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2/17 02:43:20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히키가야 하치만을 중심으로 보는 역내청 인물들 단상
free photo upload



역시 내 청춘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이하 역내청)의 주인공 히키가야 하치만은 적어도 라이트노벨업계, 혹은 일본 특유의 남성향 러브코미디계에선 꽤나 특이한 캐릭터입니다. 뻔히 남자주인공이 존재함에도 오프닝에 얼굴도 못비추는 류의 원작기반 애니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생각하면 더더욱이나. 극이 흘러가고 작품이 유명해짐에 따라 기만자라는 소리도 듣고 캐릭터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만 온갖 미소녀들의 육탄돌격에 대한 리액션담당 정도가 되기 쉬운 이쪽 동네의 남자주인공 중에서 확실히 눈에 띄는 존재감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히로인들의 활약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존재감과 캐릭터성을 가진다는 점만으로도 특이한데 엄연한 남성향 작품임에도 나름대로 남성독자 팬덤이 있다는 점은 특이를 벗어나 비정상-이라는 개인적인 감상이 있습니다.(물론 그 이전에도 남성들에게 있는 남자주인공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요. 토라도라의 류지라든지)

여튼 서두는 이정도로 해두고 얼마전부터 복습하던 기념으로 제 나름대로 주인공 중심의 인물 단상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oregairu hachiman anime
1. 히키가야 하치만

'나는 친구가 적다'처럼 외톨이 기믹을 쓰는 남자주인공이야 그간에도 적지않게 있었지만 이 친구의 가장 차별점이라는 건 '그것이 설정에만 그치지지 않는다'는 점인 것같습니다. 외톨이에 친구도 없고 여자도 못사귀었다는 녀석이 상식인 포지션에 학기 시작부터 미소녀들과 온갖 썸씽을 벌이는게 업계의 공식이었다면 하치만은 정통 외톨이 답게 아주 비뚤어진 성격과 그에 걸맞는 궤변을 선보이며 설령 미소녀들과의 접촉이 있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철벽을 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철벽을 치는 갖가지 트라우마와 자학개그는 그러한 그의 캐릭터성에 신빙성을 부여하고 적지않은 현실의 아싸들과 루저들에게 공감대를 형성시켰습니다.

다만 아예 완전히 현실반영만 하지는 않고 적절히 하이스펙을 녹여서 판타지형성의 미덕도 잊지 않았죠. 실패한 미소년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눈만 빼면 잘생긴 편이고 국어 3등의 하이스펙. 그리고 무엇보다 작중 인물 중 수위권의 '상대의 더러운 이면을 읽는 능력'은 독자들에게 소위 '뽕'을 선사하기에 충분합니다. 여기에 빙과의 오레키호타로가 증명한 '머리좋은 호구'라는 캐릭터성과 자기희생적인 문제해결방식은 이친구의 인기를 공고히 하게 해주는데 충분했죠.

재밌는 것은 그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그 역시 '완성형 아싸'는 아닌 것이 제목에 '청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이유가 됩니다. 아싸라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청춘성장물의 주인공으로서 위치도 만족한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궤변으로 도배하고 논리적으로 정당화시키더라도 근본적으로 히키가야 하치만은 [결국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를 원하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아예 하치만이 아싸라는 위치에 완전 마음까지 정착했다면 역내청의 핵심 갈등은 존재할 수가 없었겠죠) 처음시작이야 어쨌든 결국 봉사부 활동과 봉사부워들간의 교류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을 만들고 그 때문에 갈등하고 고민하고 또 성장하며 '자신의 진짜 마음을 알아간다'는 것은 훌륭한 성장물의 한 단편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그를 나타내는 명대사라면 역시 '나는 진짜를 원해'가 되겠네요)


<그간 무수히 자기기만과 궤변을 펼쳐놓았던 하치만이 눈물씩이나 흘리며 쏟아낸 진심은 당사자들 뿐 아니라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도 충분했습니다.>


oregairu yukino anime
2. 유키노시타 유키노

평행세계의 또다른 하치만. 작중 초반으로만 치면 아싸로서 하치만이 갖는 궁극의 이상향과도 같은 존재. 아름답고 돈많고 능력있고 머리좋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외톨이지만 무시당하지 않는 당당한 캐릭터. 매도속성이 강해서 그렇지 시작지점의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틀림없이 그러했습니다. 하치만이 아무리 투덜투덜거려도 속으로 자기나름대로 이상향을 그릴정도의 하이스펙을 가진 그런 외톨이였죠. 물론 그는 일부 그런 점이 있다고 실질적으로는 허상에 가까웠습니다만.

하치만과 유키노는 외톨이라는 점만 빼면 여러모로 대비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평범한 집안과 고위층 집안, 하이스펙과 쓰레기스펙, 미소녀와 실패한 미소년이라는 점이라는 눈에 보이는 점도 있고, 현실의 프레임을 자체를 박살내고 해체하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그를 전개하는 과정은 미숙한 하치만과 일처리는 매우 깔끔하지만 정해진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유키노의 문제해결능력. 똑같이 여자형제가 있지만 집안에서만큼은 위로가 되줄 수 있는 존재를 가진 하치만과 달리 바깥과 똑같이 긴장상태에 벗어나지 못하고 압박을 받는 유키노. 궤변을 늘어놓어서라도, 혹은 적당주의로라도 어쨌든 자기머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타입의 하치만과 완벽한 답을 모를 경우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유키노. 뭐 이런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외톨이라는 점만 똑같이 세세한 점은 달라도 한참다른 그들임에도 함께하는한 강하게 의식할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봅니다. 한쪽이 가진건 한쪽이 가지지 않았고 반대로 반대쪽 한쪽이 가진건 나머지 한쪽은 가지지 않았다-는 구도는 어떤 장르에서나 '상대를 의식한다'는 정당성을 충족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설정이기 때문이죠. 유키노 입장에서는 자신과 동등한 수준의 눈치(+만담능력)를 갖고 있으면서 자신을 동경,연애,질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자기 뜻대로 툴툴대는, 그리고 이따금 자신을 위해 자기희생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하치만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을듯 합니다.

여담으로 '진짜를 원해' 이후 교내 최고의 미소녀이자 얼음공주, 매도여왕이 주인공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은 주인공뽕 한사발을 제공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oregairu yui anime
3. 유이가하마 유이

'외톨이' 하치만의 최강의 천적. 스스로 원하는바가 있더라도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구성된 상황이라면 한발 물러서거나 포기하기도 하는 하치만과 유키노와 달리 인간의 유대관계를 추구하는 감정적인 스타일의 캐릭터. 하치만이 어떤 궤변을 펼치고 철벽을 쳐도 감정으로 다가선다는 점에서 이미 하치만은 그녀가 자신에게서 손을 떼게할 수단이 없습니다.(이점은 유키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죠) 그게 가능하려면 누군가와 사귀는 것밖에 없는데 그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시점에 '외톨이'하치만은 아웃. 사실상 사랑에 빠진 유이 자신과 사귀던지 다른 누군가(대체로 유키노)와 사귀던가하는 이지선다를 강요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어느쪽 선택이든 정통 아싸와는 바이바이라고 봐야죠)

정서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에서 화합과 수습을 담당하는 캐릭터로 하급 외톨이 하치만과 다이아몬드 외톨이인 유키노 모두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을 이어주는 존재. 물론 그 나름대로 물러설 때도 있고 고민하고 성장하는 주인공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줍니다만 큰틀에서 보았을 때 봉사부라는 단체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딱풀(...)같은 역할을 맡는다고 봐야겠죠.

불가촉 천민 아싸이지만 자기만의 똥고집(!)이 있는 하치만과 달리 작중초반 리얼충 그룹이고 교내 톱미소녀 포지션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캐릭터에 단독문제해결능력은 전무한 그녀였기 때문에 유키노와는 좀 다른 의미로 하치만의 정확히 정반대역 캐릭터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작중초반부터 하치만을 이성으로서 의식하고 있었고 심지어 '독점욕'까지 있었으니 뭐 유이를 만난 시점에서 아웃사이더 하치만은 바이바이라고 봐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히라츠카 시즈카 시즈카애니

4. 히라츠카 시즈카

폐경기 얘기는 좀 패스하고(...) 와타리 와타루 선생이 투입해놓은 작품전개용 캐릭터 1호이자 작중 하치만과 유키노의 부모역.
하치만의 이상형, 그리고 유키노와 하치만이 반반 섞인 미래모습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능력있고 와일드한 미녀 하치만 정도랄까)
봉사부 담당이라고 하지만 시즈카 선생이 주로 조언을 주는 사람은 유이를 제외한 하치만과 유키노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점은 시즈카 선생이 과거에 본인도 아싸에 가깝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심지어 작중 시점에 솔로이기도 하고)

조금 과장해서 하치만에게는 인생선배 포지션 내지 아버지, 유키노에게는 집에서 얻기 어려운 '편안한 모정'을 주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일은 잘도와주면서 정작 본인은 못챙기는 모습(=결혼실패)을 보면 하치만과 비슷한 면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시즈카 선생이 하치만을 의식하고 챙겨주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oregairu komachi anime
5. 히키가야 코마치

하치만 커플만들기 서포터즈 1호이자 하치만으로부터 떨어져나온 '행복해지고 싶은 하치만'. 그냥 존재자체만으로도 아싸 하치만의
암울함을 상당히 덜어주는 캐릭터인데 연애면에서는 정말 환상종이라고 부를만한 여동생 캐릭터죠. 본래는 당사자가 직접 발로 뛰어야 하지만
철벽하치만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강제로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하치만 전용 요정 정도로 봅니다. 하치만의 신부후보(..)들과 연락을 공유하고 이벤트를 만드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완결 시점까지 솔로인 하치만은 쉬이 상상하기 어렵네요.



잇시키 이로하 personal04
6. 잇시키 이로하

 '피가 섞이지 않은 코마치'.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 러브코미디소설로서의 역내청을 적절하게 촉진시켜주는 장치라고
보고 있습니다. 용자물로 비유하자면 1호 주인공용자가 위기일 때 등장하는 2호 주인공용자랄까. 다간으로 치면 카옹 정도 되겠네요.
소설장치로서의 이로하는 참 재밌는데 코마치가 서포트하는 위치에서 하치만의 연애를 돕는다면 이로하는 '연애대상 후보'로서
하치만의 연애와 러브코미디를 돕습니다. 봉사부 최대 갈등과 위기시점 즈음에 나타난 덕에 역내청에서 러브코미디분이 완전히 죽지는 않도록 했고, 서로 의식하다 다소 지지부진하고 있는 유이와 유키노에게 라이벌로서 등장해 그녀들이 하치만을 차지하기 위해 분발할 수 있도록
윤활유를 뿌려주죠. 또한 서로의 본모습을 알고 편하게 만담할 수 있는 관계다보니 진짜 연애와 데이트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치만에게는 꽤 귀중한 인재인 셈 되겠습니다. 더불어 교내 최고 미남이자 하야마 그룹의 수장인 하야마 하야토를 좋아한다는 설정이면서 점점 주인공인 하치만에게 넘어오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주인공뽕'을 주입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장치가 되지 않나 싶네요.


7. 유키노시타 하루노

어찌보면 저의 자의적 해석이 가장 듬뿍들어간 캐릭터. 제가 보는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미래에서 타임머신 타고와 훈수두는 유키노'입니다.
아직 전말이 다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짐작하는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거의 대부분의 면에서 완벽한 초인이 되었지만 정작 소중한 사람을 얻지는 못한' 미래의 유키노라는 생각이 들거든요.(하야마가 아니면 항상 혼자 등장하는 외톨이 속성 등을 보았을 때) 성장은 올케 했지만
남는 것은 없었던 자신처럼 되지는 않게 하기 위해 꽤 과격한 행보를 보이는 언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목적한 바를 위한 촉진소재 및 '소중한 사람 후보'로서 하치만을 점찍어두었지 않았나 싶네요. 자세한 얘기는 뭐 차기권이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자이모쿠자 요시테루 자뭐시기애니
8. 자이모쿠자 요시테루

한마디로 '주인공 보정 빠진' 하치만(...). 눈매빼면 얼굴 적당하고 마른 몸매이며 머리도 나름 좋고, 눈치도 있고 중2병도 졸업한 하치만에 비하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캐릭터.(...) 아마 하치만의 국어능력만이라도 있었으면 작중 취급이 지금만치 안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치만 입장에서는 문제해결할 때 다 본인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조력자 포지션으로 필요한 캐릭터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나 의미심장한 것은 주인공 일행이 그렇게 고민하고 갈등하는 '진짜로 원하는 것'을 비록 매우 어설프고 별볼일 없을지언정 이미 찾아내기는 한 캐릭터라는 것. 꿈도 확실하고 갈굼 먹을지언정 맘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하치만 같은 친구도 있으니 마냥 무시하기만 할 수 없는 캐릭터임은 분명합니다.

oregairu saika anime
9. 토츠카 사이카

여자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철벽을 치는 하치만을 위한 [판타지]. 아름답고 조신하고 심지어 같은 반인데 '여자기 아니기까지 한' 반칙같은 캐릭터성을 자랑하는 캐릭터죠. 심지어 하치만에게 시작지점부터 상당히 호감이 있고 하치만이 걱정하는 형태의 언행은 절대로 하지 않을거라는 점에서 판타지를 넘어선 머나먼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하치만이 평판 떨어졌다고 멀리하거나 하지 않을 정도의 강단까지 있는 점도 플러스) 여러모로 하치만의 '데레'를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인재(..). 이로하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하치만이 이성을 대하고 이성과 호감을 나누는 것을 학습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히로인들에게도 소중한 자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사이카 정실부인론자 분들 입장에선 다 라이벌일 뿐이지만(...)


하야마 하야토 하야마애니
10 . 하야마 하야토

'유키노를 구원할 수 없는 평행세계의 하치만'. 가진 것이 너무 많고 지킬게 많기 때문에 이를 버리는 자기희생적 행보(= 원하는 것을 향해 내던지고 그에 반응받는 것)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가질 것 다가지고 누릴 것 다누리면서도 하치만에게 열등감을 느낄 수 밖에 없죠. 학교 탑시드 미남이 열등감을 느끼고 라이벌로 주인공을 여긴다는 설정에서 우리는 또 한번 '주인공뽕'을 맞게 됩니다. 질높은 유쾌한 훈남코스프레를 하는 것치고는 속이 꼬여있는 점도 있기 때문에 좀 다른 의미로 하치만과 좋은 이해자가 될 수도 있는 캐릭터입니다. 본인은 낮아지지만 갈등점을 찢어버려서 큰 문제를 해결하는 타입인 하치만과 비교해 큰갈등은 본인이 손해보니 어쩔수 없지만 작은갈등은 인망으로 최소 겉보기엔 깔끔하게 봉합한다는 점에서도 양극단에 서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에비나 히나 에비나애니 rev
11. 에비나 히나

'이기적인 여자 하치만'. 기본 아싸속성에 눈치도 있지만 궤변이 아닌 반쯤 진심담은 컨셉(=부녀자)으로 호감을 무마하고(위치가 낮아질수도 있는 언행으로 철벽친다는 점에서는 하치만하고 똑같죠) 리얼충집단의 보호를 받는 친구. 아마 어쩌다가 하치만이 리얼충 집단에 간택되고,  그래서 그게 잘 유지되는 선에서 보호받았다면 이런 캐릭터가 되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히키가야 하치만 특유의 이타적인 천성이 그걸 가능하게 할까 싶기는 하지만. 하치만식 문제해결방법을 익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역내청 중반부 최고의 지뢰를 간접적으로 터뜨린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마냥 흔히 있는 부녀자기믹의 개그캐릭터라고 보기는 좀 힘들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토베 카케루 toube2
12. 토베 카게루

유이가하마에서 한 다섯단계는 하위호환 캐릭터. 바보캐릭터라고 그래도 눈치하나는 있는 유이에 비하면 눈치까지 없다는 점에서 주역이 되기는 글러먹은 캐릭터입니다. 유미코, 유이, 이로하 등 교내 최고미소녀들과 어느정도 접점이 있으면서 플래그를 하나도 꽂지 못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에비나에게도 한동안은 요원하다는 점에서 '히로인들이 알아서 플래그를 세워주는' 하치만하고는 정반대 위치에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좀 잔인한 얘기를 하자면 과연 에비나가 토베의 '진심고백'과 하치만의 '가짜고백' 중 어느쪽을 선택할까?라는 질문에 아마 열에 아홉은 하치만을 선택할 것 같은게 안 투더 습.

자의적인 해석을 좀 많이 가해 에비나를 하치만으로 두고, 토베를 유이로 두었을 때, '성장하지 못한 하치만과 성장하지 못한 유이는 이어질 수 없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있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미우라 유미코 yumikoani
13. 미우라 유미코

아마도 평행세계의 유이가하마 유이 그 또다른 가능성. '군중속의 고독'을 느껴보지 못하고 꽃길만 걸어온 로열로드버전 유이라고 해야할까요.
기본적으로 상냥한 성격이긴 하지만 성격 부리고 싶을 때 브레이크 안걸리고 질러봤을 타입이라 이래저래 말씨름도 자주 보여주는
캐릭터죠.(특히 유키노하고 자주 말싸움을 하는데 그래서 더 또다른 버전의 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야마와 유키노의 스캔들건 때 쯤엔 아예 해석확정)

여성에 대한 트라우마라는 벽 때문에 아무리 두둘겨도 껍질 밖으로 나오지 않는 철벽 하치만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유이와 마찬가지로
'모두이 하야마 하야토'라는 벽 때문에 꽤 오랜시간 한사람만 바라보았음에도 좀처럼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점도 공통되었다고
생각되네요. 하치만과 하야마 두 H가 유키노시타 가문 쪽을 강하게 의식하는 것 같은 것도 추후 호라 모 젠젠(..) 당할 수도 있는
복선 아닌 복선 같은 것도 두 사람에게는 찜찜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14. 츠루미 루미

리틀 유키노이자 아마 '하치만과 유키노가 결혼한다면 나올 법한 딸' 캐릭터? 본의 아니게 유키노가 이성으로서 하치만을 의식하게 만드는 본격적인 시발점을 제공하느 캐릭터라고 볼법 합니다. 다르게 보자면 봉사부 3인 각자의 요소가 조금씩 조금씩 섞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왕따방조와 연관이 된듯한 유이와 생김새도 닮았고 바로 그 왕따 피해자 중 한명이었던 유키노, 아싸지만 허술한 아싸라는 점에선 하치만 정도?

현장학습 에피소드에서 하치만과 유키노가 루미에게 조언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관대한 아버지와 엄격한 어머니 같은 인상이었다는게 제 인상이었는데 아마 둘이 결혼해서 딸을 낳는다면 루미에게 조언했을 때랑 아마 똑같이 대하지 않을까 싶군요.



t Goi SXG
15. 오리모토 카오리

하치만 트라우마의 최대 제공자이자, 한편으로는 작중시점에 '과거를 청산한 하치만'을 상징하는 캐릭터. 과거에 짝사랑했었고 자신을 무시했던 여자가 현재의 자신을 인정한다는 [판타지]를 제공하기 위해 튀어나오신 분. 잠시라도 주인공이 진짜 연애감정을 가졌던 상대이기 때문에 주요히로인 입장에선 충분히 견제대상 1호로 꼽힐만 합니다. 뭐 독자입장에선 이런 견제싸움이야말로 최고로 뽕맛을 가져다주는 볼거리이긴 하지만요.



16. 여담

역내청 속 엔딩 애니시점까지 보았을 때 사실 하치만은 기만자 소리들어도 할말이 없죠-_-a. 말이 하위카스트고 아싸이지 엄밀히 따져서 현재 학교 최고위그룹은 다름아닌 '하치만그룹'이기 때문이죠. 수장의 네임이 교내에서 후달릴 뿐 구성원 레벨로보면 하야마그룹 따윈 상대도 안된다고 봐야할 수준이고 그룹의 형성 자체가 다름 아닌 하치만에 대한 우정 혹은 연애감정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의 주인공처럼 만담과 개드립을 잘하는 캐릭터를 선호하기 때문에 만담 최적화형 주인공인 하치만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서 하렘할거면 어디 다이아몬드 하렘한번 만들어봐라 싶은 생각입니다. 물론 이작품 특성상 아마 한명만 선택하던지 열린결말이 될 것같긴 하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철혈대공
16/02/17 02: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전 하야마라는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하치만의 경우 옛날 학창 시절 당시 경험 덕분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공감할수 있었고, 그런 경험 때문에 하야마라는 유유부단한 캐릭터 자체를 되게 혐오하는 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야마의 유유부단하면서도 애매한 태도에서 일종의 동족혐오를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물론 제가 하야마처럼 인기남은 절대 아니었지만요(먼 산)

작중에서 제일 혐오감을 느꼈을 때가 1권 토츠카의 의뢰 에피소드와 중반부 문화제, 그리고 결정적이었던 에비나 거짓 고백 사건......개인적으로 여타 라이트노벨에 나오는, 딱 독자들 어그로 끌기용으로 작가들이 만들곤 하는 삼류 찌질이 악역들보다도 오히려 더 추악하고 역겹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고뇌할뿐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가라면, 그건 위악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물론 하야마 역시 본인의 고뇌를 가지고 있고, 후반부에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저 3가지 에피 한정으로는 제게 영구까임 대상자라고밖엔 할 말이 없네요.
노루 야캐요
16/02/17 03:10
수정 아이콘
Another 스토리는 이제 충분하니 빨리 12권을...
16/02/17 03:11
수정 아이콘
여캐로써의 매력은 솔직히 코마치가 원탑 아닌가 싶습니다. 전 어릴 때도 유키노 같은 캐릭터는 실존인물이든 가상인물이든 싫어했어요. 유이가하마도 나름 괜찮은 거 같고...
남캐가 여캐들한테 휘둘리는 듯 하면서도 나름의 주관이 있고 태클도 잘 거는 그런 류의 주인공이라면 하루히에서의 쿈이 생각나네요. 류지는 그냥 참하다(...) 싶은 캐릭터였고... 전 애니메이션에서 남캐 여캐 안가리고 쿈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설은 1권과 그 나머지가 너무나 큰 차이가 나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네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역내청은 소설보다 애니가 더 잘 뽑힌 것 같아요. 소설은 10권까지 봤고 애니는 1기만 봤는데, 애니를 먼저 보고 기대에 차서 소설을 봤는데 작품 특성상 소설이 훨씬 퀄리티가 좋으리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첸 스톰스타우트
16/02/17 03:41
수정 아이콘
저는 그 반대인게 애니는 너무 전개가 빨라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성우들의 연기와 2기작화는 좋았지만 그것빼고는 별 메리트가 없었던.. 물론 애니보면서 소설에 했던 커다란 기대는 후반부 들어서 산산조각 나버렸지만 그래도 애니만 보는것보다는 소설만 보는쪽이 훨씬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신용운
16/02/17 09:52
수정 아이콘
똑같이 치바를 배경으로 하는 모 작품의 여동생인 코XXX 키XX를 생각하면 코마치는 성녀입니다. 성녀.
16/02/17 09:53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도 키리노랑 주인공이 맺어지는 게 이해가 안되요. 근친이고 아니고 떠나서 캐릭터가 정감 안가는데 그 수많은 괜찮은 여캐들 사이에서...
첸 스톰스타우트
16/02/17 10:56
수정 아이콘
http://test.pgr21.com/pb/pb.php?id=humor&no=225049&page=138

오죽하면 나카무라 유이치씨도..
첸 스톰스타우트
16/02/17 03:55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하치만과 유키노 중심의 내적 성장에 유이가 촉매역할을 하는 모양새라.. 유이가 극후반부에 호라 모 젠젠 루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뭐 직접적으로 사귄다던가 하는 루트보다는 열린결말 쪽으로 예상합니다마는 봉사부원들끼리 유키노의 집안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딱히 유이와 하치만이 진전될 건덕지가 안보여서.. 되려 유키노와 진전될 공산이 크죠. 물론 진전만 되고 결국 이어지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크크..
16/02/17 04:19
수정 아이콘
여기서도 카와 어쩌고 양은 잊혀진 겁니까...ㅠ
sen vastaan
16/02/17 04:24
수정 아이콘
카와 뭐시기 씨는 토츠카 이상으로 글에서 써먹을 용도가 없으신 분이라...ㅜㅜ
16/02/17 04:36
수정 아이콘
이런 러브코메디 장르는 애니화하면 끝까지 해주고
커플링도 깔끔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내여귀는 아무튼 끝이 났는데
나친적은 애니 3기 나오면 원작자가 욕 무쟈게 먹겠죠?
그래도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tempo stop
16/02/17 08:14
수정 아이콘
어차피 한권밖에 안남아서 (한권만 남기려고 엄청나게 오버페이스로 진행했죠)
OVA로 결말낼거 같아요.
첸 스톰스타우트
16/02/17 10:57
수정 아이콘
나친적 2기까지 봤는데 저는 그냥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뭐 나와도 안볼거지만..
시노부
16/02/17 09:52
수정 아이콘
하지만 작가는 이 글은 성장물입니다. 이라면서 연애물과는 거리를 두는 늬앙스 이던데...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네요.
하치만 X 토츠카 야 말로 배운 사람의 공식아닙니꽈 크크크
16/02/17 10:03
수정 아이콘
열린 결말이 제일 싫은데 말이죠.
이치죠 호타루
16/02/17 14:05
수정 아이콘
뭐랄까 읽다 보면 상당히 묘한 감이 있더군요. 읽은 지 꽤 되어서 느낌이 희미하기는 한데, 어째 비단 10대뿐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우리아들뭐하니
16/02/18 05:1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빨리 폐경기 다음편이나와야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599 [일반] [프로야구] 삼성이 바라는 트레이드는 이루어질수 있을까? [76] 미하라7589 16/02/18 7589 1
63598 [일반] [주간동아] 박근혜의 눈’으로 본 남북 强 대 强 대치 [54] aurelius7988 16/02/18 7988 9
63596 [일반] 95년생 여자아이돌 단상 2016.ver [35] 좋아요8123 16/02/18 8123 10
63595 [일반] [WWE] 트리플 H가 이번에 또 엄청난 포맷을 하나 기획한 모양입니다. [36] 삭제됨7996 16/02/17 7996 2
63594 [일반] 정사 삼국지에 대해, 그리고 연재 예고 [92] 글곰10902 16/02/17 10902 73
63593 [일반]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퇴임하셨다 합니다. [43] Neoguri12073 16/02/17 12073 0
63592 [일반] 박원순 아들, 法 '병역비리 사실 아니다'...1년 3개월 만에 마무리 [137] Finding Joe16349 16/02/17 16349 2
63590 [일반] 광주지법 "대통령 정치적 책임뿐 아니라 법적 책임 져야" 대법 판례 정면 반박 [126] 카우카우파이넌스12188 16/02/17 12188 12
63588 [일반] 공정위, 시중은행 'CD금리 담합' 잠정결론…제재 착수 [6] 카우카우파이넌스5395 16/02/17 5395 7
63587 [일반] [축구] 슈틸리케호의 평가전 상대가 결정되었네요 [48] 아리아9588 16/02/17 9588 5
63586 [일반] 유영진xD.O./매드클라운x브라더수/태민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1] 효연덕후세우실3946 16/02/17 3946 0
63585 [일반] SS301/브레이브걸스/비투비/여자친구/뉴이스트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8] 효연덕후세우실4847 16/02/17 4847 0
63584 [일반] [역사] 현대 중화민족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3] 삭제됨5839 16/02/17 5839 2
63583 [일반] 완전체(?) 동료와 지낸 한 철 (1) [11] 삭제됨5999 16/02/17 5999 0
63582 [일반] [계층] 최근 본 최근 하렘애니 별점 리뷰 [25] 프즈히23804 16/02/17 23804 8
63581 [일반] 히키가야 하치만을 중심으로 보는 역내청 인물들 단상 [17] 좋아요11458 16/02/17 11458 0
63580 [일반] 국민의당의 현재상황 [87] 에버그린15961 16/02/17 15961 8
63579 [일반] 저는 교사입니다. [45] 하이얀9379 16/02/17 9379 57
63578 [일반] 21세기 버스 안내 양 [26] 라디에이터9208 16/02/16 9208 37
63577 [일반] [KBL] 정규리그 우승의 열쇠는 KGC에게.. [33] SaRaBia4159 16/02/16 4159 2
63576 [일반] 사랑니 뽑았던 이야기 [59] RnR7350 16/02/16 7350 4
63575 [일반] [후기] 피지알에서 XBOX360 나눔받은 후기 [24] Anthony Martial6937 16/02/16 6937 16
63574 [일반] 살을 빼보기로 했습니다. [80] 쉬군10786 16/02/16 10786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