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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2 09:22
뭐 멀리 안가고 전두환 시절의 3S 정책이 있었으니까요.
사회적 관심을 다른 곳에 돌려버림으로써 정부에 대한 불만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게 하고 세수는 별도로 얻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참 좋은 정책이었죠. 하기야 야구선수 누군가(?) 가 전두환 시절 3S 정책으로 야구가 발전해서 존경한다라는 발언을 했을 정도니 대단하긴 대단했습니다.
13/06/12 09:34
담배, 소주는 저희 할아버지 모토 중 하나인 "3대 금기악"에 해당되서 안 해봤고 (앞으로도 안 할 것 같지만),
복권은 편의점 알바할 때 판매만 하고 산적은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3개 다 중독성이 쩔을 것 같습니다 ....
13/06/12 09:34
마지막 문장 때문에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 헷갈립니다..
디스 대신 비싼 말보로를 피우면 훌륭한 불만 해소가 되는건가요..? 소주 대신 발렌타인을 마시면 제대로 된 불만 해소 방식인건가요..?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말씀하신거라면 술 대신 책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면 더 우월한 삶을 사는 게 되는건가요? 음.. 주장하시는 바는 알겠는데 지향하시는 바가 뭔지 잘 와닿지를 않네요.
13/06/12 09:38
냄새를 없애는 방법으로는
1. 냄새를 더 강한 냄새로 덮어버린다. 2. 냄새의 원인을 제거한다. 두 가지가 있겠죠. 말보로를 피든 발렌타인을 마시든 참이슬을 마시든 모두 1번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 속을 쓰리게 했던 원인들, 우리를 스트레스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들을 해소하는데 더 집중해야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컨대, 누군가의 갑질에 고통받고 술로 풀기 보다는, 갑질이 불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게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까요.
13/06/12 09:54
불만의 근원을 찾아서 없애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저랑 생각하시는 바가 달라서 건설적인 토론이 될까 저어되긴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을 몇 자 남겨보자면 현실의 불만을 없앤다는게 가능할까요? 애초에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재화가 무한하지 않고 유한한데,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는데서 불만이 생겨난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보다 더 나은 현실을 위해서 노력하자 정도면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만..
13/06/12 13:15
불만없는 사회를 꿈꾸지 않습니다.
꿈꿔서도 안되구요 가능하지도 않구요. 불만이 우리 몸과 정신을 움직여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더 인간적인 삶을 구축하는 거대한 추동력일테니까요. 하지만 불만의 발생과 그 해결점의 모색하는 그 시점에서 우리는 언제나 치팅의 유혹을 겪지 않나요? 시험성적이 불만인데 옆 사람 답안지를 좀 훔쳐보면 어떨까. 대국민 오디션 본선이 눈앞인데 가사가 안 외워지네. 손에 쓰면 어떨까. 경쟁사를 이기기가 힘든데 납품단가를 후려치면 안될까. 전 위에서 언급한 마취재들(좋은 표현이라 빌렸습니다)은 다 일종의, 좋게 말하면 미봉책, 나쁘게 말하면 반칙이라고 봅니다. 불만과 해결의 변증과정을 통해 더 나은 걸 성취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덮어버리는 거죠. 박통의 작품인 희석식 소주의 보급이 민주화의 과정을 늦췄다고까지 분석하면 과장일까요? 개발독재의 고난을 더 잘 견디게 해주어서? 아니면 3S는요.
13/06/12 09:40
술이나 담배로 불만을 덮는게 아닌, 불만 자체가 생겨나지 않을 방향(예컨데 정책이라던가..)이 바람직하다.. 는 의미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13/06/12 10:05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비유해서 본다면,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것입니다만, 어느정도는 필수불가결합니다.
우리몸에서도 필요에 따라 스스로 분비되는 마약성분들도 있는것처럼요. 저런 불만통제도구들이 쓰여지는, 구체적인 상황과 그 정도가 적절한가 진짜 어려운 문제일겁니다.
13/06/12 12:03
인간에게 모든 감정을 없애버리거나 인간이 인간인 이상 공산주의는 절대 성공 할 수 없을겁니다.
제 쿼드코어 cpu가 아무런 불만 없이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한것처럼 아마 기계한테만 가능할껍니다. 공산주의는
13/06/12 10:45
로마시절 매일 콜로세움에서 전차경주와 검투사대회를 열고 구호물자 나눠주고...
어쩔때는 참 좋은 세상이 되었나 싶다가도 어쩔때는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구요
13/06/12 10:50
유대인 비누만드는 것보다 술담배로 불만 줄이는게 훨 젠틀한 것 같은데 .모 종교는 오늘도 술담배를 금하는대신 매일 수많은 '믿지않는 것들'을 불지옥에 보내죠. 예배 끝나고 개운한 얼굴로 나오는 사람들은 단지 지루한 설교가 끝나서만은 아닐겁니다.
13/06/12 12:13
좋은 글에 붙어있는 더러운 리플이네요.
기독교가 중세시대부터 사회의 환각제 적인 역할을 하고 지금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고는 생각은 하지만, 예배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 중 일부는 믿지 않는 사람들을 불지옥에 보내는 개운함이 있다는 얘기는 정말 더럽네요. 여기 기독교인들도 많이 들어옵니다. 말 쓸때 가려 써주세요.
13/06/12 13:10
"더 우아하고 더 인간다운 방법으로 공동체를 운영할 방법은 없었던 걸까요?"
라는 대목에 대해 저는 더 우아하고 인간다운게 정말로 있는지 의문점을 제기하고싶습니다. 모든 인간의 행위는 언제나 성공과 함께 실패를 수반합니다. 따라서 어떤 방식도 고통받는 인간을 완전하게 구제할수없고, 그렇게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원인제거란 말이 오히려 인간을 이해해지않는 기계적 접근으로 보입니다. 또한 본문에서 기재한 욕망재들을 글쓴이께선 사회의 아픔을 견디기위한 도피제로의 성격으로만 해석하셨지만, 그건 그런 욕망재를 소비하는 이유중 하나일뿐, 그것을 허용하는 이유와는 좀 다른 성격같습니다.
13/06/12 13:22
먼저 좋은 답글 감사드립니다.
아직 공부하는 입장이라 제가 무슨 대안을 내놓을 처지는 아니지만 기계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공산사회나 아니면 영원히 정점에서 정체된 유토피아를 꿈꾸는 건 아닙니다. 불만의 승화방식은 많지요.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몇개월을 소주를 들이킬 수도 있겠지만 전설적인 문학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후자가 더 건설적인 방법이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디스와 진로, 3S로 해소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독재에 대한 불만이 다 해소되지 못한 결과 6월 항쟁이 있었을 수도 있구요. ----------------- 두 번째 문단은 제가 난독이라 정확히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겠네요. 허용하는 이유와 소비하는 이유의 차이점을 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13/06/12 14:04
음 일단 제가 안동섭님 의견을 전적으로 부정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욕망재의 허용은 우선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하나하나 다 통제하고 막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때문에 그가운데서도 국가도 인정할만한 것들을 일정 양지로 끌어올리는 결과물로 봅니다.(그것을 제어하고 제거하려는 움직임은 예전부터 오랫동안 역사적으로 이루어져왔지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과만 도출해냈다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국가가 분명 다른욕심도 많은건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소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인간의 생이 고통스럽기 때문에"에 한정되지않았다고 봅니다. 술, 담배 등은 인류가 오랫동안 소비한 욕망재로, 그것을 소비하는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현실도피적인 버팀목이라고 봅니다. 개인의 욕망을 허용하는게 더 자유로울수록 욕망재는 더욱 요구될수도있죠. 그래서 아마 생각하시는 현실적 문제들이 개선될지라도, 욕망재의 허용은 그와는 별개로 오히려 활발해질 가능성도 많습니다. 즉 욕망재를 공급하는게 레짐을 통제하는 기만적성격만 있는게 아니라, 개인의 요구가 강해져서 허용하는김에 장사좀 한다는 느낌으로도 해석할수있습니다. 만약 한국사회에서 저 욕망재들이 기만적 성격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고 주장하기 위해선, 반대로 한국사회가 개인의 욕망과 사회참여를 억제하고 그 길을 없앤다는 근거가 명확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100년단위로 볼때 한국사회는 계속해서 개인의 욕망을 어느정도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아직도 개선해야할 점은 많다고 생각하지만요. (물론 셧다운제같이 요즘은 좀 사람들이 개인의 욕망보단 집단의 정의를 요구하기위해 개인의 욕망을 좀 다시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긴 합니다만..)
13/06/12 14:09
부처, 공자, 예수, 가장 근래에는 공산주의까지 인류 역사상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그들이 실질적으로 서민들의 삶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최선을 찾는다면 본문에서 말한 싸구려 방향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본문 내용에 대해 부분적으로 반박을 해보면, 사회 구조 외에도 사람을 힘들 게 하는 것들은 존재합니다. 자연 재해, 질병, 실연이나 짝사랑 같은 사람 관계 같은 것들이 그러합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그러한 요소를 극복하고 초인에 가까운 사람이 되는 것은 현재로서는 안타깝게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타협을 해야겠죠.
13/06/12 15:13
사회가 마취제 대신 근본적인 원인을 모두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인류는 항상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고 완전히 해결은 못했지만 꾸준히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 왔습니다. 술, 담배, 복권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아니고 이런 것보다 좀 더 근원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찾자는 이야기인데 비관론이 상당히 많네요. 사회의 부조리가 잘못되었다고 완벽한 논리로 설명하더라도 절대 다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자신도 똑같은 삶을 살겠다는 건 별로 정당성이 없습니다. 사회는 바뀌지 않을지 몰라도 개인은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담배, 로또 둘다 안합니다. 저한테 아무런 기쁨을 주지 않습니다. 술자리에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술은 많이 마시지만 괴로움 자체를 달래려고 술에 기댄적은 없습니다. 사회가 아무리 막장으로 치닫더라도 제 개인은 본문의 3가지로 부터 자유롭고 그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네요.
13/06/12 15:56
원래 향수가 나온 이유가 지저분한 똥 냄새를 감추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죠?
베르샤유 궁 정원이 똥밭이었다는 말도 있더군요..하이힐이 나온 이유도 똥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죠..
13/06/12 19:17
국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술과 담배, 로또 , 경마, 유흥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억제되길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아니, 민주 시민 누구라도 사회가 병들고, 운에만 의존하고, 쾌락주의에 찌드는걸 반기지 않겠죠. 오히려 술이나 유흥 등은 국가의 성립 이전부터 수요가 이어졌던 것이고, 이러한 산업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기 위해 국가에서 관리한다고 봅니다.
13/06/12 22:44
글이 쉽게 읽히네요
좋은글입니다. -문명5 유저- 사치재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선 경제학에서 말하는 그 사치재의 의미로 쓰신게 아닐겁니다. 아마 문명에 있는 그거 맞죠? 금 은 향신료 보석 모피 감귤 아 또 뭐더라
13/06/13 00:26
나아갈 방향이 없습니다. 신앙이라 할지라도 유토피아를 보여줄 이념이 온전히 남아있다면 좀 더 불만을 긍정적으로 해소해보겠는데 지금은 방향이 없습니다.
현실변혁을 이끌만한 운동이 없으니까 소설이도 쓰고 시라도 쓰고 노래라도 하지만 그래도 바뀌는건 없으니까. 마취제라도 맞아야죠. 그래야 글자뿐인 소설도 쓰고 자폐적인 시도 쓰고 불가능한걸 알면서도 나아가기 위한 헛된몸부림을 계속하죠.
13/06/13 00:40
전 그냥 왠만한 사람들 다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복지를 할거면 세금을 확실히 걷고, 대신 노후대책 확실하게 해주던가 그게 아니면 월급 팍팍 줘서 주당 40시간정도 일하면 여유롭게 먹고 살면서, 돈 모아서 여행도 갈 수 있게끔 만들어주던가 하지 지금 우리나라보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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