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에 정치색 같은 것은 넣지 않고, 사고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냥 책 나눔 후기입니다.
아직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자신이 어떠한 꽃인지도 모른채, 자신의 의지로 정한 길도 아닌 채, 그렇게 떠난 아이들이 아쉽습니다.
예전에 집 근처에서 작은 교통사고를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여름이면 다가오는 방구차(방역차)뒤를 쫓아다니다가 그 연기에 시야가 가려져서 아파트 단지내로 들어오는 티코를 보지 못한거죠.
마침 그 사고를 아파트 상가내에서 꽃집을 운영하시던 어머니 친구분께서 보시곤 어머니께 바로 전화를 드렸나봅니다.
사고나서 차주가 내리고 티코 앞 범퍼가 찌그러져 있으니 놀라서 저보고 괜찮냐고 묻는 도중에 어머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평소에 6층 집에서 사고장소까지는 3분정도가 걸리는데, 그 거리를 1분도 안되서 뛰어오신거죠. 40대 주부가요.
부모를 잃은 자식은 고아, 남편을 잃은 부인인은 과부, 부인을 잃은 남편은 홀아비,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를 뜻하는 단어는 없네요.
아마도 그 슬픔을 짐작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단어로 정의내릴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하게 아이들이 부모님께 걱정하지 말라는 그런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아아들의 평소 모습이 그려져서, 너무나도 해맑고,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모습이 상상되어 참 씁쓸하네요.
*책 나눔해주신 트위스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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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인 지 나눔하신다는 소개글을 읽고 그날로 곧장 알라딘에서 주문해 읽었습니다만 본문에 적으신 것처럼 그 감정은 제게 거의 미지에 가까웠던 터라 도저히 감상을 문자로 옮길 생각이 들기는커녕 함부로 건드리기조차 몹시 어렵더군요. 어떤 용기가 필요할 때나 참을 수 없는 격노가 절 강타할 적이 생기면 혹 꺼내볼 지 모를 만큼 두려운 금서 수준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