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30 01:04:19
Name 이치죠 호타루
Subject [일반] [지식] 위성사진으로 본 백두산 인근 철도의 실상
호타루입니다.

우선 시절이 하 수상하네요. 이벤트 참여에 앞서서 요즘 뉴스 때문에 무진장 속이 터져서 미칠 노릇입니다.

투고는 미리 해 뒀지만(원래 글을 쓰면서 다른 데다 쓰고 난 후에 옮겨적는 습관이 있습니다. 예전에 모 사이트에서 오래 있으면 로그아웃되던 때에 하도 날려먹은 글들이 많아서...) 제가 저번에 첫 스타트를 끊었던 관계로 이번에는 다른 분의 글을 기다렸는데 안 올라와서 그냥 올려봅니다.

제목은 뭐 거창한 듯이 써 놓기는 했는데, 사실 이게 제 본업이었습니다. 원래 이것저것 굉장히 넓게 파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게임은 2005년, 밀덕질은 2009년, 애니는 2011년, 야구도 2011년, 라노베는 2012년부터 파기 시작했는데, 철도는 지리와 함께 제가 다섯 살 났던 1994년부터 파기 시작했을 뿐이죠. 인턴이다 뭐다 하면서 바빴던 터라 근 4년간 제대로 팔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그렇게 나름대로 판 결과물 중의 하나를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당시에는 결과물을 그 당시의 엔하위키에 올리고 결과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리바이스받고 그러고 있었지만, 위키 사유화 사태 이후로는 아예 제가 개인 위키를 파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째 위키 사이트는 10년쯤 후에나 나올 것 같긴 합니다.

먼저 자료에 대한 출처를 밝힙니다.
1. 1차적인 자료 출처는 구글 어스입니다.
2. http://www.nkeconwatch.com/north-korea-uncovered-google-earth/ 여기에서 받을 수 있는 North Korea Uncovered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데이터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컴퓨터의 성능에 따라 로딩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3. 여기에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의 제르모스님(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zermoth&from=postList&categoryNo=33)이 티스토리에서 활동하셨을 시절에 올리셨던 구글어스 한반도 철도노선 데이터를 참고하였습니다(http://loewelad.tistory.com/904). 다만 해당 자료에 오류가 약간 있던 관계로 선로는 제가 제 나름대로 스스로 따로 일일이 점을 찍었고, 아이콘만 따로 복사하였습니다. 철저하게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목적으로 아이콘을 복사했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콘이 포함된 제 나름의 KMZ 파일을 공유했다가는 저작권에 위배될 일이고, 따라서 제가 개인적으로 따로 만든 KMZ 파일을 공유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구글 어스로 나타낸 이미지만 이용하며, (애초에 요청하실 분이 없겠습니다만) 설령 요청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가 만든 KMZ 자료를 공유할 수는 없음을 밝힙니다. 뭐 사실 손 떼었던 때에 자료가 다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한 30% 정도가 남아 있던 상태였고...

잡설이 길었으니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일단 전체 지도를 보시겠습니다. 이거 이미지가 제대로 보이려나 모르겠군요.


평양 이북의 간선 철도 중에서 빠진 것은 평덕선뿐이고, 자잘한 지선 철도들을 제외하면 웬만한 건 다 있네요. 오늘 이야기할 부분은, 심심하면 뉴스에 나오는, 백두산 근처에서 노는 못난이 삼형제(...)입니다. 삼지연선(三池淵線), 백두산림철선(白頭山林鐵線, 일명 보천선), 백무선(白茂線). 원래는 북부철길로 통하는 혜산만포청년선(惠山滿浦靑年線)도 다루려고 했는데 일단 너무 글이 길어지는 건 둘째치고 특기할 만한 재미가 없어요(...) 얘들보다 위도상으로는 더 높은 곳에 있는 함북선(咸北線)은 북한 철도계에서는 말하자면 높으신 분 취급이라 여기서 같이 묶기는 좀 그렇고, 이건 얘들과는 따로 다뤄야 합니다. 게다가 오늘 다룰 철도는 궤간이 표준궤가 아니라 협궤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깔기 편하기도 하고, 고산지대가 널린 지역이라서(백무선의 북계수역은 해발고도 1,715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역입니다) 표준궤가 쉽사리 깔릴 지형이 아닙니다.


제가 칼라 선택 센스가 좀 모자라서 잘 안 보이지만(...) 파란색이 백무선, 노란색이 백두산림철선, 연두색이 삼지연선입니다. 보라색은 저걸 간접적으로 이어주는(궤간이 달라서 직결운행을 못합니다) 백두산청년선. 북한 관련 보도자료에서 심심하면 나오는 삼지연선부터 이야기하죠. 직접적으로 삼지연선 하면 "엥? 그게 무슨 듣보잡임?" 하고 나오시겠지만, 이게 그 소위 말하는 백두산 관광철도입니다(...)





놓고보니 글자가 좀 작기는 하군요... 이게 삼지연선인데, 맨 아래쪽의 위연에서부터 중간 지점인 삼포(위연기점 48.6km, 총연장은 77.8km입니다)까지는 국경을 따라갑니다. 그러다가 방향을 홱 틀죠. 뭐 그건 그렇다 칩시다. 여기서 미니 퀴즈 하나 나갑니다.


위연역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압록강변의 위성 사진입니다. 여기에서 삼지연선이 지나가는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를 맞춰 주시면 됩니다. 스크롤 내리기 전에 1분만 생각해 보시고... 정답은...


아니 저 허름한 건물이 역사고, 그것보다도 멀쩡히 옆에 있는 하얀 길이 철로가 아니라니 하는 부분에서 벙찌게 마련입니다. 저도 그랬구요. 아니, 어떻게 된 게 옆의 하얀 길이 철로려니 하고 따라가다보니까, 허탈하게도 도로가 나오더라구요(...) 그 전에 철길로서는 지나칠 정도로 커브가 심했고. 북한 관련 보도자료에서 청년돌격대가 개보수를 하네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네 뭐 어쩌네 하고 나오던 그 백두산 가는 철도가 이 막장이라니요? 근데 그게 사실입니다. 정말로. 일단 외부 링크 및 지도와 크로스 체크가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구글 어스의 과거 사진(2012년)을 보고 납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렇게 밝게 찍힐 정도의 철길이면 확대했을 때 레일이 보이거든요. 이게 그 대대적으로 떠드는 백두산 관광철도의 실체입니다. 시작 부분이 - 다시 말하지만 분기점에서 10km 남짓 떨어진 곳입니다 - 이럴진대 나머지 부분의 상태가 어떨지는 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이미지 날짜야 뭐 보시는 대로구요. (새 창으로 이미지를 보시면 확대된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때 딱 감을 잡았습니다. 아. 북한 철도? 정말로 답이 없다. (......) 덤으로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내 북한 철도 덕질 5년의 세월에 가장 강력한 강적이 나타났다.



백두산림철선, 일명 보천선의 경우는 더욱 가관입니다. 그 전에 보천, 보천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군요. 삼국지의 그 보즐 아들인가 하는 보천이 아니라, 김일성이 뭐 마을 하나 잠시 점령하고 쑈했다 어쨌다 하는 그 보천보 전투 - 애초에 전투가 맞는지도 의문입니다만 - 할 때 그 보천입니다. 괜히 행정구역 대개편 당시에 혜산군에서 보천면을 뚝! 잘라서 보천군으로 만들어버린 게 아닙니다. 워낙 오지다 보니까 시로 승격하기는 좀 무리고 홍보라도 하자는 거죠. 북한에는 이런 식으로 홍보용으로 붙은 지명이 상당히 많습니다. 김형직군(후창군), 김정숙군(신파면), 김형권군(풍산군), 김책시(성진시), 은덕군(경흥군), 새별군(경원군), 선봉군(웅기읍), 영광군(오로면) 등등... 아, 김형직은 혹부리우스 아버지고, 김정숙은 마누라, 김형권은 삼촌에 김책은 측근 되겠습니다.

똑같은 퀴즈를 내 보죠. 참고로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게 보천군 중심부의 절반 가량입니다. 사진이 오래 된 것은 저렇게 과거로 돌아가지 않으면 도저히 어디로 선로가 지나가는지 알 방법이 없어서이구요(...) 철도가 지나가는 길을 맞춰 주시면 됩니다.


정답은...





백무선 이야기를 해 보죠. 아무 지도나 펼쳐서 북한의 해당 지역을 보면, 백이면 한 99 정도는, 심지어 국가 공식 자료에서도, 이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문제를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꽤 있더군요. 하긴 국내의 자료들, 특히나 정부에서 만든 자료들의 경우는 구글 어스와 비교해 보았을 때 한숨이 나올 정도로 신뢰도가 낮은 경우가 의외로 많아서...


포탈사이트 다음에서 지원하는 북한의 지도입니다. 해당 부분은 천수역 인근으로, 백무선의 기점인 백암역에서 약 75~80km 정도 떨어진 구간입니다.


이 일대의 위성 사진입니다. 선로가 지나가는 부분을 모를 제가 아니고... 나름대로 선로가 지나가는 부분은 정확합니다(표시가 잘 안 보여서 색을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중앙의 다리 부분을 주목해 주세요.


????????

지도의 날짜를 보면 아시겠지만, 다리가 없는 쪽이 최신입니다. 쉽게 말해서 다리가 어떤 이유로 인해 없어졌다는 건데, 이 지역의 고도가 얼마인가, 보시다시피 해발 1km가 넘는 고지대입니다. 게다가 확대했으니까 저렇게 하천이 넓어 보이지 실제 하천의 폭은 아래쪽의 가장 넓은 부분이 약 250m. 과거 사진으로 본 다리의 길이는 불과 60m입니다. 그렇다면 저게 언제 무너졌는지는 몰라도 구글 어스가 위성 사진을 업데이트했을 때까지 개/보수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해지죠. 그렇다면, 세 가지 정도로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뭔가 개보수 또는 개궤를 시도했는데 사고로 무너졌거나, 돈이 없어서 무너져도 복구를 못 한 채로 두었거나, 아니면 기술력이 약해서 잠깐 사이에 다리가 떠내려갔거나. 뭘로 봐도 관리 상태가 막장인 것은 확실하죠. 애당초 다른 것도 아니고 철로입니다. 아무리 아무리 상태가 막장이고 찬밥 취급을 받는다 하더라도 뭐 어디 아파트라던지 하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국가기반시설이죠. 간단히 말해서 인프라. 그걸 국가에서 제대로 신경을 못 쓰고 있는 것이죠. 대대적으로 백무선을 개/보수를 하고 있는 과정, 즉 공사중이라서 그렇다?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북한이 그런 걸 관리할 돈이 되었으면 다른 데부터 손을 댔을 겁니다. 당장 삼지연 쪽에 청년돌격대를 지원하네 어쩌네 하고 있는 기사는 있지만, 백무선에 청년돌격대를? 기사가 없는 건 둘째치고 경제성도 홍보효과도 없는 짓을 북한이 하려고 할까요? 가뜩이나 돈 없어서 쩔쩔매는 나라에서?

아, 언급하는 걸 잊어먹었는데, 보통 개보수를 할 때는 기존의 선로는 일단 깔아두게 하고 인근에서 새 철로를 깐 후에 기존의 선로를 새 철로로 연결하고 그 다음에 최종적으로 구 선로를 없애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짜고짜 길을 날려먹고 시작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무수히 많은 국내의 선로들이 그런 식으로 개선되어 왔기에 여기저기에 구 선로의 흔적이 남아 있고,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가장 최근에는 스웨덴의 키루나 중앙역 인근의 말므바난 - 우리로 치면 철광선쯤 될까요 - 이 그런 식으로 선로를 개수했습니다.

추가 - 댐 아니냐는 리플이 있어서 피드백으로 추가합니다. 인근에 댐이 있고 그걸로 수몰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건 맞습니다만, 우회철로가 없어요.

하필 이 지역이 구글 어스상으로 사진의 날짜가 바뀌는 지역이라 정말 토나오게 헷갈리는 지역이긴 한데, 터널의 기본은 아시다시피 "들어간 게 있으면 나온 게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편에 그런 터널 입구가 있었느냐? 없었으니까 제가 자신있게 막장상황이라고 언급한 겁니다.
위성 사진 지도를 첨부하죠.


여기서 다리 밑에 이어진 선로가 만일 이설된 선로라면 반대편에서도 터널을 뚫어야 정상인데...


보시다시피 반대편에는 터널을 뚫은 흔적도 없습니다. 구글 어스상의 날짜가 아주 최신이 아닌 게 불만이긴 한데 이게 이 지역에서는 최신으로 얻을 수 있는 위성사진이죠. 못 믿으시겠으면 구글 어스 켜시고 북위 41 43 05.23, 동위 128 47 01.87로 가시면 됩니다. 해당 지역 위성 사진 이미지의 분기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만일 북쪽으로 통하는 터널 입구라면...


터널의 출구가 있어야 하는데 역시 터널을 뚫고 나오는 게 없습니다. (터널 입구 같아 보이는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터널 입구 같아 보이는 산골짝을 확대해서 확인하지 않았을 제가 아닙니다. 크크) 파란 건 백무선.

결국 자세한 건 통일이 되어서 직접 가 봐야 하는 게 맞기는 합니다만, 그 전에 이런 위성 사진을 분석하고 올바른 정보가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논의해 볼 필요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구글 어스로도 이렇게 쉽게 확인이 되는 자료를 정부에서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함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요구죠. 그게 쉽지 않아서 그렇지. 정부의 인력도 한계가 있으니 이해는 합니다만 이해는 이해고 자료 제공하는 측에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저처럼 "야, 이거 왜 위성 사진이 지도하고 안 맞냐?" 하는 볼멘소리도 감내해야죠.

그리고, 우회철도가 없다는 시점에서 선로가 끊어진 쪽에 훨씬 무게가 실리죠. 상식 밖입니다. 영주댐 공사 때문에 중앙선 이설한 거 보면 우회철도가 보통 있어야 정상인데 우회철도를 안 만들었다... 두 가지 중 하나죠. 경제성이 없거나, 돈이 없거나. 근데 발전소라면 철도 등의 기반시설은 유지하게 해 줘야 정상인데... 그럼 답은, 우회철도를 만들 여력이 안 된다는 것뿐입니다. 인프라 관리를 할 여력이 안 되는 시점이라는 거죠. 쉽게 말해 막장.



최북단이라서 관리가 힘들어서 그런 거 아니냐, 예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도는 수송을 위한 국가 기반 시설이고, 관리 상태가 엉망이어도 최소한 굴러가게는 해 놓아야 하는 게 정상이죠. 북한의 경제 상황과 다른 곳에서의 사진을 통한 정황증거로 보았을 때, 북한이 뭔가 생각이 있어서 끊어놓은 게 아니라, 험지의 경우는 철로가 끊어져도 제대로 복구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쪽에 훨씬 무게가 실립니다. 그 정황증거라는 걸 하나 예시로 대 보겠습니다.


http://www.panoramio.com/photo/16110147 - 사진출처
평안남도의 숙천군이라는 곳입니다. 평양에서 약 55km 떨어진 곳이죠. 사진의 위도는 북위 39 24 47.27, 동위 125 36 54.07이니 구글 어스에서 찾아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평양에서 55km입니다. 얼마인지 감이 오십니까? 서울로 치면 서울서 문산 가는 거리고, 수원 조금 넘어 오산쯤 되는 지점입니다. 그리고 선로 상태에 주목하시면, 답은 나오리라 봅니다.



우리가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사소한 지식은 이겁니다.

백두산 관광철도라 하면 삼지연선을 말한다.
구글 어스로도 어느 게 철로고 어느 게 도로인지, 철로가 제대로 있기는 한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북한의 철도 상태는 정말로 막장이다.



사실 이야기하고 싶은 게 이거 말고도 너무 많은데... 일단 시작은 이걸로 던져보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항즐이
15/12/30 01:11
수정 아이콘
우와앙 철덕이다! 철덕이 나타났다!
늘 철덕은 존경하고 있지 말입니다. (미래철도도 가끔 들어가보고..)

글쓰기 이벤트 스타트 부터 탑레벨 고퀄로!
이치죠 호타루
15/12/30 02:00
수정 아이콘
농담 반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혹시 운영진 측에서 기대하신 글이...
https://cdn.pgr21.com/?b=1&n=2320 이런 글이 아닐까 싶네요(...) 예전에 제가 무궁화호 열차 탈 때 팁으로 잔뜩 적어놓은 건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너무 지나서 현재로서는 상당 부분 내용이 아웃데이트된 물건이라 저걸 던질 수는 없었네요 크크
15/12/30 01:15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퀄리티가 대단하네요

쟤네는 정말 언제 붕괴되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네요 흐흐

우리 솔직히 쟤네보단 맛있는 맥주 좀 만들자..
이치죠 호타루
15/12/30 01:36
수정 아이콘
진짜 우리 나라 맥주는 이게 맥주인지 탄산수인지 ㅠㅠ 취하는 거 보면 분명히 술은 맞는데 말입니다.
근성러너
15/12/30 01:49
수정 아이콘
아니..? 저기보다맥주가맛이없다는게 사실입니까!?
이치죠 호타루
15/12/30 01:51
수정 아이콘
김씨왕조 3대 왕 뚱땡이우스가 직접 언급했던 사실입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6/2015122600214.html
양주오
15/12/30 02:56
수정 아이콘
정은이 이 녀석 비록 지금은 제각기 다퉈가는 처지야 천양지간이지만 왠지 언급될 때마다 항상 불알친구처럼 느껴지곤 했는데, 또 파울라너를 좋아한다니 정말 언제 한번 단 둘이 우리 한번 죽어보자! 작정하고 만나서 한짝씩 얼큰하게 대작하고 싶어지네요. 아 요놈 돈도 많을 텐데 바이엔슈테판으로 하자고 졸라대도 무방하겠다 싶네요. 정은아 언제든 연락해라!
아 철도에는 완벽한 문외한이라서 그저 감탄에 장탄식만 우와 우와 지르며 다만 그저 읽을 수 있었을 뿐입니다. 모쪼록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깊고 넓은 글 나누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WeakandPowerless
15/12/30 03:14
수정 아이콘
이 분 위험하신거 아닌가요? 크크크
근데 위쪽 그놈이 확실히 입은 고급일거라서 '남쪽맥주 맛 없음'은 정말 반박 불가라고 봅니다..
양주오
15/12/30 03:40
수정 아이콘
삼십년의 주지육림이 뭐 공은 아니었을 터이니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은아 너라면 내가 쏠 테니까 부담 갖지 말고 연락해! 할 말이 참 많다
유리한
15/12/30 09:05
수정 아이콘
지금은 수입이 안되지만 대동강 맥주 진짜 맛있습니다.
(대동강 페일에일도 맛있습니다만, 북한산이 아닙니다. 미켈러와 더부스의 합작품이죠.)
Fanatic[Jin]
15/12/30 04:36
수정 아이콘
고갱님 소주를 적당량 섞으셔야 제맛이 납니당
15/12/30 01:20
수정 아이콘
철~덕~~ 철~덕! 철~덕~~ 철~덕!

철덕은 기차 소리만으로도 표현이 가능하다능!
이치죠 호타루
15/12/30 02:06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그 기차 소리를 교향곡에 써먹은 중증 철덕이 있었죠. 안토닌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 4악장의 인트로 빠~ 밤~ 빠~ 밤~ 빠 밤 빠 밤 빠밤빠밤빠밤빠밤 하는 부분이 당시의 기차 소리를 흉내낸 부분이었을 겁니다.
표절작곡가
15/12/30 05:50
수정 아이콘
드보르작은 레알레알 척덕입죠...

뉴욕 음악원 교수 시절 심심하면
중앙역에 나가서 들어오는 기차 종류,
철도 노선, 운행 시간 심지어
기관사까지 다 꿰고 있었드랬죠....

예비 사위가 인사드리러 왔을땐,,
뉴욕 철도에 대해 퀴즈를 냈죠..
사위가 우물쭈물 못 맞추자..
나 너한테 딸 못 줌..흥칫뿡했다고..
물론 농담이긴 했습니다..
키스도사
15/12/30 01:30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하십니다 덜덜

구글 어스로 일일이 찾아 보신건가요????
이치죠 호타루
15/12/30 01:37
수정 아이콘
네. 일일이 찾은 겁니다. 물론 저 말고도 일일이 찾으신 분이 한둘이 아니라서 제가 그 앞선 분들의 도움을 좀 많이 받았습니다. 말하자면 레퍼런스를 교차검증하고 제가 자료를 취합한 거죠.
15/12/30 01:32
수정 아이콘
포.... 폭풍 간지!!!!
돈보스꼬
15/12/30 01:33
수정 아이콘
와 철덕이 나타났다... 제가 이 분을 두 글자로 빡치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오송
이치죠 호타루
15/12/30 01:38
수정 아이콘
순간 빈 속이 올라올... 끄아아악 ㅠㅠㅠㅠ
15/12/30 07:22
수정 아이콘
오송오송하네요
세인트
15/12/30 10:27
수정 아이콘
이 분 최소 잔인왕
15/12/30 12:18
수정 아이콘
............
-안군-
15/12/30 14:13
수정 아이콘
잔인하다...
tannenbaum
15/12/30 01:33
수정 아이콘
우와~~ 진짜 잘읽었습니다.
사.랑.해.요. 호!타!루!!
15/12/30 01:34
수정 아이콘
우와.... 존경합니다
철도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차를 더 좋아할까요 지하철을 더 좋아할까요...
이치죠 호타루
15/12/30 01:47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일반철도에 훨씬 익숙해서 지하철만 다니는 역은 역으로 치지도 않는 괴상한 성향이 있는데, 그에 반해서 어떤 사람들은 지하철이 뚫리면 개통 첫날 새벽부터 역에서 기다려서 역사의 주인공이 되겠다 하고 달려가기도 하죠. 물론 둘 다 파는 사람도 많고...

철도 자체가 의외로 분야가 넓습니다. 저처럼 기반시설에 대해 파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차량의 종류를, 어떤 사람은 운행계통을, 심지어 어떤 사람은 폐역답사를 전문으로(...) 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가끔 배움이 부족해서 서로간에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지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는 하죠. 예컨대 저는 중저항이니 초저항이니 뱀눈이니 하는 것 정도는 들어는 봤으되(1호선 차량의 종류들입니다) 그게 코레일 번호 몇 번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그게 몇 번이고 어디에서 언제 출고되어서 어느 구간을 얼마나 오랫동안 구르고 있고 하는 걸 달달 외우는 사람도 있죠.
15/12/30 08:22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이상의 경지에 오르신분 같아 뵈여요.
저는 그저 지하철 노선별 색외우는것만으로 만족할래요.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엡실론델타
15/12/30 01:55
수정 아이콘
철도 덕후라... 신기하면서도 정성이 들어가있는 글 잘 봤습니다!
캬옹쉬바나
15/12/30 01:58
수정 아이콘
레일 로드 타이쿤이 생각나네요 후덜덜;;
Biemann Integral
15/12/30 02:11
수정 아이콘
철로 옆 상추? 가 인상적이네요.
정성글 잘 봤습니다.
유리한
15/12/30 09:02
수정 아이콘
배추인걸로.. 크크
어강됴리
15/12/30 02:11
수정 아이콘
철도는 이상하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어요..
특히나 애들이 왜이렇게 좋아할까요
이치죠 호타루
15/12/30 02: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의견인데 아마 차 타면 멀미하니까가 답이 아닐까 조심스레... 그리고 그러고 보니 일단 차와는 크기가 다르잖습니까. 어쩌면 덩치도 산만한 게 빠르게 굴러가는 게 신기한 거 아닐까요.
꿍이아빠
15/12/30 11:29
수정 아이콘
참 신기합니다. 이상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딱히 설명은 안 되는 매력 말이지요.
for4ndroid
15/12/30 02:13
수정 아이콘
북한정보포털에서 북한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것으로 아는데, 구글어스가 더 정확한가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5/12/30 02:15
수정 아이콘
위성사진 자체야 이 위성이 보는 걸 다른 위성이 왜곡해서 보여줄 것도 없기도 하거니와 구글 어스도 제한 구역, 소위 말하는 Restricted Area는 잘 보여주지 않으니까 위성 사진 자체에는 신뢰도가 높죠. 문제는 그 위성 사진을 해석하는 과정인 거구요. 게다가 국내에 돌아다니는 자료의 상당수가 그런 위성 사진으로 교차검증하기 전의 자료들입니다.

당장 한국어 위키백과의 평라선 항목의 평라선 역 목록 부분만 봐도 청암역과 반죽역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둘은 사실 같은 역입니다. 위성 사진으로도 청진역과 금바위역 사이에 있는 역은 하나뿐이구요. 이런 기초적인 검증조차 안 된 자료가, 그리고 어디는 맞게 이야기하고 어디는 틀리게 이야기하는 그런 자료들이 널려 있는 게 현실이죠.
for4ndroid
15/12/30 02:35
수정 아이콘
이야기가 딴 데로 새는데
사실 저는 북한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현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다 통일 해야한다 그러지만
사실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를 따져본다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통일이라는 주제가 너무 손익계산에만 치중하는 느낌도 들구요. '통일'이라는 거대 사업이 된 것도 같고요.

이치죠 호타루님 같은 분이 진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한, 통일에 기여하는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크크
이치죠 호타루
15/12/30 02:41
수정 아이콘
뭐 저도 진짜 전문가들에 비하면야 뭐 최대한 근거를 가지고 사실을 주장하려고 하는 논객일 뿐이죠 크크

통일은 사업이라고 봐야 합니다. 태평성대라도 먹고사니즘의 마수에서 피할 수 없는 세상에서 "통일이라는 걸 한다면?"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계산기를 두드리게 됩니다. 그게 현실이죠. 다만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상대방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가 최우선 선결과제가 될 텐데, 여러 측면에서 그런 능력이 길러지도록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하면서 기여해야겠죠. 일전에 북한학과에 계신 분의 말로는 북한학의 90%가 정치 이야기뿐이라고 하시던데, 물론 정치 분야가 많은 것을 포괄하는 분야라지만 좀더 많은 여러 주제에 대해서 관심을 좀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취미로 하는 일도 그런 일환이죠.
for4ndroid
15/12/30 03:07
수정 아이콘
뭐랄까, '통일'에 대한 진지한 사업이라기보다는
'통일을 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기 위한 사업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국의 당면 과제고, 다른 분야보다 대의명분, 당위성이 더 깃들어 있는 느낌이라
국가나 단체로부터 공적자본/지원도 많이 들어오고 하니
통일이 그냥 구호, 외침으로 전락하고 밥벌이, 돈벌이가 되어가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서 저리 썼습니다.

그래서 더 이런 글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아직 시작이라고 하셨으니 더 기대하고 지켜보겠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5/12/30 03:09
수정 아이콘
원래 수단이 목적이 되고 목적이 수단이 되는 일도 많고,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음식에는 항상 파리가 꼬이게 마련이죠...
공유는흥한다
15/12/30 02: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질문 드립니다. 저거 통일 이후 노선 없애야 될까요??? 아니면 러시아,중국과 잘 협의해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치죠 호타루
15/12/30 02:25
수정 아이콘
일단 북한의 전 노선이 상태가 막장이라 죄다 다시 깔아야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백두산 가는 노선은 정말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말이 쉽지 고산철도를 깔아 본 경험이 없는 우리로서는 기술력을 짤없이 다른 나라에서 얻어오지 않고서야 제대로 까는 게 불가능할 수준일 겁니다. 그러나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고 화산 문제만 아니면 충분히 관광지로서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백두산 가는 철도까지는 기회를 봐서 티스푼으로라도 공사하려고 하겠죠. 일단 수입원이 나름대로 짭짤할 테니.

나머지 둘은... 경제성도 없고 개/보수를 추진할 이유도 없습니다. 통일이 된다 한들 잠깐 어거지로 써먹다가 버려질 운명이죠. 단, 저 못난이들을 잇는 백두산청년선의 경우는 인근에 풍계리 핵 실험장이나 화성 정치범수용소 등의 요소가 있어서 섣불리 철거 및 방치하기 어렵습니다.
포포탄
15/12/30 05:10
수정 아이콘
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북한과 남한은 궤도가 다른 종류라 어차피 다 갈아엎어야하고, 그렇다면 판단기준은 하나죠.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 궤만 바꿔야하는게 아니라 요즘엔 남한철도도 일부 강원산간지역 빼고는 전부 전기차량으로 개조되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전기시설도 충분히 있어야하는데 그런게 북한에 있을리도 만무하구요. 따라서 북한철도는 통일되어도 사실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평양의 지하철정도만 유지하고 다 갈아엎어야죠.
곧내려갈게요
15/12/30 02:36
수정 아이콘
덕질이 이렇게 대단한겁니다... 우와...
마티치
15/12/30 02:43
수정 아이콘
와... 철덕 환영합니다.
건드려보고 싶어도 내 주제에 어림도 없지 하는 분야 중 하나가 철덕인데 이런 글 보니 좋네요!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흐흐흐
피아니시모
15/12/30 03:32
수정 아이콘
대박..무조건 추천 하고 갑니다 허허
노름꾼
15/12/30 06:40
수정 아이콘
우와. 대단하네요. 근데 백무선 위성사진에 보이는 건 댐인가요? 댐 때문에 철도가 끊긴건 아닌지..
이치죠 호타루
15/12/30 08:53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그래서 우회철도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거꾸로 종점역부터 쫓아와 봤더니 암만 봐도 끊어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어야 할 판이었습니다(보통 댐을 지을 때는 우회철로를 건설하잖아요). 다른 우회로 같은 게 일단 제가 찾은 바로는 없었구요.

http://wikimapia.org/24583248/ko/%EB%B0%B1%EB%91%90%EC%82%B0%EC%84%A0%EA%B5%B0%EC%B2%AD%EB%85%842%ED%98%B8%EB%B0%9C%EC%A0%84%EC%86%8C

해당 지역의 위키맵인데 선로가 끊어져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것은 아래쪽에 지니팅커벨여행님에게 달은 리플을 참조해 주세요. 댐 때문에 끊어진 건 맞는 것 같습니다.
15/12/30 07:23
수정 아이콘
우오 철덕질이 이렇게 대단한겁니다 여러분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하민수민유민아빠
15/12/30 08:06
수정 아이콘
덕 중의 덕은 철덕 아닙니까?
브랜드 서폿
15/12/30 08:16
수정 아이콘
철덕은 철권 덕후만 있는 줄 알았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물론 좋은 글도 잘 봤구요
지니팅커벨여행
15/12/30 08:1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습니다.
근데 저도 노름꾼(;;;)님과 같은 생각인데, 다리가 사라진 것도 있고, 오른쪽 아래의 사진에서 육지가 없어진 부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수량이 크게 증가한 듯한 사진입니다.
댐 건설로 다리 없애고 기존 선로를 철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말하면 수몰지역이기 때문에 그쪽을 통과하는 철길을 다른 쪽(지도상으론 왼쪽 아래)으로 돌린 것 같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5/12/30 08:58
수정 아이콘
저도 저게 철길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뒤에서부터 쫓아와 봐도 저기와 연결된 부분이 없더라구요. 일단 댐을 건설할 정도로 그렇게 유량이 많은 부분도 아니고, 더구나 댐 건설에는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이 필요하고 주민들을 이전시켜야 하니 뉴스에 떠야 정상인데 딱히 그런 뉴스를 본 기억도 없습니다. 심지어 작년에 삼수군의 발전소를 가동 중단해야 했을 정도로 기술력도 심각해서, 이건 끊어졌다고 보는 쪽에 좀더 무게를 실은 겁니다.

다른 검색어로 찾아보니 댐이 맞기는 한데 선로가 끊어진 것도 맞더군요.
위키매피아 지도를 다시 한 번 첨부합니다.
http://wikimapia.org/24583248/ko/%EB%B0%B1%EB%91%90%EC%82%B0%EC%84%A0%EA%B5%B0%EC%B2%AD%EB%85%842%ED%98%B8%EB%B0%9C%EC%A0%84%EC%86%8C

결국 우회철로 없이 댐을 건설했다는 건데 이건 상식 밖이죠.
이치죠 호타루
15/12/30 09:34
수정 아이콘
좀더 자료를 첨부합니다.

https://647c003ea91bdcce4417e0e5798aea6d4e2fd3a7.googledrive.com/host/0B1cHi2QxA3XxRVFGNGtoMy0teTA/151230-01.jpg
이게 해당 지역을 확대한 사진 1.

https://647c003ea91bdcce4417e0e5798aea6d4e2fd3a7.googledrive.com/host/0B1cHi2QxA3XxRVFGNGtoMy0teTA/151230-02.jpg
이게 확대한 사진 2입니다.

1과 2를 비교해 보았을 때, 저도 처음에는 이게 철로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만, 그러려면 들어간 게 있으면 나온 게 있어야 하거든요. 즉 터널의 출구가 있으면 어딘가에 입구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터널의 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어야 하구요. 근데 그게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는 거죠. 기본적으로 산의 반대편부터 찾는 게 일반적인데 2번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산의 반대편에 나오는 출구, 혹은 건설장의 흔적조차 없습니다. 물론 북한이 아예 산을 따라서 엄청난 길이의 터널을 뚫는 등의 무리수를 두었을 가능성도 정말 배제할 수는 없기는 합니다. 그런 건설이 다소 비상식적일 뿐이구요.

https://647c003ea91bdcce4417e0e5798aea6d4e2fd3a7.googledrive.com/host/0B1cHi2QxA3XxRVFGNGtoMy0teTA/151230-03.jpg
이건 포탈사이트 다음 지도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인데 딱 봐도 여기에서 뭘 찾을 껀덕지가 없죠.

https://647c003ea91bdcce4417e0e5798aea6d4e2fd3a7.googledrive.com/host/0B1cHi2QxA3XxRVFGNGtoMy0teTA/151230-04.jpg
https://647c003ea91bdcce4417e0e5798aea6d4e2fd3a7.googledrive.com/host/0B1cHi2QxA3XxRVFGNGtoMy0teTA/151230-05.jpg
제가 찾아냈던 백무선의 북쪽 루트인데, 끊어지는 곳이나 분기하는 곳도 없고, 터널조차 몇 개 없더군요. 하필이면 천수역 인근의 구글 어스 사진이 날짜가 분기하는 지점이라 오래 되어서 그런 거 아니냐 하는 질문이 있을 것 같아서 앞뒤로 찾은 루트를 지도로 표시해서 올리는 겁니다. 이미지 날짜가 최근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더구나 유평동역 인근의 호수에서 선로가 끊어진 흔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https://647c003ea91bdcce4417e0e5798aea6d4e2fd3a7.googledrive.com/host/0B1cHi2QxA3XxRVFGNGtoMy0teTA/151230-06.jpg
확대된 부분에서 위로 올라가는 선로는 남쪽으로 이어져 있는 게 큽니다. 북쪽으로 이어져서 남북이 뒤바뀐 건가 했는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러려면 반대쪽에서 터널 입구가 하나 반드시 발견되어야 합니다. 그게 없었을 따름이구요.
지니팅커벨여행
15/12/30 09:47
수정 아이콘
추가적인 자료 고맙습니다.
철길을 왼쪽으로 돌린 것 같다는 건 부가적인 의견이었고, 다리가 있는 사진과 없는 사진의 오른쪽 아래를 보면 수몰된 지역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저는 이 부분이 댐 공사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 것이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멀쩡했던 육지가 쓸려 나가고 없는 사진이 찍히지는 않았겠죠.
댐공사 또는 어떠한 이유로 인해 수량이 급증(위 사진보다 아래 사진에 확연이 더 많은 수량)했고, 그게 원인이었건 일부러 무너뜨렸건 다리는 사라지고 없다는 것은 호타루님 말씀대로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그로인해 철길이 끊겼거나 다른쪽으로 돌렸을 것이고, 사진상으론 새로운 철길을 확인할 수 없는 것도 맞고요.

요약하자면, 기존의 철길이 지나갔던 곳(오른쪽 아래)은 물에 잠겼고, 다리는 사라졌으며, 철길은 끊겼거나 달라졌다... 가 되겠네요.
이치죠 호타루
15/12/30 09:54
수정 아이콘
네. 그리고 북한의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그리고 위아래로 멀쩡히 이어져 있는 같은 날짜의 사진들을 확인해 보았을 때, 철길은 달라졌다기보다는 끊어졌다, 이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철길을 댐 때문에 끊고서도 경북 영주시의 영주댐처럼 우회철도를 건설할 만한 여력조차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덤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자료마저도 이런 자료조차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구요.
모짜렐라치즈
15/12/30 08:21
수정 아이콘
수인선 협궤 선로같네요 크크
저도 철도 종사자인데 반성합니다!!
Artificial
15/12/30 10:02
수정 아이콘
아아아아
이글은 이로운 글이다.
박루미
15/12/30 10:09
수정 아이콘
아이러브철도!! -_-) 내 추천을 받으시옵소서
세인트
15/12/30 10:28
수정 아이콘
나 이분 좋아하게 될 것 같아...

그리고 추천해버렸어...
꿍이아빠
15/12/30 11:25
수정 아이콘
철도의 마력이란... 특히 아직 미지의 세계에 있는 북한의 철도는 더 큰 마력을 끄는 것 같습니다.

산악을 내지르는 웅장한 철덩어리에 몸을 맡기고 북한의 모든 역에 정차한 뒤 스탬프를 쾅! 쾅! 찍어 오고 싶군요. 헤헤.

통일된 후 북한 철도를 이용하면 영동선, 태백선에서 볼 수 있는 풍광보다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겠죠?

(개, 보수에 몇십년은 걸리지 않을지...)

철도, 특히 북한의 철도는 정말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기대할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15/12/30 11:39
수정 아이콘
디씨 철갤의 코소닉이라는 고정닉이 (지금은 연락 끊긴지 오래인) 대학 후배인데,
철덕을 여기서 또 이렇게 보게 되는군요.

잘 봤습니다.
Anthony Martial
15/12/30 19:55
수정 아이콘
철덕은 어떤 느낌으로 하는건지 감이 안오네요 ㅠㅠ

철덕 처음 봅니다!
난이미살쪄있다
15/12/31 00:14
수정 아이콘
잘 모르고 평소 그다지 관심도 없던 분야인데도(고향이 부산이라 케이티엑스탈때 예약이나 해보는 정도;;) 정독하게 될만큼의 정성 가득 고퀄의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군디츠마라
15/12/31 10:07
수정 아이콘
정성들인 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철도 동호인이고 북한 철도에 관심이 많아서 흥미깊게 읽었네요. 북한 철도는 자료가 너무 부족하고 북한 측이 역간 거리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자료나 구글어스 등을 통해 추측해서 나무위키에 적는 분들이 많죠. 저도 북부철길 쪽을 맡아서 작성하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위에 나온 삼지연선 역간거리는 님께서 직접 계산하신 건가요? 나무위키 항목에는 영업거리가 아예 안 나와있어서요. 만일 괜찮다면 저걸 바탕으로 나무위키에다 삼지연선 역간거리표를 만들려고 합니다만...
이치죠 호타루
15/12/31 13:52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생기기 전에 적던 사람 중 한 명이 저였습죠... 크크

역간 거리는, 글쎄요... 선로는 두번 세번 점검해서 확실한데, 역간 거리를 등재하기에는 사실 문제가 좀 많습니다. 몇몇 역은 확실한데(가림, 삼포, 삼지연, 못가 등), 문제는 가림 - 삼포 사이의 역들이에요. 워낙 역이라고 볼 수도 없는 조그만 역들 가지고 역이라고 하고 앉아 있는 것들이 많아서 어느 것이 역이고 어느 것이 민간인 거주지인지조차 구분이 힘듭니다. 제가 역 후보라고 줄줄 적어놓은 게 그런 이유입니다.

저기에 역간거리를 써 놓은 것은 북한지역정보넷의 보천군과 삼지연군 지도에서 위도와 경도를 찾아 해당 위치에 있는 건물을 역으로 간주한 것과, North Korea Uncocered의 자료에서 역이라고 밝힌 건물들을 취합한 것입니다. 삼지연역, 못가역이나 가림역 정도를 빼면 등재하지 않는 쪽이 오히려 더 정확할 것이라 봅니다. 저야 등재되면 좋은 일이겠지만, 아무래도 북한지역정보넷의 지도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말이죠...
구들장군
16/01/01 10:47
수정 아이콘
잘 배우고 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834 [일반]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 영화 Top10 [15] 김치찌개6857 15/12/30 6857 1
62833 [일반] 문재인 대표 사무실에서 인질극 - 수정:검거됨 [64] 유리한12392 15/12/30 12392 0
62832 [일반] [지식] (사진 압박) 사막의 생물들 [21] OrBef9276 15/12/30 9276 57
62831 [일반] iKON과 소진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6] 효연덕후세우실4756 15/12/30 4756 0
62830 [일반] [지식] 위성사진으로 본 백두산 인근 철도의 실상 [67] 이치죠 호타루14027 15/12/30 14027 70
62829 [일반] [기부 이벤트] 피지알배 사소한 지식 경연 대회를 시작합니다. [25] OrBef6996 15/12/26 6996 18
62827 [일반] 위안부 협상타결, 고 김영삼 대통령, 그리고 여당이 잘했네 프레임. [57] 곰주9351 15/12/29 9351 10
62826 [일반] 청풍상회 관련 경과보고 드립니다. [17] 고양사람7978 15/12/29 7978 2
62825 [일반] 젊음의 피를 드릴테니 노동개혁으로 답해주세요 [33] 어강됴리7154 15/12/29 7154 10
62824 [일반] [잔인함 주의] 어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 -문신 [21] 저 신경쓰여요7080 15/12/29 7080 38
62823 [일반] 임금피크제..찬성하십니까? [48] 굿리치[alt]7255 15/12/29 7255 0
62822 댓글잠금 [일반] 위안부 문제 협상 - "박근혜 정부 잘했다." [43] 삭제됨8616 15/12/29 8616 0
62821 [일반] 엄마. 나야. 책 나눔 후기입니다. [2] 내장미남2562 15/12/29 2562 4
62820 [일반] 수학은 왜 공부해야 하는가? (중고등학생의 외침) [109] 파란무테13104 15/12/29 13104 3
62819 [일반] 안철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당명가지고 조롱 [203] 에버그린13863 15/12/29 13863 1
62817 [일반] 나의 연극이야기3 [24] 정짱4866 15/12/29 4866 7
62815 [일반] 가디언지, 위안부 협상 합의는 일본과 미국의 승리 (기사번역) [51] aurelius9358 15/12/29 9358 16
62814 [일반] 크리스마스에 단합대회로 산에 올라갔다가 사망한 사건입니다. [70] 무한궤도15236 15/12/29 15236 1
62813 [일반] 안 그럴거 같죠? 백프롭니다. [93] 에버그린18501 15/12/29 18501 86
62812 [일반] 이별했네요.. [15] 하루하루6984 15/12/28 6984 0
62811 [일반] [사진 압박] 동물 보호소 이야기. [24] OrBef5904 15/12/29 5904 13
62810 [일반] 헌법재판소의 '한일협정' 사건 판단에 대해서 [32] 이순신정네거리5571 15/12/29 5571 5
62809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린 공룡 영화 Top10 [4] 김치찌개4262 15/12/29 426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