘겼는데, 내가 잘못 살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과 내가 잘못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같이 들덥니다.
16/05/29 02:10
예전 글로 짐작해보건데 은행원이실 가능성이 많은듯 한데요..
은행원이 말이 금융직이지 그냥 영업직이죠.. 고생 많으십니다.. 그만둘때까지 영업이라 쉽지 않죠..
16/05/29 02:33
금융권을 지망하는 사람으로서 많이 와닿네요
저도 다른사람에게 영업을 이유로 연락하면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저를 대할까 생각하면서 많은걱정? 겁이 나더군요
16/05/29 03:07
돈이 드는 일이 아닌게 어딘가요!
돈이 오가는 일을 하는 순간 지인영업은 극과 극으로 치닫더군요. 관계조율 잘 하면서 롱런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스스로 상처 받으면서도 본인은 더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똘똘 뭉쳐서 그게 아집으로 변해가면서 주변관계들 다 날리는 분도 봤구요. 물론 후자의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힘내세요. 글을 보니 좌절할 타이밍이나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잘하고 계신 듯 하네요.
16/05/29 08:34
지인영업에, 대출내서 자폭이라도 하라는 압박, isa에 계좌이동제...요즘 은행원이 너무 힘든 시기같습니다. 큰 그림은 안보이고 당장의 실적을 위해 지인리스트 만들고.. 카드 탈회하고 다시 만들고..그리고 제 지인들은 이해를 잘 못해주더라고요 .
16/05/29 12:38
은행원이 된 친구의 신용카드 부탁을 거절했다가 그대로 친구 관계가 끊겼던 게 생각나네요. 통장이라면 만들어주마고 했습니다만... 그걸론 부족했나 봅니다. "야 진짜 안되겠냐?"하던 수화기 저편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뭐 그런 일로 끊길 관계라면 어차피 조만간 끊겼을 거라고 보기도 하지만요. 지인 영업이라는게 참 쉽지 않죠.
16/05/29 14:37
가령 5만원짜리 적금 통장 정도 주거래 통장에서 자동이체 걸고 만들어주는 건 어렵지 않죠. 입금 통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신용카드는 여러장 있으면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뿐더러, 자칫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피해가 엄청나죠. 설령 집안에서 잃어버려도 계속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요. 내가 쓰는 카드 1-2장만 잘 관리하는 게 좋죠.
16/05/29 22:34
당시 제가 알기론 그랬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신용카드라는 게 엄연히 개인의 신용을 걸고 돈을 빌릴 수 있는 물건인데, 함부로 만들 물건은 아니죠. 그런 부탁 하는 사람이 잘못.
16/05/30 08:05
네 신용카드애 대한 생각이야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그거애 반박할 생각은 없구요, 그냥 신용카드를 만들고 바로 잘라버리면 안 만드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낲싶어서 여쭤본거에요. 개인정보 제공이 싫은거라면 통장은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아닌 것 같아서요.
16/05/30 09:55
신용카드 잘라버리면 연회비가 나오지 않나요? 전혀 안 쓰고 해지해야 연회비가 안 나가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리고 해지가 너무 귀찮아요(...) 실적때문에 보통 몇달은 유지 해달라고 하는데 그럼 제가 그 기간 기억하고 있다가 해지하겠다고 해야하고.. 해지하겠다고 전화하면 상담원이 해지방어 하기때문에 통화가 간단하게 끝나지도 않고. 짜증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_-;; 개인정보까지 다 지우려면 해지가 아니라 퇄회 해야하는데 이건 더 힘들어요..-_-;; 그리고 잘 모르지만 은행에 남아있는 개인정보랑/ 카드사에 남아있는 개인정보가 다르지 않나요? 예전에 은행/카드사 개인정보 털렸을때 카드 쓰던 애들이 더 많은 정보가 털린걸로 기억하는데..(이건 확실하지 않네요)
16/05/29 13:46
세계 어느 곳이든 지인 영업이 전혀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국은 집단주의와 공동체 문화의 발달 때문인지 지인 영업을 너무 가볍고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일부 직종의 경우 직장에서 노골적으로 지인 영업을 이야기하며 강요하기도 하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지인 영업은 최저의 영업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인 영업은 친분을 빌미로 지인에게 불필요하거나 불이익일 수 있는 무언가를 판매하는 행위로서 지인 입장에서는 이를 차마 거절하는 것이 곤혹스럽거나 한편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권유나 부탁이 아닌 강요의 성격을 매우 강하게 띱니다. 영업자 입장에서도 지인 영업을 하는 데 있어 마음이 불편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인 불이익은 오로지 지인만이 부담하게 된다는 점, 또한 그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결국에는 영업자 본인의 이익을 위해 영업 행위를 강행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이기적인 행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 정해진 일을 해결 못하는 것이 본인의 삶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때만이 최후의 수단으로서 비로소 부득이하게 강구해 볼 수 있는 것이 지인 영업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삶이라는 것은 본래 상부상조하는 것이고, 특히 일정 정도 이상의 친분 관계라면 굳이 의식하며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 또한 삶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타인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는 일을 놓고도 본인의 작은 이해관계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되는 것이고, 또한 되도록이면 피하려고 하는 것이 도움 요청을 받아들이는 타인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최소한 도움을 요청하는 입장에서만큼은 갖추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 역시 친분이 두터운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당사자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아서 걱정하게 되고 또 먼저 손 내밀게 됩니다. 지인 영업 등의 맥락으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을 때 역시 냉정하게 잘 거절하지 못하기도 하고요. 다만 혹여나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고민 이전에 먼저 저를 찾게 되고, 또 당연히 본인의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나 들어주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6/05/29 14:30
예전에 알바로 컷코(다단계라고 해야되는지는 모르겠는데)에서 일한 적 있었는데 이게 인맥타고 타고 올라가서 파는 것이라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더라고요... 그 쪽에서 지인 추천해주질 않으면 판매가 끊기기도 하고요. 제품은 좋아서 지금도 잘 쓰고 있지만 이 쪽은 일은 제 일이 아니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16/05/30 07:39
예전에 친했던 친구가 취직하곤 무슨 회원제? 카드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한 적 있습니다
돕고 싶은 마음에 많이 묻지도 않고 그자리에서 주민번호랑 다 알려주고 네가 알아서 발급해다오 하며 쓰지도 않은 카드 만들어줬는데 나중에 제가 영업직 들어가고 신입 때 활동실적이 필요해서 친구들에게 전화돌렸더니 그 친구가 유독 정보공개를 쿨~하게 거절하더군요 뭐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친한 친구가 아니지요
16/05/30 08:20
지인 영업을 한다는 것보다 그렇게 해야 할 상황에서 연락하게 되는 지인과 평소에 쌓은 게 없다면 문제가 된다면 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16/05/30 11:48
보험 일을 하는 제게는 아주 일상다반사로 보고 듣고 느끼는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지인영업은 가장 쉬운 단계로 영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거쳐보았을 단계이기는 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경험을 쌓는 기회 정도로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지인영업에만 열 올리는 경우에는 뒷탈이 날 확률이 높아지지만 직간접적인 경험으로는 지인영업을 잘하시는 분들이 실적이 꾸준히 좋습니다. 신입 사원들 교육 시에도 명확하게 지인영업은 멀리하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경력이 10년 이상인 분들인데 지식도 많지 않고, 지인영업'만' 하는데 실적은 상위권에 있는 분들을 보면서 박탈감과 허탈감을 느끼는 이들을 계속 만류하기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고객은 가능한 부담을 덜 주는 사람을 선택하기 보다는, 조금은 더 강압적이고 부담을 주는 사람들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인영업의 종말은 제가 살면서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16/05/30 19:34
지인영업 잘하는 사람은 영업전에 관계를 잘 만들어두는 것 같아요. 그걸 인맥관리라고 하던가요.
결국 사람으로 돌아가는 사회이기에 인간관계는 역시 매우 중요한 능력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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