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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9 17:05
본문이랑 좀 떨어진 이야기인데, '미적분이니 뭐니 그런거 안쓰잖아'란 이야기를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네요.
왠지 기억안나지만 관공서에서 일 도와주다가, 고령자들에 대한 종이 문서를 출생년도로 정렬해야 했었는데, 친구들이랑 '야 이거 정렬 알고리즘 쓰면 되겠다'고 하면서 책상 위에 종이 배치해서 손으로 정렬 알고리즘 돌렸던 기억이 나네요. '알고리즘을 현실에서도 써먹을 수 있네' 크크크크 거리면서 그때 머지 정렬을 했는지 퀵소트를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레딕스 소트가 제일 효율적이었을거 같은데.
15/12/29 20:25
수학을 잘 푸는 것과 숫자로 생각하고 수리로 표현하길 좋아하는 것은 결이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숫자와 수리가 단어와 문장이 되면 연우님처럼 투명하게 사고 할 수 있게 되려나요. 저에게 수학은 어떤 학문'이라기 보단 어떤 외국어 같은 감각입니다.
아는 수학 영역은 아주 좁지만 이런저런 세상의 일을 숫자의 문장으로 표현하고 구성을 바꿔보는 것은 늘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영역에선 일반언어만큼이나 강력한 인식과 문제해결과 의사소통의 도구였고요. 수학의 쓸모란 지칭하는 세계가 적막해서 그렇지 언어의 쓸모와 거의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외는 취업에 필요요.
15/12/29 17:15
응? 저랑 똑같은 책을..?
이 책 정말 대박이에요. 안 읽어보신 분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p.s: 아, 본문에도 소개되어 있구만..;;
15/12/29 17:12
저는 제가 푼 풀이가 해답의 풀이과정과 다른 경우도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복기해보곤 했죠. 가급적 꼼수를 줄이고 정해에 가깝게 푸는 연습을 들이면 애매하게 틀리는 문제가 줄어듭니다. 다른 과목에서도 설령 정답을 골라냈다 하더라도 모르는 보기가 있으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관련 내용을 찾아보는 습관도 필요하죠.
15/12/29 17:13
[기억하세요. 풀이과정이 깔끔한 사람이 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풀이과정이 깔끔하다는 것을요.]
-> 여학생들이 공부 잘 하는 이유..
15/12/29 18:22
근데 이게 정답이예요.
수학과외 할 때 항상 외치던 말이, 풀이과정은 깔끔하게 언제, 누가, 다시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라. 이것은 글씨를 깔끔하게 쓰는 것 또한 포함딘다.
15/12/29 18:23
근데 이게 정답이예요.
수학과외 할 때 항상 외치던 말이, 풀이과정은 깔끔하게 언제, 누가, 다시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라. 이것은 글씨를 깔끔하게 쓰는 것 또한 포함딘다.
15/12/29 20:10
그런가요. 제 중고딩 시절 주변 여학생들은 공부 잘하든 못하든 일단 필기는 정말 잘하더군요... 뭐 개인적인 경험에서 달은 리플일 뿐입니다.
15/12/29 20:15
30대 초반인데 고등학교 때 수학 잘하는 친구 치고 풀이과정 깔끔한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남고여서 그런지 몰라도요. 몇번 끄적이면 답이 나오는 친구들이 수학을 잘하더군요. 특히나 문제난이도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그런 친구들이 점수를 잘 받았습니다. 풀이과정이 깔끔한 친구들은 보통난이도에서는 점수가 잘나와도 확 어려워지면 점수가 떨어지는 편이었어요. 재능차이죠.
15/12/29 20:18
몇번 끄적이면 답이 나온다는 게 풀이과정이 깔끔한 것 아닌가요?
보통 '몇번 끄적이면'이란 말은 풀이과정을 많이 적지 않는다는 말인데.. 풀이과정을 많이 적지 않고 핵심만 딱딱 쓰는 편이 보통 깔끔도 하더군요.
15/12/29 20:25
ohmylove님의 말도 맞는데 본문을 보면
[문제집의 비좁은 공간에 차분히 풀이과정을 적어놓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넓은 여백의 공간이 있음에도 도대체 어떻게 답이 나왔는지의 경로를 알 수 없는 친구] 라는 부분을 봐서는 글쓴분이 핵심만 딱딱 적은 친구를 예를 든거 같지는 않아요. 수학을 잘하는 친구는 넓은 여백의 공간에 몇번의 끄적임으로 평범한 사람이 보면 도대체 어떻게 답이나왔는지 답을 알 수가 없더군요. 물론 고등학교 수학까지 이야기입니다. 그 이상은 잘 몰라요.
15/12/29 20:27
핵심만 딱딱 적어야 어떻게 답이 나왔는지 경로를 더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단 댓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전광렬님께서 말한 그런 친구는 머리가 엄청 똑똑하거나 아님 평소에 풀이과정을 차분히 쓰는 훈련을 많이 했거나 이 두 가지 경우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물론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15/12/29 23:24
제가 생각할땐 미리 선행학습을 반복적으로 해와서 그 깔끔한 풀이과정이 기계처럼 숙달되어서 머릿속에 모두 생략하고 머리로 암산 안되는 몇몇부분만 적어서 그런걸겁니다 그런애들도 처음 배우는 대학수학같은거 펼쳐놓으면 똑같이 헤매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15/12/29 20:22
그런데, 아예 풀이과정이 없거나, 그냥 뜻모를 숫자 한두개 적어놨을 뿐인데, 틀린 문제가 하나도 없는 친구들이 있...;;
그런 친구들은 아예 풀이과정은 다 머리속에서 정리가 끝났고, 종이는 단지 헷갈리지 않기 위한 보조수단일뿐...
15/12/29 20:32
뭐, 전교 1,2등 급의 학생들 얘기하는 겁니다.
폰 노이만 같은 전설적인 수학자는, A4용지 몇장 분량은 될 공식도 암산으로 풀었다고 하니...^^;;
15/12/30 05:56
예외가 있긴 있죠.
수학을 정말로 잘하는 상위 영점 몇프로. 이런 친구들 풀이 과정 보면 잘 이해가 안 되죠. 범인들은 써서 기록해놔야 정리할 수 있는 내용들 대부분이 머릿속의 휘발성 기억과 연산능력으로 처리돼서 그렇다고 생각.
15/12/29 17:16
더불어 <수학적 사고 길들이기>(초록물고기) 이 책도 정말 좋습니다.
수학적 문제풀이 원리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다들 꼭 읽어보세요.
15/12/29 17:18
김연우님의 리플과 궤를 같이하여 저도 한마디 보태자면 미적분이 없이는 공학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학이란 한정된 인풋으로 최대한의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여기서 미적분을 사용하지 않으면 아예 답이 없는 경우가 종종 벌어집니다. 공학 이외에 물리의 각종 역학도 결국 대수 - 미적 - 기하 위에 성립하는 것이라 전자공학을 만들어 낸 논리 연산과 더불어 현대 문명을 이끌어 낸 양대 축이죠. 내연 기관이 실용화 된 것이 200년 전이니, 이런 수학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인간은 19세기에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었을 겁니다. 결국 수학은 현대 기술문명의 온고지신을 이루어 내기 위한 필수적인 툴인게죠.
15/12/29 17:18
사실 공립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논리학과 철학의 대용입니다.
2차 방정식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40살이 될때까지 근의 공식을 외우고 있으라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는 답이 없는 문제가 존재할 수 있다.' 라는 것을 직접 자기 머리로 이해하라는 거죠.
15/12/29 17:43
단순 학습단원만 따지면 복소수가 뒤에 있을 겁니다.
2차방정식과 근의 공식에 대해 배울 때는 복소수의 존재를 모르니 대신 조건을 걸죠. 문제 뒤에 괄호열고 (단, b2-4ac가 0 이상일 경우) 라던가 아님 학생이 문제를 풀면서 저 조건을 직접 연산해봐야 하던가...
15/12/29 23:43
그런의미에서 요즘은 학교 정보시간에 프로그래밍을 다양하게 교육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스크레치나 플레이봇으로 흥미를 가지게 하는 활동부터 동아리까지 연계되는 방식으로...
15/12/29 17:19
사실 수학은 두뇌 트레이닝에 가깝죠.
우리가 커서 최소한 취미로라도 이단평행봉을 하고, 무거운 공을 던질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이걸 배우는 건 이걸 통해서 몸을 단련하기 위함이죠. 수학 역시 수학 자체의 쓰임보다는(쓰임이 없다는 건 아니고) 수학을 공부함으로서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데 목적이 있는 거죠.
15/12/29 17:22
도올 선생님 왈
언어는 외부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종합적 사고를 위해서 수학은 지식을 내적으로 검토하는 분석적 사고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시던 것 같더군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유투브에 해당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15/12/29 17:27
수업 중에「영어나 수학이 사회에 나와서 무슨 쓸모가 있죠?」라고 질문한 놈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침착하게 전혀 화내는 기색도 없이 「그런 질문을 하는 놈은 영어도 수학도 필요없는 일에 종사할 뿐이다」 라고 대답했었다. http://newkoman.mireene.com/tt/3449
15/12/29 17:29
글쎄요. 학생이니까 몰라서 질문할 수도 있죠.
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준 후에도 그걸 거부하고 '영어와 수학은 사회에 나와서 쓸모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녀석은 그런 일에 종사하게 될 지 몰라도. 선생님의 답변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15/12/29 17:39
그리고,
"왜 이걸 공부하는가? 이건 구체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는가?" 이런 질문은 공부할 때 동기를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권장되는 거라고 봅니다.
15/12/29 17:49
이걸 왜 배우는지에 대답으로는 아주 형편없는 대답 같습니다.
나중가면 쓸모있으니까 닥치고 배우라는 소리인데 저게 바로 주입식 교육이죠.
15/12/29 18:15
교육자란 사람이 왜 그 교육이 필요하냐는 물음에 제대로 논박도 못함
영어와 수학이 필요없는 일에 종사하는 것을 낮게 묘사 최소 교사자격은 박탈해야 될 분이군요.
15/12/29 20:42
추가로, 선수(船首, 미리배움)는 아마 先修를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교육적 이유 외에 수학에 한자지식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단어 뜻풀이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니 본문에서 한자표기오류는 인용표기오류 정도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15/12/29 18:13
수학을 왜 배우는가?
거기에 대한 저의 대답은 과학의 언어가 "수학"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사고방식은 수학을 통해서 익히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 과학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과학적 교양은 삶에 있어 중요합니다 다른 부수적 이유가 수학을 배우는 이유라고 강조되는건 우리가 제대로 된 과학 교육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본문의 내용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15/12/29 18:14
저 개인적으로는 '수학이 논리적 사고를 길러준다' 라는 식으로 수학의 필요성에 대한 우회적 접근은 그닥 와닿지 않았습니다.
학창시절에 생각하기에, 고작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 기르려고 이 많은시간의 교과목이 배정되고 이 쓸데없는 공식들을 외우고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가? 그냥 논리를 배우면 되는거 아냐?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수학을 지지리도 못했습니다. 모의고사를 치면 다른 영역에서 나가는 점수를 모두 합친것보다 수I 에서 나가는 점수가 더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수학을 배워야만 했던 이유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회적 접근이 아니라 매우매우 실용적으로요. '세상은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구나' 라는 생각마저 합니다... 물론 세상이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는것은 아닌데, 컴퓨터 없이 살아갈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 실제 세상을 컴퓨터 안으로 디지털화, 수치화시켜서 모델링해야할 일이 너무나도 많더라고요. 하다못해 3D물체 하나를 그린다던가,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한다던가, 좌우지간 현실 세계를 컴퓨터 안으로 옮겨 놓으려면 수학의 도움이 꼭 필요했습니다. 어렸을 때, 이런 실용적인 수학으로서의 로드맵을 알고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려면 확률통계가 꼭 필요하고, 어떤 상황에서 비용이 최대, 최소가 되는 값이 뭔지 알고싶으면 미적분이 필요하고, 다른 수학 개념들과 연계되어 비주얼라이제이션을 해주면서 이해를 더욱 명확하게 돕는 기하학 등등... 너가 지금 이걸 배우면 나중에 이런 이런 문제들까지 풀 수 있어. 그런 이해가 저에겐 너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너무 근시안적으로 눈앞에 보인 문제집에 쌓여있는 문제들만 재미없게 풀고, 공부의 목표가 좋은 수학 점수일 뿐이지 그 이상의 비전이나 목표를 전혀 가늠하지 못했던... 적어도 이공계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예를 들어 "무인 자동차를 만들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이 생길때, 그 기술에 필요한 수학이 지금 자신들이 공부하고 있는 수학 교과목에서 시작해서 어떤 식으로 발전되어 나가는가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면 좀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15/12/29 18:23
100% 동감합니다.
수학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이유만이라면 논리학이나 철학 기타 학문으로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죠. 수학을 배워서 좋은 이유는 정말 실생활에 도움이 되니까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마트에서 할인율 계산에서부터 은행이자까지, 하다못해 도박을 해도 확률을 써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보다 더 좋은 점은 어떤 생각을 했을 때 그게 수학적으로 설명되어 있거나 설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지평이 확 넓어집니다. 뜬구름 같은 생각에 구체적인 현실감을 부여해 주는 게 수학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5/12/29 18:32
제 친구이름과 같네요.(여자사람)
제가 보지못한 다른관점으로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쓴글은 중고생 과외 시작전에 오리엔테이션의 개념으로 쓴걸 올렸는데, 이진아님의 관점도 설명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경험적으로 훗날 피부에 와닿아야만 설명가능한 이 사실을 중고생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수 있을지요? 질문입니다.
15/12/29 18:48
저한테 한 질문은 아니시지만,,,
중고등학생이면 당장 게임을 예로 들어도 좋아요. 웬만한 게임들 커뮤니티 공략들 보면, 스킬 공격력 데미지 계산 공식 같은 것들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 공식들 보면 절대값, 유효숫자, 확률, 부등호 같은 게 포함되어 있죠. 과외학생에게는, "하다못해 게임을 해도 수학적 지식은 필요하다. 물론, 남이 뽑아놓은 공략과 공식 무작정 따라해도 되겠지만 니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으면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한다" 는 말도 덧붙여서요...
15/12/30 16:58
뒷북일지 모르겠으나, 제가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수알못이었는데 테라 하면서 데미지 기대값 표 만들고 실험하고... 사람들이 전부 A가 맞다 눈에 빵빵 들어오잖아 할때 음 왠지 B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 해서 열심히 표본 모으고 분석하고... 그러다가 엑셀에 눈뜨고...
15/12/29 19:06
이름과 같다는건 닉네임 말씀하시는거죠? 그냥 회원가입할때 듣고있던 가수 이름이었습니다...
파란무테님의 관점과 다르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하신 이야기를 조금 다른 식으로 첨언했다고 생각해요. 중요한건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는가?' 에 대해서 납득시키는 것인데, 이건 사실 개인마다 다르겠지요. 저는 뒤늦게나마 제가 납득한 수학을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이유가 저것이었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제 관점에서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라면, 어떤 개념을 배울 때 "선생님 대체 이걸 왜 배워야 하죠?" 라고 질문이 나왔을때 그 개념이 확장되어 어떤 식으로 실용적으로 활용될수 있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수학은 몹시도 연속적인 학문이잖아요. 스타에서 테크트리를 밟듯이 여기서 이걸 지어놔야 나중에 네가 캐리어를 뽑을수 있는거야 라고 하면서 캐리어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캐리어는 보다 실생활에 맞닿아 있고 재밌거든요. 개인적인 사례 하나만 소개하면 우리가 흔히 즐기는 컴퓨터 게임이나 영화의 CG 에서 사용되는 모델은 폴리곤이라는 수많은 작은 삼각형들을 이어 붙여서 만들어지는데, 이 때 공간상의 3개의 점은 폴리곤의 꼭지점, 이 각 점을 지나는 직선의 방정식으로 만들어진 선분 3개가 폴리곤의 엣지, 이 점의 내부 공간의 해의 집합이 폴리곤의 면으로 표현되고, 이 해 공간에 색깔도 칠하고 하면서 아이언맨도 만들고 아리도 만들고 하는게 개인적으로는 참 재밌게 와닿더라고요. 근데 사실 이런 테크트리를 모두 설명해 줄수 있는건 수학교육 전반과 응용수학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겠죠.
15/12/29 19:09
수학이 논리적 사고를 길러준다는건 우회적인 접근이 아니라 수학의 본질적인 필요성입니다.
그리고 이진아님이 예를 들어주신 대부분의 내용은 교과 과정에서 소개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안 들어요 그런건.
15/12/29 19:13
제 경우는
"선생님, 왜 실제로 있지도 않다면서 복소수가 왜 있고 이걸 왜 배워요?" 여쭈었더니 "닥치고 배워. 나중에 쓸 일이 있어."라고 하시더군요. 대학교 전기과 와서야 왜 복소수가 필요한지 알았다는..
15/12/29 19:46
아마도 저도 그런 '안듣는 학생' 중의 하나였을 겁니다... 누군가는 그 가치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는데 저는 시험위주 점수위주로 수학을 대했고 나중에야 그 가치를 알고서는 왜 이런걸 나에게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을까 불평불만했을 수도 있지요.
논리적 사고에 대한 부분은... 적어도 저에게는 '논리적 사고때문에 수학을 공부해야지' 하는 동기부여를 만들어주기에는 너무도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차라리 독서나 철학적 사색, 친구들과의 토론이 더 와닿았지 수학공부가 내 논리적 사고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있다 하는 느낌은 못받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래서 지금도 증명이나 새로운 공식 유도 등에는 약하디 약한것 같기도 하고요.
15/12/29 20:12
똑같이 '논리적 사고'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철학을 배울 때, 논리학을 배울 때, 수학을 배울 때 얻는 논리적 사고의 유형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15/12/29 18:20
필요는 고정적이지 않으며 지극히 가변적이죠. 극단적으로 말해서 먹고 사는 데에는 언어조차 꼭 필요한 것은 아니죠. 반대로 5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은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요. 특정한 대상을 잘 알게 되고 익숙해지면 그쪽으로 자신이 시야가 트이고 행동 패턴이 조정되어 알아서 써먹을 자리를 찾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필수 불가결한 대상이 되죠.
15/12/29 18:33
공대 나와서 관련분야에 종사하다 보니 삼십대 중반인 지금까지도 수학을 써먹고 있습니다.
특히 미분적분과 삼각함수는 이공계인으로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죠. 퇴근 전에도 간단하긴 하지만 사다리꼴 변형을 통한 높이 계산을 했고요;;; 삼각함수야 다시 찾아보고 하면 그럭저럭 생각나는데 미적분은... 이럴 줄 알았으면 대학때 미적분 제대로 해 놓는 건데ㅠㅠ 아무튼 이공계로의 진학이나 제조업으로의 취직을 원한다면(저는 이 분야 종사자를 공학자로 부릅니다) 반드시 수학을 제대로 배워야 해요. 꼭 잘해서 좋은 점수 받으라는 건 아니고 어느 책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었지 하고 상기해서 책을 찾아볼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말이죠.
15/12/29 19:37
저도 수학공부는 수학능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한 과목 내에서 연속적으로 공부하는 능력,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골고루 길러줍니다. 내용이 방대하고 난이도가 있는 만큼 학생의 맞춤형 공부전략 찾기에도 유용하고요(이해가 먼저냐 암기가 먼저냐 처럼).
수험생 시절엔 사칙연산 이상으로 배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대학교 이후로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수학능력 향상과 측정에 수학만한게 없다는.. 아아 한자 쓰고싶다..
15/12/29 19:45
마지막 말의 출처는 스갤인가요? 우승한사람이 모두 홍진호를 결승에서 만난건 아니지만 홍진호를 결승에서 만난 사람은 모두......읍읍
15/12/29 19:51
고3때 수능끝나고 이찬진씨 강연을 들었는데..
본인은 배운 수학을 써먹은 일이 없다고 하더군요(실생활할때 한번 말고는) 반드시 해야하나요? 하는질문에 '글쎄 별로..' 느낌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활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고 했던것도 기억나네요.. 당시 한글과컴퓨터에서 나오고 드림위즈 만들었던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15/12/30 09:04
아마 기준이 다르지 않을까요? "중고등학교 수학"은 이찬진씨 기준으로는 "배운 수학"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15/12/29 20:01
사람의 몸을 단련시키는 방법에도 기본이 되고 효율적인 운동이 있듯이 뇌를 조작하는 능력을 높이는데 있어서 수학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사는데 덧셈 뺄셈만 할줄알면 되지 미적분은 알아서 뭐해"라고 하는 분은 "사람이 생활하는데 숨쉬고 걸을 수 있으면 되지 마라톤코스를 3시간안에 완주 할 수 있는 능력따위는 없어도 돼"라고 하는것과 같습니다.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몸을 쓰는 일(또는 운동등)을 하는데 있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잘하거나 잘할 확률이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뇌를 조작하는 훈련이 더 많이 된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머리를 써서해야 하는 일을 더잘하거나 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정종목의 운동선수의 경우를 봐도 그종목의 기술 훈련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예전에는 그런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그런식으로 운동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예전 복싱선수들의 경우 웨이트는 몸을 둔하게 만든다며,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요새 기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 선수들은 거의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게해서 얻어진 능력은 특정기술을 구사할때 필요한 체력적인 부분을 채워주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수학의 어떤 부분(예를 들면 미적분)을 배울때 그것 자체를 나중에 써먹을 필요가 있어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것이죠.(물론 관련업계나 학계로 간다면 당연히 써먹습니다.) 그것을 배우고 익히고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뇌를 조작하고 훈련하는 과정인것이죠.
15/12/29 20:36
굳이 미적분학을 들어 예시하셔서 하는 말인데 사실 미적분학만 잘 이해하면 중등수학은 재구성이 가능합니다. 미적분학(곱셈공식은 할줄 알아야 하지만)을 할 줄만 안다면 나머지 수학의 모든 부분을 미적분학을 이용해 재정리할 수 있습니다. 유클리드 기하학을 조금 따로 배워야 하지만 말입니다...
대충 미적분학으로 이삼차방정식과 이삼차함수 이해하고 물리학으로 가서 대포로 쏘는 경우 속도 가속도 거리로 장난치다가 너무 세게 포를 쏘면 지구를 대충 원으로 돈다고 해서 삼각함수는 반지름 1인 원위를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점의 x가 cosine이고 y가 sine 기울기가 tangent라는 것만 알려주고 미분 적분 장난치면 주기함수의 특성상 기울기는 위치를 90도 선행한다는 점을 이해시키고 그걸로 물리학으로 또 넘어가서 전기 이해시키고 다시 돌아오고....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조금 난이도는 올라가지만 재미가 있어서 금방 이해하지요. 마지막에는 원자궤도를 통해 입자파동 이중성 이해시키면서 슬쩍 경우의 수를 가르치면 됩니다. 수학은 지독할 정도로 물리학의 언어라서 물리학과 같이 가르치면 별로 추상적인 학문이 아니거든요. 미적분학만 알면 엮어낼수가 있습니다 한꺼번에 두과목 배우고 몇가지 패턴만 더 가르치면 대충 6개월이면 대학 시험 볼 수준이 됩니다. 다만 배우는 학생이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15/12/29 21:55
과학적 입증이 필요한가요?
수학 자체가 가정을 전제로 논리적 추론을 통해 유도한 결론을 모아놓은겁니다.(모통 가정은 "정의"로 그로부터 유도된 결과는 "정리"라는 형태로 나타나죠.)
15/12/29 20:26
수학이 필요한 이유는 (취업 잘되는) 공대에 가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가 주목적인데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중고딩 입장에서는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쓸데없는 수학을 많이 가르치는 이유는 일본의 교육제도를 베껴왔기 때문이고 논리적 사고력 어쩌고 하는 것은 나중에 끌어다 붙인 핑계일 뿐이죠. 그리고 제 경험상 풀이과정이 깨끗한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은 별로 상관이 없었습니다.
15/12/29 20:43
수학적 감각이 좋은 학생은 증명없이 다음 단계에 도달하지요. 중간과정을 설명하진 못하지만 답은 아주 쉽게 찾아냅니다..
노트를 보면 이상한 낙서 투성이인데 그걸 통해서 찾아내지요. 깨끗한 과정이 필요한건 그런 감각이 없는 학생의 경우입니다.
15/12/29 20:31
솔직히... 40이 다 된 지금 와서 진짜 뼈저리게 깨닫는것이...
학교다닐때는, "왜 맨날 국영수만 죽어라고 하는걸까? 역사, 철학, 지리, 체육, 과학... 등등은 왜 이렇게 비중이 낮지?" 라고 불평했는데, 막상 사회생활 해보니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게 국영수였습니다!! -_-;; 그리고, 학교다닐때 국어(언어영역) 공부 잘 한 사람들은, 사회 나와서도 인정받습니다. 이거 리얼이에요. 수학은... 하다못해, 하스스톤이나 LOL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AP/AD 계수와, 룬과, 아이템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게 결국 수학이죠!
15/12/29 20:32
수학에 적응을 했으면
왜 전기요금이 많이나오는지 가스요금이 이렇게 나온이유는 내가 하루 평균 몇시간씩 보일러를 틀었다던지 1년에 몇만킬로 운전하는데 디젤을 사서 감가등등까지 예측하고 계산 했을때 가솔린이나 사자 라든지 비과세통장 만들어봐야겠는데 그래봤자 이율높은 예적금통장이 짱짱맨이다 라던지 각종 통계들을 들여다 본다던지 대게가 10cm짜리가 한마리 5천원 12cm짜리가 한마리 만원인데 각각의 무게는 모르더라도 닮음비가 5:6이고 부피니까 125 : 216이라 그럴만 하구나 라든지 여러가지로 쓰일곳이 많긴해요
15/12/29 21:56
별개로 최근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된 [ 넘버스 - 세상을 바꾼 다섯개의 수 ] 를 추천하고 싶네요.
π, ∞, Χ, 0, i 에 관한 다큐인데 해당 수에 대한 탄생배경과 역사, 필요성등을 보여줍니다.
15/12/29 23:04
수학은 일종의 언어라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공학이나.. 과학을... 소통하기 위한 일종의 언어입니다... 공학이나.. 과학이... 기반이 되는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일하려면 꼭 배워야 하는 언어입니다..
15/12/29 23:05
창의력과 논리의 학문 수학!!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 수포자 수포자라는 말이 나오면 많이 걱정됩니다. 정말 중요한 학문인데... 물론 전 못했어요.
15/12/29 23:58
그런데 모두들 당연하다는 듯 논리를 언급하시지만 학생시절 경험상 보통 이 아이가 논리적인가 하는 건 항상 언어영역 점수랑 연결되지 수리는 아닌것 같았는데요. 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항상 수리를 잘하긴하지만. 한국 수학 교육의 문제인가...;;
15/12/30 13:58
덧붙이자면, 수리영역의 일반 문제들 - 제가 위에 기술한 30문제중 26문제의 유형 - 은 언어영역 즉, 해석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수리영역은 언어영역과 완전 별개의 학문은 아닙니다.
15/12/30 01:46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수학이라는 언어가 가장 편하니까 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오해의 여지가 없고 짧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같은 의미를 전달할수 있는 언어는 수학 뿐이다"
15/12/30 09:12
나이들어서 수학이 필요없다고 하는 경우는 대개 예전에 배웠던 것들을 세월이 지나며 거의 잊어버렸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안 잊었을 경우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습니다. 꼭 논리적 사고만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자녀들이 중학교 올라가는 학부형들은 중학교 수학을 좀 예습해야 합니다."몰라, 기억이 안난다"라고 하게되면...... 제가 아는 분은 고등학교 문제를 들고 와서 야근할때 풀더군요.
15/12/30 12:39
간단히 보자면 삶에서 수리적인 눈도 중요하기 때문에 훈련하는 겁니다.
그런데 수학의 우월함, 신성함을 강변하는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반감이 드는 것 같아요.
15/12/30 13:32
수학은 공학 즉 인간이 쓰는 도구를 만들거나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이 도구란게 유무형으로 광범위해서 금융 경제 생활 등의 무형적 고난이도 공학도 있지만 가정이나 조직 물건 시간 등의 모든 자원의 효율적 관리도 다 공학적 원리가 숨어있고 이를 이해하고 있으면 남보다 앞서 나갈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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