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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28 00:38
공자가 식인을 즐겼다는건 거의 정설처럼 퍼져 있던데 실상은 그게 아니었군요.
오선화의 경우도 그렇지만 일본우익들은 참 비겁하고 사악한것 같네요. 할말있으면 자기들이 직접하면 되지 다른사람을 시키다니.. 이누야사에서 나라쿠가 제일 사악한놈으로 여겨지는 가장 큰이유죠.
13/06/28 00:56
일본인이 저렇게 주장해도 열불나는데, 대만인이 저렇게 주장하니 화나는게 아니라 쇼킹하군요.
일본의 역사왜곡과, 반성없는 역사인식에 분노를 금 할 수 없습니다.
13/06/28 01:51
대만이야 뭐...예전부터 문화적으로나 다른 측면으로나 친 일본적인 것으로 유명한 지역이니까요.
일본의 실질적 지배를 오래 받기도 받았고, 그로 인해 현재에도 일본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나라이니... 80년대 중반, 거의 30년전부터 일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국민들의 특성으로 인해 J-Pop과 일본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던 곳이고, 그들의 국민 스포츠인 야구가 뿌리를 내린것도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 부터이니, 그들의 학자중에 친일파가 있다고 해서 그닥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여하튼, 윗 본문글처럼 얘네들이 공자가 인육을 즐겼다는 설을 이런저런 루트로 퍼뜨리고 있지만, 정작 당시의 사서나 기록에 그러한 언급은 없는 걸 보면 그 의도는 뻔하지 않나 싶습니다.
13/06/28 01:54
그냥 해석상의 미스인 줄로만 알았는데 상당히 지저분한 사정이 숨어 있었군요. 문화대혁명 시기도 아니고 공자를 욕하는 중국인이라니 참...
13/06/28 03:20
밑의 글은 엠엘비파크의 네모렌시스님이 어떤글의 기사에 나온 공자 식인 낭설에 대하여 쓴 글입니다. 참고하세요.
------------------------------------------------------------------------------------------------------- 아래 기사에 " 실제로 춘추시대 공자는 ‘해’라고 불리는 사람고기 젓갈 없이는 밥을 먹지 못했는데, 제자 자로가 위나라 신하로 있다가 왕위다툼에 휘말려 죽임을 당해 ‘해’로 만들어져 자신의 식탁에 오르자 다시는 ‘해’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 이런 문구를 인용하고 있던데 공자 식인설은 "중국의 식인문화"라는 책에서 최초로 언급해서 이후에도 계속 재인용되다가 급기야는 무슨 정설처럼 취급받고 있는데, 어쩌면 그 진짜 근원은 루쉰의 광인일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광인일기에서 "성인(공자)도 사람을 먹었다" 운운하는건 1인칭 화자가 미친 사람이기 때문에 나타난 풍자인 것이고, 그게 사실인 것은 아닙니다. 광인일기에서 화자가 그런 언급을 하게 한 문장이며, 동시에 야사를 쓰는 작가들이 툭하면 공자 식인설로 들고 나오는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기 단궁 상권 제5장입니다. 孔子哭子路於中庭, 有人弔者而夫子拜之. 旣哭, 進使者而問故. 使者曰:「醢之矣!」 遂命覆醢. 공자가 자로를 위해 중정에서 곡을 하고 있었는데, 조문하러 온 사람이 있어 공자가 그에게 배례하였다. 곡을 마치고, (자로의 죽음을 전한) 사자에게 가서 어찌된 일인지 물었다. 사자가 말하길 "해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공자는 집안의 모든) 해를 엎어버리라 명했다. 여기서 주의 해야 할 것은 醢의 해석입니다. 烹과 마찬가지로 醢도 고대 중국에서는 형벌의 하나로 쓰였습니다. 죄인을 처벌하는데, 죽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잔혹하게 죽이거나 시체를 욕보이는 것까지 형벌에 포함시키는 것이죠. 烹은 삶아죽이는 것이기에 후에도 팽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烹이라는 형벌이 있다고 해서 모든 烹을 사람고기로 이해하지는 않죠. 당장 그러면 토사구팽이라는 사자성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醢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죽여서 절이는 벌이 있었으니 저것이 형벌의 이름도 되었겠지만, 당장 醢는 염장의 방법으로 요리법이며, 식재료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먹는 명태식해의 해가 醢거든요. 한 400년 후에 불민한 후손들이 대한민국 조상들을 비방하기 위해 "예기" 한 구절을 골라서 "우리 선조들은 생선과 사람 고기를 절여서 먹었다더라"라고 한다면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이겠습니까. 형벌로서의 醢(醢刑)은 일종의 조리 돌림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걸 음식으로 조리하느니, 먹거나 먹인다느니 하는게 상당히 특이한 일입니다. 시신의 일부 (특히 머리)를 잘라서 소금에 절여서 먼 곳에 보내어 죽음의 증거나, 경고의 메시지로 삼았다고 이해하는게 타당할거 같습니다. 예컨대 진시황의 순유 중에 사망하자 조고가 호해를 위해 시황의 죽음을 숨기고 시체를 궁으로 모셔오는데, 이때도 소금에 절였으며 이를 醢라고 부르기도 했거든요. (물론 자식을 죽여서, 그 고기를 조리해서 먹였다는 충격적인 일화도 있습니다만 이건 왕이 개막장이라는 뜻이지 이게 정상적인 형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더 웃긴 것은 예기의 어느 부분에도 공자가 醢를 즐겼다느니 뭐니 하는 얘기가 없으나, 저 문장을 극도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다 못해서 공자가 인육포를 즐겼다느니 하는 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자가 제자들로부터 학습비를 받지 않고 육포 몇 묶음을 성의로 대신했다는 구절을 찾아서, 또한 옛 중국의 형벌에 脯刑(이것은 죽여서 말려서 포를 만드는 형벌이죠)이 있었다는 것과 엮어, 공자의 청빈함을 나타낸 글귀를 마치 사람 육포를 먹은 것처럼 왜곡한 사례입니다. 참고로 "중국의 식인문화"라는 책의 원저자는 황문웅이라는 대만인 중국사학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자신의 저서를 일본에서 발간합니다. 그리고 황문웅의 책은 동아시아사의 거두인 교토학파가 빈정거리다 못해 아예 상대도 안해주는 수준의 책들이죠. 이 역사가의 사관은 중화 멸시 -> 일본 만세...소위 극단적인 친일사관이거든요. 당연히 이 사람은 조선도 아주 상병진 취급을 합니다. 물론 그런 글들이 어떤 정치세력을 위해 봉사하는지는 바로 아실거라고 생각하구요. 문제는 일본 극우와 친일 대만 역사가가 정치적 목적으로 중국을 비방하기 위해서 쓴 책을, 중국 못지않게 이런 집단으로부터 비방과 중상을 당하는 한국인들이 중국을 까기 위해서 무비판적으로 번역해서 인용한다는 점이죠. 아마 저들이 자신들이 쓴 거짓 역사서가 한국인들에 의해서 이렇게 쓰인다는걸 알면 굉장히 기뻐할겁니다. 짱깨와 센진이 물고 물리다가 둘 다 죽어라...하면서 말이죠.
13/06/28 19:08
헉 진짜 좀 충격이네요.
그냥 '옛날이라서 그랬나 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 이상한 사람이 말도 안 되는 뻥을 친 거였다니... 상식이 항상 맞는 건 아니네요...
13/06/30 01:16
해는 그냥 염장식품종류인데 제자 자로가 젓갈(;;) 이 되어서 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자가 인육을 즐겼는지는 제가 공자시대에 안 살아봐서 모르겠습니다만...중국에서 인육을 먹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것도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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