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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3 08:41:14
Name 떴다!럭키맨
Subject [일반] 오늘은 장례식 내일은 결혼식
집안 구석구석 아무렇게나 내팽겨친 지인들의 청첩장이 한장씩 쌓여가는 것을 볼때마다 쓸쓸함을 느낀다.
쌓여가는 청첩장들은 부모님의 잔소리와 함께 딸려오는 훌륭한 원플러스 원 채찍질이다.
그래도 오랫동안 지켜본 친구들의 결혼은 좀 더 의미있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친구가 아닌 내 가족의 결혼이나 나의 결혼은 훨씬 더 특별하게 느껴지겠지?

조국광복이나 통일을 기원했던 옛 시인들의  마음들이 청첩장을 볼떄마다 아련하게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웬지 남북통일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친한 친구놈이 결혼을 하는데 결혼식장에서 쓸 웨딩영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업체같은데다가 엄하게 썡돈 쓰는것보다 밥한끼 먹여줄테니 수고 좀 해달라는 이야기다.
이미 축의금을 무려 삼십만원씩이나 선입금을 했는데도 이런 노가다를 해달라니 친구좋다는게 이런건가.

문제는 나는 포토샵에 포도 다룰줄 모르고 베가스에 베도 읽을 줄 모르는 컴맹이나 다름 없다.
부탁할 사람한테 부탁 해야지.

당연히 안된다고 말할려는 찰나에 친구놈이 예비 신부를 부른다.

'응 부탁할게요 할 수 있어요?'

'아 뭐 그냥 간단하게 사진 몇장 띄워서 슬라이드쇼로 흘러가게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요?
뭐 대단하다고 그런걸 돈십만원씩 줘가면서 해요. 걍 제가 해줄게요. 그까이꺼...'


이런 시부랄...
나는 잊고있었다.
아주 오래전 악마의 열매중 하나인 허세허세 열매를 먹고 그것으로 인해 수 많은 고통과 삽질을 인생에서 끝없이 되풀이 해왔다는 것을...

이래서 어른들이 땅에 떨어진거 아무거나 주워먹지 말라고 하는거다.
해적왕이 될것도 아니면서 평생 맥주병에 이런 쓸데없는 고생을 패시브로 달고 살아야되는 기구한 운명이라니...


웨딩업체에서 돈주고 만든 몇가지 샘플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들은 프로니깐 이렇게 있어보이게 만들필요는 없고 너무 싸구려티 안나게 프로는 아니여도좋으니
준프로 냄새 나게 만들어 달라는 정말 성의없고 디테일하지 않은 요구를 듣고나서 다시한번 내 입을 원망했다.

결혼하기 한달전에 부탁받은거였는데 결혼하기 일주일전 아슬아슬하게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을 만들면서 나는 신부의 사진을 수백번 수천번을 다시 돌려보고 또 돌려보아야 했으며 그것도 모잘라 뽀뽀하는 사진을 수 없이 사진을 확대하고 복사해가며 어떤 구도가 좋을지 밤새 고민하고 사색에 빠져야 됐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나서 뿌듯한 기분보다 웬지 낳아주신 어머니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튼 친구를 집으로 불러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고 시디를 건네줬다.
그리고 이틀후 할머니가 위독해지셔서 병원으로 모셨다.
그리고 삼일후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초등학교 6학년 부모님이 이혼하신후 나와 동생은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오게되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신지 일년이 채 되지 않아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그 이후로 쭉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육년전에 먼저 돌아가셨다.
그리고 지난 어버이날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최근 삼년간 몸이 매우 편찮으셨고 특히 지난 일년간은 치매와 심한 관절염과 노환으로 고생하셨다.
최근 반년간은 거의 매일같이 생활하는 손자 모습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치매가 심하셨고
거의 거동을 하지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만 계셨다.
물론 할머니의 대소변이나 모든 수발은 당연히 내가 해야될 몫이였다.


그동안 병원에는 수시로 입원치료를 받으셨지만 절대로 요양원에는 가지 않으시겠다는 할머니와 최대한 할머니 마음을  맞추고자 했던
나였는데 할머니 나 둘다 몸도 마음도 지치고 이대로는 더 안되겠다는 심정에 요양원에 모시고자
이런저런 서류를 준비하고 이제 모시기만 하면됐는데 바로 돌아가셨다.

중환자실에 모시고 삼일동안 의식이 없으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딱 두시간전에 힘겹게 눈을 뜨셨다.
인공호흡기 밖으로 뭐라고 힘겹게 중얼거리셨지만 너무 목소리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시간 동안 할머니는 나와 동생의 모습을 눈에 담고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치루면서 딱 한번 눈물을 흘렸다.
항상 우리집에 올때마다 할머니 드시라고 두유를 사오던 친구녀석이 있었다.
우리집과 그 친구녀석의 거리가 5분이라는 것을 감안해볼때 그 녀석이 사오던 두유의 양 역시 결코 적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 아마 할머니 드릴 두유의 반은 그 친구가 사온거 같다.

할머니가 돌아가신후 그 친구에게 그동안 우리 할머니 우유사줘서 정말 고맙다 라고 문자를 보내는 순간 억눌렀던 눈물이 쏟아졌다.
친구는 경기도 연천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인인데 근무가 마친후 차를타고 군복을 입은채 장례식장에 왔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근무서러 가야 된다며 한 시간후 다시 연천으로 출발했다.


할머니의 장례가 끝났다.
난 다시 인천에 있는 화장장을 찾았다. 이번이 세번째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게신 납골당 옆자리에 할머니를 안치시켜드렸다.

참 못난말이지만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도 할 수 있는게 할머니가 나보다 먼저 돌아가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만에 하나라도 할머니가 저렇게 되신후 내가 먼저 쓰러졌다면 할머니는 좀 더 외롭고 쓸쓸하게 돌아가셨을테니깐...
물론 내가 돌보지 않았더라면 할머니가 조금 더 오랫동안 살아계셨을 수도 있겠지만..

지난 삼년 아니 그 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내가 없어야 나와 내동생이 편할거라고..
입버릇처럼 수백번 수천번씩 말씀하시던 할머니의 그 말이 얼마나 듣기 싫었는지...

또 참으로 간사한것이 지난 몇달간 얼마나 고생했다고 마음 한구석에나마 할머니 말대로 이제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아주 없었다고 부정할 수 없는 마음을 돌이켜보면 참 나라는 놈은 위선적인놈이로구나 생각이 든다.


한다고 만큼 했는데 아니 솔직히 과연 내가 뭘 얼마나 했는지조차 미안하고 미안할정도인데,
장례식에 오셔서 집안 어른들이 애쓴다 욕봤다 고생했다 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부끄럽고 죄송스러웠다.

그렇다고 집도 차로 십오분거리면서 삼년동안 코빼기도 안비친 할머니 아들이랑 비교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와는 다르게 내가 죽을때까지 가슴에 안고 가야 될 마음의 짐이 생긴거같다.


할머니가 자리에 누운후부터 하루에 몇시간 아니 몇십분씩아라도 같이 누워서 거의 나 혼잣말식으로 떠든적이 많았는데...
언젠가 할머니한테 이런걸 물어본적이 있었다.

'할머니는 나한테 잘해준게 많나 못해준게 많나'
'잘해준것도 있고 못해준것도 있지'

'할머니는 나 좋아하나'
'좋아하지'

'근데 왜 맨날 내가 하루에도 몇십번씩 물어보는데 내 이름 왜 종종 까먹누?'
'자꾸 깜빡 깜빡 거린다.'

'할머니 다른 사람 다 까먹어도 난 까먹으면 안된다 내가 누구라고?'
'큰손주지...'

'그래 작은놈은 까먹어도 되는데 난 까먹으면 안돼'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헤집어보아도 사랑한다는 말은 우습고 할머니한테 나 좋아하냐라는 말은 물어봤으면서
내가 먼저 할머니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해본적이 없는거 같다.
그것도 근 이십년 가까이 살면서 말이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라도 스쳐가는 말이라도 한적이 없는 놈이였다 내가.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친구놈 웨딩식전 영상만들어줄 시간은 있으면서
돌아가시기 전에 그 말한마디 하는게 그리 부족했을까 참 경우 없다.

다행스럽게도 어제 동생꿈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전 건강하신 모습으로 찾아오셨다고 한다.
말없이 웃으시며 동생 어꺠를 토닥토닥 해주시고 가셨다고 한다.


할머니의 발인이 끝나고 딱 맞게도 다음날이 친구놈 결혼식이였다.
예비신랑인 친구녀석은 당연히 문상을 왔었다.

어떻게 또 우리 할매 그런 시간은 또 기똥차게 맞추셨네.
장례를 치루면서 친구놈 결혼을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망설였는데 결국 갔다.


차가 막혀서 결혼식에 십분늦어서 내가 만든 웨딩영상은 보지 못했다.
대신 우리 친구들 패거리말고 다른 친구들 패거리가 웨딩축가를 불렀다.
남자 여자 한 열명정도 섞어서 가벼운 안무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다.

아 맞다 노래는 하하의 너는 내운명이였다.
저걸 축가로도 쓰는구나.

아 그리고 신랑이 신부에게 축가도 불러줬다.
무리수다 무리수였다 분명히 무리수였다.
노래도 썩 잘하지도 않는게 또 엄청 높은 노래 불렀어요.

결혼식 뷔페는 내가 갔던 결혼식중 가장 메뉴가 다양했고 깔끔하고 맛있었지만
삼일 내내 육계장으로 미각을 잃어버린 나에게는 두접시 이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친구의 결혼식이 끝난 이틀 후 월요일 다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를 본 의사는 나에게 빠르면 6개월 늦어도 일년안쪽으로 수술을 받자고 권유한다.


오래오래 살아서 친구놈에게 웨딩영상 만들어 내라고 닦달하는 내 모습을 그려야겠다.
이렇게 마무리를 짓지 않으면 웬지 안될거 같은 기분이다.


뻔한 말이지만 아마도 나에게 다짐하는 차원에서 몇마디 더 적고 마무리 지어야 겠다.

장례를 치루거나 혹은 조문을 갈때마다 매번 느끼는것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남아있다면
그 사람에게 슬픔을 남기지 않게 악착같이 오래오래 꿋꿋하게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

표현하는 것만이 꼭 사랑은 아니지만 훗날 추억거리라도 남기고 싶으면 무조건 뭐라도 남겨야 된다.
그게 말이든 사진이든 여행이든 뭐던간에 만들자.
그런의미로 난 올 여름에 꼭 동생이랑 엄마랑 가족사진을 찍어야지.


이년전쯤 친구놈 예비신부와 혼수를 대신 보러간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년 후 나는 친구놈의 웨딩영상을 만들면서 똑같은 사진을 수백번도 넘게 반복해서 뜯고 맛보고 씹어야 됐다.
내 인생이 이렇지 뭐. 나도 내가 싫다.


친구놈이 그저께 프랑스&스위스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만약 선물로 에펠탑이나 알프스 산맥 열쇠고리를 사왔으면 절교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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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Freedom
13/05/23 08:46
수정 아이콘
복잡 미묘한 심경이 모두 담겨있는 글이군요!! 힘내세요!! 그리고 R.I.P
떴다!럭키맨
13/05/23 08: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런데 R.I.P가 뭔가요?
13/05/23 09:02
수정 아이콘
Rest in peace
떴다!럭키맨
13/05/23 09:04
수정 아이콘
아하 넵!
화잇밀크러버
13/05/23 08:54
수정 아이콘
찔끔 눈물이 났네요.
이런 말이 어울리진 않겠지만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떴다!럭키맨
13/05/23 09:04
수정 아이콘
별말씀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05/23 09:11
수정 아이콘
글쓴이분도 어디 아프신지?ㅜㅠ
떴다!럭키맨
13/05/23 09:29
수정 아이콘
아래 아래 여고생이랑 잘된 후기글 보고 마음이 아프네요.
세상은 참 살기 좋은 곳입니다!
13/05/23 09:50
수정 아이콘
제가 글을 대충봐서 오해를 했나보네요. 아무튼 R.I.P...
글 잘보았습니다
Paul Peel
13/05/23 09:21
수정 아이콘
우선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가족을 잃는다는 것.. 그것이 몇번 째이든 언제나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몸이 많이 아프신거 같은데 남은 가족인 동생을 위해서라도 얼른 완치되길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글이 술술 잘 읽혀집니다. 소질이 있으시군요!
떴다!럭키맨
13/05/23 09:32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걱정하실만큼 크게 아픈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젊은놈의 하릴없는 청승 엄살 뭐 그런거 같습니다. 힘내겠습니다.
13/05/23 09:22
수정 아이콘
저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는군요

"또 참으로 간사한것이 지난 몇달간 얼마나 고생했다고 마음 한구석에나마 할머니 말대로 이제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아주 없었다고 부정할 수 없는 마음을 돌이켜보면 참 나라는 놈은 위선적인놈이로구나 생각이 든다."

위 글을 읽으니 할머니께서 요양원(그냥 의식없이 누워만 계셨던...)에 계실 때 저또한 똑같은 생각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드는군요

진심이 닮긴 글 잘 읽었습니다.
떴다!럭키맨
13/05/23 09:36
수정 아이콘
흔히 긴병에 효자 없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게 누구를 위한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작은것이건 큰것이건 뭐든지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 되는건 진리인거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럿퍼레이드
13/05/23 09:30
수정 아이콘
할머니께서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고 있을겁니다..
글쓴님도 어떤 이유로 수술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끝나고 죽을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떴다!럭키맨
13/05/23 09:3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질럿퍼레이드님도 건강하세요.
tannenbaum
13/05/23 09:54
수정 아이콘
제가 잘 안우는 편인데....

저도 이혼전에는 외할머니 이혼 후에는 친할머니 손에서 길러졌습니다
그래서 길가다 비슷하신 할머니만 보면 뭉클 해지는데 글을 읽고 돌아가신 두 할머님이 너무나 보고 싶어졌습니다

좋은데로 가셨을겝니다

어서 빨리 좋은분 만나셔서 친구들을 최대한 힘들게(?) 부려 먹으시길 바랍니다
떴다!럭키맨
13/05/23 13:0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도 할머니와는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면서 자라서 그런지 좀 더 생각이 날거 같네요.
13/05/23 09:56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제가 요즘 감정 기복이 부쩍 심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있었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떴다!럭키맨
13/05/23 13:10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참 좋습니다. 우울하고 복잡할땐 근처 공원이라도 산책하시는게 힐링이 되는거 같습니다.
쉬바나
13/05/23 10:54
수정 아이콘
할머님도 피지알 잠시 들러 쓰신 글 보고 가셨을겁니다
떴다!럭키맨
13/05/23 13:10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스티나스
13/05/23 10:5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좋은 글 잘 봤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상 멋지네요~
떴다!럭키맨
13/05/23 13:11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만들라고 하면 더 잘만들거 같은데 다음에는 제껄 만들수 있기를..
13/05/23 11:23
수정 아이콘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읽으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혼났네요.
할머님은 좋은 곳으로 가셨을겁니다.
힘내십쇼!!
떴다!럭키맨
13/05/23 13:11
수정 아이콘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짱가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대니얼
13/05/23 13:3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할머니가 저를 많이 아껴주셨는데, 돌아가시기 몇달전에 치매걸리셔서 어머니가 고생좀 하셨죠.
진짜 긴병에 효자없다는거 느꼈었네요..
그래도 좋은기억이 많았던분이라... 할머니 보고 싶네요.
떴다!럭키맨
13/05/24 01:36
수정 아이콘
할머니랑 동생이랑 저랑 셋이 살았는데 아직은 집이 텅 빈 느낌이네요.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질까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riday13
13/05/23 15:24
수정 아이콘
저희 외할머니도 올해 돌아가셨는데
역시 살아계실때 잘해야되 라는 생각이 드네요
글쓰신 분은 할머님 살아계실때 최선을 다해서 모셨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떴다!럭키맨
13/05/24 01:41
수정 아이콘
생각만큼 최선을 다해서 모시진 못했습니다만..
다만 나중에 할머니 말고 어머니가 늙고병들었을때 그때 못본척하고 내팽겨칠것이냐
나중에 내 자신이 늙고 병들었을때는 어떤 대우를 받았으면 좋을것인가
그런 생각을 종종 되새겼던거 같네요.
어머니가 참 효녀시고 자식들에게도 천사같으신 분들인데 천분의 일 만분의 일만 닮자고 생각했던거 같네요.
13/05/24 09:40
수정 아이콘
영상 잘 만드셨네요 페이징기법 이것저것 여러개 쓰신거 보면 허세허세열매 때문에 혼자 독학한 것 치곤 엄청 열심히 독학하셨는걸요?크크

그리고 할머니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저도 지금 제 할머니가 치매때문에 요양원에 계시고 할아버지도 많이 노쇠하셔서

저 결혼하는 것도 못 보고 가실 것 같아 씁쓸하네요...
떴다!럭키맨
13/05/24 10:58
수정 아이콘
좋게봐주셔서 다행입니다 근데 전 제가 쓴게 뭔지도 잘 몰라요 그냥 막 이거저거 막 주물주물 대다보니 저렇게 되더라구요.
바쁘시고 힘들겠지만 최대한 짬을 내서 살아 계실때 얼굴 한번 보여드리는것이 나중에 좀 덜 후회가 되지 않나 그런거 같아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보다홍차
13/05/24 16:00
수정 아이콘
읽다보니 제 주변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 사랑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영상 잘 만드셨네요. 글도 담담히 잘 쓰시네요. 독학하신건가요? 크크
떴다!럭키맨
13/05/25 11:47
수정 아이콘
부끄러워 하지마시고 많이 많이 표현하세염 하다보면 다 느는거 같습니다.
네이버 카페 뒤적거리면서 독학했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05/24 16:30
수정 아이콘
글 읽고 나니 3년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너무 보고싶네요... 할머님과의 이야기 전부 공감하며 잘 읽었어요.
그래도 멋진 큰손주 덕분에 좋은 곳 가셔서 행복하게 계실거에요~ 건강하세요.
떴다!럭키맨
13/05/25 11:48
수정 아이콘
외할머니가 살아계신데 사정상 근 십년동안 뵙지못해서 이번 여름에 뵈러갈 생각이에요.
tillto님도 건강하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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