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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2 01:18
일화가 하나 떠오르네요. 예전에 다니던 교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은 무교지만요. 그 교회 목사분이 정치적인 말씀을 좀 하신데다 저 혼자 늦잠자고 교회에 늦게 나갔던 터라, 그때부터 전 교회 측 입장에서 보면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는데, 한 번은 다른 전도사님이었나 목사님이었나 여하간 다른 분이 설교를 하셨습니다. 수넴 여인(좀 긴가민가한데 그 남편이 계속 바뀌었다는 그 여자 말입니다)을 주제로 설교말씀을 하셨는데, 해석이 다른 분과 달랐어요. 그 여자가 창녀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으셨고, 그 시대상에 맞춰서 설교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식의 설교말씀은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설교였던지라 굉장히 감명 깊게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말씀도 좋았고... 그 목사님은 지금 뭘 하고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단순히 문자주의에 입각한 설교가 아니라 배경을 설명하고, 시대를 설명하고, 의미를 설명해서 결국 큰 뜻을 이끌어내는, 비유하자면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입혀서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설교말씀이었던지라, 철저하게 이론을 추구하는 저와 코드가 맞았습니다. 그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기회는 딱 한 번뿐이었습니다만... 만일 그 목사님을 다시 뵐 수 있다면 교회를 나가는 것도 저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역시 뜻이 맞아야 종교생활이고 뭐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3/06/12 01:23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여러가지 면에서 minimandu 님과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아들이 죽음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한 이후,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방법이 종교밖에 없다는 것을 3년 정도의 시간에 걸쳐서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아들을 위해서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영세도 받고 견진 성사도 받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신앙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들 본인은 아직 모르고 있겠지만, 이 놈의 성격상 말이 되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종교란 것은 그 본질이 leap of faith - 즉,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음에도 눈 감고 믿어버리는 것 - 에 있으니만큼, 모르긴 해도 몇 년 내로 교회를 떠날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날까지는 (제 예상이 틀려서 아들이 교회를 계속 다니게 된다면.... 대학 갈 때까지) 같이 신앙 생활을 해주려고요. 다만 성당이 나름대로 좀 좋은 것은, 천주교 특유의 분위기 - 사제와 수사/수녀는 인생에서 큰 것들을 끊고 살아야 하지만 일반 신자들은 널럴하게 살아도 됨 - 가 절 그나마 편하게 해 주더군요. 제가 비논리에 대한 혐오가 꽤 강한 사람인데도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제 기준으로) 괴랄한 말씀을 하셔도 '그래 이 분들은 진심 그렇게 생각하시나보다' 라고 그럭저럭 한 수 접어드릴 수가 있어서요. 물론 제가 신앙심이 생길 일은 아마 없을테니 (재작년에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에 비해서 지금은 더 확신합니다) 아마도 수백 수천시간이 그대로 제 인생에서 무의미하게 삭제되어버리겠지만, 가족을 위해서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싶습니다. 개신교가 이렇게 저렇게 욕도 많이 먹지만, 진심 신앙심이 강한 분들이라면 교회만큼 사람에게 인생의 목적을 잘 부여해주어서 외로움과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집단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왕 선택을 하셨으니 그곳에서 평안을 찾으실 수 있기를 빕니다.
13/06/12 01:32
세례와 술에 대해 각각 한 마디 하자면
1. 세례에 대해서는 본문에 기술된 사항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장로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만, 성인이 되고 나서 한 번 더 세례를 받았습니다. 흐흐 당시는 유아세례의 개념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그랬고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교회 다니면 술 마시면 안된다는 것은 교회 내에서도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은 전형적인 오류입니다. 물론 절제 없이 퍼마시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술 마시는 것 자체는 죄악도 뭣도 아닙니다. 저는 잘 못 마십니다만, 제가 술을 처음 배운 것도 개신교인 친구들에게서였습니다. 덧붙여서, 그 이전 셀장분의 발언('술 마시면 안됩니다')은 개신교 교리에도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제 후배였다면 상당히 나무랐을 법한 발언입니다. 헣헣
13/06/12 01:56
그 '지역 특수성' 논리가 거의 유일한데, 뜯어보면 좀 허술합니다.
교회에서 가끔 하는 '성찬식'이라는 예식이 있는데, 이 예식에 포도주 사용하는 교회들도 적잖게 있습니다. 그 논리에 따르면 이 행위도 죄악이 되겠죠.
13/06/12 01:52
저는 지금 '장로교 합동측'(교리적으로 개신교 내에서 손가락에 꼽게 보수적인 + 국내 최대교단인) 교회에 다니고 있고, 대학 때 다니던 교회는 그보다 더 보수적인 '장로교 고신측' 소속 목사님께서 담임하셨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개신교 내 스펙트럼 상 상당히 보수적인 축에 속합니다마는, 공식 입장상 술을 '죄악'으로 규정하는 교단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13/06/12 02:08
우리나라에서 개신교가 술과 담배를 금기시 하는건 죄악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운동같은 거였죠.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이 건너왔을때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며, 가난하게 살면서 술담배는 무지하게 하는걸 보고 모순을 느껴한 운동같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슷한 경우로 브라질 쪽 개신교에서는 우리나라의 '술담배'와 같이 '축구'를 멀리하라는 압박이 있다고 합니다.
13/06/12 01:36
잘 읽었습니다. 글을 참 재미지게 잘 쓰시네요.
남일 같지 않아서 열심히 읽었는데 인내심이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전 이미 틀렸지만..하하하하... minimandu님께서는 종교 안에서 평화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13/06/12 01:46
잘 읽었습니다. 전에 쓰셨던 글에서 개신교 쪽에 너무 비판적인 것 아닌가, 천주교 쪽에 너무 비판적인 것 아닌가로
이해되는 댓글이 모두 있었기에 부담이 좀 되지 않으실까 했는데 마지막까지 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3/06/12 01:56
모태신앙이지만 저고 셀 참 싫어합니다 흐흐
그래서 한번도 간적이 없네요, 예배도 잘 안가는데... 그래도 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생각하고 누가 물어봐도 항상 기독교인이라 합니다 기본적인것은 항상 지키려하는데, 예배를 잘 안나가고, 술, 담배를 하네요;;;;
13/06/12 08:27
저도 예배 안 간지 몇 년 되었고 소주 돌리는 회식은 좋아하지 않아도 나름 자기 전에 집에서 맥주 한 캔 따는 게 삶의 보람입니다만-_-;
제 정체성에 대해서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하면 꼭 착하고 믿음 좋은 와이프랑 손잡고 다녀야지 생각하고 있긴 한데 이거 뭐 생겨야지(....)
13/06/12 02:02
전 제가 약 2년동안 아는형의 부탁이랑 반협박에 이끌려서 다닌 느낌을 써보자면
뭔가 이율 배반적이라는 느낌이 엄청 강했습니다. 물론 10계명을 완벽히 다 지키는 생활은 불가능 함을 이미 알고있고 대충 이해를 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교회를 다니는 이유는 중세시대에 천주교에서 돈을 받고 판매했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형태의 교리 인것같아 받아 들이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성경 구절인지 어떤 풀이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생활속에 성경을 녹여내는 삶을 살라고 하는데 평소 생활이나 태도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그저 주일에 와서 일주일동안 쌓인 잘못을 그저 용서해달라고 하는 형태의 기도밖에 보지 못했다고 느꼇거든요. 그래서 제가 교회를 가지 않게 되더군요 뭐랄까 갭이 너무컷습니다.(그래서 제가 종교를 가지지 못하겠더군요) 아마 minimando님이 격으신 거의 모든상황을 제가 거의 비슷하게 격었는데 minimando님은 남으셧네요^_^.(결혼제외) 좋은 믿음 계속 가꾸시라고 쓰면서 리플을 마칠까 합니다.
13/06/12 03:03
말씀하신 그런 주일에 예배만보면 뭘해도 구원받을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꿈도 꾸지 말라고 저희 목사님이 말씀하셨지요 크크크
차라리 성경에 맞게 살고 예배 못나오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고
13/06/12 02:49
한국 개신교는 기복신앙하고 뒤섞인 면이 많아서 어쩔 수 없습니다. 대놓고 헌금을 독려하는 목사도 많아요. 교회를 옮기지 못한다면 그런건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저도 모태신앙이지만 셀모임 이런건 정말 귀찮고 부담스러워요. 길거리 전도를 아주 열성적으로 할 것 같은 독실한 분들은 저도 대화하기가 너무 껄끄럽습니다.
13/06/12 03:05
하하. 꽤 머리 굵어서까지 성당에 오래 다니다가 (견진성사도 받았죠. 대부도 몇 번 서주고.)
정말로 진지한 종교적 회의 끝에 그 오랜 인간관계들을 버리고 무신론을 거쳐 불교도로 컨버전한 후 독실한 개신교 집안의 처자와 결혼했습니다. 지금이야 나름 잘 살고 있지만 과정에서 이런 저런 좌충우돌이 없진 않았기에 온전히 남일 같지는 않아 재미있게 읽었네요. 사실 준비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도둑같이 오기에, 결혼준비와 함께 예기치 않게 시작한 종교생활이라도 어떤 결실을 맺을지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기독교를 떠난 저조차도 믿었던 시절은 여러가지로 제 인생에 큰 자양분이었습니다. 만족스런 결혼생활 하시면서 종교에서도 많은 의미들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3/06/12 03:37
사실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원죄를 사하기 위해 대신 희생하셨음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죠. 이건 무슨 바라새인도 아닌데 이상한 점에서 꼬투리를 잡는 교회들이 있어요. 말 그대로 취해서 이상한 짓만 하지 말라고 이해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데도.
13/06/12 08:30
1. 현재의 와이프분과의 타협(?)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극성 그 셀장으로 와이프분이 변할 수도 있는 가능성(절대 악담이 아니며, 그렇게 가더라도 져주자 하면 뭐든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이 있고 그런 환경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지금 져 주고 있던 마음을 기억하세요. 영원히 져야 됩니다. 크크크...(과제는 무궁무진하며, 와이프가 지난 세월 반성하며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뭐 예컨데 - 새벽기도, 십일조+알파, 직분, 봉사, 친척 지인 전도, 가족예배, 대표기도 등)
2. 이 글 역시 와이프가 봐도 될 정도의 글로 보이고요. 좀 더 솔직하기엔 크크..... 3. 1, 2는 직, 간접경험에서 이야기 드린 거라 오해 없으시길 바라구요. 글 정말 잘 봤습니다. 추천 드리고 갑니다.....
13/06/12 09:04
일단 글을 잘쓰셔서 재미도있었고 공감도 가는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랑 비슷하신듯해서 안타까움을 전한다면
말씀하신것처럼 생각이 많으신듯 하세요 상황에 따라 자신과 이성적인 타협을 계속하시는듯한데 행복한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감정을 분석하거나 그러지않더군요 단순하게그냥 좋아,싫어 표출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좀 뻔뻔스럽거나 내키는대로 한번쯤 해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13/06/12 09:27
세가지 글 모두 재밌게 잘 읽어봤습니다.
참 고민 많았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편히 쉴수있는 일요일인데도 반나절을 교회에서 보내야하고, 강요받게되는 신앙 생활 때문에.. 20년 넘게 교회다닌 저로써 꽤나 보수적인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좀 날라리(?) 신앙일 수 있지만 일단 저런것에 글쓴이 분 말대로 딱딱한 것에 굉장히 반대하는 편입니다. 오래 다닌 저라도 셀모임이 저리 딱딱하고 셀 리더가 힘든 존재면 예배만 드리고 나올랍니다..-0-;; 아니면 직접적으로 옮겨달라고 하던지요. 맥주사진은 글쎄요.. 많은건 아니지만 제가다니는 교회 청년들도 정말 드물게 술자리 사진을 올리곤 하더군요. 그때마다 따지고드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교회활동도 잘하는것 봐서는 마음이 가시도록 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 오랫동안 교회라는 곳을 지켜보면 확실히 '인간관계' 때문에 인연을 끊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흔히 말하는 '신' 을 보러 온거지 '인간' 을 보러 온게 아닌데 반대가 되기 때문이죠. 만약 계속 교회를 다니는데 '결혼생활' 에 문제가 되는 수준이라면 '신' 이 바라는건 절대 아닐 것 같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 되세요 ^^
13/06/12 09:49
너무 잘 읽었습니다.
천주교인이자, 기독교인으로서 냉담자라는 부분이 저와 똑같아서 더 몰입했네요. 또한 종교에 대한 신념 (사회생활과 종교는 별개) 부분도 공감합니다.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적당한 해피엔딩에 건전한 수준의 퐈이어를 이끌어내시는게 부럽습니다.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13/06/12 10:53
이 글을 보고 예전 글들까지 읽어봤는데,
저 역시 교회 다니는 크리스챤으로서 교회 문화를 접하지 않은 입장에서의 시점과 리플들의 교회문화에 대한 인식들을 보면서 내가 이미 알고있었던 점과 이런 점이 이렇게 내비춰지고 있었구나 하던 모르던 점들까지,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06/12 12:5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고민이랑 정말 흡사하네요. 저도 늘 기복신앙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나 자신은 떳떳한 사생활을 일일히 간섭받는 문제 때문에 교회 다니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점점 솔직해질 수 없는 제 모습과, 말빨이 후달려 늘 저에게 '아무튼 안돼' 라는 답밖에 건네주지 못하던 셀장 때문에 갈 수록 회의적으로 변해가더군요.
솔직히 술 마시고 안 마시고의 문제 뿐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죠. 그 셀장이란 분이 굉장히 편협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밖에는 안 보입니다. 권장되는 행동에 대해서 권유를 하는 것은 옳지만 지양할 행동에 대해서 규탄하는 것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 전혀 좋은 태도가 아니죠. 그거야 말로 믿음의 강요입니다. 기독교 클럽에 술 사진을 올린 것도 아니고, 개인 SNS 에 올린 사진을 일일히 간섭하는 건...굉장히 짜증나네요.
13/06/12 15:17
원래 '셀' 이라는게, 우리나라 교회들에 보급(?) 된지가 오래되지 않은 방식이죠.
물론 그 전에도 '구역' 이라는게 있었고, 어떤 교회는 '목장'이라고도 하고, '순' 이라고도 하고.. 제자교육이니 뭐니... 많죠. 그 전에는 멘토-멘티 운동 비슷한것도 있었는데... 사실 이런 것들이 전부 다 교회 부흥(이라고 쓰고 양적 확장이라고 읽는다.)을 위한겁니다. 즉, 신도들간의 결속력을 강화시켜 이탈을 막고, 전도를 활성화한다...는게 목적인데... 전 이런 운동들에 대해서 부정적인게, 이러한 모든 방식들이 이미 몇년전에 유명 기업들에서 도입해서 성공을 거둔 경영방식이라는 것이고, 그것을 모방하여, 어떻게든 교인들을 늘리려는 방법론적인 접근방식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 도입해서 성공한 교회들의 사례가 있지만, 그 이후에 그걸 모방한 교회 치고, 성공한데가 극히 드물어요. 솔까... 사람 많이 모으려면 피라미드-네트워크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죠. 문제는 비도덕적(?) 이라 차마 못하고 있는거 뿐이지... 술에 대해서는... 미국 근본주의 문제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 마시면 개 되는(...) 특성이 너무 강해서, 교회 내에서도 문제가 많이 벌어졌기에, 금한겁니다. 담배는.. 뭐 거기 딸려 들어온거에다가, 어른 앞에서 담배 안피는 거라는 전통까지... 우리나라 초창기 기독교 부흥기에는, 심지어는 시루떡에 막걸리로 성찬을 했다는 얘기도 있고요. (빵과 포도주를 구하기 힘드니까...) 교회라는데가, 일주일에 한번씩 사람들이 모이는 곳 아닙니까? 그러다보니, 그동안 만나기 힘들던 동네 주민들이 한군데 모이고, 그러다보니... 예배 끝나고 나면 의례히 술판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것도 교회 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그러다가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싸움이 나거나, 여신도들을 추행하거나... 하는 사고들이 자꾸 벌어지다보니, 아예 술을 금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13/06/12 21:44
크크 우리나라 유명한 목사님들 중에도 미국 신학교에 유학갔다가 신학교 건물 1층 주위에서 발견된 담배피는 신학생들 보고 깜짝 놀란 경험을 말하는 분이 있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딱히 자유주의적인 성향을 가진곳도 아니었어요. 트리니티 이런덴 아니었던 것 같고.. 말씀하신 부분들이 성경에서 딱히 금하는 것이 아니고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도 괜찮을 부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13/06/14 10:29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는 개신교(장로교)인데 minimandu님 같은 분을 만난 와이프님이 부러울 따름이에요!!
글을 읽고 든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저희집은 친가는 불교, 외가는 개신교입니다. 아버지는 절에 가거나 하진 않으시고 할머니께서 가끔 절에 가시는 정도이고, 어머니는 매 주 예배를 빼먹지 않으시려고 노력하시는 정도의 신앙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어머니가 자영업을 하시기에 주일을 지키기는 것을 정말 힘들어 하셨던 기억이 있어요.)저도 중고등학교때는 이런 저런 교회 활동을 많이 했지만, 사회인이 되어서는 주일에 예배 한시간 이외에 활동은 하지 않았었습니다.(사실 그 마저도 잘 지키지는 못하는 소위 나이롱신자였습니다만) 저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늦은 나이에 유학의 기회가 생겨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주일 예배도 잘 지키지 못하는 나이롱 신자이지만 마음은 언제나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임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기에, 일본에 오자마자 교회를 찾아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말씀드리면 첫번째 교회를 1년정도 다니면서 신앙적으로 힘들어져서 반년정도 바쁜 현실에 타협해 교회를 나가지 않다가 다른 교회를 찾아 지금은 너무 잘 다니고 있습니다. 너무나 잘라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드리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목사님을 비롯한 교회에서 어떤 권위를 가진 사람도 '인간'이란 것이죠. 결국 성서, 하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전해주는 사람인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선생님' '교수님' 같은 분들이라 생각할 수 있겠어요. 현실에서도 지식을 전함에 있어 전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견해(편견)가 포함되기 마련이며, 심한 경우 전하는 사람이 지식 자체를 왜곡해서 이해하여 가르치기도 합니다. 경험하기 어렵지 만은 않은 일이죠. 더구나 성경을, 인간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규명할 수 없고 심지어 믿으면서도 정말인지 믿기 힘든 기적들을 오직 믿음(신앙)으로 전해야 하니, 개인적 견해나 해석에 의한 전달이 한층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참 힘든 부분이에요. 교회라는 '집단'이 되는 순간 성경과 멀어지기 쉽상인데, 또한 성경적으로 아님을 알면서도 '집단'이 되는 순간 인간은 인간의 방식으로 행동해야만 하게 되거든요. 모두가 예스 할때 노 하면 왕따되듯이, 상사가 그렇다면 아닌것도 그렇다 할 수밖에 없듯이요. 본래 교회에선 '상사'가 없습니다.(하나님뿐) 전하는 자는 있어도요. 그래서 전하는 자의 성경에 대한 견해와 목적이 신앙생활에 대단히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 성경을 먼저 이해하시고 교회를, 성경에 이해에 더 도움이 되는 길잡이 목사님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 기도하라, 구하면 주시는 하나님이다 라는 말씀을 minimandu님의 글속의 목사님 처럼 설교하시면 시험드는 사람이라서요. (기도해서 부동산이 팔렸다 였나요) minimandu님이 쓰신 의견에 동의를 하며 방향성에 기도로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글재주는 물론 나이롱 신자임에도 불구 이런 글을 남겨봅니다. 다시 읽어보니 정신없네요; 한줄요약이 가능하겠습니다. -_-; 다른 교회를 찾아보십시오. 이건 그 교회가 이상하다가 아니고 성경의 이해가 너무 다르거나, 성향이 안맞아서 힘들면 올바르게 개신교란 종교를 경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장로교파로 찾아보심이 좋을것 같습니다. 아아, 정말 와이프님이 부럽습니다. minimandu님의 배려와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기도할게요. 가정의 행복이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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