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5/05 14:45:54 |
Name |
kama |
Subject |
네이트 배 스타리그....... |
쩝, 그냥 생각이 나서 끄적입니다. 온게임넷 게시판을 보니 이번 시즌 망했다 등등의 글이 꽤 있네요. 저도 확실히 네이트 배보다 KPGA가 더 재밌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네이트 배가 망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선수들의 맵 적응력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초반에 해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죠. 초반에는 초반 빌드의 상성에 따라 일방적인 내용 하에 순식간에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저번 최인규 vs 홍진호 경기나 이번의 김정민 vs 안형모의 경기 등을 보면 맵에 대한 경기 운영이 생기기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카이 배 때도 사실 16강은 재미가 없다, 스카이 배 망했다 등등의 말이 나왔지만 8강은 명경기가 많았고, 관심도 늘어났죠. 이런 현상이 다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단 세르게이 관련 경기는 너무 허무했죠......다시 보고는 싶은데 과연.......)
맵 말이 나와서 그런데 과연 비프로스트와 포비든 존이 다음 시즌에도 사용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드네요. 워낙 말이 많아서 둘 중의 하나는 변경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비프로스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남아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맵은 네오 사볼입니다^^) 포비든 존도 나쁘지는 않은데 너무 단순한 느낌.......인디언 라멘트(맞나?)처럼 좀 더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음, 비프로스트가 극단적으로 저그에게 유리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유리하긴 하지만 가스 멀티가 한정되어 있죠. 주변에 언덕도 많고......변형이 일어나겠죠) 하지만 아무리 플토가 암울해도 스노우 바운드 같은 완전 섬맵은 없었으면 합니다. 커세어 리버는 정말 재미가 없죠. 겜티비도 이 것이 맘에 안듭니다. 어쨌든 맵은 말이 많은 넘어가고요(이번에 공개테스트 등을 한다니 좋아지겠네요)
두 번째로 종족 비율과 시드 배정 선수, 즉 인기 선수의 대거 탈락입니다만.......종족 비율은 이번 네이트 배 저그 판이다 뭐다 말이 많았지만 코크 배와 비율이 똑같죠. 저그 4, 테란 3, 플토 1. 저그가 각조 1위인 선수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심하게 저그 6, 테란 1, 플토 1 또는 저그 6, 테란 2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렇게는 안됐고요. 제가 생각하기엔 맵에 대한 많은 전략을 가진 저그가 강세를 봉다가 테란 유저들이 더블 커맨드의 유혹을 벗어나고 맵에 대한 적응력을 늘리면서 아슬아슬하게 올라온 것 같습니다. 플토라는 종족 자체가 맵에 대한 적응이 다른 종족에 비해 떨어지고 자체적인 불리함을 가지고 있어서(거기에 맵은 이점 하나 없고) 많이 고배를 마신 것 같고요. 8강은 저그의 계속 되는 강세 속에 테란의 반격 같습니다. 하지만 8강에 오른 테란 유저가 저그에 그다지 강세를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라서.......4강은 몰라도 결승은 저그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손승완 선수는......저그의 럴커 조이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인 것 같고요.(이재훈 선수의 경기가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온게임넷 맵은 입구가 좁아서 럴커 조이기시 드래군이 나가기가 힘들죠) 어떻게 조정현 선수를 이겼는지 모르겠지만 변길섭 선수의 메카닉도 뛰어나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고요. 변길섭 선수 역시 저그 대왕 강도경 선수와 테란 잡는 안형모 선수가 한 조라 앞 길이 가시밭길이고......B조는 나경보, 정재호의 두 저그가 온게임넷 초보답지 않는 극강함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테란의 극을 보여줬던 최인규 선수가 순순히 패배하지는 않겠죠. 한웅렬 선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대 저그전에는 믿음이 가지 않아서......최인규 선수와의 테테전을 기대해야겠네요.(최인규 선수의 테테전 실력도 장난이 아니니.....)
흠흠, 잠시 8강 전망으로 갔는데ㅡ.ㅡ 하고 싶은 말은 인기 선수가 적어도 경기는 재밌을 것 같다는 겁니다. 실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니까요. 네임벨류만 보고 경기 내용까지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죠(뭐, 이러면서도 KPGA의 이윤열 vs 이재훈과 임요환 vs 홍진호를 더 기대하고는 있지만......ㅡ.ㅡ) 이 8강안에 있는 선수 안에 제2의 임요환, 제2의 홍진호가 있을 가능성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손승완 선수도 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김동수, 임성춘의 뒤를 있는 프로토스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고요,
뭐, 횡설수설하며 이상한 글 하나 썼지만 결론은 이거입니다. 사실상 네이트 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8강까지 힘들게 올라온 선수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경기를 애정어린 눈빛으로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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