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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1 02:46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TED는 뭘 봐도 평균이상은 하니까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양이 너무 방대해서 난감한데, 이렇게 골라주시는 내용은 정말 내용이 좋네요. 그러니 20개 넘는다고 굳이 소중한 리스트를 줄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15/12/11 03:38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조금은 다른 측면이지만, 공교육의 중요한 효과 중 하나는 사회보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부모가 아이의 양육에 써야할 시간을 사회가 맡아줌으로써 양육에 쓰여질 부모의 시간과 재화 및 에너지를 절약하게 해 주는 것이지요. 반대로 말하면, 일반적으로 부모 모두 일을 해야하는 현대사회에서 공교육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또한 창의성이라는 것의 효용성에 대해 한번 쯤 다시 생각해봅니다. 창의성이 사회적으로 해가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효율성을 강조하는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어떤 국가, 혹은 사회에서는 창의적 인재보다 수동적이고 말을 그대로 잘 알아듣는 인재가 더 수요가 많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철학 자체도 응용보다는 암기,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내용만 정답만 골라야 하는 것에 중점을 맞추었을 것이고, 그것은 결국 대입과 심지어 사회진출에 반영되었지 않을까...라는 씁쓸한 결론도 내려봅니다.
15/12/11 04:47
사실 뭐 인간에게 농사짓는 능력 이외의 것이 요구되기 시작한 것도 고작 2-300년 정도인 지라, 인간에게 창의력이 있다는 말 자체에 대해서 저는 '이데올로기' 라고 판단하는 편입니다. 물론 창의력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유의미한 수준이기 힘들지 싶어요. 해서 '모두에게 재능이 있는데' 로 시작하는 교육 이야기는 일단 50 점 접고 듣습니다. 수학을 모두 잘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데, 그 과목을 창의력으로 바꾸면 왜 갑자기 인간의 능력에는 끝이 없다는 식이 되는지.... 전 회의적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것은 인류 집단이지 인간 개개인이 아닌데 말이죠.
해서 교육은 '불평등한 잠재능력을 지닌 아이들' 을 전제로 놓고 자유와 평등을 저울질 하는 것이어야지, 다른 전제는 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로빈슨도 그런 맥락에서 그다지 많이 동의하진 않고요. 그래도 개인 차원에서는 일단 참고 정도는 할 수 있겠죠.
15/12/11 05:05
네. 저도 한 사회내의 구성원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면에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그런 면에서 education이라는 범위에서의 공교육의 목적은 크게 두가지 목적을 중심으로 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사회 전반적 혹은 범 인류적 허용가치의 범위를 알려주는 것이죠. 예를 들면, 살인은 나쁘다라던가, 법은 왜 존재하는가 라던가, 왜 나의 자유가 중요한 만큼 남의 자유도 중요한가, 자유의 범위란 무엇인가...등등이요. 두번째는, 첫번째의 교육에 대한 개개인이 반응이 다른 경우 그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해야 하는가 라는 이른바 소통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중요성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겠지요. 창의력이 통용되는 사회라는 것은 결국 개인의 특이성을 사회적으로 얼마나 존중해 줄 수 있는가, 반대로 이야기하면 어떤 새로운 점에 대해서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정도가 어느정도인가에 대한 정의가 나름 내려져 있는 사회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5/12/11 04:48
쓰고 나니 건조에만 원댓글과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네요. 나른한 목요일 오후에 사케 한잔 했더니 지능지수가 75 로 내려가서 그럴....
15/12/11 05:07
아아.. 교수님. 맥주도 아니고 사케라뇨... 그런 저도 내일 미팅 준비+논문 드래프트 쓰고 있는 중에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쩔...
15/12/11 05:22
현재 교육학 분야에서 창의력이 뭔지 정확히 정의되어 있고, 창의력에 개인차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며, 그 개인차에 대한 인과관계가 낱낱이 밝혀져 있어서 저런 말을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창의력을 교육으로 개발한다/타고난 창의력을 잃지 않도록 교육한다 등의 발언은 아무 의미도 없죠.
창의력으로 밥벌이를 시키네 마네 하는 건 그 뒤의 얘기인 것 같습니다.
15/12/11 06:37
듣고 보니 애초에 저 단어 자체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는 지가 저도 궁금하네요. 일상 생활에서야 대충 쓴다지만, 학문의 영역에서는 조금 다를 텐데 말이죠.
다만, 저 연사는 '기존에 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되, 그 결과에 일정 수준의 가치가 있는 행동' 을 기준으로 삼더군요. 그리고 공교육 특유의 '표준화' 는 자신이 생각하는 창의성에 극도로 해롭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뭐, 저는 일정 수준의 표준화를 거치지 않고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것을 오히려 신화라고 생각하는 쪽이고요. 선대가 해본 것을 습득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말이 안 돼죠. 다만 너무 원숭이처럼 배운 대로만 행하는 것도 곤란하겠습니다만...
15/12/11 10:14
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교육철학에서 탈탈 털어서 분석적으로 정립해줘야 가능할 겁니다. 창의력이란 무엇인지, 창의력을 개발한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개발하는 도구들은 충분히 과학적으로 검증이 가능한지 등을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의 인지영역과 능력에 대한 확실한 메카니즘이 밝혀지지 않을 때 까지는 수박 겉핥기가 될 것 같아요. 그 전까지 공교육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문제 해결에서 기존과 다른 색다른 접근 방법에 대한 열린 수용, 그것에 대한 격려 등으로 좁혀지지 않을까 싶어요.
15/12/11 07:24
집에 있는 아이가 제가 볼 때는 창의력이 꽤 뛰어난편입니다. 손재주가 좋은데요..이것저것 다양하게 참 잘만듭니다. 루빅스 큐비클도 아이가 어디서 보고서는 사주세요 해서 사주었더니 1분30초 걸려서 다 맞출정도로, 더 잘하는 아이도 많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예쁩니다. 만들기 하는 것을 그런데 어떻게 알았니 배웠니 하면 혼자서 하는 것들도 많지만 유튜브에서 보고 배웠지 합니다. 보고 배운 것을 응용하고 생각하고 발전을 시키는 거지요. 타고난 창의력도 있겠지만 (3세때 프리스쿨다닐때에 천개짜리 퍼즐 맞추고 다녔거든요)... 그 이후에 요즘 하는 것들은 유튜브를 잘 이용해가면서 노는 시간을 잘 활용하더라구요. 공교육에서 실망도 많이 하기는 했지만 홈스쿨링을 했을때 밸런스있게 맞춰줄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습니다. 공교육을 기반으로 남는 시간에 공교육학습을 위한 시간투자를 하기 보다는 혼자 가지는 시간과 생각하는 시간이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15/12/11 08:00
사실 홈스쿨링은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아이에게 모든 정성을 쏟을 마음의 준비 + 본인 스스로가 평균을 훨씬 웃도는 지능/감성지수 보유 + 끊임 없는 정보 습득 + 자신이 그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난 싫은데?' 라고 하면 아이의 뜻을 존중할 자신 정도가 있어야만 의미가 있겠죠. 아이가 타고 났다면야 이 모든 이야기가 의미가 없어지는 거지만, 대체로는 그렇지 싶습니다.
15/12/11 09:37
1994년에 초등 6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앞으로는 지식과 문제풀이보다 창의성과 융합,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가 올거라고 하셨었는데, 지금생각하니 진짜 소름돋는 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늘 강조하셨던게 여러분들 시대는 지식은 어디든 가서 구할 수 있으니 그게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는 능력과 그걸 소화해서 자기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올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도권 교육 안에서도 토론과 직접 조사를 통해 스스로 배우게 하고 미숙할지언정 논문의 형식으로 보고서를 내고 레퍼런스 다는 법을 가르쳐주신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셨습니다. 수도권도 아니고 그 시골에서요.
15/12/11 11:21
아마 초명문 나오신 분인데 운동권 활동 때문에 시골로 발령 나신 걸 수도.. 저 아는 분이 강원도에서 그런 선생님 밑에서 배웠다네요. 어린 와중에도 저 분은 클라스가 다르다 느꼈답니다 흐흐
15/12/11 11:27
아마 그런 케이스는 아닐겁니다. 저희를 마지막으로 이듬해부터는 교감선생님이 되셨고 교장선생님 하시다가 장학사까지 하시고 정년퇴임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할 때라서 운동권 출신이었다면 아마 그렇게 젊은 나이에 교감은 못하셨을거애요.
15/12/11 22:01
그래서 그 창의력이란게 도대체 뭐냐고 말하면 누구든지 막연한 얘기밖에 할 수 없죠. 창의력이란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엄청난 능력처럼 과도하게 포장 되는 것도 지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말 그렇다고 하더라도 창의력만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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