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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20 10:33:15 |
Name |
The Siria |
Subject |
MWL 그들이 걷는 길(17) - 탁탑천왕 그 이름 이상으로 꿈꾼다, 김재웅. |
피가 필요하다.
저런, 이 말을 듣고 흡혈귀의 울부짖음이라고 생각하지는 말기를.
그저, 필자가 의도하는 것은 각 종족에 새로운 피가, 새로운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며, 영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각 종족을 살펴보면, 나엘은 새로운 피가 넘친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언데드도 꾸준히 유입이 된다고 보아도 좋다.(물론, 최근에 언데드의 신예라 부를 수 있는 선수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크도 비록 수는 적어도 꾸역꾸역 새로운 피가 들어왔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렇다면, 휴먼은? 박세룡, 김태인을 제외하고, 휴먼으로 성장과 성숙을 거쳐 영웅으로 거듭난 인재가 있었던가? 다른 종족도 크게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리그를 바라보면서 느낌은 휴먼은 유독 새로운 영웅의 출현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다.
얼어붙은 왕좌의 시대가 열린 이후, 천하를 얻는데 성공한 휴먼도 적을뿐더러, 기존에 휴먼을 이끌었던 브레이브 팔라딘과 바람의 아크메이지는 전장에서 이제 전설로만 기억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을 계승할 만한 새로운 영웅을 찾기란 더욱 쉽지가 않으니.
이 것이 휴먼 얼라이언스가 가진 딜레마가 아닐까.
Lof.Polt와 마찬가지로, Lof.Storm으로 알려진 김재웅은 그런 면에서 휴먼의 새로운 피로 기대를 받는지도 모르겠다.
인재는 널리 구하면 되는 것이고, 지금의 상황은 정석이니, 사파니 따질 겨를이 없다.
휴먼을 이끌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인물이라면, 그 방법은 무엇이라도 좋다.
설사 대지에 방어를 위한 건물이 100개가 지어지더라도, 그래서 상대가 감히 접근도 할 수 없더라도, 혹은 아주 적극적인 방어를 선택해서, 상대의 본영에서부터 방어를 선택하더라도, 그것은 전투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판단해야 하는 몫이고,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결과로 그것의 승패를 논할 따름이다.
타워를 아끼지 않는다는 발언.
좋다, 그렇게 해서 승리로 가는 확신이 든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경기 중에 허락된 것은 반칙을 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타워 짓는 것이 경기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인재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승리이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겨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휴먼의 또 다른 영웅으로 태어나기 위한 길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필히 이겨야 한다. 승리는 그에게 필요한 과제다.
자신을 높이고, 다지고, 더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
신예로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아쉽게 지는 모습이 나오더라도 그것이 흠이 될 것은 없다. 허나, 리그에 참여한 선수가 아쉽게 5패를 하는 것보다는 1승이라도 건지는 것이 더 참여한 보람이 남는 것은 아닐지.
승리를 한 번이라도 맛본 사람은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니까.
물론, 그는 리그에 첫 참여한 신예이고, 어디까지나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일지도 모른다.
베넷에서 하는 것과 달리, 무대에서 경기를 벌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을 가져다준다.
사람들의 시선, 무대,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어떤 부담감.
그것을 배워나가고, 차근차근 느껴가는 과정, 그 속에서 게이머는 성숙하고, 각성하고, 그래서 영웅으로 거듭난다.
탑을 쌓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말에서 어떤 두려움을 넘어서는 일단의 시초는 보았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시초를 경기를 통해 보여주는 것뿐이리라.
휴먼은 분명 새로운 피가 들어오기는 했다.
그 새로운 피 중의 하나인 그의 선전이 어떤 식으로 이어지게 될지, 주목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탁탑천왕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그래서 그 이름 이상으로 꿈꾸고 달성하는 초석을 쌓는 모습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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