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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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11 00:05:54
Name munchkin
Subject [일반] 한국에서 눈여겨 볼만한 스타트업
항상 눈팅만 하다가, 한번 글을 올려보고 싶었는데 어떤 글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제가 잘 아는 주제로 작성해 봅니다.

컴과 재학중인 제 특성상 스타트업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포털 사이트들이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고 그 덕분에 작은 규모의 서비스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사용자를 꿰뚫는 아이디어가 부족하지만,
서비스들 중에 사용자가 실제로 욕구가 있는 부분을 자극하고 있고, 그 덕인지 성과도 괜찮은 곳들도 있습니다.
사실 PGR21 분들은 다 수준이 높으셔서 이미 알고 있는 서비스도 많으실 것 같네요 ^^;;
마이너한 서비스보다는 굵직한 곳의 현황을 제가 아는 한 알려드립니다.

1. 비트윈 : 애인이랑 둘만 쓰는 SNS

비트윈은 여자친구와 둘만 쓰는 폐쇄형 SNS 입니다.
아마 여기 소개되는 서비스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을 것입니다.

커플들끼리 사진 모아 놓고, 어디 놀러 갔다 온 것을 정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비트윈은 그 문제를 파고 들어서, 사진 & 이벤트 등을 예쁘게 잘 정리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앱입니다.
이 앱이 문제를 잘 파고든건 storage의 문제를 해결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윈의 수익모델은 현재로서는 채팅 시 스티커 판매 & 광고 등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채팅 활용도가 높긴 한데, 이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만 한 것 같습니다.

비트윈은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시장이 한정되어 있는지라, 적극적으로 글로벌라이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라이징 참고 글 : http://goo.gl/Sqh0f)
가장 반응이 좋은 곳은 일본이라네요. 아무래도 일본이 프라이버시에 많이 민감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소프트뱅크벤처스라는 (그 소프트뱅크입니다) 곳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ios : http://goo.gl/Et9OL
안드로이드 : http://goo.gl/IKIFM

2. 왓챠 : 취향별 맞춤식 영화추천 서비스

아마 집에서 새벽 1시쯤에 영화나 한편 보고 자려는 경우가 가끔 있으실 것입니다.
근데 막상 영화 보려고 하면 뭘 봐야 할지 기억도 잘 안나고, 뭐 스릴러 추천 이런식으로 검색해 보면 다 내가 본 것들이고..
왓챠는 "무슨 영화를 봐야 하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입니다.

보통 친구한테 영화 추천해 달라고 하면
"뭐 재밌게 봤냐?" "나 이거 저거 재밌게 보고 이건 별로였음" "그러면 이거 재밌게 볼듯" 이런식으로
자기가 본 영화를 알려주면 그 친구가 취향을 (나름대로) 분석해서 추천을 합니다.

왓챠는 이걸 그대로 구현해서, 자기가 본 영화에 별점을 매기면 그걸 분석해서 추천을 자동으로 해줍니다.
추천 받은 영화를 찜해서 담아 둘수도 있고, 그래서 영화 보고 싶을 때마다 그 리스트에서 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분석이 아주 족집게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고
(즉 한번에 아 이걸 봐야겠다!까진 힘들지만 쓱쓱 내려 보다 보면 기존 대비 훨씬 편리하게 고를 수 있고)
내가 본 영화를 정리해 놓는 용도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왓챠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만든 케이큐브벤처스라는 곳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추천을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계산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국내 몇 안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라는 점수를 딴 것 같습니다.

웹 : http://goo.gl/cCN9E
아이폰 : http://goo.gl/46Gs4
안드로이드 : http://goo.gl/OpyGH

3. 마이 리얼 트립 : 현지인이 여행 가이드를 해 주는 공유 경제 서비스

만약에 부산 사람이 서울에 여행을 온다고 가정해 봅시다.
남산이나 명동과 같은 명소를 돌아다니며, 맛집도 가고 즐겁게 졸 수 있겠지만,
사실 진짜 맛집과 놀거리는 사실 부산 사람은 잘 모르고, 서울 사람만 빠삭하게 알지 않을까요?

마이 리얼 트립은 이 괴리를 해결한 서비스입니다.
여행 가이드로 등록하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이 나를 여행 가이드로 쓰겠다고 신청하고,
그 사람들과 시간을 맞춰 함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투어하는 것이죠.
흔히 공유 경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카테고리가 묶입니다. 내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임대해 주는 AirBnB와 같이..

주로 한국 유학생(가이드) <-> 한국 대학생(여행자) 식으로 엮인답니다.
유럽 쪽이 아무래도 제일 활발하다고 하고, 이제 또 방학인지라 서비스가 성수기를 맞겠네요 ^^;;

수치가 아주 좋은데, 한번 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의 만족도/재방문율/입소문(바이럴) 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최근에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벤처업계 마이다스의 손, 장병규 대표님이 계신 본엔젤스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시장, 재방문률 등 서비스의 근본적인 수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신 장병규 대표님이 인정한 서비스라는 느낌이죠)

웹 : http://goo.gl/3Vf06
(여긴 아직 앱이 없습니다.)

4. 스타일쉐어 : 패션 피플들이 자기 패션을 공유하는 SNS

이 곳은 좀 특이사항이 있는 곳입니다.
얼마전에 네이버가 스타일쉐어를 따라 원더라는 서비스를 만들었고, 그 때문에 많이 기사화가 됐었죠.
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스타일쉐어는 패션 피플들이 자신의 패션 / 혹은 다른 사람의 멋진 패션을 올리고,
보는 사람은 그걸 보고 참고를 해서 또 패션에 참고를 하는 패션 전문 SNS입니다.

대표님이 상당히 어리신 여성 CEO 분입니다 ^^;; 이것 또한 특이사항!

아무래도 패션이란게 잡지 보듯 습관적으로 보게 되다 보니까,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대단하다고 하네요.
수익모델이 재미있는데, 브랜드 입점 형태의 광고 채널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메이저 브랜드의 상당수도 입점해 있고,
마이너한 브랜드 (디자이너 개인 브랜드) 는 아주 상당히 많이 입점해 있습니다.

이니시스 창업자 권도균 대표님과 Daum 공동창업자 이택경 대표님이 설립한
프라이머 라는 인큐베이팅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인큐베이팅이란 투자 뿐만 아니라 운영 관련 지원/조언 등을 함께 해 주는 벤처캐피털을 의미합니다.

웹 : http://goo.gl/4RrNL
ios : http://goo.gl/02sfn
안드로이드 : http://goo.gl/bzgrK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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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1 00:13
수정 아이콘
저는 비트윈이란 서비스를 쓸 일이 없으니 이런게 있는줄 전혀 몰랐다가 저번에 우연히 전철에서 누가 쓰는걸 보고 알게되었거든요.
그래서 대충 검색해서 보니깐 아 내가 쓸 건 아니지만 괜찮은 서비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주변에 커플인 사람들에게 이거 아냐고 물어봤더니 백이면 백 다 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배신감 느꼈네요 크크킄 너네끼리만 알고 있었구나..
애패는 엄마
13/06/11 00:35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스타트업에 이리 저리 관심을 두는 상황이라 글을 잘 읽었습니다.
이음이나 집밥같은 창업자들과도 만나기도 하고 아이디어는 많은데 후발 포털이 순식간에 따라잡을 걸 생각하면 곤란하기도 하고
명확한 수익 창출의 어려움은 항상 문제지만 그래도 가장 흥미롭고 다이나믹한 분야죠
글을 잘봤습니다. 절름발이 이리님도 스타트업 하신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안 보이셔서.
비트윈이랑 마이 리얼 트립은 이용해봤고 왓챠랑 스타일 쉐어는 처음 들어봤네요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추천 알고리즘은 참 기술력 싸움인지 마케팅 싸움인지도 애매하고
13/06/11 00:39
수정 아이콘
요새 커플 감별법은 스마트폰에 비트윈 설치 여부죠. 카톡하는 것 같은데 창 색깔이 민트색이면 바로 감 잡힌다는 크크크

전 임원기 기자가 블로그를 통해 연재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을 보면서 괜찮은 앱이나 사이트를 많이 알아가고 있는데, 같이 보시는 분 있는 지 모르겠네요. 주소는 http://bit.ly/15QGIyM 입니다.
13/06/11 00: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평으로는,
비트윈의 경우 아직 비즈니스모델을 터뜨리지 못한 점이 좀 걱정입니다. 아직 계속 투자금을 넣는 모습이였던 것 같아서요.

왓차의 경우, 추천 알고리즘이 큰 어필요소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히려 알고리즘 부분보다는 UI/UX 쪽으로 좋은 결과를 유도했달까요. AI 기반 서비스에서 사실 AI만큼 중요하고 어렵되 더러운(..) 건 데이터에 대한 선처리 작업입니다. 왓차의 경우 다른 RAW 데이터(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루는 선처리 작업이란게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추천 결과는 결과가 정확하지 않아도 유저에게 가치있는 서비스하는데 무관한 기술입니다. 즉, 왓차를 즐기는데 있어서 역시 핵심 기술이 아닙니다. 저라면 개발팀 보고 (경력 개발자 위주 구성) 투자할지언정 기술력의 관점은 좀 다르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기술력으로 투자할 곳의 예라면, 동영상 워터마킹 알고리즘 가지고 있는 엔서즈 같은 곳이랄까요.

스타일쉐어, 마이리얼트립도 역시 매출 / 수익모델들이 좀..

개인적인 결론은, 대외적으로 스타트업 뉴스/커뮤니티들에서 항상 이야기들은 많은 곳들인데, 실제 BM과 관련해서는 유지가 가능한지 걱정이 많습니다.
13/06/11 00:54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비트윈의 가장 괜찮은 수익모델이라면, 지금 카톡에 있는 '선물하기'를 커플에 좀 더 적합한 방법으로 도입하는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니까 한 녀석이 "야놀자랑 제휴맺으면 된다"고 명쾌하게 결론을;;
애패는 엄마
13/06/11 01:01
수정 아이콘
근데 카톡도 애니팡 등장으로 게임 대박으로 해결된 경우라 사실 선물하기로만은 수익 창출에는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는데 야놀자로 돌파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근데 야놀자는 주로 MT 사이트가 맞죠?
13/06/11 01:02
수정 아이콘
비트윈을 쓰고 있는 커플들이 카톡을 안쓰지 않을 것인지라, 비트윈에서 선물하기가 도입되어도 개발 비용 대비 메리트가 적을 것 같습니다. 커플로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 소싱/지속적인 제휴 (결국은 마케팅 채널로 가는 방향일 듯요)가 필요할건데, 아마 계속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야놀자와의 제휴를 하려면 외부의 비트윈 이미지 자체에 훼손이 가해질 것인지라 솔깃한 방법일지언정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비트윈 카피캣 하면서 대놓고 타겟을 그쪽으로 시도하려는 후발주자들은 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13/06/11 08:23
수정 아이콘
흠 야놀자와의 제휴가 비트윈 이미지에 타격을 미칠까요?
오히려 커플들의 이용을 공고히 해줄거 같네요.
13/06/11 09:15
수정 아이콘
비트윈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성쪽 이미지이고 야놀자의 이미지는 한단계 가린 음성쪽으로 느껴져서요. 이 부분은 좀 주관적이긴 합니다.
김연우
13/06/11 11:04
수정 아이콘
업로드한 앨범 등을 CD나 DVD, 영상으로 이쁘게 만들어준다던가, 채팅 내용을 기념일 별로 볼 수 있는 '커플 전용 앱'(서버 접속 없이, 안드로이드의 경우 apk 실행 파일 하나에 담아 주는 거죠)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좋을거 같아요.

쓰다보니 걱정되는건 '이거 데이터 날라가는거 아냐...'이거니까.


아니면 저장되는 사진 화질 업그레이드라던가... 지금 솔직히 화질이 좀 부족해서
betterman
13/06/12 09:03
수정 아이콘
친한 형들이 CEO로 있는 회사가 두개나 소개되어서 기분이 좋네요! 저도 BM 부분이 많이 걱정이 되지만 내부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고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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