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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16 01:50:43
Name 이순신정네거리
Subject [일반] 응답하라 1988 19화 가상 나레이션(최택 시점)
그동안 이 드라마에 택이가 나레이션을 한 적이 없는 거 같아서 최택 시점으로 하나 써봤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리 어려움이 닥쳐와도 일말의 희망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가 연 운명의 상자에서 오직 희망만이 상자에 갇혀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선택으로 불행과 고난이라는 운명에 놓인 우리들은 1%의 희망을 생각한다.

그러한 희망마저 없다면 고통스러움을 견디지 못해 미쳐 버릴것만 같아서이다. 그리고 단 1%의 희망을 믿고 움직이는 자에게 운명같이 기회가 다가오지만 그것을 그저 헛된 것으로 치부한다면 그 사람은 거기서 끝이다.

희망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아서 더욱 간절하고 소중한 것이다. 70억 인구 중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 확률은 1%도 되지 않는다. ...
하지만 그러한 도박과도 같은 확률을 믿고 움직이자 기적처럼 사랑하는 이에게서 응답이 왔다.

1988년 우리 5인방의 풋풋했던 첫사랑은 6년이란 시간이 흘러 더욱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응답받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용기가 부족하고 망설였던 단 한사람, 단 한사람은 응답받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1%를 믿지 못했다. 하지만 그대여, 그대는 정말 사랑하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대는 고통을 참고 감내했기 때문에 응답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절망하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기회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한번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지는 않는다. 고통을 감내하는 그대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움직인다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대에게 응답할 지 모른다.

그대가 이야기했듯이 운명은 초콜릿 상자와 같고 단 초콜릿을 먹게 될지 쓴 초콜릿을 먹게 될지는 상자 속에 손을 넣어 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그렇기에 그대가 이번에 쓴 초콜릿을 골랐지만 다음번에 단 초콜릿을 고를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책할 필요도 스스로를 원망할 필요도 없다. 타이밍이라는 건 언제든지 다시 올수 있는 것이니까. 그대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응답하라 1988 19회, '그대는 최선을 다했다' 가상 나레이션- "최택"- 18화 김정환 나레이션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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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마검
16/01/16 01:55
수정 아이콘
사실 드라마에 그리고 그 러브라인 하나에 우리가 몰입해서 그런 것이지..


현실이라면 김정환도 알아서 잘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것이 첫사랑을 잃어버린다고 해서 끝이 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기에 덕선이 택을 선택했으니 택이 승리자고 정팔이가 패배자라고 말하는 응갤의 상황이 안타까워 보일 뿐입니다. 아 물론 반대 상황이 되었다면 더욱 심해졌을 테지만 말입니다.
예쁘면다누나야
16/01/16 01:57
수정 아이콘
알아서야 잘 살겠죠. 드라마 속 가상 캐릭터일 뿐인데요. 그냥 김정환이란 캐릭터가 너무 불쌍할 뿐이지...
16/01/16 01:58
수정 아이콘
지금 응팔갤 분위기가 그런 이유는 바로 오늘 방송직전까지 선택러들을 쥐잡듯이 잡아서...
한만큼 되돌려받는중이죠 뭐... 디씨라는곳이 원래 그런곳이기도하지만 말입니다
역시택신
16/01/16 01:58
수정 아이콘
사실 응칠 응사 응팔 스토리를 주워들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안되는건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혹은 연인과 결국 결혼까지 골인한다는 스토리 자체입니다;; 세상에 그런 경우가 잘 없어서..
피지알중재위원장
16/01/16 01:59
수정 아이콘
뭐 완전 판타지죠. 어릴때 동네에서 만난 첫사랑과 결혼까지 하는데 심지어 다들 초엘리트들이죠 크크
치토스
16/01/16 02:38
수정 아이콘
덕선 - 항공승무원
정환 - 공군사관학교 출신 공군소위
선우 - 연세대에서 전액장학금 받는 의대생
최택 - 세계최고 바둑기사
보라 - 검사

하물며 6수하던 정봉이도 들어간 대학교가 성대 법대... 도룡뇽도 집안이 나름 중산층 이상이라 굶주리며 살것 같진않고
정말 다들 스펙들이..
캡틴백호랑이
16/01/16 10:21
수정 아이콘
오늘 선우가 자기 평범한 남자라고 했을때 화났었어요. 니가 평범하면 난 뭐냐구...
예쁘면다누나야
16/01/16 01:59
수정 아이콘
뭐 애초에 드라마 자체가 현실과 다 동떨어진게 사실인걸요 뭐. 드라마 내용이 현실과 비슷한 경우가 있기나 한가요....
역시택신
16/01/16 02:02
수정 아이콘
뭐 그렇긴 하죠.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비결은 소위 일반인들의 과거의 소소한 추억들, 누구나 보고듣고했을 법한 일들을 다시 영상으로 소환해내는 것 아녔나요? 디테일은 사실주의를 추구하는데 정작 스토리는 안드로메다급 판타지행..
예쁘면다누나야
16/01/16 02:04
수정 아이콘
추억을 끄집어 내는거지 현실을 뒤집어 씌운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추억은 언제나 미화된 기억이고요.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 비결이 뭐 디테일한 시대 고증이라곤 하는데 사실상 그 인기 비결은 응칠에서 땡친지 오래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강점은 개연성 있는 진행과 꼼꼼하게 박아놓은 복선, 일반 드라마에서 잘 안하는 남편찾기라는 시스템 때문이었죠.
역시택신
16/01/16 02:08
수정 아이콘
추억이 미화된 기억은 맞는데요. 응팔의 경우 특히 3~40대까지 시청자들이 확장된 이유는 시대고증이 한몫했다고 봅니다만, 그거야 저희끼리 백날 얘기해도 결론이 안날것 같네요.(저희 집은 특이하게 어머니께서 응칠부터 보시고 정작 저는 응칠만 조금 깨작대고 나머지는 손도 안댔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른바 추억팔이물에 약간 부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아 그리고 윗 댓글에서의 '인기비결'은 '인기비결 중 하나'정도로 봐주세요. 제가 뒤의 단어를 빼먹었네요.
예쁘면다누나야
16/01/16 02:14
수정 아이콘
뭐 별로 다를거 없습니다. 시대고증은 철저히 잘해줬는데. 스토리 진행은 철저하게 판타지였으니까요.....
응칠은 시대고증을 철저히 성시원이라는 평범한 여주를 통해서 전개하고, 주된 러브라인 전개는 전교 1등의 판검사 출신 윤윤제 + 안철수 모티브의 대통령후보를 붙여서 로맨스를 전개했고..

응사는 좀 나눠서, 농구 빠순이 성나정과 서울에 갓 상경한 삼천포를 통해 시대고증을 전개하고, 주된 러브라인 전개는 절대 1등을 안놓치는 천재 쓰레기 + 메이저리거 칠봉이로 로맨스를 붙이고...

시대고증이 분명 강점은 맞는데. 막상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는 딱히 없죠...
16/01/16 02:05
수정 아이콘
응칠도 판사와 대통령(후보)
응사도 의사와 메이저리거 였죠.
응답월드 자체가 평범한 여주와 능력있는 어릴적부터 막역하게알고지낸 남자들과의 남편찾기인
거라...
추억의 시간과 철저한고증속에 판타지가 엄청가미된곳이 응답월드라고 생각합니다.
SnowHoLic
16/01/16 02:58
수정 아이콘
그게 아다치 월드를 만드는 기본 요소니까요..
레가르
16/01/16 03:24
수정 아이콘
사실 뭐 드라마들의 판타지가 많죠. 가끔 공중파나 다른 드라마에서도 분명 가난한 집인데 모두다 서울에 집이 있습니다.. ㅜㅜ 거기다 집들이 참 좋아요.. ㅜ
울트라면이야
16/01/16 03:57
수정 아이콘
패션도 항상 바뀌죠.드라마 속 가난한 주인공들 옷장좀 구경하고싶어요..
뽀로뽀로미
16/01/16 06:09
수정 아이콘
어디서 본 댓글인데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쌍문동을 보게하라"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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