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인터넷 전사들이 활약하는 사이트에서 그들의 영향을 받은 적이 없다.
내가 다니는 사이트라곤 대부분 반말도 안쓰고 혹은 그런 애들은 자연스레 스킵하는 곳들 뿐인걸..
롤을 해도 그냥 비꼬기 정도로 말싸움을 할 뿐이지 부모님 안부를 물은 적도 사실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없고
리니지를 비롯한 mmorpg는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냥 편하게 껄껄 거리면서 노닥거리는 게시판은 영 적성에 안맞아서 상주를 하는 일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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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건 아니 삶에서 가장 불편한건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느끼는 사람 중에는 홍어니 뭐니 나랑께 뭐 이래가면서 낄낄대고 싶은데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왜 방송에선 운지라고 하면 안되는거지? 이러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것도 아닌데요.

그냥 코드의 측면에서 봤을 때 난 그냥 이런 개그코드가 맘에 들어라는 것은 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아 이런거도 그런거야? 이런 말도 쓰면 안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스트레스를 받게 만듭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아무래도 말투에 관한 것이겠죠.

오오미 지리것소... 정도의 문장을 생각해보면 인터넷에서 흔히 질질 싸겠느니 팬티를 갈아입어야 하겠느니
그런 류의 드립과 같은 수준에서 생각 할만한 뉘양스를 풍깁니다. 특히 프로게이머들의 정말 뭔가 대단한 플레이를 보면
누구나 그런류의 멘트를 날리곤 하죠. 일단 그런 뜻으로 말이죠.

근데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오오미... 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물론 스스로 느끼는 그 느낌 자체는 뭔가 사투리의 구수함에 대한
부분이지만 그것이 흔히 어떤 식으로 쓰이느냐를 생각하면 저는 절대 편하게 타이핑을 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런 말도 많이 오고가죠. 이 말은 어떤 뜻이다. 그런게 아니다.
아니다. 지금은 그런 뜻으로 쓴다더라. 이런 말은 쓰면 안된다.
이게 사투리다 아니다. 한자까지 섞어가며 어미를 맞추는게 그런 의도지 그냥 그런건 아니다 등등
말은  결국 그런 뉘양스를 풍기는 것이고 그게 사람의 본성을 나타내고....

어쩌고 저쩌고 논쟁을 벌이는 일도 많이 목격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그냥 드는 생각이 그렇습니다.

그냥 오해를 받느니 그냥 쓰지 말자.




저는 참 개그 코드에 민감한 사람입니다.
재밌는게 좋고 그 특정 상황에서의 찰진 느낌을 최대한 표현하고 싶은
그런 욕구가 많다보니 그게 제한에 대한 제한은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구요.
다만, 가장 중요한게 최대 다수가 불편하지 않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그것을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각종 진행이나 레크리에이션 같은걸 하면 언제나 불편하지 않은 즐거움이 첫번째 입니다.)

최근 한 친구(여자)가 일밍아웃을 선언하고
자신의 멘탈을 지키기 위해 그 찰진 드립들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녀의 멘탈도 대단한게 여자의 몸?으로 그곳에서 그 드립들을 순수한 즐거움을 위해서 즐겨왔다는 것이죠.
그녀와 전 모두 기독교인입니다. 잘은 몰라도 교회다니는 여자가 멘탈이 붕괴하지 않고 갈만한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어찌되었든 말이 주는 마력과 순수한 표현에 대한 매력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다들 입에 붙어서 그렇게 말하고 있겠죠.
또 원래 저렴한게 웃기니까요..

하지만,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하면 안될 일이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절대 오해 받을 말은 하지도 않지만
왠지 오늘도 특정 감탄사는 입가에 맴돌기만 합니다.


혹시 그냥 비슷한 이유로 잘 쓰다가, 혹은 맘에 드는데 안쓰는 말이 있으신가요?



PS.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사무치는 상처를 주는 이 사회의 오늘이 슬프네요. (왠만한 드립은 풍자 혹은 농담으로 받아드릴 수 있도록) 사회야 아프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