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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0 17:37:22
Name 부끄러운줄알아야지
Subject [일반] 코레일 직원이 바라보는 철도 민영화
박근혜 대통령께서 당선된지 얼마 되지않아 말을 바꿔서 ktx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이미 그에 관한 가장 최근 논의는 아래 글타래에서 이루어진적이 있었죠.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3808

코레일의 직원으로써 가장 하고싶은 말은 위 글타래중에 포포탄님의 댓글이 가장 정확하다 싶어서 인용합니다.

"안그래도 KTX가 좌석이 적은 산천으로 바뀌면서 차표가 하루, 이틀 전부터 매진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그것을 대체할 다른 교통수단들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민영화로 수익률이 적은 시간대의 열차를 없애버리고 전체적으로 구조조정 해버린다면 갈수록 대한민국 교통은 헬이 될 것 같습니다. 지분률때문에 민영화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49%에 달하는 민간투자자들의 수익보장을 위해선 지금 코레일도 상당히 수익구조 개선에 손을 담글 수 밖에 없겠지요.

게다가 이미 거의 항공기가격에 육박하는 표값이고 이 가격으로도 몇억도 아니고 조단위의 적자가 난다고 징징대는 상황인데, 민영화 해서 설사 가격이라도 오르게 된다면 앞으로 교통비 무서워서 집에도 못내려가겠네요. 게다가 수많은 KTX역들이 지역이권때문에 도심지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지라 택시나 버스비를 추가적으로 생각하면 가격은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비싸다고 봐야겠죠..

또한 지금 KTX가 맡은 역할을 생각해보면 지방거주-수도권직장인들의 출퇴근 수단, 주요 광역도시 간의 승객분산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걸 수익중심시스템으로 개편해버린다면 필수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죠.. 지방거주-수도권직장인들의 출퇴근은 주행거리가 짧아서 KTX의 주행거리에 비해 실질수송률은 엄청나게 떨어지는 상황이라 수익구조 개편을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표값을 올리거나 주행거리를 절반가까지 줄여야되구요. 광역도시간 연결문제는 운행시간 집중화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할 텐데 철도시스템이란게 운행밀도를 높힌다는게 말도 안되게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구요. 선택권이 줄어서 실질적으로 가격상승요인이 되겠죠..
코레일 내부적으로도 지금 거의 모든 분야의 직원들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어가고 있는 실정인데, 앞으로 어디를 더 손대서 비정규직분야를 넓힐지 상상이 안가네요. 이미 서울-용산 제외하고는 지방의 역(심지어 광역도시들조차도)들은 매표창구가 겨우 한두명으로 유지되고 있고, 유지보수파트는 인원반토막+비정규직(외주)화로 하루가 멀다하고 사소한 사고들이 나고있습니다. 유지보수파트에서 거의 두달에 한번꼴로 과로사하는 직원들이 나오고 있을만큼 문제가 심각하죠.

기차라는게 수익을 생각해서 운영하는게 아닌데 이번 9호선문제를 떠올려보면 민영화이후에 교통비... 해고자문제...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허락없이 댓글 퍼왔는데 쪽지라도 주시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__;;)

여기에 제가 생각하는 철도 민영화의 문제점을 몇가지 적어보자면..
일단 정부에서는 코레일의 방만한 적자운영을 방지하고 독점을 없애서 더욱 싼 가격으로 더욱 좋은 서비스를 누릴수 있다..라고 하는데요

첫째, 적자에 관한 얘기를 해보자면,
1. 적자노선에 대한 교차보조금의 문제점
‘10년도 원가보상율 : 무궁화호, 48.6%, 새마을호 56.8%, KTX, 106.7%.
‘10년도 공공요금 원가보상율 : 철도 79.0%, 도로 84.3%, 전기 91.5%, 도시가스 99.7%로 철도가 가장 낮습니다.
  ->즉 다른 공공기관에는 철도보다 훨씬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가장 적게 지원하는 철도만 적자가 심하다고 까는거죠.
2. PSO(공익서비스) 보상 부족 : 약 연간 1,500억 미보상으로 인한 적자 발생. 현재 PSO보상노선은 전국 노선중에 8개에 불과.
  ->총 1,500억원이 아니라 해마다 발생하는 pso 미보상금이 1,500억원입니다..;;
     이 금액만 제대로 지급해줘도 적자 얘기는 훨씬 적게 나올겁니다.
3. 과도한 선로사용료 : 연간 약 6천억원. 유지보수비 대비 85% 차지.
->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바뀐 이후 한몸이던 철도청과 철도시설을 독립시켜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으로 분리하였으며
     현재 철로 이용료만 매년 약 6천억원씩을 보상중입니다. 철도시설공단만 노난거죠 머..;;
4. 과도한 인건비? : 철도공사 평균연봉은 27개 공기업 중 25위로 최하위 수준
-> 툭하면 철도공사만 가지고 임금이 5천이네 6천이네 하지만 평균 근속년수가 17년 이상인 기업에서 이것도 많다고 한다면 할말 없네요.
     더군다나 '평균'의 함정인 '임직원'전부 포함 평균이니까요..

둘째, 철도민영화의 문제점
1. 국토부가 발표한 사업제안서(REP)에 따를 경우, 민간투자비 약 3,600억원 추정. 이중 30%인 자기자본 약 1,200억원으로
   15조원 짜리 수서발 KTX를 민간사업자에게 넘기겠다는 것은 글쎄요,.이런게 특혜가 아니면 어떤게 특혜인지 설명좀 해주실분..?
2. 철도차량을 철도시설공단이 조달하여 민간사업자에게 리스. 리스료는 30년간 차량 조달비용을 균등 상환(이자율은 5.5%).
  ‘철도시설공단법’에는 철도차량 임대사업이 사업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위법행위에 해당하며 정부는 2015년까지 법률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이나 현재 이런 법개정조차 없이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는 겁니다.
  또한 국토부가 제안한 선로사용료율 40% 이상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40%에 해당하는 연간 5천억원을 징수하려면 KTX영업수입이
  1조2천억원 이상이라야 가능한데 ‘11년도 철도공사 좌석공급량 기준으로는 영업수입이 5-6천억원으로 추정하기 때문입니다.
3. 또한 국토부에서는 민영화즈음에 발맞춰 민간업체가 느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익서비스비용보상(pso보상)제도 합리화 방안 연구'를
   통해 pso노선 보조금 축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복지'차원에서 정년퇴직 나이를 감안할때 경로우대를 통한 지하철 무료 운행에 찬성하셨던
   분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뱀발 : 아직까지 어르신들은 요금 4~5백원을 아끼기 위해 한두시간 맞이방에서 하릴없이 열차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몇백원이지만 그 돈이라도 아껴서 손주들 사탕이라도 사주려고 하시는 마음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가끔보면 정말 돈도 많으신 분들이
         버스요금은 다 내고 다니시면서도 유독 기차요금은 아끼려하시고 지하철은 '공짜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강하신데
         추후 철도 민영화를 통해(그런 일은 안생기면 정말 좋겠지만) 열차 요금이 대폭 상승하면 그땐 어떤 표정을 지으실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철도민영화..여러분들은 어떻게들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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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줄알아야지
13/05/20 17:40
수정 아이콘
잠시 후 약속이 있어 피드백은 못드릴것 같습니다.
늦게라도 집에 돌아와서 확인하겠습니다.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05/20 17:44
수정 아이콘
민영화 하는건 좋은데 건설비용 다 토해내라고 하면 과연 달려드는 회사가 있을련지요...
건설비용은 국가가 부담하고 권력 뒤에 숨어서 알맹이만빼먹을려고 하니까 반발이 생기지요.
지금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민자 고속도로및 민간 운영 위탁 시스템이 다 이런식이라 부침이 많다고 봅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3/05/20 17:51
수정 아이콘
철도 민영화한다고 철도를 두어개 더 깔아서 서로 서비스나 요금 경쟁할것 아니면 현재가 그나마 나은 거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3/05/20 17:54
수정 아이콘
코레일이 일본 국철처럼 되버린다면... 상상만 해도 싫네요. 대중교통은 공공성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iAndroid
13/05/20 17:54
수정 아이콘
그놈의 한달전 파격가 세일 때문에 표를 제대로 못구하고 있습니다. 그거 좀 없애주면 안되나요.
나중에 타든지 안타든지 관계없이 값이 싸다고 사람들이 한달전에 싹쓸이를 해서 저같은 사람들은 주말 붐비는 시간대 표는 예약취소를 노리는 수밖에 없네요.
옛날에 주말 표는 3일전쯤 예매하면 충분했는데 완전 개악입니다 개악.
13/05/20 18:00
수정 아이콘
근데 정기적으로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 30%가 참 쏠쏠하긴 하네요.
물론 악용하는 사람들이 문제겠지만요!
나사못
13/05/20 17:58
수정 아이콘
철도 민영화를 시도해서 실패한 사례(영국, 일본 등)는 많이 들어봤는데 효과봤다는 사례를 별로 못들어봤습니다.
혹시 성공이라 할만한 사례가 있나요?
스카야
13/05/20 18:33
수정 아이콘
민영화 자체가 성공사례가 없죠
FIAT PAX
13/05/20 22:27
수정 아이콘
민영화 자체가 성공사례가 없죠 (2)
적자나 면하던 시설이 흑자를 낸다는건
시스템의 혁신 or 직원자르고 외주+판매가격상승 뿐인데요

재료비 떨어졌다고 가격내리는 과자회사 없듯
시스템 혁신이 이뤄진다고 해서 가격을 낮출 정신나간 기업도 없습니다.
unluckyboy
13/05/20 18:03
수정 아이콘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다는 걸 부정한다면 민영화가 성공할 수 있지만 그건 초등교과서에서 부터 나오는 내용이지요.
기업인데 독점적인 위치에서 적정한 가격에 시장에 공급하라? 저 같아도 안해요.
forangel
13/05/20 18:05
수정 아이콘
고속철도 건설비용이 미터당 1억정도 들어간다죠.
철로 바닥 ,벽에 십만원짜리 수표를 깔아도 건설비용
에 못미친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이 엄청나게 비싼 시설물을 기업에게 넘기면 국민에게 무슨 이득이 있다는건지..
13/05/20 18:07
수정 아이콘
사업성 때문에 민영화한다고 이야기하는 모든 것에 반대합니다. 적자가 나서 민영화한다니, 그럼 그 민영화에 자기 자본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기부라도 하는 건가요? 가격이 오르고 배차간격이 줄어들어서 적자를 메울 일이라면, 공기업 상태에서 그렇게하면 되죠. 어쨌든 민영화시켜서 메우는 것보다야 더 낫잖습니까. 이걸 왜 민영화하겠다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사실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화가나는 거지만요.
민영화... 참... 국가재산 파는 것은 나라의 일부를 파는 거죠.
시나브로
13/05/20 18:1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아닌 건 아닌 거죠.
王天君
13/05/20 18:23
수정 아이콘
좋아요
FIAT PAX
13/05/20 22:33
수정 아이콘
우리 세금으로 만든 걸 왜 지들이 파네마네 난리랍니까 참..
13/05/20 18:09
수정 아이콘
철도 민영화의 폐해가 어떤지는 영국이 잘 보여줬죠.
palindrome
13/05/20 18:11
수정 아이콘
그냥 대한민국의 철도이용비용이랑 옆나라 일본 교통비용 비교하면 바로 답나올듯 싶네요
블루라온
13/05/20 18:21
수정 아이콘
4대강도 한 마당에 못할게 뭐 있겠어요. 한건하셔야지..
13/05/20 18: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뭣 때문에 이렇게 민영화를 포기하지 못하는걸까요?
어떻게 봐도 소수의 몇몇 기업만 이득을 보는 정책인데..
적자가 나더라도 국민을 위해서 써서 적자를 보는게 아니라..차라리 기업에 줘서 적자가 나는 상황이 정상이라 보는 건가요?

국토부의 입장이나 해명을 듣고 싶은데..
오늘도 어떠한 기사도 없군요...국토부의 입장이 나오면 그것을 보고 다시 글을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3/05/20 19:09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Rein_11님의 댓글만 봐도 대략 촉이 오는데요?
자산이 많다고는 하지만 계속 적자인 공기업을 기업에 매각하면, 매각을 통해 당장의 현금이 들어오고, 지속적인 적자(=정부지출)가 없어지게 되는거잖아요.
정부 입장에서 공기업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갑자기 낮출수 없지만 민영화 하게 되면 재계약을 할테니 임금 부담이 줄어들테고, 적자 해소를 위해 운임 현실화라는 핑계로 요금을 올리면 비경쟁 분야인 우리나라 철도 환경에서 흑자 전환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부 좋고, 기업 좋은 정책이네요...는 개뿔...
결국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해주던 구조에서, 운임 인상으로 적자를 보전해주는걸로 변하는 것일뿐 실질적으로 나아지는건 전혀 없겠네요.
괜히 중간에 기업만 끌어들여 기업 배나 불리게 되겠죠.

돈만 있으면 돈을 버는 이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로비가 없을 수 없겠네요. 벌써부터 구린내가 진동하네요.
무검칠자
13/05/20 18:53
수정 아이콘
일단 저는 이런 분야에 대해 굉장히 무지한 중생입니다.(굽신굽신)

그리고 섣부른 민영화의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것도 잘 들어서 알고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궁금한 것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통신에 대해서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급합니다.

최초 한국통신(전화국이죠)에서 우리나라 통신망 전체를 관할하다가

민영화를 하면서, 메가패스와 같은 브랜드로 초고속통신망을 깔고,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등을 거쳐

지금의 SKT, KT, LG 3자 체제로 굳어졌는데요...

사실 민영화를 거치고 난 지금 통신환경을 보면 무제한 통신요금 도입이나 휴대폰 보조금과 같이 경쟁이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비싼 요금을 쓰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거든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각여삼추
13/05/20 19:07
수정 아이콘
통신망 까는 것과 철도망 까는 것 비용 차이가 비교 안될만큼 나지 않나요? 일단 토지보상부터...
jagddoga
13/05/20 19:19
수정 아이콘
뭐 한국통신 민영화때도 난리였죠.
13/05/20 19:56
수정 아이콘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작태도 꽤나 심한 편입니다.

아이폰이 들어오고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그나마 좀 나아진거죠.
FIAT PAX
13/05/20 22:3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뭉치면 올레니 통신보조금이니 나오니까 꽤 싸보여도
통신인프라 구축의 용이성을 감안하면 절대 싼 가격아닙니다.
곡물처리용군락
13/05/20 19:00
수정 아이콘
신뢰의 지도자 박근혜 아니였나요? 신뢰를 팍 깨버리네요 허참..
13/05/20 19:14
수정 아이콘
민영화는 사채 쓰는 거죠. 그러다 재산 다 날리고 훅 가버리는 것...
어차피 '내'가 지불하지 않을 거니까 민영화해서 다 날려버리는 겁니다.
DarkSide
13/05/20 19:55
수정 아이콘
정답입니다. 영국 철도 민영화의 사례에서도 잘 나타나죠.
포포탄
13/05/20 20:22
수정 아이콘
제가 그나마 저정도라도 알고 있는 것은 아버지가 철도노조에서 꽤 이름있는 간부이셨기 때문입니다. 고향에 내려갈때마다 컴퓨터에 있는 자료들을 차근히 읽어보면서 곁눈질로 알게 된 것입니다. 조금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물어서 몇가지 자료는 알려드릴텐데 제가 자취생의 입장이다보니...ㅠㅠ 그럴 수 없는게 안타깝네요.

노조쪽에서는 현재 꽤나 신중한 입장인 것 같습니다. 노조 내에서도 수년간 이어져온 투쟁때문에 힘이 많이 빠진 것도 사실이고, 한동안 잠잠해서 동력을 잃기도 했구요. 제가 듣기로는 규정상 무리인 부분이 있는데도 입후보자가 없어서 위원장 자리도 수회째 연임될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것으로 들었구요.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거 홍보가 제대로 안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판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제가 보기엔 박근혜정부가 민영화가 아니라면서 언론플레이하는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무척 커 보이고, 그렇다면 이게 실질적 민영화라는 것부터 시작해야 쟁점화가 쉬울텐데 이렇게 가다간 민영화인지 아닌지 따지느라 힘 다 빠지고 은근슬쩍 민영화법안개정이 될 것 같아보인다는게.... 무서운 점입니다..
모짜렐라치즈
13/05/20 20:42
수정 아이콘
이미 법안이나 제도적 절차는 계속 알게 모르게 진행중이죠...민영화라하고 좋은 말로는 경쟁체제라 칭하는데...
용산 사태도 그렇고 코레일 입장에서는 그저 공단이나 국토부가 진행하는데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 같아요.
굿리치[alt]
13/05/20 22:13
수정 아이콘
지금 민영화 한다는거는 경부선 전체를 한다는게 아니라 새로 짓는 평택-수서구간을 민영화한다는 것 아닌가요?
FIAT PAX
13/05/20 22:32
수정 아이콘
수서-평택간의 광역열차를 만든다는 개념이 아니라,
'서울에서만 출발'하던 기존 노선에 '수서에서도 출발' 이란 옵션도 만든다는 것입니다.
수서-평택-부산 (혹은 광주)로도 가는 거죠.
굿리치[alt]
13/05/20 23:07
수정 아이콘
그러면 민영화 되어서 비싸지면 수서발 ktx는 안타고 서울발 ktx타면 되는거 아닌가요?
라고 단순한 생각하기엔 여러이유가 있겠죠?
포포탄
13/05/20 23:48
수정 아이콘
차량과 노선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수서역에서 쓸 차량과 노선, 인력은 어디에서 끌어오게 될까요?
결국 기존에 있는 재화 나눠먹기 해야 하는 겁니다.
특히 기차라는게 자동차 도로처럼 여러 차선으로 나누어진 것도 아니고, 대안도로가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만약 수서발 열차가 경부선을 출발하면 앞뒤로 약 30분간은 아무 열차도 그 길로 못 다닌다는 소리입니다. 다시말해 수서발 KTX가 운행개시하면 서울발KTX는 그만큼 운행횟수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이 간격을 줄이면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소리이고...
열차를 운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가용 한대 모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지요.. 만약 어느 노선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그 라인의 예정된 열차들은 몇시간이고 연착이 되는 현상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중앙관제센터에서 모든 열차가 지나다니는 현황을 파악하고 있고, 어떤 라인에 문제가 생겼을때 그 라인에 지나다니는 모든 열차는 '자동'운행중지입니다.
만약 운행간격 줄여서 운용하겠다고 한다면 (최대수익구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평택-서울, 또는 수서-서울을 민영화 일단 진행되고 나면 여기도 연결하고 싶어할게 뻔하기 때문에) 안그래도 정비인력문제로 골치썩고있는데 승객 담보로 추돌사고 한번 내보겠다는 개념없는 짓이구요... KTX가 비고속화 구간에서도 시속 160km로 운행하고있고 비상제동시간이 아주 짧아야 50초남짓이고 일반제동이 2분이 넘게 걸립니다. 괜히 지금 운행횟수 더 늘리고싶어도 못늘리는 이유가 있죠.

또 평택-수서구간만 민영화해서 나누어주겠다는 것은 그 구간이 수도권출퇴근이용객이 높기 때문에 그부분만 뚝 떼어서 나누어먹겠다는 것이지요. 코레일이 직접 운영해서 이득보전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용률 높은 이 구간을 뚝 떼어서 주겠다는건 어떤 변명을 해도 특정 '누구' 배불리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거죠... 이미 노선 포화상태인 열차사업에 말그대로 숟가락만 얹겠다는 심보인 것입니다.
FIAT PAX
13/05/20 23:51
수정 아이콘
현재 코레일은 KTX의 수익에 의존해서 겨우 생명연장하는 중입니다
언론에서 선정적으로 연봉 6천짜리 검표원이네 매표원이네 드립치지만, 실질적 원인으로는 코레일이 국토부에서 분리독립될 당시 떠안은 [수조원의 경영부채]와 매년 발생하는 [수천억원의 선로사용료] 입니다. 최근에는 [역사 사용료]도 받겠다고 간봤었는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안되니 이건 논외로 하죠.

그렇다고 그 선로사용료가 합당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선로가 3배 더 긴 JR신칸센의 선로사용료보다 2배 가까이 더 지불하고 있지요.

코레일이 무슨 알자배기 사업하는 중견업체도 아니고 수천억(재작년엔 7천억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대의 선로사용료 및 부채이자를 떠안겠습니까. 결국 KTX 산소호흡기달고, 인력구조조정하고, 관광상품 만들고 하면서 겨우겨우 생명연장하는거지요.

그런상황에서 수서발 KTX를 떡하고 도입합니다. 소위말하는 꿀노선에, 얘들은 떠안은 경영부채도 없죠. 학자금대출 받은 대학생과 집에서 경제적 지원 받는 대학생의 아웃풋이 일반적으로 다르듯 이 싸움도 마찬가질 겁니다. 더욱이 수서발 KTX와 동시에 노선을 사용하지 못할테니 그 만큼 편성이 줄어 수익이 악화될겁니다.

종국에는 무궁화호도 없애고, 시골역들도 폐쇄하면서 경쟁하겠지요

코레일 민영화로 이득보는 사람들에게 콩고물이라도 받아먹으려고 저런다는 음모아닌 음모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적자 프렌들리]하게 코레일을 만들어놓고선 적자운운하며
국민 세금으로 설립/운영하던 선로와 열차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FastVulture
13/05/20 23:03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께서도 20년쯤 근무하신 코레일 직원이신데....
정말 답답해 하십니다.
민영화 반대는 작년 대선 전에도 노조가 쭉 이어온 노선인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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