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8/02 23:27:40
Name 순두부
File #1 muinside.jpg (131.7 KB), Download : 59
Subject [일반] KBS 최후의 정통사극 '무인시대'


종방이 지난후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최후의 정통사극으로 불리는 무인시대입니다.

무인시대 뒤 하도 많은 괴작 사극들이 범람한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무인시대가 잘만들어진 명품 정통사극이라는 말도 되겠죠






무인시대가 특기할점은 다섯명의 주인공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캐스팅에 있습니다.

이의방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 최충헌 다섯명의 인물이 순서대로 주인공으로 나서는데 그 캐릭터가 모두 다 다르고 개성이 강해 더욱더 재미있습니다.




이의방 (서인석)



태조왕건에서 견훤으로 분한 서인석이 열연한 이의방입니다.
정중부, 이고와 더불어 무인시대를 열었고 한때 정권을 잡았지만 딸을 태자비로 보내는등 야심을 보이다가 정중부에 의해 처단되어 비운의 최후를 맞게 됩니다.




1분부터 나오는 이의방의 모습. 황제는 폐위되었소이다의 포스..





정중부 (김흥기)



이고, 이의방과 함께 무인시대를 열었으며 이의방을 처단하고 정권을 차지했으나 결국 젊은 장군 경대승에게 최후를 맞이하는 인물
노회한 노장군다운 노련함과 간교함을 동시에 갖추었으며 후에 권력다툼을 하며 부정부패를 일삼다가 경대승의 군사에 살해당하고 맙니다.






경대승 (박용우)



무신정권의 집권자중 가장 독특한 인물. 집권자였지만 문신을 우대하고 왕을 폐하지 않아 조선시대 높은 평가를 받았고 고려사 반역열전에도 유일하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가 죽을때  고려사에 "경대승의 상여가 나가니 백성들 중 통곡하지 않는 자가 없어 그 울음소리가 황도를 진동시키더라." 라는 내용이 있는걸로 보면 민중들에게도 사랑받았던 인물.

다만 그는 청렴결백했을지라도 주변 인물들과 그의 사병조직 도방의 패악질이 심했고 정중부를 죽인 죄책감에 시달리다 5년이라는 짧은 집권기간을 끝으로 30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합니다. 경대승이 죽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경대승 추모글이 수도없이 올라왔고 박용우는 이역으로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가 되었죠




경대승의 최후... 백성들에게 사랑받았던 경대승이 잘 묘사됩니다.








이의민 (이덕화)



엄청난 괴력의 금강야차로서 드라마에서 많은 액션신을 담당합니다. 주무기는 도끼로 극에서 항상 엄청난 활극을 보여주었기에  미국에 무인시대가 방영되었을 때도 미국 쪽 한인들이나 미국인 시청자들에게 제일 인기 있었던 캐릭터라고 합니다.

의종을 껴안아 허리를 부러뜨러 죽였으며 경대승이 죽은뒤 정권을 잡고 후에 자신이 왕이 되려고 딴마음을 품었으나 최충헌 최충수 형제에 의해 제거됩니다.





이의민의 최후... 엄청난 괴력의 이의민의 분전을 볼 수 있습니다.






최충헌 (김갑수)



무신정권의 마지막 주인공이자 최씨정권을 연 무신정권 집권자중에선 가장 성공한 삶을 산 인물.
무신정권의 정점으로 다섯명의 주인공중 가장 오래 집권하였고 문신등을 등용하여 정권을 안정시킵니다.

드라마에선 처음에는 역적 이의민을 몰아내고 나라를 바로세우려고 했으나 집권자가 되며 권력의 단맛에 취해 자신도 점점 타락하여 자신이 멸하려했던 난신적자로 변모합니다.




늙은 최충헌이 젊은날의 최충헌에게 꾸지람을 듣는 장면. 무인시대의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무인시대를 끝으로 모두에게 훌륭하다고 인정받은 명품 정통 사극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불멸의 이순신은 뛰어난 CG와 음악,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으나 원균미화와 왜곡문제로 빛을 바랬고 대왕세종역시 지나치게 트렌디하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대조영은 초반은 호평을 받았으나 중후반부터 급격히 평이 나빠졌었죠.

하지만 그래도 대조영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뒤 나온 천추태후, 광개토태왕, 근초고왕 같은 괴작 사극들이 범람하면서 KBS 사극은 그 명성이 바래지고 무인시대는 더욱더 지금에와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P.S 무인시대에 이의민의 아들로 나와 불한당연기를 선보였던 하정우. 이때도 그의 먹방실력은 타의 주종을 불허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8/02 23:35
수정 아이콘
경대승이 가장 인상깊었던 기억이 나네요
냉면과열무
13/08/02 23:43
수정 아이콘
와 저도 이 드라마 아버지랑 항상 같이 본 기억이 있는데..(그대신 띄엄띄엄.. 놀라나간적이 많아서..)
저 유투브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멋집니다. 특히 늙은 최충헌과 젊은날의 최중헌의 영상은 가슴을 울리네요.
13/08/02 23:55
수정 아이콘
역사에 대한 재해석도 좋고, 팩션 형태의 드라마도 좋지만, 요즘 사극보면 빈약한 스케일을 의상과 배우빨로 때우려는게 너무 보여서 짜증납니다. MMORPG하는 듯한 전투씬도 이제 지겹고.. (주몽에서 훨윈드돌때 정신 가출한 이후로 사극은 절대 안본다고 다짐했었습니다. 물론 뿌나로 인해 그 결심이 깨졌지만..) 얼마전 홍수아씨 웨딩드레스도 그렇고-_-;

제발 고증 좀 챙겼으면 좋겠네요... 스토리가 산으로 가도 고증만 좋으면 좀 볼텐데 말이죠.. 미드 Rome같은 경우도 전투 스케일에 자신이 없으니 과감히 생략하고 인물간 갈등에만 중심을 맞추니까 얼추 얘기가 돌아가는거처럼(고증의 후덜덜함은 보너스), 우리나라 사극들도 좀 연출 방향을 바꿨으면 좋겠네요.
치토스
13/08/03 00:04
수정 아이콘
우와 정말 엄청 반갑네요. 무인시대 정말 재밌었죠.
그리고 솔직히 요즘 같은 퓨전사극 보다는 저런 정통사극이 제 취향에는 훨씬 맞는지라.. 저는 해품달도 안봤고 요즘 하는 불의여신 정이도 안봅니다..
용의눈물,태조왕건,무인시대 <-- 이 세개를 제일 재밌게 봤고 그다음이 불멸의이순신,대조영 정도 돼겠네요.
13/08/03 00:06
수정 아이콘
뭐 사실 태조 왕건도 삼국지 카피한 판타지급이라-_-;(금강이 눈먹을때 진짜...)

전 용의 눈물과 허준이 한국 사극이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모지후
13/08/03 00:08
수정 아이콘
집에 tv가 없어서 드라마나 사극은 못챙겨보는데 간간히 나오는 후기글이나 일부 장면 영상만 봐도 요즘 한국 사극은 고증을 간단히 무시하는 게 너무 눈에 보입니다. 예전에 나온 용의 눈물이 더 고증에 충실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
13/08/03 00:13
수정 아이콘
주몽에서 55명이 2만명 연기하는거나-_- 그 시대 사람들이 죄다 등자달린 안장에 말타고 다니는거보면 화나죠. 그리고 제가 위에 얘기한 훨윈드보면 정말 어이가 가출합니다.....
13/08/03 00:10
수정 아이콘
이드라마는 정말 깨알같은 조연들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기억나는건 이의방부하장수중에 빡빡이라든가 빨간망토 차차 조원정
간신 이광정 정중부아들 정균 등등 정말 각자 개성넘치고 멋진 중견배우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비싼배우들 쓰느라 그런지 몰라도 배우들 수도
예전 사극에비하면 엄청적고...이런 무인시대같은 정통사극이 정말 그립네요.
담배피는씨
13/08/03 01:03
수정 아이콘
참 대조영은 최수종씨 등장 전까지만 해도 참 재미 있었는데 말이죠..
요즘 사극들은 고증과 스토리 보다는 주연 배우 힘으로 할려는 것 같아 재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13/08/03 01: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제국의 아침을 꼬박꼬박 봤었습니다. 전투신이 거의 없는 정치드라마에 가까웠는데도 저는 매우 만족했었습니다.
고증 관련해서 가장 기억이 남는건 당시 게시판에 고려에 소주가 어디있냐? 고증 똑바로 하라고 난리났었죠. 의견을 받아들여 나중엔 국화주로 바뀌더군요.
귤이씁니다
13/08/03 01:41
수정 아이콘
고려 무신정권을 다룬 사극이 나올법도 한데... 라고 생각했을무렵 방영되더군요.

대의를 부르짖었으나 자신들이 쥔 권력에 취해 타락하고 결국 파멸에 이르는 무인권력자들의 모습을 잘 그려낸 사극입니다.

다 재미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경대승과 최충헌편이 가장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자신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 쳤으나 실패한 경대승과 최후의 승자가

되었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결국 자신이 주장하던 대의는 사사로운 부귀영달일 뿐이며, 자신 역시 단순한 난신적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울부짖는

최충헌의 모습이 저에게 왠지모를 씁쓸함을 남겨주었습니다.
13/08/03 22:28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 방영당시에 안 보고 최근에 케이블 TV에서 재방송을 해주는걸보고
내친김에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모두 보았는데
여기서 이렇게 언급해주시니 반갑습니다.
10년전 드라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정말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 경대승 집권기가 가장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607 [일반] 미국인들이 뽑은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4] 김치찌개6053 13/08/03 6053 0
45606 [일반] [MLB] 바이오제네시스 스캔들-알렉스 로드리게스 영구출장정지? [12] giants5654 13/08/02 5654 0
45605 [일반] [잡담] 오래된 연습장은 오글거리게 만듭니다 [14] 스웨트4197 13/08/02 4197 1
45604 [일반] KBS 최후의 정통사극 '무인시대' [12] 순두부10796 13/08/02 10796 1
45603 [일반] 이만수 감독 대기록 세웠네요 창단해이후 13년만에 무스윕승 달성했습니다 (SK의 물락) [104] 옹겜엠겜8688 13/08/02 8688 0
45602 [일반] 불교이야기 01 - 인과응보 [17] 흰코뿔소4213 13/08/02 4213 4
45601 [일반] 간략하게 구분해 본 식용견의 사육형태 [13] 아하스페르츠5903 13/08/02 5903 0
45600 [일반] 양금택목(良禽擇木) [9] 후추통8066 13/08/02 8066 3
45599 [일반] 개신교에 있어서 '죄'에 대한 관점 [107] 고구마팔아요5876 13/08/02 5876 6
45598 [일반] 오늘은 불금..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38] k`4600 13/08/02 4600 2
45597 [일반] 커플/가족 사이의 프라이버시, 어디까지가 '선'일까. [45] 마네6027 13/08/02 6027 0
45596 댓글잠금 [일반] 개를 먹는 행위를 옹호하는 몇 가지 논리들과 그에 대한 반박 (댓글 잠금) [427] 삼공파일9947 13/08/02 9947 0
45595 [일반] 기독교의 문제 일부의 문제가 아닌 기독교 종교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152] 순두부8648 13/08/02 8648 10
45594 [일반] [해축] 오늘(금요일)의 BBC 가쉽 [25] 최종병기캐리어4377 13/08/02 4377 0
45592 [일반] 탤런트 박용식 씨 사망.. [42] Davi4ever8208 13/08/02 8208 0
45590 [일반] [야구]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이야기, 강동우 [24] 민머리요정5383 13/08/02 5383 11
45588 [일반] 딸기찹쌀떡 달인에 대한 반박글 전문 [38] YTtown7245 13/08/02 7245 0
45587 [일반] KT 위즈 초대 사령탑 조범현 감독 선정 [41] Rommel7188 13/08/02 7188 0
45586 [일반] 영국 가디언지 사이트는 접속하지 마시오... [9] Neandertal13012 13/08/02 13012 5
45585 [일반] 결과론으로 살펴 보는 유창식 트레이드 루머 [31] StayAway6980 13/08/02 6980 0
45584 [일반] 현재 새누리당 국정조사위원들은 휴가 중? + 김형태 의원 당선무효 [52] 곰주5597 13/08/02 5597 1
45583 [일반] 작품의 내용이나 캐릭터를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OP, ED [37] Practice7196 13/08/02 7196 1
45582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커쇼 8이닝 5K 무실점) [4] 김치찌개4405 13/08/02 440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