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2/04 06:19:22 |
Name |
어쩔줄을몰라 |
Subject |
시니어리그 도입의 필요성 |
안녕하세요. 가입-승급한지는 쫌 되었지만 매일매일 글만 보다가 써봅니다. ^^
스타는 오리지널 시절부터 쭉 해왔구요. 수년간 유한에서만 플레이 했음에도
(실력도 안되고 멀티도 잘 안하는 것이 '무한은 재미없어'라고 외치며 -o-)
매일매일 이곳 전략 게시판을 들추어 1:1 게임을 해보지만 승률은 매우 슬프답니다.
TV 보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지만 스타대회는 돈까지 내가면서 VOD로도 보죠;;
대략 1년동안 게임중계를 보면서 느낀 것은 시니어리그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온게임넷 게시판을 통해서도 짧게 언급했었는데 게시물 홍수에 휩쓸려버렸죠.
시니어 리그라는 것은 지금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신주영, 이기석, 국기봉 선수등
여전히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김동수. 임요환 선수 등 앞으로 공식대회에서 못보게
될 얼굴들을 현재의 직장인 리그 개념이 아닌 골프의 시니어 투어와 같은 개념의
리그를 만드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이유나 군입대의 이유로 자동적으로 은퇴의 수순을
밟게 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전역 후에 다시 메인스트림에 진입하기란 아주 힘든 일일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경제적인 문제 또한 생각하게 될 것이구요.
위에 열거된 게이머들의 은퇴는 그들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은퇴 또한 의미한다고
봅니다. 이는 게임중계시장이 현재에서 만족한다면 모를 일이겠으나 제가 자세한
수익구조는 알지 못하더라도 현재상황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할 시청자층이라 생각합니다. 방송이란 것이 시청율에 기인한
광고수입으로 대부분의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생각하면 시청자란 더없이 중요한 것
이니 말이죠. 물론 스타크 자체를 게임으로서 혹은 더 고차원적인 의미로 게임중계
시장을 걱정하는 팬들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하는 20대 전후의 게이머들에게 주목할
것이고 중계를 보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아주 일부분일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중계게임의 종류를 늘리고 있는 추세인 듯 한데 이 또한 해당게임의 매니아층을
흡수하기에 좋고 이 또한 시청자 확보의 방법이겠으나 결국 게임중계시장을 먹여살리는
것은 굵직한 게임 몇몇개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즉. 나이가 들어가면서 프로게이머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그들을 시니어리그
라는 틀 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죠. 대략 이미 생업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들이 시간을
낼 수 있을 토요일을 이용하여 대회가 이루어지며 방식은 현재의 스타리그와 비슷하게
진행합니다. 상금규모는 스타리그의 1/4 정도(현재물가로 대략 500만원)면 합리적일 듯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니어리그 선수의 요건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리그는 지속적인 연습을 거친 게이머들의 리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이제는
프로게이머가 아닌 과거의 스타선수들이 그들을 여전히 좋아하고 기억하는 팬들을
위한 리그인 동시에 그들 자신에게도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마흔이 된 게이머가 여전히 직업은 프로게이머인 채로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
다른 게이머들은 상대가 되지 않을테니 말이죠. 아울러 내가 좋아하던 선수가 어이없이
패하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을 것이구요. 그렇기에 적절한 기준(이것은 시니어리그를
도입하여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이 필요하겠죠.
저도 처음엔 예전에 본 강도경 선수(여러 프로그램의 패널로 바쁠텐데 요즘 보여주는
플레이를 보면 정말 놀라울뿐입니다!!)의 인터뷰를 보고 프로게이머도 바둑기사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직업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나의 기대만으로 그들에게 오랫동안 프로게이머로만 남아
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래엔 어찌 바뀔지 몰라도
적어도 현재로서는 힘든 것일테니 이런 시니어리그 도입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되
네요. 몇일전 느꼈던 김동수-임요환 전의 전율을 5년 후에도 같은 선수의 플레이를 통해
느낄 수 있다면... 그때 그들의 실력이 주류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라 해도 말이죠.
그것은 상대적인 것이기에 우리는 실력차를 거의 느낄 수 없겠죠. 마치 타이거 우즈가
아무리 난다해도 올드팬들이 "그래도 잭 니클라우스는 우즈에게 어이없이 지진 않을
거야. 어쩌면 이길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제 생각엔 온라인 RPG 게임만 나올 것이 아니라 온라인
전략시뮬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사실 패키지 구입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게다가 와레즈가 활성화된 우리나라에서 국내 패키지 게임들이 설 땅은 그리 넓지
않으니까요. 처음엔 무료로 완성도가 높은 전략시뮬을 제공하고 입소문이 퍼져 어느정도
수요를 확보하게 되면 그때 여러가지 종류로 유료화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거든요.
덧붙여 이 온라인게임을 제작하는 제작사를 게임방송 3사가 협력하여 만들거나 지원
하거나 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향후 패치 업데이트시 3사가 알력다툼을 하게
될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
게시물 "시니어"로 검색해 보고 없길래 제 생각을 올려봅니다. 이미 많은분들이
생각하고 얘기를 나누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닉네임 어쩔줄을몰라는...
멀티 하나만 늘어나면 어쩔 줄을 몰라 미네랄 쌓이면서 결국엔 지고마는 제 플레이의
허접함이 함축된 대화명입니다. ;;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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