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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27 02:09:46
Name OrBef
Subject [일반] 나... 나도 괴벨스 얘기할 거야!
정치 얘기를 하다 보면 괴벨스 어록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 사람들은 한번 말한 거짓말은 부정하지만, 두 번 말하면 의심하게 되고, 세 번 말하면 이내 그것을 믿게 된다.[12]
* 100%의 거짓말보다는 99%의 거짓말과 1%의 진실의 배합이 더 나은 효과를 보여준다.
* 나는 그들(국민들)을 동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 번도 그들에게 강요한 적이 없다. 우리는 한 번도 우리가 할 것을 감추지 않았고, 그들은 그들 스스로 우리에게 정권을 위임한 것이다. 이제 지금은 그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뿐이다.

이런 것들이요. 근데 사실 저 정도 말이야 우리 같은 보통 사람도 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중2병스러운 말들입니다. 그런데도 저 말이 굳이 역사에 남은 이유라면 괴벨스의 삶이 정말로 저랬기 때문 - 게다가 대단한 수준으로 성공! - 이겠지요. 해서 괴벨스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봤습니다. 괴벨스가 정치 프로퍼간다라는 장르에서 창시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나치 군대와 독수리/횃불/군악대 등을 동원한 야간 퍼레이드 - 석양부터 한밤중까지는 인간이 센치해지기 마련이고 그래서 콘서트도 이 시간에 열립니다. 이걸 정치에 도입했습니다.
2. 라디오와 TV 를 통한 정기적인 나치 홍보 - TV 가 상업방송을 시작한 것이 1920년대인데 괴벨스는 1926년에 나치스 선전관 자리를 차지하면서 곧바로 TV를 정치 선전에 응용하기 시작합니다.
3. 히틀러가 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를 한다든지 아이들을 껴안는 등의 컨셉 사진 - 이 역시 괴벨스의 아이디어.
4. 연예/방송계를 정부가 장악 - 한다는 아이디어도 괴벨스. 본인이 문화부 총재의 자리를 차지하고 직접 관리했습니다. 친정부 연예인들만 남겨놓고 반정부 연예인은 대부분 추방했으며, 가난한 연예인들에게 보조금을 주어서 지방 공연 등을 가능케 해주는 대신 공연 사이사이에 정부 홍보를 하도록 하는 것도 이 사람 아이디어.
5. 대중에 대한 홍보에는 논리를 이용할 필요가 없고 오직 감성에 호소한다는 정책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전시 총동원령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괴벨스의 연설을 봅시다. 독일어를 알아들을 수야 없지만, 영문 자막이 추가되어 있으니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설 사이사이에 뭔가 기분 짠해지는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연설 장면을 방송용으로 편집해서 독일 전역에 TV 로 뿌려댔는데, 연설 동영상이 얼마나 감성적으로 잘 만들어져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연설 기술과 동영상 편집 기술이 1943 년... 60년 전 괴벨스의 클래스입니다. 



괴벨스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니 느끼게 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1. 이 사람은 좌빨로 시작해서 극우가 되었다.
2. 이 사람은 상식적인 수준의 도덕 개념이 없다.
3. 근데 똑똑하고 말빨이 강한데다 추진력까지 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람의 인생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자료는 엔하, 국/영문 위키 등이고 이 문서의 신뢰성은 딱 그 사이트의 신뢰성 정도입니다.

1897 ~ 1926년: 소년 ~ 청년 시절
많이 알려진 부분이지만 이 친구는 육체적인 장애가 좀 있었습니다. 워낙에 폐렴, 결핵, 천식 등을 달고 산 약골인데다가 어려서 골수염을 앓다 보니 절름발이가 되었지요. 이렇게 태어나도 가끔 그 장애를 정면으로 극복하는 데 인생을 거는 스타일의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그 장애가 마음속 깊은 곳에 컴플렉스로 자리 잡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괴벨스의 경우에는 장애로 인해 학교에서 왕따까지 당했다고 하니, 마음의 상처가 작지 않았을 것 같고, 이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괴벨스가 장애인 학살 정책을 펴게 되는 배경이 됩니다. 괴벨스는 공부를 인생의 방향으로 잡고 열심히 살긴 했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육체의 장애에 대한 컴플렉스를 완전히 씻어내기는 힘들지요. 그걸 씻고 싶었는지 괴벨스는 1차 대전이 발발하자 전투병단에 자원하게 되지만 워낙에 몸이 약한 관계로 대체 병과에 배속받게 됩니다. 해서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강인한 육체, 힘, 전투 등에 대한 열등감을 평생 가지고 살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기껏 공부 열심히 했더니 독일이 1차대전에서 패망하는 바람에 취직도 안 되는... IMF X 100 정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청년 시절을 보냈지요. 더구나 20세기 초반의 독일은 공산주의가 태동하던 시기였으니 괴벨스도 젊은 시절에는 좌익 지식인으로 살게 됩니다. 엔하에 당시 괴벨스가 남긴 글 중 하나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그들(대자본)은 짐승 같다. 아니 짐승보다 못하다. 짐승은 배가 부르면 그만 먹을 줄 알지만 이들은 그런 것을 모른다. 누가 이들을 심판하고 그들 뱃속에 들어 있는 돈을 힘없는 독일 국민들에게 줄 것인가?"

괴벨스의 나중 커리어를 보면 뭔가 참 아이러니한 문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사실 저는 극좌와 극우는 일정 부분 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정의인가? 어떻게 분배를 하는 것이 맞는가?' 등에 집착하는 좌익은 일견 이성과 논리를 숭배하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 현장에서는 '우리 가난한 대중이 피해보고 있다. 이거 참 분노할만하지 않은가?' 라는 집단주의와도 통하지요. 이런 집단주의는 때때로 공정한 분배를 원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우리 집단의 삶이 의미가 있다고 말이라도 좀 해줘!' 라는 욕구를 가지기도 합니다. 꿈도 희망도 없는 20대 청년에게 '이 청년 같은 어려운 인생은 당장 생존이 어렵습니다. 그러니 최저 시급을 올려줍시다' 라는 말보다 '자네의 인생을 위대한 총통에게 바치지 않겠나? 그렇게 해서 자네의 삶은 자네만의 것이 아닌, 보다 큰 것의 일부가 되는 것이지' 라는 말이 더 그럴듯해 보일 수 있으니까요.

괴벨스가 제가 위에서 말한 그런 과정을 거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괴벨스는 1926년, 30살의 나이로 히틀러의 추종자가 되었고 이후 죽을 때까지 충성을 바치게 됩니다. 이 과정도 원래는 단순하진 않았고, 괴벨스가 히틀러에 대해 가진 생각은 '위대한 영도자!!' 부터 '??? 이 사람 너무 멍청한데?' 라는 멸시 사이를 여러 번 왕복했었습니다. 그도 그럴 듯이 괴벨스는 인문학 박사과정까지 마친 인텔리였던 데 반해 히틀러는 '자본주의도 유태인이 배후에 있지만 사회주의도 유태인이 배후임' 이라고 진지하게 말할 정도로 생각의 일관성이 없는, 어떻게 보면 중2병의 화신 같은 사람이었으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히틀러는 유비가 제갈량에게 삼고초려를 했듯이 괴벨스를 자신의 휘하로 두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했고, 결국 괴벨스는 1926 년 부터는 죽을 때까지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됩니다.

1926 ~ 1933: 나치당 집권을 가능하게 한 책략가
일단 충성의 대상을 확고히 정한 후의 괴벨스는 그야말로 궁극적인 어둠의 책략가로서의 진가를 드러냅니다. 1926 년 당시 나치즘은 1차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의 정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수많은 군소 정당 중 하나였습니다. 나치즘은 전체주의라는 면에서는 우익이지만, 자본가를 때려 잡자는 슬로건을 종종 내세웠는데, 이것은 그의 신념이기도 했지만 저소득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책략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치는 좌빨 계열 정당으로 분류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좌익 대중으로부터 선택받기 위해서 사회당 및 공산당과 제로섬 게임을 벌여야 했습니다. 물론 나치가 제일 세력이 적었지요.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괴벨스가 택한 전략은 키배와 진짜 배틀을 섞어서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치 기관지의 편집장 자리를 꿰차고 끊임없이 정치 기사들을 써내는 한편, 힘 좀 쓰는 당원들로 하여금 술집과 길거리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도록 독려하였습니다. 싸워서 이기면 나와바리를 차지하는 거고, 싸우다가 져서 사상자가 나오면 '사회당과 공산당의 야만적인 폭력성' 에 대한 장문의 폭로기사를 쓰는 방식으로 대처했습니다.

또한 사회당의 우두머리들의 비리나 기타 약점을 끊임없이 추적해서 실각시키는 한편, 비리가 없는 사람에게는 자기 사람을 시켜서 상납을 시킨 뒤 그것을 비리 사건으로 고발했습니다. 괴벨스의 한 친구가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인데 너무하는 거 아니냐' 라고 비판을 하자 '난 사실 그 사람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 관심이 없어. 내가 관심이 있는 건 그 사람이 몰락하면 나치에게 어떤 효과가 있느냐 뿐이지'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28 년 당시 나치의 지지율은 고작 2% 정도에 불과했는데, 괴벨스는 비록 본인은 공산/사회주의자로서의 성향이 남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산층을 잡아야 나치가 큰다' 라는 것을 파악해서 이후 정책 방향을 우익으로 돌리기 시작합니다. 또한 1930 년의 총선에서는 히틀러의 선거 운동을 촬영해서 방송국에 보도자료로 뿌린다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때부터 히틀러가 타고 다니는 비행기를 다른 하나의 비행기로 약간 위에서 따라다니며 촬영을 해서 그 장면들을 편집한 뒤 연설 사이사이에 넣기 시작합니다. 총선 당시 동영상은 아니지만 1935 년에 제작한 의지의 힘 맨 앞의 1분~2분 사이 부분을 보시면 어떤 느낌으로 해당 장면이 활용되는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히틀러의 비행기가 마치 독일의 구세자 같지요?



그리고 나치는 1930년 총선에서 30% 정도의 지지율을 얻어 이후 잘 알려진 사회당과의 대연정 후 배신 숙청 크리를 통해 정권을 잡게 됩니다.

1933 ~ 1944: 나치 독일의 선전 장관
그 이후부터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선전 장관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 첫해부터 반 유태인 정책을 펴기 시작했고, 그 첫 번째는 '오늘 하루만큼은 유태 상인, 변호사 등을 이용하지 맙시다' 라는 one day boycott 운동이었습니다.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1938 년 경에는 나치 당원들이 공공연히 몰려다니며 유태 사원에 불을 지르고 유태인을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해야 하는데, 사실 워낙에 명분이 없는 전쟁인지라 자국 내 반대 여론도 제법 있었나 봅니다. 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그는 대중매체들에게 보도지침을 내려서 '폴란드인이 독일계 폴란드 거주민에게 잔혹 행위를 한다' 라는 뉴스를 "만들어내서" 보도하게 합니다.
- 폴란드 침공 이후 영국은 격분하게 되었고, 히틀러는 영국과의 전면전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 괴벨스에게 영국에 대한 공작을 지시합니다. 괴벨스는 잠수함을 이용해서 미국인이 많이 타고 있던 영국의 로열오크호를 격침시킨 뒤, '이것은 영국의 자작극입니다. 미국인이 죽도록 함선을 자침시킨 뒤 그걸 이용해서 미국과 독일을 싸움 붙이려는 것이지요' 라고 선전을 합니다.

그리고 세계 대전이 시작됩니다.

1945년: 패전과 죽음
패전이 미국의 show me the money 때문이었는지 독일의 총체적 역량 부족이었는지 아니면 히틀러의 군사적 재능이 부족한 것이었는지는 제가 논할 깜냥은 아니지만, 일단 괴벨스는 할 만큼 했다고 봅니다. 괴벨스의 선전이 잘 통해서 독일 국민들은 전쟁을 열광적으로 지지했고, 유태인과 장애인을 학살했고, 패전에 임박해서는 시민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와서 싸웠습니다. 하지만 이유가 뭐든지 간에 독일은 소련과 미군에게 속절없이 밀려서 4월 30일에는 베를린 인근으로부터 대포 사격을 당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히틀러는 자신의 후임으로 괴벨스를 임명하더니 자살해버리고 맙니다. 물론 괴벨스는 그 당시 히틀러와 같은 벙커에서 농성 중이었으니 뜬금없이 이어받은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미 상황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더구나 괴벨스는 선전 장관일 뿐이지 전쟁을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본인부터가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일단 히틀러의 유지는 받들어야 하니 소련과 항복 교섭을 진행해봤지만 당연히 소련은 '항복은 필요 없고 우린 독일인을 멸종시킬거임' 이라는 자세였으니 교섭이 될 리가 없었고, 괴벨스는 결국 자신의 여섯 자식을 전부 청산가리로 살해한 뒤 아내와 동반 자살로 인생을 끝내게 됩니다. 괴벨스의 대 국민선전은 너무나 효과적이었던 관계로, 괴벨스가 자살하고 그 후임자가 항복 선언을 하는 그 순간까지도 상당수의 베를린 시민들은 독일이 승전 중이라고 믿었다는군요.

그야말로 '지옥의 입' 이라는 별명이 과하지 않은, 악마의 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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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Gray
13/06/27 02:11
수정 아이콘
이 양반 연설 한 번 동영상으로 본 적이 있는데, 천상 알아듣지 못할 독일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으로 입에서 쩐다는 말이 나온 수준이었습니다. 그 때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서 몸서리가 쳐질 정도네요.
13/06/27 09:27
수정 아이콘
http://blog.naver.com/woejf1227/60133952810
게시글 첫번째 영상 중, 연설 부분 한글 자막입니다.
옆집백수총각
13/06/27 02:12
수정 아이콘
내..내일 읽으러 오겠습니다 후다닥;;
13/06/27 02:21
수정 아이콘
독일어 배우는 입장에서 괴벨스와 히틀러의 연설은 거의 필수로 봐야하는 것이죠.
어떤 정치인의 연설보다도 쉬운 단어로 잘 이해되게 만드는 연설이니 듣다가 무섭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삼공파일
13/06/27 02:30
수정 아이콘
"미디어"라는 개념이 생기자마자 그것과 대중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올 수 있는 폭발력을 간파한 시대를 앞선 천재로 묘사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제 느낌입니다. ^^;;

요즘에 살인마 중의 살인마인 한니발 렉터가 다시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재밌게 봤는데요, 연쇄살인범에 대해 쓴 이런 글을 봤습니다. 한니발 렉터야말로 연쇄살인범이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는군요. 즉, 자신의 분야에 성취를 이룬 인간이 도덕 관념이 결핍된 그런 살인마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죠.

괴벨스가 박사과정까지 밟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는데 괴벨스 역시 다른 사람을 속이고 다른 사람을 해치는데 한평생을 바쳐온 껍질 뿐인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렌트가 묘사한 아이히만처럼 인간의 기본적인 조건조차 갖추지 못한 그런 존재였겠죠.

미디어와 정치 등에 대해서 괴벨스가 사용했던 홍보 기법이 어떤 식으로 남아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파간다 논의는 촘스키가 베트남전과 관련해 미국내 언론을 비판하면서 처음 사용한 모델로 알고 있어서 괴벨스 때부터 적용 가능한 것이 조금 궁금하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 조금 덧붙이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뛰어난 재능을 함부로 사용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악인이라는 것은 픽션에나 존재하는 것이고, 재능이라는 것은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꽃피우는 사람만 발휘할 수 있기에 현실의 악인은 절대 가질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현실의 악인이란 노력도 하지 않고 결과물에만 욕심을 부리는 질투의 화신들일 뿐이죠. 제가 조금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13/06/27 02:43
수정 아이콘
제가 괴벨스의 능력과 도덕 관념의 부재를 섞어서 글을 작성하다보니 글이 확실히 좀 불분명한 구석이 있네요. 연쇄살인범에 대한 말씀에 100% 동의합니다. 일반인은 연쇄살인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죠
삼공파일
13/06/27 02:51
수정 아이콘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로 슈퍼빌런을 좋아하게 되잖아요. 아마, 괴벨스는 펜대와 혓바닥으로 수만 명의 정신을 조정했다는 점에서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슈퍼빌런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삼공파일
13/06/27 02:46
수정 아이콘
괴벨스가 히틀러의 오른팔로서 한 행동들은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고 그게 얼마나 거대한 일인지는 부정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 어록들도 괴벨스가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과시하고자 내뱉은 중2병스러운 허풍에 불과한데, 현실 정치에서 너무 과도하게 인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역사에서 괴벨스나 히틀러보다 더 악마 같고 못된놈들은 수도 없이 많았을테지만, 아니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나 항상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정의의 사도들이 나서서 막아냈기에 세상이 유지되는 것이겠죠. 우리 정의의 사도들을 응원합시다?!
애패는 엄마
13/06/27 03:07
수정 아이콘
예전에 김대중 죽이기라는 책에 읽었던 지역 감정 분열 시켰던 선거 전문가가 떠오르네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밑에 있었던 이름이 뭐였드라
어강됴리
13/06/27 03:54
수정 아이콘
엄창록 말씀하시나 보군요
애패는 엄마
13/06/27 15:4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영 기억이 안나서 검색해도 안 떴는데
swordfish
13/06/27 07:59
수정 아이콘
독일의 괴벨스 미국의 버네이즈
엘에스디
13/06/27 08:08
수정 아이콘
볼품없는 외모, 작은 키, 심하게 저는 다리에 지독한 컴플렉스가 있었고, 그 때문인지 UFA를 자기 손에 넣은 다음에는 영화 출연권을 손에 쥐고 여배우들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죠. 그러나 또 훌륭한 나치인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아리아인 가정의 모범적인 모습으로 선전 대상이 되기도 했고... =_=

나치당 활동의 출발을 히틀러와 대립하는 북부 관구(베를린)로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충성심을 보여주려고 전전긍긍했고, 실제로 다른 수많은 나치당 간부들이 히틀러의 총애를 받는 동안 권력의 중심부에서 반 발짝 떨어져 있던 시기도 있었죠... 사실 슈페어의 증언에 의하면, 괴벨스는 '무식한 촌놈'들로 이루어진 히틀러의 내부 서클 안에서 언제나 외따로 떨어져 있었던 존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실 그렇게 격렬한 선전을 자행하면서, 본인조차도 그 말을 믿으며 불안함을 잊으려 했다는 얘기도... =_= 결국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던 것 치고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던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히틀러가 조교를 잘 시켜놓은 덕분인지, 괴링 힘러 보르만 등이 전부 히틀러에게서 떨어져 나가던 종말의 시기에도 아내와 함께 마지막까지 지하 벙커를 지켰고, 자기가 지독하게 싫어하던 괴링의 반역을 접하며 히틀러에게 거봐여 내가 뭐랬어 그넘 글렀댔잖아 하면서 최후를 보냈으니, 나름 마지막에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히틀러가 대통령직을 되니츠한테 주지 않았다면 더 행복했겠지만 ......
13/06/27 08:13
수정 아이콘
오오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13/06/27 16:1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구가 본질을 나타낸거라 생각합니다.
지옥의 입, 악마의 현신.
하지말아야 할 것의 경계를 두지 않고 행동하는 것을 '머리가 좋다'는 식의
따로 떼놓고 평가, 칭찬하기가 싫어지는...
13/06/27 18:00
수정 아이콘
괴벨스는 초인플레를 경험하고 막대한 전쟁배상금에 시달리는데다 자유주의신학으로 신조차도 믿을 수 없게된 독일인이 진정, 듣고 싶었던 말을 일종의 심리학적 설교로 해준겁니다.

위로받고 싶은 독일인을 위무하고 상처입은 독일인들을 힐링하고 장차 하고자하는 짓을 미리 비호한거죠.

어쨌든 독일인들은 히틀러의 유산인 의료,제약,군수,자동차,기계로 잘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정말 히틀러를 미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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