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2/04 21:45:36 |
Name |
kid |
Subject |
[잡담] 너스레와 엄살.. |
음.. 설탕님의 글을 모르고 클릭해서 읽고 말았습니다. (후회.. 좌절.. 이건.. 독약 글인데.. ㅠ0ㅠ)
좀 슬펐습니다. 흠.. ^_______^ ;; (슬픈데 왜 웃지.. )
그래도, 즐겁게 게임을 봤습니다. (늘 경기 후기를 올려주시는 분들에 대한 딴지성 글이 아님을 밝히구요..^^)
음.. 저는 경기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어느 선수가 더 경기 운영을 잘했고, 못했고..
어디가 승부처이고.. 뭐.. 솔직히 잘 모르겠습다..
경기가 너무 박진감 있어서.. 으하.. 으하.. 으하하하하.... 소리만 지르다가..
경기가 끝나버렸거든요..
처음에.. 임요환 선수가 온리탱크 조이기 갔을때는 임선수가 이길 듯..
레이스 순식간에 모이고.. 많은 탱크로 조이기 풀었을때는 김현진 선수가 이길듯.. ㅠ0ㅠ
어째거나.. 그건 둘째치고..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경기 후 보여주신 두 선수의
인터뷰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오늘 처럼 쉽게 승리를 내 주진 않을 겁니다." - 김현진 선수.. (쉽게.. ^^;;;;; "헉" 이더이이다.. )
"저는 무지 힘들었는데, 어렵게라니요? ^_^;; 다음에는 어렵게 라도 승리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 (나는 이기리라.. ^^'';; 로 들리더이다.)
김현진 선수에게서는 정말 신진다운.. 말은 쉽게.. 지만.. 그리고, 자신이 이야기 했듯이
예선에서 지는 것은 어떠랴.. 본선에서 갚으리라.. 라는 뜻의 그 말씀..
예선 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도전자" 다운 말씀에 "도전자" 스러운 인터뷰와 경기내용..
멋졌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온게임넷 왕중왕전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도.. 좋은 마무리를 못했던..
(다른 여타 스케줄로 많은 연습을 못했던 탓이었을 무렵.. 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온게임넷 어느 인터뷰에서 임요환 선수가 그러셨더군요..
웃는 얼굴로.. "그동안 제게 민망한 모습을 보여주게 하셨던 선수 여러분... 이제 각오하십시오. 다 갚아드리죠.." ^^
으하.. 어느분이 그러셨던가.>??? 독하지 않으면.. 장부가 아니라고 했듯이..
여려 보이는 저 가슴 속에 승리에 대한 열정이 참 대단해 보였던 순간이었더랬죠..
어제의 인터뷰에서 강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엄살"을 보았습니다.
경기 내용 자체가 힘들었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긴 경기를 쉬웠다.. 라고 말할 수는 없을 듯 하지만.. ^^
요즘은 학교 내에서 단대 내에 조직 되어 있는 동호회팀들과 학교 "넉넉한 터" - 학교 운동장 애칭입니다- 에서
정기전을 가집니다. (매주 금요일 ^^) 나름 반응이 좋은 편이라 가끔 가서 경기를 해 보기도 하고,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하는데..
늘............ "엄살"을 부립니다. 이 팀이랑 하면.. 이래서 힘들어.. 저 팀이랑 하면 저래서 힘들어..
그런.. "엄살"은 아무나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닌 것도 압니다. ^__^
이것을 "여유"라고 부르진 않겠습니다.
내가 너한텐 확실히 이겨.. 넌 내 적수가 못 돼.. 하고 부릴 수 있는 "여유" 비슷한 "자만"과는 확실히 구별이 되거든요.
확실히 그것이 "엄살" 이라는 것을 알거든요.. 이긴다는 확신이 아니라.. ^_____^
최선을 다하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구별이 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 이 없다면
부릴 수 없는 "엄살" 이죠..
"쿠데타를 용납을 않는군요.."
"에..오늘.. 지형을 좀 잘 써서.... 어떻게 얼떨결에 이기게 됐는데... 배틀을 뽑아야 했는데.. 김현진 선수.. 물량이 장난 아니게 나와서.. 헝그리 하게 뽑은
배틀 덕분에 이겼네요.. 어려웠죠.. 승리라는 것을 쉽게 내준게 아니라고 하시는데.. 그럼.. 다음번에는 어렵게 내 주세요.. . ^^;; "
음.. 언젠가.. 성학승 선수와 김동수 선수의 묘한 웃음에서 느꼈던 감정이 가슴 아릿한 안타까움(??) 이었다면..
어제 본 김현진 선수의 "오늘 너무 쉽게 졌어요.. " 하는 도전자 다운 "너스레"와..
"그럼.. 다음번에는 어렵게 라도 승리를 내주세요.." 하는 황제 다운 "엄살"에..
치열했던 경기... 손에 땀을 쥘 만큼의 긴장.. 이.. 살살.. 녹았답니다.
두 선수의 앞날에 GL 입니다.
(__) kid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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