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7/10 18:01
저도 유스티니아누스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대표적으로 실린 비잔틴 제국 황제인걸로 기억합니다. 영토확장, 성소피아성당, 로마법 대전등 업적들이 죽 나열되있고, 성군으로 묘사되서 그렇게 배웠거든요
오히려 벨리사리우스 박해 등등의 오점은 대학교 교양수업, 로마인이야기에서 알게된건 함정이네요.. 그래서 전 암군이라고 하는 평가가 현대적 관점이라 생각했었는데 반대였군요 크크
13/07/10 20:34
또 다른 생각으로는, 서로마 멸망이후 모든 제국이 로마를 자청했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프랑크 왕국은 로마주교에게 황제의 관을 받으면서 서로마 황제라고 '칭'했고(당대의 리얼 '로마인' 이었던 동로마는 당연히 저게 뭔 개소리야 라는 반응) 중세의 독일은 '신성한 독일인의 로마제국'을 건설했죠. 그 이름에 걸맞을려고 이탈리아를 정복하려고 했었죠. 이 제국에 대해서 독일인의 향수가 후에 히틀러의 게르만 민족주의와 함께 그놈의 2차 대전의 확장 전쟁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보입니다. 세번째는 '제3의 로마'를 자칭한 로마노프 왕조의 차르 러시아 입니다. 물론 러시아는 끝까지 콘스탄티노플과 으리를 지키기도 했고, 그에 따라(의도야 그냥 영토/부동항 확보지만) 계속 오스만 제국을 공격하죠. 이런식으로 자신들이 '로마제국의 후예'를 자칭하다보니, 원래 로마제국은 공화제였는데 제정된 이후엔 쓰레기라는 시각 / 제정까지도 그나마 낫긴한데 기독교 도입후에 쓰레기됬다는 시각 / 그냥 서로마는 막바지에 야만족에 망한거고, 동로마는 그냥 있는 그대로 망함이라는 시각 등등 따지고 들어가면 그당대의 동로마 만큼 잘살던 지역이 없었던 서유럽에서 정작 진짜 로마제국의 후예도 아니고, '그냥 로마제국'인 동로마 제국에 대해서 고의적으로 왜곡을 하기 시작됬다는 것이죠.
13/07/10 21:39
이런저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벨리사리우스를 대한 태도만은 분명히 까여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벨리사리우스는 본문이 말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지역을 복속시키러 가는 장수에게 합당하다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하찮은 병력만을 지원 받았죠.
13/07/10 21:57
결국 통치나 굳히기는 벨리사리우스가 아닌 나르세스에게 맡겼죠. 그것도 대군을 맡겨서요. 이쪽이 정치에도 능한 편이라 더 합당한 인사이구요.
물론 처음 시작에 그 정도 준 건 정말 욕먹어야 할 짓이고 나중에 해임도 좀 치졸하긴 해요.
13/07/10 22:27
개인적으로는 로마-동로마 같이 쿠데다가 10년에 한번이 평균정도인 곳에서는 군벌에 대한 견제는 기본이라고 봅니다.
거기다가 그 장수가 유능하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죠. 반대로 철처한 관료주의 + 100년에 한번정도나 전쟁하면 많이 하는 거 수준인 문치주의 국가 조선마저도 좀만 장수가 뛰어나도 견제를 하는거에 비하면 슬라브/게르만/이슬람/투르크 등등에게 양면 전쟁이 일상이었던 동로마 제국의 특성상에서는 이해 못할 견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 면에서는 충분히 황제에게 자신의 충심을 어필 못한 벨리사리우스보다 나르세스가 낫다고 봅니다. 동서를 막논하고 아무리 명장이여도 자신의 충심을 의심받을짓(?)을 해놓고 쿠데타를 일으킨 케이스가 너무 많거든요.
13/07/10 22:39
근데 벨리사리우스가 좀 군심을 못얻은 감이 있어서...
초기 이탈라아 원정 시작시 7500명이었다는 것 때문에 잊혀지는 감이 있는데, 유스티니아누스는 동부전선이 여유가 생길 때마다 벨리사리우스에게 지원군을 보냅니다. 그런데, 지원군 지휘관들이 벨리사리우스를 무시하고 말을 안들어 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써먹질 못했죠. 나르세스가 이끈 병력이 3만 5천여인데, 물론 거기에는 지원병력도 있었지만 나르세스가 가기 이전에 이미 이탈리아로 파견되어 있던 병력이 2만이 넘습니다. 3만이 넘는지는 애매하지만. 사실 나르세스 자신도 벨리사리우스 퇴진 이전에 이탈리아로 지원군을 이끌고 가서 벨리사리우스와 대립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방 원정군은 말그대로 짜투리 병력을 모으고 모아 보낸 거라. 동로마의 주력군은 언제나 동부전선에 파견되어 있었습니다. 그쪽에 전선 전체를 통틀어 10만 이상을 상시배치해야 하다보니 여력이 안난거죠. 물론 그 짜투리 병력에 게르만 왕국들은 계속 털렸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